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5권 22화 –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비류연 :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드디어, 드디어, 제가 여러분과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효룡 : 아아! 정말 긴 시간이었지…….
장홍 : 아암! 길고도 길었지. 작가의 무책임, 방임, 방관에 의해 내팽개쳐졌던 비뢰도 제5권이 겨우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비류연 : 그렇습니다. 기적 같은 일이죠.
효룡 & 장홍 : 맞아! 맞아!
비류연 : 그런데 작가의 날림 정신이 투철하게 발휘된 관계로 5권에 불만이 많습니다.
효룡 : 자넨 또 뭐가 불만인가? 나야 이번 권은 특히 출현 횟수가 적어 엑스트라로 강등되는 게 아닌가 하는 심정이지만……. 이놈의 작가! 다음에 만나면 가만 두지 않겠어!
장홍 : 이런, 이런! 효룡 군! 자넨 그래도 나은 편일세. 날 보게, 내 비중은 이번엔 아예 잡혀 있지도 않더군. 자넨 그래도 한 장면이나마 에필로그에서 강렬하게 등장했지 않나. 출현 횟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짧더라도 강렬하게 나오는 게 중요하다네. 임팩트(Impact)! 알겠나? 임팩트(Impact)라네!
효룡 : 듣고 보니 그런 것도 같군요. 그럼 아저씨만 피봤네요?
비류연 : 무슨 소리! 아저씨 말대로 그 임팩트가 바로 문제야! 그 임팩트가 모든 소년 M 군에게 집중되었잖아! 영원불멸(永遠不滅)의 대(大) 주인공인 이 몸의 비 중이 조연 소년 M 군보다 밀린다는 게 말이나 되나?
M:훗!
효룡 : 류연! 자네 뒤에서 소년 M 군이 씨익 미소짓고 있어!
비류연 : 뭐야? 그 녀석 혹시 작가하고 교섭 중인 거 아냐? 다음엔 자기도 여기 출연시켜 달라고?
장홍 : 그럴 수도 있겠군!!
효룡 : 아저씨! 그렇게 태평하게 있을 때가 아니에요! M까지 여기 끼여들면 우리들 비중이 지금보다 현저히 덜어진다고요!
장홍 : 헉! 그렇지! 자네 말이 맞네, 효룡 군! 아무래도 M 군까지 이 자리에 끼여드는 건 위험천만해! 우리들이 힘겹게 쌓아 놓은 아성이 무너질 수도 있어. 효룡 : 맞아요! 필사적으로 저지해야 돼요!
비류연 : 그래서, 스트라이크라도 할 거야?
장홍 : 그것도 한 방법이 되겠지.
비류연 : 얼씨구나 하고 잘라 버릴 걸? 자네 아직 작가를 잘 모르는군! 너무 물러!
효룡 : 뭐? 그동안 쌓은 인정이 있지 조연 캐릭터가 반항했다고 냉큼 잘라? 세상에 그런 조잡한 전개가 어디 있나?
장홍 : 아니야! 작가의 날림 정신이라면 그럴지도 몰라. 크흠…….
비류연 : 우리 이 문제는 좀 더 우리끼리 상의해 보자고. 지금은 보다 중요한 게 있잖아?
효룡 & 장홍 : 그러지!
비류연 : 독자 여러분! 드디어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비뢰도 5권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독자 여러분들이 보내 주신 많은 편지를 눈물 나도록 고맙게 잘 받았습니 다. 편지가 너무 많이 오다 보니 일일이 답장을 못해 드려 죄송합니다.
효룡 : 다 작가가 게으른 탓이지! 누굴 탓하겠어!
비류연 : 아아! 나도 알고 있지만 어떻게든 현 상황을 타개해야지. 독자 여러분! 일일이 답장하려고 노력하는데 작가가 원체 게을러서 그런지 잘 되지 않고 있습니 다. 지금이라도 작가를 윽박질러 열심히 답장을 드리도록 노력시키겠습니다. 그러니 저희들을 내치지 말아주십시오.
장홍 : 작가의 게으름 때문에 우리들까지 피해 보는 건 사양이라구!
효룡 : 맞아! 맞아!
비류연 : 작가는 각성해야 돼! 여러분, 제가 맨발로 뛰어서라도 작가를 각성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야 이 가련한 미소년의 앞날에도 조그마한 서광이 비칠 수 있겠지…….
효룡 : 그게 본심이었군!
비류연 : 하하하하! 좋은 게 좋은 것 아니겠어! 너무 깊게 따지지 말자고!
장홍 : 속 보이는군.
비류연 : 다음 권말엔 특집! 비뢰도(飛雷刀), 그것이 알고 싶다! 코너나 신설할까?
효룡 : 그것을 알려주마 해서 알려 주면 어쩔 건데? 자네 밑천 다 들어먹을 일 있나? 원래 비밀은 많을수록 좋은 거라구. 비밀주의!
비류연 : 난 그저 좀 밝은 세상에 나가 보고 싶었을 뿐이야. 한 번 생각은 해 보자는 뭐 그런 이야기였지. 자자! 빨리빨리 진행시켜야 하지 않겠나? 이제 지면도 얼 마 안 남았다구!
효룡 & 장홍 : 그러지 뭐!
비류연 & 효룡 & 장홍 : 독자 여러분! 저희들의 심오막측한 잡담은 여기서 이만 접고, 다음 권에도 꼭 다시 만날 것을 약속드립니다. 여러분! 좀 불안하긴 하지만 우리 다시 만날 수 있겠죠? 그럼 다음 6권에서 계속 뵙겠습니다. 그럼 기체일후 만강(萬康)하시고, 옥체보존하십시오. 천세천세천천세(千世千世千千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