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12권 18화 – 날 매화가면이라 불러라!

비뢰도 12권 18화 – 날 매화가면이라 불러라!

날 매화가면이라 불러라!

두 표국이 대로를 가로막고 으르렁거리고 있을 때 삼거리의 남은 한 쪽 대로가 또 다시 웅성웅성 소란스러워져 왔다.

“오늘은 여기저기서 소란스러운 날인가 보군요.”

소란의 원인은 금방 알 수 있었다. 몇몇 마을 사람들이 ‘화산파다! 화산파가 왔다!’라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렀기 때문이다.

화산파면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는 곳이라 그곳 제자라면 매일 볼 수 있어 희귀하지도 않은데 웬 호들갑이지, 라고 생각했지만 그 행렬을 보니 충분히 소란을 떨 만도 했다.

“대단한 위세로군. 한 문파가 이동하는구만.”

회의노인이 솔직한 감상을 털어놓았다. 그들은 북쪽 대로에서 일직선으로 걸어왔다. 화산파 장문인을 위시한 열두 명의 장로와 그들을 수행하는 30여 명의 관도 들이 그 길을 통해 걸어왔다. 매화 문양이 수놓아진 무복을 입은 30여 명의 화산파 제자들은 모두가 다 명문의 제자답게 창칼 같은 기운을 늠름하게 내뿜고 있었다. 이 중에는 이경영과 소유경도 끼어있었다.

장문인을 위시해 열두 장로라니, 화산파 전체가 움직인 것과 다름없는 진용이었다. 선두에 선 백발노인의 얼굴에 새겨진 세월의 고랑에서는 무한한 연륜이 느껴졌 고, 세월의 무게에도 굴하지 않는 허리는 반듯 했으며 전신에서는 고아한 기품이 매화 향기처럼 감돌고 있었다.

저녁 무렵 지평선에 깔린 황혼 같은 자색(紫色) 무복을 걸치고 옥대에는 고색창연한 한 자루 장검을 차고 있는 이 노인이 바로 현 화산파 장문인 풍매검(風梅劍) 양유중이었다.

사문의 장문인을 본 윤준호가 깜짝 놀라 황망히 인사하러 달려가려 했지만, 그런 그를 비류연이 어깨를 덥석 잡아 말렸다. 조금 더 지켜보자는 의미였다. 윤준호는 어떻게 해도 어깨를 쥔 비류연의 손아귀를 떨쳐버릴 수가 없었기에 잠자코 그가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었다.

기별을 들었는지 매화객잔의 정문이 열리고 빙검과 염도를 비롯한 천무학관 대표단들이 걸어 나왔다. 화산파 장문인이 직접 왕림한 것을 안 중양, 중원표국의 사 람들 중 말 탄 사람들은 모두 하마했다. 말 위에 건방지게 앉은 채 맞이해도 될 만큼 화산파 장문인은 녹록한 지위가 아니었다. 모두들 최대한의 예의를 다하여 정중 하게 포권지례를 취하며 길을 열어주었다.

화산파일행이 멈춰서고, 장문인 양유중만이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러자 빙검과 염도도 함께 걸어 나갔다.

“허허허, 오랜만이외다. 관 노사!”

먼저 웃으며 가볍게 인사한 쪽은 화산파 장문인이었다.

“오랜만입니다, 양 장문인. 그동안 별래무양 하셨는지요? ”

인사를 받은 장문인의 시선이 염도를 향했다.

“이건 정말 오래간만이로군요, 곽노사. 한 오 년 만인가요?”

떨떠름한 표정으로 염도가 대답했다.

“오래간만입니다, 장문인. 별고 없으셨는지요?”

“허허허, 문파 안에 틀어박혀 소일거리나 찾고 있는 이 늙은이에게 무슨 별일이랄 만한 게 있겠소이까.”

양유중이 사람 좋게 웃으며 응대했다. 그러자 빙검이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겸손이 지나치시군요. 구파의 수장이신 화산파 장문인의 맡은 바 책임이란 결코 작고 가벼운 것이 아니겠지요. 백도 무림을 양어깨에 떠받치시는데 어찌 그 무게가 작다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곳에는 어인 일로 어려운 걸음을 하셨습니까?”

“백도의 장래를 짊어질 동량들이 왔다는데 호기심이 일어나 자제할 수가 있어야지요. 그래서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찾아왔소이다.”

빙검의 검기를 견식하고 싶다는 말은 지금 당장 하지 않았다. 그건 개인적인 시간에 해야 될 이야기였다.

“하하하, 그렇군요. 잘 오셨습니다. 그럼 안으로 드시지요.”

빙검은 더 이상 화산파 장문인을 길에 세워 놓는 것도 예의가 아닌지라 안으로 초대했다. 장문인이 막 승낙의 말을 하려는 그 순간!

“잠깐! 난 아직 보고 싶은 게 있다.”

돌연한 외침과 함께 일진광풍(陣狂風)이 몰아치며 돌풍에 휩싸인 흙먼지들이 분분히 날리며 시계를 어지럽혔다. 이윽고 먼지가 걷히자 화산파 진영을 등지고 한 인영이 홀연히 장내에 나타나 있었다. 자연히 사람들의 시선이 그쪽으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

감히 화산파 장문인의 앞을 가로막는 이 무례한 불청객의 출현에 분노한 이경영이 성난 외침을 터트렸다.

“무례하다! 감히 대화산파…….”

‘장문인의 앞길을 가로막으려 드느냐! 목숨으로 사죄하라!’라고 외치려던 이경영은 검련 장로의 과격한 제지에 그만 입을 다물어야 했다.

“우읍…, 우읍…….”

검련 장로를 비롯한 열두 명의 장로들은 이 돌발 사태에 무척이나 당황하고 있음이 역력했다. 하지만 그것은 분노라기보다는 황당함이나 어이없음, 그리고 괴로움 에 더 가까웠다. 장문인 양유중은 그 복면인을 보고는 ‘끄응’ 앓는 소리를 내며 ‘어이쿠 두야!’하는 모습으로 이마를 짚었다.

화산파 장문인 일행을 맨 등 하나로 떡하니 막고 서 있는 이 배짱 좋은(미친 게 아닌가? 의심될 정도로) 복면인은 색 바랜 자색 무복에 허리에는 역사가 오래된 듯 한 고풍스런 장검 한 자루를 차고 있었는데 그 복면만은 급조해서 만든 티가 역력했다.

복면인하면 이제는 치가 떨리는 빙검과 염도였지만 화산파 장문인 앞이라 다짜고짜 검을 휘두르지는 않고 있었다. 게다가 화산파 진영의 분위기도 싱숭생숭 이상 하기 짝이 없었다.

“귀하께서는 누구시오? 혼자인 몸으로 보아 급한 용무라도 있는 모양이오만? “

“본인의 이름은 바로..”

그자는 금방 대답하지 않고 말을 질질 끌었다.

“바로?”

더욱 많은 시선이 응집되었다. 뭔가 고민이라도 있는지, 아니면 자기 자신의 이름이라도 잊어 버렸는지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복면인이 이윽고 가슴을 쭈욱 펴고 는 당당하게 외쳤다.

“…본인은 매화가면(梅花假面)이라 하오!”

“커흑!”

그 순간 화산파 장문인 풍매검 양유중이 침투경이라도 한 방 맞은 사람처럼 배를 움켜잡으며 폐부를 쥐어짜는 듯한 소리를 토해냈다.

매화가면!

급조한 티가 역력한 실로 최악의 작명 감각이라 할 수 있었다.

“고수네!”

“고수군!”

동시에 같은 말을 내뱉은 비류연과 노인이 서로를 마주보며 씨익 웃었다.

“저…, 고수…, 인가요? ”

조심스레 남궁상이 되물었다가 돌아오는 것은 천벌강림뿐이었다.

딱!

“이걸로 상황은 더욱 재미있게 되었군, 그래!”

비류연의 얼굴에 마치 불구경하는 사람 같은 흥미진진한 표정이 떠올랐다. 잿빛머리 노인도 결코 지지 않았다.

“감히!”

예고도 없이 나타난 복면 불청객의 무례에 분개한 염도가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겨 노인에게로 다가가려 했다. 본때를 보여주려는 것이리라. 하지만 생각과 다르게 그의 발은 지면에 못이라도 박힌 듯 꿈쩍도 하지 않았다.

‘어라?’,

마음과 반대로 강호 생활에 이골이 난 냉정한 육체는 그 노인에게로 다가가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그제서야 염도는 저 복면인이 실로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검기 를 지닌 고수라는 것을 깨달았다. 저자는 육신이 위험 신호를 감지하고 그에게 정지 신호를 보낼 만큼의 초강자인 것이다. 옆을 지켜보니 빙검도 같은 검객 나부랭 이로서 손이 근질근질한 모양이었다. 같은 검객으로서 이미 상대의 기를 읽은 것이다.

“그래서 용무는 무엇입니까?”

“여기에 강한 검객이 있다고 해서 같은 검객 나부랭이로서 한 번 그 검기를 견식 하러 왔다네!”

그 목소리는 단전으로부터 직접 울려나오는 듯한 강하고 힘 있는 목소리였다.

“저…, 저렇게 과격한 방법으로…….”

장문인의 목소리는 침통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말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하지만 이게 좋은 기회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열두 장로들 사이에서 소곤소곤 작은 목소리로 분분한 의견이 난립했다.

“그 강한 검객이란 누구입니까? 사정에 따라서는 상대해 드릴 수도 있습니다.”

빙검은 당연히 그것을 자신이라고 생각한 듯 했다. 틀린 말은 아니었다. 게다가 빙검 자신도 이 웃기는 이름을 지닌 복면검객과 한번 검을 섞어 보고 싶었다. 얼어 붙어 있던 검객으로서의 피가 낙뢰곡에서 섬뢰마검에 자극되어 녹아 내렸고, 지금 또 다시 이 복면인에게 자극되어 끓어오르려 하고 있었다.

섬뢰마검과 대면한 뒤로 아직 더욱더 실력 증진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던 빙검이었다. 그 상대로 이 복면인만한 이가 없을 듯싶었다.

그러나 복면인의 대답은 그의 기대를 산산조각 내는 것이었다.

“저 아이와 한번 정식으로 겨루어 보고 싶네.”

복면인의 손이 한쪽을 가리켰다. 그곳은 바로 비류연이 서 있는 곳이었다.

“에, 저요?”

비류연이 손가락으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켰다. 그러자 매화가면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 저요?”

뒤를 이어 남궁상이 자신을 가리켰다.

“아니, 자네 말고 그 옆에! “

“저 말입니까?”

모용휘가 반문했다. 이번에도 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자네도 물론 훌륭하지만 그 옆에 말일세. 거기 약간 키가 작고, 머리가 갈색인 아이 말일세.”

머뭇거리던 윤준호가 조심스럽게 손가락을 옮겨 자신을 가리켰다. 그는 하늘이 두 쪽 나도 그 유명한 검객은 자신이 아닐 거라고 단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의 단 정은 잘못된 것이었다. 그제서야 복면인의 고개가 크게 끄덕여졌던 것이다.

“그렇다네. 바로 자네 말일세. 내가 검을 섞어보고 싶은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자네일세!”

“히에에에엑!”

경악스런 외침이 윤준호의 입에서 터져 나왔다.

“언제부터 윤준호가 명성 높은 강한 검객이 되었었지?’

금시초문(今時初聞)! 모두의 머리 속에 한결같이 지배하는 생각이었다. 빙검의 심란한 얼굴 표정을 보니 이 일이 그로서도 무척이나 의외이고, 자존심 상하는 일 이었던 것이 분명했다.

“뭐해? 지명 받았으면 빨리 나가봐야지.”

핏기가 땅속으로 몽땅 빨려나간 듯한 얼굴을 한 윤준호에게 비류연이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꼬…, 꼭 나가야 되나요? 안 나가도…….”

그러자 비류연은 고개를 강하게 가로저었다.

“상대가 저렇게 적극적으로 구애하는데 바람 맞혀서나 몹쓸 짓이지. 어여, 나가봐!”

그렇게 말하고는 윤준호의 등을 떠밀었다. 윤준호가 무의식중에 형성된 사람의 울타리를 벗어나 사건의 현장에 발을 내디뎠다. 등 뒤를 돌아보자 비류연이 빨리 가보라는 듯 손짓을 했다. 돌아가도 다시 내칠 것이 분명했다. 수백은 족히 될 듯한 시선이 그의 한 몸에 꽂혔다. 뒤가 막혔으니 갈 수 있는 곳은 앞뿐이었다.

주춤주춤, 머뭇머뭇거리며 부끄러움을 타는 소녀처럼 얼굴을 붉히며 걸어 나오는 윤준호를 본 화산파 제자들 사이에서 웅성웅성 소란이 일었다. 이들은 윤준호가 화산에서 얼마나 애물단지였는지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매화 과민증과 2년 전 천무학관 입관 사건은 너무나 유명해 모르는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그 중에서 도 특히 더욱 경악스러워 했던 사람은 바로 이경영과 소유경이었다.

화산파 제자 이경영은 허깨비를 본 사람 마냥 자신의 눈덩이를 세차게 비볐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눈자위가 벌겋게 익을 정도로 눈을 세차게 비벼 보았지만 현실에서 달라진 점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 이럴 수가! 이런 바보 같은 일이! 어떻게 저 울보 바보 멍청 얼간이가 저 속에 끼어 있을 수 있지?’

경악을 넘어 기겁할 정도였다. 그의 두 눈에는 여전히 불신의 빛이 가득했다. 그러나 그 무리 속에서 걸어 나왔다는 것은 그가 화산규약지회 대표단으로 뽑혔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러나 곧 그는 자신의 황당한 사고의 비약(飛躍)을 전면적으로 부정했다.

“에이…, 설마! 그럴 리가 없겠지. 그, 그래……. 아마 대표단 시종으로 따라왔을 거야. 암, 그렇고 말고. 설마 하늘이 무너지지도 않고, 땅이 갈라지지도 않았으며 별이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그런 일이 일어날 수는 없지. 핫핫하하하…….”

화산지회 대표단은 예로부터 시종을 두지 않았지만 그런 건 이경영으로서는 알 바 아니었고 전혀 중요하지도 않은 문제였다. 소유경은 얼이 빠진 듯한 사형 이경 영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고 침묵한 채 윤준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녀의 맑고 검은 눈동자 속으로 한줄기 열망이 유성처럼 스쳐 지나갔다.

남들에게 등 떠밀려 나온 뒤로 갈 길이 막히자 배수(水)의 진陣)을 친 장수처럼 윤준호는 앞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어떻케! 어떻케! 어떻게! ‘(어떻게 해?)

그는 지금이라도 상황이 허락한다면 그냥 도망쳐 버리고 싶었다. 떠오르는 새벽의 태양 앞에서 했던 맹세는 이미 그의 머리 속에서 망각의 물결에 흘러가 버린 모 양이었다. 그러나 도망은 용납되지 않았다. 때문에 그는 울며 겨자 먹기로 정체불명의 복면인 앞에 서는 수밖에 없었다.

‘어?’

멀리서 볼 때, 처음에는 무척이나 무서운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 무척이나 느낌이 친숙했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윤준호에게 복면인은 부 드러운 음성으로 물었다.

“무르던 마음은 제련(製鍊)의 망치질에 단단해 졌느냐?”

스승이 제자에게 하는 듯한 질문이었다. 멀리서는 무섭게 들리던 목소리도 그렇게 생각하자 무척이나 자상하게 들렸다.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윤준호가 대답했다. 별로 믿음직스럽지 못한 대답이었다.

“잘 모른다라…, 그렇다면 확인해 보면 금방 알게 되겠지.”

복면인은 여전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서 많이 들은 것 같은 느낌인데?’

아련하지만 무척이나 그리움이 드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눈앞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너무 강력해 추억을 되짚어 보는 것을 방해하고 있었다. “도대체 무슨 꿍꿍이이신 걸까?

화산파 장문인 양유중은 도대체가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럼, 잘 부탁드립니다.”

윤준호는 검을 정중앙에 품고 검 끝을 아래로 향하게 한 후, 포권을 취하며 정중히 검례를 취했다.

“음!”

복면인 매화가면은 짧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승부 방법을 설명했다.

“그렇게 긴장하지 말게. 난 그냥 자네의 실력이 궁금할 뿐이니깐. 누가 보면 내가 자네를 잡아먹는다고 생각할까 두렵네. 우선 선배 된 도리로 자네에게 십초를 양 보해 주겠네. 난 그 후에 공격하지. 만약 자네가 일검이라도 내 옷자락을 건드리면 자네가 승리하는 걸세. 그렇지 못하면…

조잡한 매화 문양이 이마에 박혀 있는 복면의 뚫린 곳으로부터 예리한 섬광이 번득였다.

“생명을 걸어야 할 걸세!”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살기가 윤준호의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정말로 죽일 수도 있다는 무시무시한 살기였다. 듣는 것만으로는 윤준호에게 전적으로 유리한 조건 이었다. 그러나 그만큼 복면인은 자신의 실력에 자신이 있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했다.

귀를 기울이고 있던 장문인은 회의적인 표정으로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절대로 불가능해. 현재 저 아이의 실력으로는 절대 이길 수 없어.”

그리고 비무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