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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 – 153화


“대단한데, 라미아. 실력체크 시험에서 곧바로 5학년의 실력을 인정받은 건 가이디어스가 세워진 처음 몇 달을 제외하고는 네가 처음이야…”

연영의 말에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천화 옆에 앉던 라미아가 아직 천화의 칭찬을 기억하는 듯 기분 좋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헤헷, 뭐 이 정도 가지고…. 그런데 내가 처음이 아니었어? 실력체크에서 곧바로 고학년의 실력을 인정받는 거…. 내가 처음인줄 알았는데….”

조금 아쉽다는 듯한 라미아의 말이었다. 연영은 처음 겸손하던 말과는 다르게 뭔가 아쉽다는 듯한 라미아의 모습에 귀엽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아쉽지만 아니네요! 처음 가이디어스가 세워졌을 때는 너와 천화 같은 경우가 많았거든…. 그래서 실력 체크때 곧바로 고학년으로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어…”

“에? 우리들 같은 경우라니?”

하지만 그런 연영의 말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듯 라미아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너희들 같은 경우, 그러니까 여기 입학하기 전부터 따로 사부님이나 웃 어르신을 통해 수련을 받은 경우 말이야. 너희들도 할아버지 아래에서 수련했다고 했잖아… 그런 경우엔 거의가 가이디어스의 저학년 이상의 실력을 가지고 있거든.”

“음…. 그러네…. 그럼 말예요. 언니……”

라미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이미 배우고 왔다면 1학년으로 입학해 다시 배울 필요는 없을 것이다. 천화는 다시 이어지는 두 사람의 수다에 조용히 귀를 막았다. 그런 천화의 행동은 사뭇 자연스러웠는데, 같은 집에서 살다보니 저 수다에 이미 익숙해져 버린 덕분이었다. 그렇게 한쪽에선 귀를 막고 한쪽에선 열심히 수다를 떠는 사이 시험은 계속 치뤄졌다. 그리고 간단한 점심시간을 곁들인 시험은 오후 세 시를 약간 넘긴 시간, 환자가 없어 시험을 치르지 못하고 남은 몇 명의 가디언 프리스트 학생들의 신성력 발현 시험으로 간단하게 끝을 맺었다. 하지만 시험이 끝이 났음에도 시험을 친 학생들은 물론 구경꾼들까지 흩어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잠시 자리를 피해있던 사람들까지 모여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시험의 진정한 볼거리이자 하이라이트인 천화의 ‘임시 교사 체용에 대한 실력 테스트’가 가이디어스의 시험이 끝나고 이어진다는 소문이 이미 쫙 퍼진 덕분이었다.

“으드득….. 어째…. 하는 짓마다 내 속을 긁는 건지….. 두고보자 구요…. 손영 형….”

천화는 달콤한 사탕을 기다리는 아이의 눈빛으로 자신과 시험장을 번갈아 바라보는 수많은 시선에 상당한 어색함과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그런 불편함 등의 원망은 한데 모여 날카롭게 변해 지금의 상황이 일어나게 한 범인으로 진행석의 천막에서 나와 가이디어스의 학장과 부학장, 그리고 여러 선생들과 함께 앉아있는 남손영을 찔러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따가운 시선에 수십 번이나 찔리고서도 아무런 반응이 없는 남손영의 모습에 천화는 다시 한번 그를 이빨 사이에 넣고 오도독 씹어 버린 후, 깨끗이 정리되고 있는 2번 시험장으로 시선을 돌렸다. 바로 저 시험장이 잠시 후 자신이 테스트를 위해 올라서야 할 곳이었다. 덕분에 천화에겐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 곳이었다. 한편 등허리를 축축히 적시는 천화의 시선을 애써 견디던 남손영은 한 순간 그 시선이 자신에게서 떨어지자 기회는 이때 다는 심정으로 천화의 테스트 준비를 재촉했다. 다시 방금 전과 같은 시선을 받지 않길 바란 것이 그의 마음이었다. 다행히 남손영의 그런 노력이 성과를 보인 건지 스피커를 통해 천화를 호명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아, 아… 알립니다. 지금 제 2시험장에서 예천화군의 ‘임시 교사 체용에 대한 실력 테스트’ 있을 예정입니다. 시험장 주위에 계신 분들은 속히 안전 구역 쪽으로 물러나 주십시오. 그리고 테스트에 임할 예천화 군과 천화 군을 테스트 해 주실 두 분, 갈천후(葛天吼) 사부님과 크레앙 선생님은 지금 곧 2시험장 앞으로 나서주시기 바랍니다.”

스피커에서 울려나오는 음성에 시험장 주위로 분주히 움직이던 그림자들이 순식간에 뒤로 물러나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천화는 그 모습에 다시 한번 전심 전력으로 남손영을 쏘아본 후 나직한 한숨을 내쉬며 시험장 쪽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등뒤에서 들리는 연영과 라미아의 응원에 대충 손을 흔들어 주고서.

그렇게 천화를 포함한 세 사람이 시험장으로 향하는 사이, 스피커는 다시 이번 테스트에 대한 설명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런 설명을 듣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이미 이번 테스트에 대한 내용은 퍼질 대로 퍼져 버린 것이었다.

“……… 그럼 설명은 이 정도로 하고 바로 테스트를 시작하겠습니다. 테스트는 일대일 방식으로 나이트 가디언과 매직 가디언의 두 선생님을 상대로 두 번 연속 이어 집니다. 그럼 천화 군과 갈천후 사부님은 시험장 위로 올라서 주십시오.”

스피커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에 두 사람이 시험장 위로 오르자,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로부터 기대와 흥분을 담은 박수가 쏟아졌다. 모두들 천화의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예상하지 못하고 망연히 궁금한 표정만 지어 보였지만 시험장 위로 오르는 갈천후의 모습에 벌써부터 기대된다는 표정들을 내비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사실 밀사마군(密絲魔君) 갈천후라는 인물은 상당히 유명했다. 그의 양쪽 팔 목을 하얀 토시처럼 휘감고 있는 몇 겹으로 꼬여진 백혈천잠사(白血天蠶絲)가 내보이는 현란하고도 변화무쌍한 무공은 한국의 가디언 사이에서도 소문이 쟁쟁했었다. 특히 가이디어스 내에서 학장과 부학장을 제하고 나이트 가디언 파트에서 가장 뛰어난 실력을 지닌 덕분에 나이트 가디언 파트의 학생주임을 맞고 있을 정도였다. 그런데 그런 인물이 천화의 테스트 상대로 나섰으니…… 그만큼 천화의 실력이 뛰어나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하는 생각이 구경하고 있던 사람들의 머리 속을 두드렸던 것이다.

천화는 자신 못지 않게 사람들의 환호를 받고 있는 상대를 바라보았다. 이제 막 노인이라는 소리를 듣기 시작할 정도의 나이에 조금 마른 듯한 몸. 거기에 고집스러워 보이는 얼굴. 좋게 말하면 일가(一家)를 이룬 고집스러운 노인의 모습이고 나쁘게 말하고 괴팍한 늙은이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천화가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내용으로 보자면 전자 쪽에 가까운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렇다는 것은 상대하기 꽤나 어려운 인물이라는 뜻도 된다. 천화는 가볍게 숨을 내쉬며 보름 전 첫 수업 시간에 건네 받았던 볼품없는 검을 가볍게 흔들어 보이며 양손을 마주 잡아 갈천후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었다. 이곳 한국에서 보름간 사용했던 인사법이 아니라 천화가 중원에서 사용하던 인사법이었다.

“말학…. 후진(末學後進) 예천화라 합니다. 멸사마군 갈천후 사부님께 한 수 가르침을 청합니다.”

간단한 인사였다. 하지만 그런 인사를 건네는 도중 스스로 말학후진이라 칭한 것에 우수 운 생각이 들어 속으로 그 웃음을 삼켜야 했다.

‘킥….. 수 백년 전 과거에서 나온 후배라…. 헤헷….’

그러나 그런 천화의 속마음이야 어떻든 간에, 오랜만에 들어보는 옛 멋이 풍기는 인사가 상당히 마음에든 갈천후는 천화와 같은 방식으로 인사를 받아 기분 좋은 웃음을 터트렸다.

“허허…. 별말을 다하는 구만, 나야말로 이리 뛰어난 후배의 실력을 직접 볼 수 있어서 기분이 아주 그만이야. 자, 그럼 선배 된 입장에서 자네에게 선수(先手)를 양보하지.”

천화는 갈천후의 말에 전혀 사양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손에 들고 있던 검을 부드럽게 떨어트리고 반대쪽 손을 가슴 앞으로 당겨 모으는 난화십이식의 기수식을 취해 보였다. 갈천화 역시 마찬가지로 천화의 공격에 대비해 양 팔목에 하얀 토시처럼 묵고 있던 백혈천잠사를 풀어 손가락 마디마디에 휘감아 부드럽게 늘어트렸다. 그렇게 두 사람이 언제든 움직일 수 있는 자세가 갖추어지자 진행석의 스피커에서 장내를 쩌렁쩌렁 울리는 시작신호가 터져 나왔다.

“난화십이식 이란 검입니다. 차앗….. 화령… 화(華靈花)!!”

순간 정말 엄청난 속도로 천화가 쏘아져 나아갔다. 특히 금령단공의 결과로 옅은 황금빛을 머금고 있는 검은 마치 내쏘아진 레이저와 같은 모습으로 그 검극(劍極)에 걸리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무사하지 못할 것 같은 것이 웬만한 상대는 검을 마주 대지도 못할 일격필살의 검과 같았다. 하지만 갈천후는 웬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한국 내의 가디언들 중에서도 수위에 속하는 실력을 지닌 그였다. 그는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검의 모습에 당황하지 않고 양손을 교묘히 틀어 떨쳐냈다.

“과연 대단한 실력…. 쌍룡출두(雙龍出頭)!”

갈천후의 독문무공인 백룡팔해(白龍八解)의 일식이 펼쳐졌다.
그의 손에서 벋어진 두 가닥의 백혈천잠사는 마치 자석이라도 되는 양 서로를 끌어당겨 순식간에 하나의 몸을 이루어 천화의 금빛 검극에 그대로 마주쳐 날아들었다.

츠카카캉…..

도저히 검과 힘없는 실이 부딪혔다고는 생각되지 않는 날카로운 소음과 불꽃이 일었다.
하지만 천화는 그런 것에 관심을 가질 틈이 없었다. 오히려 손끝으로 전해져 오는 느낌에 눈살을 찌푸리며 급히 검을 비켜 치며 몸을 빼는 일이 더 급했다. 검을 통해 손끝으로 전해져 오는 그 느낌…..

‘쳇, 과연 백혈천잠사…… 검을 뚫고 들어오다니….’

과연 그랬다. 처음 충돌 후 잠시간 서로 힘 겨루기를 하더니 서서히 검극을 통해 백혈천잠사가 뚫고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어찌 보면 상당히 소름 돋는 상황이었다. 검을 다루는 사람에게 그 느낌은 몸 속으로 백혈천잠사가 뚫고 들어서는 느낌일 테니 말이다. 사실 아무리 백혈천잠사라 해도 그냥 검이 아닌 내력이 주입된 검을 뚫고 들어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예외란 있는 것. 양측 무기 사용자의 내력이 비슷할 경우 두 내력의 충돌로 검에 주입된 내력이 일부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상대의 검이 백혈천잠사와 같은 이기에 버금가는 보검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이 뚫릴 수밖에 없는데, 바로 지금과 같은 상황이다. 물론 양측이 최대의 힘을 보이지 않고 서로 비슷한 내력을 발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만약 천화가 본신 내력을 발했다면, 테스트는 이미 끝이 났을 것이다.
어쨓든 빠른 상황 파악으로 거의 대각선 방향으로 비켜 나가는 천화였다.
그러나 이미 수십 번의 실전을 겪은 갈천후로서는 상대를 쉽게 놓아 보낼 생각이 없었다. 그는 한데 모았던 양손을 크게 떨쳐내며 기이하게 비틀었다. 순간 검이 치워져 시원하게 앞으로 뻗어 나가던 백혈천잠사가 한순간 확 풀어지며, 뱀이 몸을 꼬듯 한 순간 크게 회를 치더니 천화가 비켜간 쪽으로 방향을 바꾸어 쏘아져 나가는 것이었다.

“쉽게 놓아 줄 순 없지 않겠나…. 백룡회추격(白龍廻追擊)!!”

천화는 등뒤에서 들려오는 스스슷 거리는 기분 나쁜 소성을 들으며 내심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는 실력도 실력이지만, 많은 실전을 겪은 때문인지 공격 방법이 정확하고 빨랐다. 더구나 백혈천잠사라는 무기의 특성까지 더해진 공격은 순식간에 자신의 뒤로 따라 붙기까지 했다.

‘이거…. 고만고만한 실력만 보이다가는 금방 나가떨어지겠는걸…..’

검 자루를 다시 꽉 쥐며 새로이 내력을 끌어올린 천화는 측면의 갈천후를 향해 강하게 검을 휘둘렀다. 상대가 용이던 뱀이던 간에 몸을 공격하면 쉭쉭거리던 머리를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다.

“돌아가라… 화령인(花靈刃)!!”

슈슈슈슈슉

“흡…..”

열심히 천화를 뒤쫓던 갈천후는 방금 전의 기운보다 더욱 강맹한 힘으로 자신에게 날아드는 황금빛 검기의 파편들을 보고는 얼굴을 굳히며 천화를 뒤쫓던 백혈천잠사를 급히 회수했다. 보통의 검기라면 한 팔의 백혈천잠사 만으로 방어가 되겠지만 지금의 공격은 그러긴 어려운 공격이었다. 위력도 위력인데다, 자신이 피할 스물 다섯 방위를 점하고 날아드는 황금빛 파편들은 막는 것 이외엔 방법이 없어 보였던 것이다. 그렇게 그의 조종에 의해 모여든 백혈천잠사는 한 가닥 한 가닥 역이며 하나의 새하얀 벽을 형성했다. 백룡팔해의 수비식인 백룡자수(白龍恣囚)였다.

펑…. 퍼퍼퍼펑……

“흐으읍…. 과연 이런 실력이라면…..”

자신 앞에 버티고 서있는 벽으로부터 전해지는 폭음과 검기의 힘에 갈천후는 과연 이라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경험 면에서는 아직 확신을 못하지만 그 실력만큼은 가디언 본부로부터 내려온 공문의 내용대로였던 것이다. 정말 이 정도의 힘과 실력이라면 웬만한 가디언 못지 않은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 마지막 검기의 파편이 백혈천잠사의 벽에 부딪혔다. 그걸 본 갈천후는 하던 생각을 접고는 곧바로 벽을 허물고 촌각전까지 천화가 서있던 곳을 향해 백혈천잠사를 흩뿌렸고, 그에 따라 수 십, 수 백 가닥으로 나뉘어진 백혈천잠사들은 마치 쏘아진 화살 마냥 천화를 향해 뻗어나갔다.

“가랏…. 백룡백영(白龍百影)…. 어헛…!!!”

하지만 그 날카롭고 포악한 기세를 담은 공격은 얼마가지 못했다.
갈천후가 천화의 신형을 놓쳐버린 것이다. 백혈천잠사로 이루어진 벽이 허물어지고 다시 모여드는 순간, 갈천후의 시야가 가려지는 그 눈 깜빡할 사이에 천화의 신영이 기척도 없이 그의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순간 지금까지 거의 한자리에 서있던 갈천후의 몸이 엄청난 속도로 움직였다. 신속하고 정확한 반응이었다.
기척을 놓쳐버린 천화를 찾거나 어디서 들어올지 모르는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백혈천잠사를 끌어들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움직여 앞으로 뻗어 나가던 백혈천잠사 사이로 뛰어 든 것이었다. 백혈천잠사를 거둬들이는 사이 들어 날 틈을 없앤 것이다.
하지만 갈천후가 모르는 것이 한 가지 있었다. 바로 천화 역시도 그 자신에 못지 않은 아니, 더욱 더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그 속에는 자신과 같은 움직임을 보이거나 더 뛰어난 모습을 보여줄 고수들도 많다는 것을 말이다.

“역시…. 하지만 저도 거기까지 생각해뒀습니다. 금령원환지!!”

쩌저저정…..

어느새 유령이 나타나듯이 방금 전 갈천후가 서있던 자리에 모습을 드러낸 천화 한 손에서 날카로운 소성을 담은 세 줄기의 황금빛 지력이 뻗어나갔다. 세 줄기의 지력은 각 각 갈천후의 발 아랫쪽과 백혈천잠사가 휘감고 있는 팔목을 노리고 날아들었고,
천화를 피해 허공에 몸을 뛰운 덕에, 발 아래로 느껴지는 지력 때문에 쉽게 방향을 바꾸지 못한 갈천후는 발 아랫쪽으로 지나가는 지력을 제외한 양쪽 팔목에 날카로운 소성을 발하는 지력을 두들겨 맞을 수밖에 없었다.

“크…. 으윽…..”

천화는 지력의 충격에 낮은 침음성을 발하며 양손을 떨구는 갈천후의 모습을 보며 여유있게 검을 들었다. 백혈천잠사를 손이 봉쇄 당했으니 더 이상의 공격은 없으리라는 생각에서 였다. 또 그 생각이 맞다는 듯 허공에 너울거리던 백혈천잠사들이 바닥으로 사르르 내려앉고 있었다.

“험! 아무래도 끝난 것 같은데요.”

“허헛, 아무래도 그런 것 같구만…. 이렇게 손이 저려서야. 과연 대단한 실력이야. 하지만 말이야….. 완전히 결말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그렇게 여유를 부리면…. 이렇게 낭패를 본다네…. 백룡광신탄(白龍狂身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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