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30권 2화 – 호구(口)에 빠진 호구(虎), 장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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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뢰도 30권 2화 – 호구(口)에 빠진 호구(虎), 장홍

호구(口)에 빠진 호구(虎), 장홍

그로부터 삼일 후. 호랑이 아가리[虎口] 속에 위치한 신 녹호객잔 이 층.

여기서 호랑이 아가리란, 흑천맹 본거지가 당당하게 자리 잡고 있는 무창 성내를 가리킨다.

백 년 전 벌어진 천겁혈세 이후 정천맹과 흑천맹은 서로를 탐탁지 않게 여기기는 했어도 표면적으로나마 좋은 경쟁 관계를 유지해 왔다. 속으로는 아무리 쌍욕을 해도 겉으로는 웃어 보이는 사이라는 뜻이었다.

몇 번인가 세력이나 권리 관계로 빚어진 충돌은 어디까지나 소규모 지역 단위에 불과했고, 보이지 않는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만 피가 흘렀다. 정면충돌로 서로의 힘을 깎아 먹다간 어부지리를 얻을 존재가 늘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천맹이든 흑천맹이든, 천겁령의 잔당들에게 이 강호를 통째로 헌납하고 싶은 생각은 세척한 발톱의 때만큼도 없었다. 때문에 지난 백 년간의 싸움을 그들은 적요전(寂寥戰), 즉 ‘고요한 전투’라고 불렀고, 엉뚱하게도 마천각과 천무학관이 붙는 대리전 양상을 띠기도 했다. 대놓고 피를 튀기지는 못하지만, 정면으로 자웅을 결하지는 못한다 해도 어떻게든 우열을 가리지 않으면 잠을 못 자는 게 무림인의 나쁜 습성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고요한 전쟁은 며칠 전까지의 이야기였다.

소리없이 암투를 치르는 데 선봉장이 된 이들, 바로 무영단을 이끄는 장홍은 지금 그것 때문에 머리가 빠개질 듯 아팠다.

정천맹주 나백천이 무려 흑천맹주 갈중천을 암살했다니. 누가 봐도 말도 안 되는 일이기에 이건 누명이 분명했다. 하지만 흑천맹주 갈중천의 심장에 박혀 있던 것은 틀림없이 정천맹주의 애검 ‘백뢰’가 틀림없었다. 절대로 짝퉁이라 할 수 없는 진품으로,

누명을 벗고 결백을 증명할 기회 따위는 없었다. 잡히는 즉시 능지처참은 아주 가벼운 형벌이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분노에 눈이 먼 흑천맹에서 일어나는 논쟁은 요즘 나름대로 치열했다. 왕을 살해한 흉수를 뼈째로 갈아 마시자는 의견, 그보단 한 점 한 점 산 채로 포를 떠서 육회로 먹자는 의견, 피 맛이 가시지 않을 정도로 숯불에 가볍게 구워 먹는 게 좋겠다는 의견 등등.

뭐로 합의가 되든 장홍 일행에겐 달갑지 않은 결론이 될 터였다. 그러니 지금 이곳이 호랑이 아가리 안이 아니고 어디겠는가.

사방이 죽음의 함정이나 다름없는 사지(死地) 중의 사지(死地)였다.

반보만 잘못 디뎌도 저승행인지라, 장홍은 그저 이 안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피가 쭉쭉 말라 빈혈이 날 지경이었다.

‘젠장, 병약 미소녀도 아닌데 내가 빈혈기라니!’

자신이 누군가 지옥훈련을 거쳐 살아남은 무영단의 단장이 아닌가! 그런 자신이 빈혈이라니! 빈혈이라니!

누구 때문인지 물을 필요도 없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당하고 있는 건 전부 자신의 앞에 앉아 있는 비류연 탓이었다. 한시라도 빨리 이곳을 탈출해 무당파로 가지 않으면 안 되는데, 대체 저 인간은 왜 다시 사지의 한복판인 이곳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했을까?

자기 혼자 부잣집 귀공자인 척 부채를 살랑살랑 부치며 앉아 있는 비류연의 얄미운 뒤통수를 보니 장홍은 눈 딱 감고 그냥 한 대 후려치고 싶은 기분이었다. 아, 역시 그때 뒷목을 쳐서라도 기절시키고 무당파로 냅다 도주했어야 하는 것을.

침투와 잠입의 기본은 당연히 ‘은밀함’이었다. 지금 그들은 적의 중추에 잠입해 있는 실정이었다. 그것도 ‘최중요 요인’을 보호한 채!

조심하고 또 조심해도 조심이 한 바가지는 더 모자랄 판에, 이렇게 요란하게 꾸미고 이목이 잔뜩 몰리는 객점 안에서 존재감을 사방에 흩뿌리다니. 왜 비류연의 목을 비틀어서라도 막지 못했을까, 후회가 막심한 장홍이었다.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가장 빠르다던데, 지금이라도 실행할까?’

정신 붕괴의 끄트머리에서 장홍이 그렇게 놀랍도록 전향적이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고 있을 때였다.

“아하하하하, 재밌네요! 재밌어!”

주위의 이목을 모두 집중시킬 정도로 박장대소를 하며 비류연이 웃었다.

‘하나도 재미없어! 이 화상아! 분명 날 말려 죽이려고 크게 웃은 게 분명해!’

힘차게 움켜쥔 장홍의 주먹이 푸른 핏줄을 돋우며 푸들푸들 떨렸다.

갑자기 그의 촉에 무언가 알 수 없는 이질감이 감지되지만 않았다면 비류연의 뒤통수를 향해 분노의 철퇴를 날렸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흠칫!

긴장한 장홍의 등을 타고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무언가 기묘한 위화감이 그의 잘 단련된 감각을 자극하고 있었다.

[휘, 자네 눈치챘나?]

비류연의 호위무사 역을 억지로 떠맡은 비운의 모용휘를 향해 장홍이 물었다. 그는 호위무사 치고 너무 눈에 띄는 외모 때문에 초립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처지였다. 너무 잘나고 고귀한 귀공자의 용모도 이런 때는 장애가 되고 마는 것이다. 물론 장홍과 남궁상은 내심 그런 장애가 부러울 따름이었다.

[장형도 눈치채셨군요.]

모용휘가 보일 듯 말 듯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손님 앞에서 지금 우리 전음 밀담 중이요, 하고 대놓고 표낼 수는 없는

노릇이어서였다.

[궁상, 자네도 눈치챘나?]

장홍은 남궁상에게도 따로 전음을 보냈다. 급한 마음에 얼른 주의 환기를 시키려다 보니, 선배라 부를 정신도 없었던 듯했다.

[네? 뭐가요?]

남궁상의 어딘가 맹한 대답이 돌아왔다.

[……]

장홍은 잠깐 침묵했다.

[응? 응응?]

남궁상이 잠시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고개를 갸웃했다.

[아, 뭐 됐네. 기대했던 대로의 대답이니 미안해할 필요 없네.]

[죄, 죄송합니다.]

남궁상이 즉시 사과했다.

장홍은 내심 한숨을 쉬었지만, 그래도 남궁상 정도면 양호하다는 생각에 별말은 하지 않았다. 눈치는 고사하고 이 와중에 태연자약하게 앉아서 노닥거리는 저 화상보다는 그래도 낫지 않은가 말이다.

무엇이 즐거운지 비류연과 정체불명의 사내는 연거푸 잔을 들이켜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중이었다. 주변의 미묘한 변화 같은 건 관심도 없는 듯 둘만의 세계에 푹 빠져 있었다. 저 비류연이 진짜 모를 리는 없을 테고…………. 마치 ‘그런 일은 너희들이 알아서 하세요’라는 태도 같았다. ‘귀찮다고 남한테 다 떠넘기지 말라고!’

울컥하는 감정을 장홍은 또 한 번 참아내야 했다. 지옥 훈련 때 배운 감정 조절 훈련 같은 건 비류연과 얽히기만 하면 어째 다 무용지물이 되는 장홍이었다.

[저기……… 실례지만 제가 놓친 거라도 있나요?]

남궁상은 대체 뭘 눈치채야 한다는 건지 의아해 쭈뼛쭈뼛 전음을 보냈다.

[정말 모르겠나? 너무………… 너무 조용하단 말일세.]

[아!]

그제야 깨달았다는 듯 남궁상의 탄성 섞인 전음이 들려왔다.

시끌벅적해도 모자랄 객잔 안이 지금은 마치 침묵의 집이 된 것처럼 조용하기 짝이 없었다.

이 객잔은 흑천맹 정문과 연결된 대로에 위치해 있다. 즉, 목이 아주 좋은 곳이라는 뜻이고, 그것은 부동산 가격이 터무니없을 정도로 비싸다는 뜻이다. 그런 곳을 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투자금이 많다는 거고, 투자한 만큼 뽑아내려면 크게 짓는 게 당연하니, 결론적으로는 목도 좋고 크기도 크고 손님 수도 만만치 않은 대규모 객잔이라 할 수 있었다.

평소대로라면 이곳 신 녹호객잔은 활기찬 소음에 가득 차 있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지금 이곳은, 침묵을 즐기는 사람조차 너무 적막하다고 불평할 정도로 커다란 침묵에 감싸여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나가고 텅 비어 있었다면 그나마 망했나 보다 하겠지만, 아직 주위에는 제법 많은 사람들이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요상하게도 침묵 속에서 인상을 콱 찌푸린 채 노골적이고 집요한 시선을 비류연 일행에게 퍼붓고 있었다.

그 침묵의 공간에서 세상모르고 떠드는 이는, 비류연과 그의 대작 상대인 ‘둘째’라는 인간뿐이었다.

‘끄응, 대놓고 수상하다고 유세하는 거야, 뭐야?’

저렇게 대놓고 불쾌하고 불편한 시선을 쏘아 보내니 오히려 장홍은 혼란에 빠졌다. 아무리 봐도 매복의 기본에 어긋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장홍은 심력을 소모하며 상황을 분석해 보았다.

분명 좀 전까지만 해도 이러진 않았다. 한 남자가 이 앞에 앉기 전까지만 해도 말이다. 뭐 물론 앉자마자 조용해진 건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보면 그랬다.

‘우리가 목표가 아니라면, 저 남자 때문?’

장홍은 힐끔 비류연의 건너편을 바라보았다.

하도 그들이 찔리는 게 많아서 신경이 쓰이기는 했지만, 아무래도 저들의 불쾌하고 불편하고 살기 어린 시선이 향한 것은 그들 쪽이 아니라 건너편

쪽 같았다.

즐겁다는 얼굴로 술을 홀짝이고 있는 남자.

역시 보통 인물은 아닌 게 분명했다.

하긴 보통 인물에 비류연이 저렇게 관심을 가질 리가 없었다. 뭔가 빼 먹을 알맹이가 있으니 저렇게 유심히 간을 보고 있는 것이리라.

즐거이 술잔을 들어 천천히 음미하듯 마시고 있는 사내를 장홍은 눈을 가늘게 뜨며 쏘아보았다.

자신을 ‘둘째’라고 소개한 그 사내는, 철부지 도련님을 열연하고 있는 비류연의 건너편에 앉아 있었다. 그의 손에는 이 주점이 자랑하는 명주

‘은(銀)’이 담긴 잔이 들려 있었다. 술잔에 담긴 맑고 향긋한 술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사랑스러운 연인을 감상하듯 무척이나 은근하고 행복해 보였다.

저 ‘둘째’가 처음 한 잔을 마실 때만 해도 이곳은 어느 객잔에서나 느낄 수 있는 떠들썩한 소음으로 가득 차 있었다. 다들 자신들의 음식과 대화에 집중하며 제각기 떠들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당장에라도 터질 것만 같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 차 있지 않는가.

‘어느 쪽이지? 공격인가, 아니면 수비인가?’

매복 함정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다만 장홍이 궁금한 건 표적이 자신들 쪽이냐, 아니면 저 둘째라는 정체불명의 남자 쪽이냐 하는 것이었다.

저 남자는 표적인가, 아니면 주모자인가? 그가 누구냐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터였다.

장홍의 골은 갈수록 지끈지끈 아파졌다.

[그런데 장형? 아무리 생각해도 아까부터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복잡하게 굴리고 있던 장홍의 머릿속으로 파고든 목소리가 있었다. 바로 남궁상의 목소리였다.

[응, 뭔가? 수상한 점이 있다면 기탄없이 말해보게.]

[저기 앉아서 이쪽을 쳐다보고 있는 여검객들, 아까부터 왜 얼굴을 붉히고 있는 걸까요? 어쩐지 시선도 몽롱한 게 이상하지 않나요?]

[응? 그러고 보니 그렇군.]

살기를 내뿜는 남자들 쪽만 생각하느라 미처 여자들 쪽을 신경 쓰지 못했던 장홍이 흠칫 놀랐다.

하긴, 여자들은 확실히 매복 일당 같지가 않았다. 아무리 연기가 뛰어난 여무사라 해도 공격 목표를 향해 흘깃 시선을 돌린 다음 얼굴을 붉히며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거나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그런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묘하게도 여성들이 자꾸만 이쪽을 힐끗힐끗 쳐다보고 있었다. 그녀들은 모두들 한 번 힐끗 비류연 일행 쪽을 본 다음 살짝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몰래도 아니고 대놓고. 꼭 자신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듯한 시선이었다.

[장형, 뭘 그렇게 긴장해요? 촌스럽게.]

잔뜩 신경을 곤두세운 채 여자들을 관찰하는 장홍의 귀에 비류연의 전음이 들려왔다. 그 나른한 말투에 장홍은 짜증이 확 치솟았다.

[뭣? 내가 촌스럽다고? 그럼 자넨 매복이 펼쳐져 있을지도 모르는데 긴장 안 하게 생겼나?]

‘자네가 잠입을 알아? 침투를 아냐고, 이 화상아!’ 하고 외쳐 주고 싶은 장홍이었다.

[에이, 매복은 무슨! 보면 몰라요?]

대수롭지 않다는 말투가 돌아왔다.

[매복이 아니면 대체 뭔가?]

약간 한심하다는 투로 묻긴 했지만, 슬슬 불안한 마음이 드는 장홍이었다.

[그야 내가 너무 멋져서 모두들 말을 잃은 거 아니에요? 아아, 이놈의 인기란. 어쩌겠어요, 은하 제일의 미소년으로 태어난 제 잘못이죠.] 장홍은 순간 자신이 왜 비류연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우행을 저질렀을까 후회했다.

[아, 그거구나.]

깨달음을 얻은 듯한 남궁상의 전음에 장홍은 더더욱 기가 막혔다.

[뭐야? 이제 궁상 자네까지 미친 건가?]

사인조 중 두 명이나 극심한 정신적 과부하를 견디지 못하고 맛이 갔다니, 조속히 철수를 궁리하지 않으면 안 될 판이었다.

[아뇨, 그게 아니라 저 여인들이 대사형 말고 저 둘째’라는 사람을 보고 푹 빠졌다면 말이 되지 않을까요?]

[제가 보기에도 그런 듯합니다.]

모용휘도 남궁상의 말에 동의를 표했다.

그렇게 듣고 보니 일리가 있었다. 저 여무사들의 요상한 행동도 이해가 가는 상황 분석이었다.

[에이, 그럴 리가. 분명 날 보고 있는 거라니깐.]

비류연의 주장을 산뜻하게 무시하며 주위를 둘러보자, 보이지 않던 부분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객잔 내 모든 여인들의 시선이 한 곳에 빨려 들어가듯 모이고 있었다. 그 중심에는 바로 그 사내, ‘둘째’라는 자가 앉아 있었다.

‘역시 이상한 놈이야! 이건 이미 착각이 아냐!’

장홍은 은밀한 시선으로 그의 전신과 얼굴을 훔쳐보았다.

술을 한 잔씩 마실 때마다 그의 눈은 더욱더 별처럼 초롱초롱해지고 있었고, 그의 얼굴은 달처럼 은은한 빛이라도 내는 것 같았다. 후광이라도 드리울 기세였다. 가벼우면서도 결코 가볍지 않은 미소, 맑아서 더더욱 깊어 보이는 눈빛, 소탈하면서도 어딘가 기품이 느껴지는 분위기……………. 장홍은 어느덧 미인도를 감상하듯 멍하니 사내를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깨닫고 아차 싶어 서둘러 시선을 뗐다.

‘뭐야! 뭐 저런 놈이 다 있지?’

장홍은 가슴이 철렁해지는 것을 느끼며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러다 깨달았다, 자신도 어느덧 주변의 사내들과 비슷한 표정이 되었다는 것을. 다들 혹시 이런 느낌 때문이었나?

남자들, 특히 여자를 데리고 있는 남자들에겐 뭐랄까………… 제거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다는 생존 본능을 불끈 치솟게 만드는 상대였다.

장홍은 미간에 주름을 지은 채 주위를 다시 한 번 쭉 훑어보았다.

그의 예상 이상으로 객점 안은 그가 주문하지 않은 골칫덩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제발 별일 없으면 좋을 텐데……

그러나 아무래도 그의 바람은 공염불로 끝날 공산이 컸다.

덩치가 산만 한 사내 셋이 콧김을 뿜으며 이쪽을 향해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구, 머리야!’

지끈지끈 한층 더 극심해진 두통이 도지는 장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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