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9권 11화 – 백도 신성인 용천명과 녹옥여래신검

비뢰도 9권 11화 – 백도 신성인 용천명과 녹옥여래신검

백도 신성인 용천명과 녹옥여래신검

“이름을 물어 봐도 되겠지? 이름이 무엇인가?”

용천명이 물었다. 이 사나운 암말을

여기까지 궁지에 몰아넣은 사내의 이름 정도는

알아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비류연이라 합니다.”

이름을 숨길 만큼 나쁜 짓을 한 기억이 본인의 머릿속에는 없었으므로 비류연은 서슴지 않고 답변해 주었다.

“호오! 자네가 바로 요즘 학관을 몰래 떠들썩하게 한다는 화제의 인물 비류연인가 보군!”

비류연이란 이름은 그가 폐관을 깨고 나와 구정회에 복귀했을 때 가장 먼저 들은 이름 중 하나였다. 그런 만큼 크게 관심이 쏠렸다.

구정회의 문무쌍절조차 판단을 보류한 상대! 문절 지룡 백무영의 설검을 무디게 만들고, 무절 청흔의 침묵을 불러일으킨 장본인!

보고를 들었을 때부터 엉뚱하고 속내를 짐작할 수 없는 인물이라고는 예상했었지만, 이런 터무니없는 일을 저지르고 다니는 사람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 다.

“혹시 자네 삼성무제에서 우승했다고 하지 않았나?”

왠지 믿지 못하겠다는 듯한 어조였다. 그러지 않다면 이런 식으로 돌려 묻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런 사소한 일이 있었던 적이 분명히 있긴 있지요.”

별로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식으로 비류연이 말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그런 일을 가지고 공치사 들어서 무엇 하겠냐는 그런 반응이었다.

비류연의 심드렁한 대답에 용천명은 대소를 터뜨리며 마음껏 웃었다.

“하하하! 물론이지. 자네의 별호대로 운수대통하여 거저 얻은 건데 명예롭게 여겨질 리가 없지 않은가! 다행일세! 난 또 자네가 자신의 분수도 모르는 사람이면 어 쩌나 하고 고민을 많이 했다네! 지금 이 자리에서 자네가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란 것을 확인하니 무척이나 기쁘군!”

왠지 비웃는 듯한 말투였다.

나예린과 모용휘, 효룡 그리고 장홍 같은 비류연과 그나마 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한꺼번에 비류연 쪽으로 쏠렸다. 그들의 머릿속에 떠오른 의문은 단 한 가지였다.

‘정상적인 사고방식?”

그들의 대답은 이 세상이 태고적 혼원(混元)에서 음양(陰陽)이 분리되어 태극(太極)이 형성될 때부터 이미 정해져 있었다.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잖아!’

모두들 이 사실에서만은 사상과 소속과 출신을 떠나 하나 된 인간의 입장에서 동의를 표할 수밖에 없었다. 애초에 비류연이 정상적인 사고방식의 소유자였다면 지 금 벌어지는 이런 사건은 애당초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무래도 용천명은 비류연을 약 올려 놓고도 제압할 충분한 자신이 있는 모양이었다. 그 생각이 오산인지 아닌지도 모른 채…….

이제부터 검산(檢算)이 필요할 것이다.

용천명의 등장으로 인해 사태는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지만 아직도 비류연은 마하령의 손을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이만하면 지겨워서라도 놓아줄 만도 하건만 어디서 배워먹은 쇠고집인지 막무가내였다.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은 채 웃으며 태연을 가장하고 있지만, 이 의외의 사태에 대해서 용천명도 꽤나 당황하고 있는 중이었다.

‘우리 학관에 나 말고도 저 성깔 사나운 암말을 다룰 수 있는 초절한 능력의 소유자가 있었단 말인가? 과연 그것이 단순한 운만으로 가능하단 말인가?”

그가 반천(半)일의 폐관수련을 위해 학관을 떠났을 그 당시만 해도 그런 존재는 분명히 있지도 않았다.

그런데 세상과 담쌓고 수련에만 정진하던 중 폐관을 깨고 나와 보니 아무래도 주위의 세상이 조금 바뀌어 있는 모양이었다. 용천명으로서도 마하령을 당혹하게 만 들고 있는 사람의 진실한 정체에 대해서 궁금증을 느끼는 것이 당연했다. 그리고 자신이 어떻게 해야 될지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처지에 있다는 것도 확실히 인식했 다.

쌍룡보(雙龍)!

팔대세가와 어깨를 나란히 견주는 위세를 자랑하는 몇 안 되는 무림 세력 중 하나였다. 그리고 구정회주 창천룡 용천명의 본가였다.

원래 쌍룡보는 겉으로는 일반 세가의 규모처럼 보이지만 그 실체는 속가의 소림이라 불릴 만한 곳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이곳 쌍룡보에 소속된 주요 직책의 모든 사람들은 모두 다 하나씩 소림에 연을 두고 있는 사람들뿐이었다.

현 쌍룡보주 용천기를 비롯하여 그 아버지의 아버지 대(代)부터 쌍룡보의 주인은 대대로 소림 속가 출신으로 속가 제자로서는 이례적으로 본산의 제자들과 동일 하게 소림사의 진산절기까지 전수받은 사람들이었다.

때문에 이곳은 소림사의 절대적인 비호를 받으며 강호에서 그 입지를 키워 왔었다. 위치도 소림과 가까운 하남성에 위치해 있어 정문을 나서 엎어지면 바로 소림 사 산문에 도착할 수 있을 정도로 지척이었다.

그러니 쌍룡보는 소림 속가의 중추라 불리기에 아무런 하자가 없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반론을 제기하는 이도 아무도 없었다. 보통은 이곳을 소림의 칼이라고 말 하는 곳도 있다. 소림사가 매우 잘 보살펴 주고 있으며 속세에 관여하지 않는 척하는 소림 대신에 쌍룡보가 속세로의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었다.

물론 꼬박꼬박 소림에 대한 금전적 지원은 확실히 하고 있었다. 소림을 배경으로 세를 불려 막대한 이익을 얻었으니 그 일부를 소림이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대대로 쌍룡보의 직계 자손들은 어릴 때부터 소림에 속가 제자로 들어가 직전 제자와 동일한 수업을 받으며 일반적인 속가의 제약에서 벗어나 재능에 따라 모든 가 르침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쌍룡보의 위세는 세월이 지날수록 나날이 그 성세가 커져 가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용천명은 더욱더 특별한 존재였다.

창천룡 용천명!

그는 항상 완벽을 추구하며 살아왔었다. 그리고 완벽해지기를 원했다. 물론 그는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완벽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그런 부류의 멍청이는 아니 었다. 그는 그에 대한 대가를 치를 자세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완벽해지기 위해 그만큼 노력했고, 그만한 그릇이 된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확실히 그에겐 자질이 있었다. 그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천부적인 자질! 확실히 이 세계는 선천적인 자질이라는 것이 어쩔 수 없이 필요하다. 노력만으로 극복하기 엔 그 벽이 너무 높다.

사람은 각기 가진 재능이 모두 다르다. 그들의 재능이 무(武) 하나에 집중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였다. 그런 면에서 용천명은 행운아라 할 수 있었다. 그 희박한 확률을 뚫고 천고의 자질을 지닌 채 태어났기 때문이다.

정신과 몸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그리고 무도에서 강해지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인 사부도 완벽히 준비되어 있었다.

스스로 완벽해지고 싶은 그에게 소림은 힘을 주었다. 소림은 역시 소림이었다. 그래서 그는 완벽해질 수 있었다. 그 또래에서 완벽에 가까운 강자가 될 수 있었던 것이다.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명예로 삼을 수 있을 만큼 그는 충분히 강해졌다. 어느 날 주위를 둘러보니 그와 비견되는 자를 꼽는 데는 다섯 손가락도 채 필요하 지 않았다. 그리고 그 누구도 그 사실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

무(武)의 전당이라는 천무학관에 들어와서도 그의 상대가 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무공에 관해서는 형산일기 백무영도 자신의 상대가 아니었다. 그의 상 대가 될 만한 이는 삼절검 청흔 단 한 명뿐이었다. 과연 청흔은 만만치 않았다. 같은 연배에서 그를 그렇게까지 힘들게 만든 사람은 청흔이 처음이었다. 과연 신주제 일도가라 불리는 무당의 검은 무서웠다. 하마터면 그의 검 아래 꺾일 뻔한 위험도 여러 번 있었다. 그를 상대로 방심이나 여유란 용납되지 않는 단어였다. 그러나 다 행스럽게도 전력을 다하고서야 용천명은 반 초 차이로 청흔을 누를 수 있었다.

다행히 부모 중 한 분(당연히 어머니 쪽)이 무당파 출신이어서 치명상을 피할 수 있었던 것이 그에게 승기를 안겨 주었던 것이다.

그리하여 그는 구정회의 회주가 되었다. 최연소 회주였다. 그 누구도 용천명만큼 단시일 내에 구정회의 수좌에 오른 이는 없었다.

그런데 지금 그런 자신을 완벽히 무시하는 인간이 나타났다.

이 의외의 인간을 어찌 처분해야 하는가?

게다가 그는 저 사납고 까탈스럽기 짝이 없는 마하령을 압박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왠지 기분에 거슬렸다. 그 사실이 알 수 없는 초조와 불안감을 그의 가슴속 에 생성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것은 그가 처음 해보는 생소한 고민이었다. 오늘따라 그는 전혀 평소의 그답지 않았다.

“아미타불! 대소림에는 달마 조사께서 면벽 9년으로 그 기틀을 세우시고 6대조이신 혜능대사께서 다듬어 정리하신 일흔두 가지 신공이 있다. 이 각각의 신공은 그 깊이가 깊고 오묘하여 평생을 연마한다 할지라도 일신상에 모두 갖추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옛말에 이르기를 “여러 우물을 파기보다 한 우물을 깊게 파라’ 했느니라. 잡다하게 여러 가지를 익힌다 해도 실전에서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 특히 절정고수들 앞에서 성취를 보지 못한 무공은 아무짝에도 소용이 없는 무용지물 일 뿐. 너는 소림 72종 절예를 모두 익힐 필요가 없느니라!”

용천명의 사부인 혜정 대사가 한 손에 철로 만든 염주알을 굴리며 말했다.

“그러면 제자는 무엇을 해야 하옵니까?”

머리를 조아리며 용천명이 물었다. 가르침을 청하는 것이다. 현재 그는 소림의 비전신공 반야신공(般若神功)으로 기틀을 다지고, 몇 가지 기본 절예만 익히고 있 던 처지였다. 이제야 본격적인 수업에 들어가려던 찰나였다.

척!

“아미타불! 이것을 받아라!”

스승은 그에게 불쑥 물건 하나를 내밀었다. 혜정 대사는 자신이 꺼낸 물건에 대해 예를 치렀다. 소림 장문인인 그가 예를 취할 정도라면 어떤 바보라도 능히 그 물 건의 가치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어린 용천명의 눈이 휘둥그렇게 변했다. 그것은 결코 소림과는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었던 것이다.

“이… 이것은…….”

용천명은 놀란 가슴에 떠듬떠듬 말을 잇지 못했다.

그것은 결코 소림과는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었다. 소림사에는 소사미가 마당을 깨끗이 쓸기 위한 싸리비가 있고, 고승들이 길을 갈 때 들고 가는 선장이 있고, 소 림 무승들이 수련을 쌓기 위한 소림곤이 있었다. 그러나 소림 어디에도 검이 있다는 말을 듣지는 못했다. 승려가 검을 찬다는 것은 금시초문의 일이었다.

그러나 스승이 그에게 내민 것은 한 자루의 검이었다. 그것은 고풍스러운 자태와 은은한 녹빛, 그곳에서 피어오르는 서기가 보통 검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 었다. 좌우상하 어디를 뜯어보아도 명명백백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신검(神劍)이었다.

초록의 숲처럼 아름다운 녹광을 뿜어내는 상서로운 검에 용천명은 단번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아미타불!”

사부인 혜정 대사가 경건한 마음으로 나직이 불성을 외었다. 지금 그는 하나의 중대한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경건한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했다.

용천명 또한 사부의 힘 있는 불성에 마음이 씻겨 나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는 허리를 조아리고 사부의 말을 기다렸다.

“소림 무상지보(無上至寶)인 녹옥여래신검(綠玉如來神劍)이다. 제마멸사, 마(魔)와 사(邪)를 제압하고 선을 보호하기 위한 지고지선(至高至善)의 검이다. 이 검의 행방을 결정하는 권위는 이 세상에서 오직 단 하나! 대소림의 장문령부인 녹옥불장뿐이다.”

그것은, 즉 그 외의 모든 권위를 무시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녹… 녹옥불장!”

경악 속에서 용천명의 입이 함지박만 하게 벌어졌다. 사부인 혜정 대사의 말은 어린 마음에 경기를 일으킬 정도로 충분히 놀라운 말들의 연속이었다.

녹옥불장(綠玉佛杖)!

무림의 태산북두 대 소림사의 전권을 관장하는 장문인의 무소불위의 권위를 상징하는 녹옥빛으로 빛나는 신물! 소림에 몸을 담는 그 어떤 이도 이 녹옥불장의 권 위를 벗어날 수는 없다.

사대금강(四大金剛), 십팔동인(十八銅人), 백팔무적나한(百八無敵羅漢) 전부를 부릴 수 있는 지고무상의 권위인 것이다. 그런데 오직 그 하나의 권위에만 굴복하 는 권위가 나타난 것이다.

아직도 소년의 전신에서 떨림이 멎지 않고 있었다. 위엄 어린 목소리로 스승이 말했다.

“말한 대로 이 검은 오직 녹옥불장의 권위에만 절대 복종하며, 그 어떤 마와 사와도 타협하지 않는다. 때문에 혹자는 이 검을 소림의 명예라 칭하기도 한다.” 검의 서기가 자신을 빨아들이는 듯한 느낌이었다. 용천명은 멍하니 넋을 놓은 채 하염없이 검을 바라보았다.

잠시 호흡을 가다듬은 스승의 자애롭고 위엄 넘치는 눈빛이 다시 용천명을 향했다. 대자연을 그대로 품고 있는 듯한 그 눈빛에 절로 경의가 표해질 정도였다. “천명아!”

스승이 제자를 불렀다. 인자함이 넘치는 목소리였다.

“예, 사부님!”

어리지만 용천명은 성심으로 소리 높여 대답했다. 지금 그의 눈앞에서 빛나는 녹옥빛의 검이 그의 마음과 그의 전신을 압도하고 있었다. 방 안에 들어찬 공기가 무 척이나 무겁게 느껴졌다. 오늘 이 자리가 단순한 검 품평회 자리가 아닌 것만은 확실했다. 아무리 어려도 그것만은 확신할 수 있었다.

“아미타불… 이제부터 이 검은 너의 것이다.”

하얀 백색 비단에 놓여 있던 녹옥검이 두둥실 떠오르더니 용천명 앞에 놓여졌다. 용천명은 감히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럴 엄두가 전혀 나지 않았던 것이다.

“제자가 어찌 감히…….”

처음에 용천명은 도저히 그것을 받아들일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때만 해도 무상의 권위를 어깨에 질 만큼 그는 아직 성숙되지 못한 상태였다.

“아미타불! 받아라! 너에게는 그럴 만한 자격이 충분히 있다. 만일 네가 너의 자격에 의심이 간다면 이 검에 어울릴 정도의 실력을 갈고 닦아라! 이 검을 지닌 자, 소림 속가의 실질적인 수장이 된다. 그들의 명예에 부끄럽지 않은 자가 되어라!”

아직 열다섯이 채 되지 않은 소년에게는 무거운 짐이 아닐 수 없었다.

“받아라!”

“… 사부님!”

용천명은 감히 항명하지 못했다.

“녹옥여래신검의 대리자가 된다는 것은 곧 소림의 얼굴이자 명예가 된다는 것! 너는 이제부터라도 그 검에 부끄럽지 않은 인물이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 다.”

“제 목숨을 바쳐서라도 반드시…….”

이때 용천명의 눈은 굳은 신념과 결의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이제 그는 녹옥여래신검의 대리자가 되었다. 물론 그가 이것에 어울리는 실력자가 될 때까지 검은 당 분간 혜정 대사가 보관하게 될 것이다.

“너도 알다시피 우리 구대문파는 사상 초유의 무림대란이었던 저번 천겁혈세 때 단 한 명의 천무성(天武聖)도 배출하지 못했다. 구대문파 이외의 사람들에게서 천 무성이 모두 배출된 이후 그들은 천무삼성이라 칭해지며 무림의 구성으로 추앙받게 되었다. 검존(劍尊)이 그곳에서 빠진 것은 우리 구파로서는 무척 애석한 일이었 지. 그분의 실력이라면 충분히 되고도 남음이 있었지만, 운이 따라주지 않았었다. 그때의 일을 내색하지 않았지만, 구파에게는 크나큰 치욕이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치욕을 잊지 않고 그 동안 절치부심해 왔다. 백도에서 가장 뛰어난 무재를 구파에서 탄생시키기 위해서! 그 다음 대의 천무성을 모두 구대문파에서 배출하기 위 해서! 천명아!”

“예, 사부님!”

“너는 우리들 노력의 결정체다. 너의 재능이라면 우리들의 기대에 절대 어긋남이 없으리라 믿는다. 너는 천무성을 뛰어넘는 무신이 되어라! 그리하여 구대 문파와 대소림의 이름을 드높여라.”

“명심하겠습니다.”

용천명이 깊숙이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사부님이 믿어주고 있다. 소림이 믿어주고 있다. 지금 그의 마음속에는 감격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이 녹옥여래신검이 너의 길을 알려줄 것이다. 무림의 태산북두가 되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