묵향 9권 18화 – 유령 기사단의 출현

유령 기사단의 출현

“자, 자…, 모두들 힘내라. 목적지가 멀지 않았다.”

가장 앞에 서 있는 장교는 부하들을 독려하며 주위를 쭉 둘러봤다. 정말이지 드넓은 황무지가 그들의 앞에 펼쳐져 있었다. 크로나사 평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넓은 이 대지는 아직도 미개간지가 60퍼센트에 달할 정도로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영토였다. 간혹 가다가 몬스터가 출몰하기도 하지만, 머리가 멍청한 대형 몬스터 종류 는 기사단에 의해 토벌된 지 오래였기에 나타난다고 해 봐야 오크 정도가 고작이었다. 하지만 그가 겁내고 있는 것은 겨우 몇십 마리 정도로 떼 지어 다니며 못된 짓 거리나 하는 오크가 아니었다. 그놈들은 오크보다 훨씬 더 머리가 좋았고, 훨씬 더 좋은 무기로 무장했으며, 훨씬 더 잔인했고, 또 지독하게 교활했다.

말 두 필이 끄는 대형 수레 50대로 이루어진 보급 부대와 제51경기병 여단에서 지원받은 1개 소대(10명)의 기병들을 중심으로 1개 대대에 해당하는 부대가 그들 을 호위하며 천천히 전진하고 있었다. 그들은 멀리 이동해야 했기에 모두들 경장갑을 착용한 경장 보병들이었다. 그리고 마차 중간 중간에 섞여 함께 가고 있는 기 병들도 모두 말에서 내려 말을 끌고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경기병대의 말들은 중기병대의 말처럼 두터운 철판으로 만든 마갑(馬甲)까지는 씌우지 않는다고 해도 적이 나타났을 때 하프 플레이트 아머(Half Plate Armor : 몸통 정도만 가릴 수 있게 제작된 철판 갑옷)를 걸친 묵직한 주인을 태우고 전력 질주에 가깝게 달려야 했기에 평상시에 힘을 비축할 수 있도록 전투가 없을 때는 끌고 다니는 것이 상식이었다.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걷고 있는 그의 주위로 한순간 그림자가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그것을 느낀 그는 즉각 공중을 쳐다봤다. 멀리 하늘 위로 거대한 짐승이 날아 가고 있었다. 방금 전의 그림자는 바로 그 녀석이 만들었던 것이다. 그는 하늘 위를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이상이 없다는 신호였다.

이렇듯 하늘 위로 와이번을 타고 날아다니는 용기사(龍騎士)가 보급로를 지키는 파수꾼이었다. 크라레스는 여덟 명밖에 되지 않는 용기사들을 전원 다 보급로 확 보에 투입하고 있었다. 원래는 정찰 활동을 하며, 적의 전력을 분석하는 일을 해야 하는 그들이 모두 후방에 잡혀 있는 것이다. 하지만 공중에서 그토록 감시를 하고 있음에도 게릴라들의 활동은 전혀 위축되지 않고 있다는 것에 문제가 있었다.

“용기사가 지나가는 것을 보니 오늘도 무사하겠군요, 대대장님.”

“아마도 그럴 것 같군. 자, 오늘 해가 지기 전에 누크리아시에 도착해야 한다. 모두 힘을 내라. 자, 서둘러!”

아무리 힘 좋은 말 두 필이 끄는 마차라고 해도 귀족들이 소풍 가는 데 쓰는 그런 가벼운 마차가 아니기에 이런 짐마차는 그렇게 빠른 속도를 내지 못한다. 위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통 말들이 걸어가는 정도의 속도밖에 내지 못하는 것이다. 만약 위급한 일을 당해서 달리게 한다면, 이렇게 무거운 마차를 끄는 말들은 금방 지 치게 될 것이 분명했고, 그렇게 되면 말들이 힘을 되찾을 때까지 오랜 시간 쉬어야 했다. 그들의 목적지는 그렇게 가까운 곳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럇, 하!”

마부들은 말들을 채근하면서 꾀를 부리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말들은 모두 매우 튼튼한 짐말들이었기에 덩치도 좋았고, 또 다리도 매우 튼튼하게 보였다. 이런 짐 말은 달리는 속도는 빠르지 못하지만, 힘이 좋고 또 지구력도 좋았다. 잘 돌보면서 부려먹으면 자기 몸무게의 몇 배나 되는 마차를 별 탈 없이 잘 끌어 주는 것이다. 정오가 지난 지 오래되어 더위가 한풀 꺾이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날씨는 무더웠다. 사람도 말도 땀에 젖어 움직이고 있었다. 마부들의 채근 속에 돌투성이의 도로 를 중심으로 말들이 묵묵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고, 대대병력이 쫙 퍼져서 사방을 경계하여 천천히 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가벼운 갑주를 입고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보통 사람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무겁기는 마찬가지였다.

중장보병이 채택하는 방어력이 뛰어난 두터운 철판 갑옷보다는, 움직이기 편리한 가죽 갑옷을 채택하고 있는 경장 보병은 떨어지는 방어력을 보충하기 위해 넓고 큰 사각형의 방패를 가지고 다녔다. 그 방패도 전체적으로 가죽으로 만들어져 있어 가벼웠고, 겉에 얇게 철판을 덧대었지만 그래도 방어력에는 많은 취약점을 안고 있었다. 이런 방패는 강력한 검이나 철퇴, 전투도끼 등을 막는 데는 역부족일지 모르지만 숨어서 쏘아 대는 화살을 막기에는 매우 좋았고 방어력을 생각한다면 무게 도 가벼운 편이었다.

수레를 둘러싸고 있는 경장 보병들은 모두들 그 커다란 방패를 허리에 달고 움직이고 있었다. 방패 안쪽에 붙어 있는 길쭉한 구조물을 허리에 걸친 후 손으로 슬쩍 균형을 잡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손으로 잡고 있는 것보다 훨씬 힘이 덜 들기에 장거리 행군을 하는 데 좋았다. 허리에는 경장 보병의 정식 무기인 장검을 차 고, 오른손에는 길이 2미터 정도의 창을 들었다. 그런 상태에서 방패까지 들어야 했기에 보병들이 조금이나마 힘이 적게 들게 배려해 놓은 것이다.

높이 1.2미터, 폭 70센티미터나 되는 커다란 방패로 외곽 부분을 방어하면서 단단한 투구가 씌워져 있는 머리통을 한 번씩 좌우로 돌려 가며 적이 있는지 살피는 것이다. 자갈이 마차 바퀴와 보병들의 두터운 가죽 신발에 채여 부적거리는 소리를 내는 가운데 그들은 천천히, 하지만 끊임없이 앞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용기사가 지나가고 난 후 약 한 시간 정도 걸어갔을까? 바로 그때 수풀 속에서 날카롭게 공기 가르는 소리를 울리며 수십 발의 화살이 날아왔다. 그 화살들은 처음 부터 보병을 노린 것이 아니었기에 보병들이 있는 곳으로 날아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히히히힝~.

수십 필의 말들이 고통을 호소하듯 구슬피 울며 바닥에 쓰러졌고, 또 마차 위에 거의 무방비 상태로 타고 있던 마부들 중에서도 몇 명인가 쓰러지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경장 보병들의 피해는 거의 없었다. 몇몇 경장 보병들의 방패에 화살이 꽂혀 있었지만, 그 방패를 관통하지는 못한 듯 보였다. 대대장이 급히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자 그곳에는 풀들을 몸 여기저기에 묶어 위장을 한 사람들이 커다란 활을 든 채 도망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것을 보고 대대장이 우렁차게 외쳤다.

“제2중대는 마차를 보호하라. 제1중대, 적들을 향해 돌격!”

대대장의 외침 소리에 호응하여 제1중대장이 외쳤다.

“제1중대 돌격!”

중대장의 투박한 외침에 50명의 경장 보병들이 허리에 걸려 있던 방패를 왼 손목에 부착하고는 롱 소드를 뽑아 들고 화살이 날아온 방향을 향해 돌진해 들어갔다. 부하들이 돌진해 가는 것을 채 보지도 않고 그는 뒤쪽에서 돌격을 위해 말에 올라타고 있는 기병 소대장을 향해 말했다.

“너무 깊숙이 들어가지는 마시오.”

“알겠습니다. 전원 승마! 속보 앞으로!”

기병 소대장은 말안장에 걸려 있던 원형의 방패를 왼쪽 손목에 끼운 후, 왼손으로 말고삐를 잡고 말을 제어하며 천천히 달려 나갔고, 그의 부하들도 대장의 뒤를 따랐다. 일단 부하들이 모두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한 기병 소대장은 장검을 뽑아 들어 앞을 가리키며 외쳤다.

“돌격 앞으로!”

10기(騎)의 기병들은 소대장의 뒤를 따라 적들을 향해 빠른 속도로 돌진해 들어갔다. 기병대까지 적들을 향해 돌진해 들어간 후 대대장은 그제야 수송대를 쭉 둘 러봤다. 거의 반수에 달하는 말들이 피를 뿜으며 쓰러져 있었다.

“제기랄! 이래서는 오늘 저녁까지 도착하기는 다 글렀군.”

이때 한 병사가 달려와서는 보고했다.

“마부 네 명이 죽었고, 여덟 명이 부상당했습니다. 대충 응급처치를 했지만 세 명은 빨리 치료하지 못하면 죽을 것 같습니다.”

“어쩔 수 없지. 자자, 죽은 말들을 마차에서 떼어 내라. 마부가 없는 마차는 아무나 마차를 몰아 본 녀석들이 대신 몰아. 자, 서둘러라.”

대대장의 독려에 몇몇 병사들이 달려들어 마차에서 죽은 말이나, 죽어 가는 말들을 떼어 냈다. 활에 맞았는데도 그런대로 멀쩡해 보이는 말들은 그냥 놔뒀다. 그들 은 상처 입은 말에서 화살을 뽑아낸 후, 급히 피워 놓은 불로 상처 부위를 지졌다. 이렇게 해 두면 말은 아프겠지만 일단 출혈은 막을 수 있기에 오늘 하루 정도는 버 텨 줄 것이다.

대충 정리가 끝났을 때쯤 돌진해 들어갔던 제1중대와 기병들이 돌아왔다. 하지만 돌아온 그들의 몰골도 말이 아니었다. 몇 명 남지 않은 기병들 중 세 명의 기병은 말은 어디다가 뒀는지 절룩거리면서 걸어왔고, 네 명은 아예 돌아오지도 않았다. 돌아오지 않은 사람들 중에는 용맹스럽게 앞서 달려갔던 소대장도 포함되어 있었 다. 몇몇 병사들은 임시로 만든 들것에 부상병을 실어 오고 있었다. 화살이 박혔던 흔적이 있는 방패를 든 채 걸어오는 제1중대장을 향해 대대장이 물었다.

“잭슨, 어떻게 되었나? 그리고 다렌 소대장은?”

“예, 함정이 있었습니다. 황무지에다가 말 다리가 걸리기 좋게 로프를 설치해 놨더군요. 다렌은 말이 엎어지면서 목이 부러져 즉사했습니다. 시체만 가져왔습니 다. 놈들이 시체를 훼손할까 봐서요. 놈들은 처음부터 엄청나게 준비를 했습니다. 퇴로에다가 로프까지 설치해 두었고, 기병들이 그 함정에 걸려서 주춤한 틈을 이 용해 화살을 날렸습니다. 우리들이 기병들을 돕기 위해 달려갔을 때에는 놈들은 이미 모두 도망친 후였습니다.”

“놈들은 몇 명이나 죽였나? 설마 한 놈도 못 죽였나?”

제1중대장은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원통한 일이지만, 그렇습니다.”

“빌어먹을, 멍청한 자식들!”

대대장은 욕설을 퍼붓긴 했지만, 곧이어 마음을 돌리고 돌아서며 부드럽게 말했다.

“미안하네. 자네에게 한 욕은 아닐세. 그리고 자네의 실수도 아니야. 함정 파고 기다리는 놈들에게 돌격시킨 내 잘못이지. 자, 모두들 출발 준비를 하도록 하게. 시 체는 마차에 실어서 운반한다.”

“옛!”

제1중대장은 용맹스럽던 동료가 희생되었는데도 불구하고 복수는커녕, 이 자리를 벗어나는 데 급급해야만 한다는 것에 기분이 우울해진 부하들을 향해 우렁차게 외쳤다.

“자, 모두들 출발 준비해! 그리고 제1소대는 척후를 위해 먼저 출발해라. 자자, 서둘러라.”

이렇게 출발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앞쪽으로 먼저 출발했던 제1소대의 병사가 외쳤다. 그들은 길을 가기 위해 앞을 바라보고 있었기에, 출발 준비를 서두 르고 있는 병사들보다 그것을 먼저 발견했던 것이다.

“전방에 기병이 접근 중입니다. 수는 대략 10기.”

“전원 전투 준비. 제1중대는 앞서서 대기병전 준비. 기병대는 제1중대 후미에서 대기. 자, 서둘러라!”

“제1, 2소대 전진 앞으로! 대기병 난입 대비!”

구령에 따라 20여 명의 병사들이 방패를 앞에 세운 채, 창의 끝부분을 땅에 꽂고 창날 부분을 앞으로 향한 채 충격에 대비했다. 이렇게 하면 기병이 쉽사리 충돌하 며 돌진해 들어오지 못하는 것이다.

“제3, 4, 5소대 투창 준비!”

구령에 따라 30여 명의 병사들이 창을 들고 던질 준비를 갖췄다. 만약 궁병(弓兵)이 있었다면 그들이 뒤에서 지원 사격을 했겠지만, 현재 여기에는 없었기에 할 수 없었다.

상대는 급격히 거리를 좁혀 왔다. 번쩍이는 하프 플레이트 아머에 보이는 금빛 나는 드래곤 문장이 보이자 그들은 서서히 긴장했던 근육을 풀었다. 금빛 드래곤의 머리는 하나, 둘, 셋. 뒤에 조그맣게 드러나 있는 머리까지 합해서 세 개가 분명했다. 바로 크라레스의 국가 문장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방금 전에 뜨거운 맛을 봤던 이들은 겨우 국가 문장 따위에 속을 수 없다는 듯 전투태세를 계속 유지하고 있었다. 드래곤 문장 옆에 붙어 있는 히아신스 꽃이나 기사의 오른쪽 가슴에 붙어 있는

선명한 붉은 해골의 문장도 그들을 안심시킬 수 없었다.

앞에서 다가온 무리들은 긴장하며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보병들의 뒤편에 보이는 말 시체들과 마차에 군데군데 꽂혀 있는 화살을 보고 대충 상황을 짐작했다는 듯 창을 겨눈 보병들의 앞에 말을 세우며 말했다.

“여기 대대장이 누군가? 본인은 유령 기사단 제4유격전 대장 알프레드 폰 막시무스 자작이다.”

“유령 기사단? 그런 기사단도 있었나?”

쑤군대는 보병들 뒤에 서 있던 대대장이 재빨리 외쳤다.

“전투 준비 해제. 모두 정렬해라!”

그러면서 그는 앞쪽으로 나서면서 공손하게 말했다.

“막시무스 경, 저는 제5경보병 사단 소속 제34대대장 리온 헤스니아입니다.”

“그런가? 기습은 언제 당했는가?”

“예, 30분쯤 전에 당했습니다. 적들은 저쪽으로 퇴각했습니다. 놈들은 치밀하게 준비했기에 기병들과 말들의 피해가 심했습니다. 적들은 갑옷을 입지 않아 동작이 빨라 아무리 경보병이라도 추격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알겠네, 수고하게나. 자, 가자!”

기사들은 재빨리 말을 몰아 대대장이 가리킨 쪽을 향해 달려갔다. 그들이 달려가는 것을 보며 앞쪽에 서 있던 잭슨 제1중대장이 대대장을 향해 말했다.

“유령 기사단이 뭡니까? 저는 처음 들어 보는데요.”

부하의 물음에 대대장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이렇듯 유령 기사단이라고 당당히 소속을 밝히며 기사들이 돌아다니는 것을 보니 이제 전처럼 기밀 사항은 아닌 것 같았다. 그렇기에 대대장은 자신이 아는 바를 간략하게 설명했다.

“나도 전쟁이 시작될 때에야 연대장님께 들었다. 그들은 본국 최강의 기사단이라고 알고 있으면 돼. 만약 다음에 만나면 실례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주의하게 나. 자, 녀석들에 대한 복수는 기사들에게 맡기고 모두들 출발하자. 자, 선두 전진!”

이렇듯 정작 점령지를 장악해야 할 병력이 너무나 부족하다 보니 최전방으로 보급해야 할 물자는 도착이 지연되거나 심한 경우 약탈까지 당하고 있었다. 크라레스 는 초기에 용기사들을 전부 다 병참로 확보에 투입했지만, 용기사들이 커버해야 할 영역이 너무 넓었기에 겨우 여덟 명밖에 되지 않는 용기사들로서는 역부족이었 다.

하지만 크라레스가 세 명의 오너가 포함된 그래듀에이트 다섯 명, 기사 네 명, 그리고 마법사 한 명으로 구성된 막강한 전력을 보유한 10개의 유격 전대를 전장에 투입하자 전세가 서서히 크라레스 쪽으로 뒤집히기 시작했다. 처음에 철십자 기사단 소속의 타이탄이 두 번에 걸쳐 게릴라 활동을 지원했었다. 그렇기에 처음부터 이 전대의 경우 소규모 타이탄 전투를 상정하여 구성되었기에 대게릴라전을 펼치기에는 필요 이상의 강력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유격 전대의 투입에 때맞춰서 4개 사단, 1개 여단이라는 구원병까지 도착하고 보니 이제 전선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던 코린트의 게릴라들도 서서히 자취 를 감추기 시작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