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4권 12화 –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비류연 : 안녕하세요. 비류연과 그 일당들입니다. 기적처럼 4권에서 독자 여러분과 재회하다니 꿈만 같습니다. 4권이 마감되어진 시점은 20년만의 강추위가 휘몰 아치던 시기를 거쳐, 20년만의 폭설 기록을 갈아치운 32년만의 폭설이 펑펑 내리고 교통이 마비되던 때였습니다. 그리고 혹시 저희들에게 2001년 2월 14일 성 발 렌타인데이를 기리는 초콜릿은 보내시지 않았는지…… 하는 질문은 하지 않겠습니다.
효룡 : 너, 이번에 초콜릿 못 받아서 삐졌구나. 그렇다고 이렇게 속보이는 짓 하면 안 되지.
비류연 : 우씨, 외국에선 우리들한테도 다 초콜릿 보내 준단 말야.
효룡 : 포기해, 포기!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는 속담도 있잖아.
비류연 : 오르지 못할 나무는 사다리를 놔서라도 올라가야지.
효룡 : 어쨌든 비류연이 초콜릿을 받든 말든 4권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작가의 부지런함에 한 톨 먼지만큼의 기대도 가지고 있지 않던 저희들에게 이건 기적과 도 같은 일이라 아직도 얼떨떨합니다.
비류연 : 정말 4권에선 많은 일이 있었죠.
장홍 : 많은 일? 무슨 많은 일? 난 금시초문인데?
비류연 : 그렇다면 그런 줄 알지 왜 진실을 말해 사람을 당황스럽게 만들어요.
효룡 : 진실만큼 사람을 당혹시키는 건 없지.
비류연 : 그건 그래요. 백설공주에 나오는 계모 엄마만 봐도 알 수 있잖아요.
효룡 : (삐질삐질) 이…… 이봐! 그건 좀 주제의 초점이 벗어난 것 같지 않아?
비류연 : 어쨌든 각설하고 작가에게 전혀 기대를 안 하고 있던 독자들도 참 놀라 버렸을 겁니다. 아! 그리고, www.daum.net 카페에 저희 비뢰도의 전용 카페가 생겼더군요. 최초의 카페를 만들어 주신 운영자 이하 모든 분께 감사합니다. 저희 카페가 무럭무럭 자랐으면 하는 게 겸허한 저의 조촐한 바람입니다.
장홍 : 그리고 보니 류연 군은 권말에서 너무 무모한 시도를 했다고 생각하지 않나?
비류연 : 뭐가요? 난 그런 적 없는데? 무모한 시도란 건 작가한테 써야 되는 것 아닌가요?
장 홍 : 아! 물론 작가가 이 책을 가지고 순정 무협을 표방하는 것은 무리하다 못해 무지한 짓이지. 그것은 이 책을 New Age New Type Oriental Sword Fantasy 라고 주장하는 것만큼 무리한 일일 게야.
효룡 : 그래도 그런 혹평은 작가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일이 아닐까요. 안 그래도 잘 비지는 사람인데……. 신세대 독자나 여성 독자들이 마음 편히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겠다는 생각 정도로 받아들여 줘야 되는 거 아닌가요?
비류연 : 서…… 설마 그럼 나와 효룡의 찐하고 애로틱 섹슈얼 호모러스한 이야기가 앞으로 전개되는 거야?
(퍽!)
비류연 : 우쒸, 왜 때리고 그래요? 남의 비싼 머릴?
효룡 : 정신차려 임마! 그게 가당키나 한 소리야?
비류연 : 그럼 뭐가 무모하다는 거예요?
효룡 : 정말 몰라서 물어? 류연, 너 정말 자신 있는거야?
비류연 : 뭐?
효룡 : 삼성제에 뇌금 들고 나온 거 말야. 자네 실력은 겨우 딴따라 정도밖에 안 되잖아? 갑자기 음공 고수라도 되고 싶은 거야?
비류연 : 딴따라라니. 그런 직업 차별적 귀천 의식이 담긴 발언은 삼가게 당연하지. 닭 잡는 데 굳이 소 잡는 칼 쓸 필요는 없잖아요. 나도 그 동안 많이 연습했다 고!
장홍 : 자네의 그 자신만만한 언어 행사를 보니 내가 할 말이 없군. 잘해 보게나.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문제가 있지. 점점더 내용이나 자네의 행동이 엽기적 이 되어 가고 있더구만. 자네도 엽기가 뭔지 알지?
효룡 : 야밤에 아녀자 기숙사에 밤늦게 몰래 침입하지 않나, 허락도 받지 않고 남의 입술을 두 번이나 훔치려 하질 않나! 게다가 관음증 환자처럼 남의 욕실을 훔 쳐보질 않나(으으으…… 그 부러운 걸).
비류연 : 그건 작가의 의식 세계에 문제가 있다고 봐야겠죠. 우리들은 탓할 일이 아니라고 봐. 우리들은 이른바 선의의 피해자라고 할 수 있죠.
장홍 : 류연 군, 자넨 잘도 뻔뻔스럽게 그런 말을 할 수 있군. 자네의 철면피 신공(神功)에는 정말 내가 졌네. 정말이지 당할 수가 없군.
효룡 : 그건 장형의 말이 맞아. 류연의 초강력 피부피하조직강철변환신공(皮膚皮下組織鋼鐵變換神功)을 무슨 수로 깨트릴 수 있겠어. 비류연 : 음, 너희들 지금 주인공을 너무 핍박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어? 원래 주인공을 떠받들어 줘야 이야기가 뜨는 거라고. 효룡 : 무슨 소리! 조연이 떠야 그 작품이 뜨는 거야. 자네의 독서 능력이 심히 의심스럽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