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 – 8화
그리고 일행이 앉은 자리로 몇몇의 인물이 와서 앉았다. 마법사로 보이는 노인, 기사로 보이는 인물과 역시 기사인 듯한 청년, 그리고 검사 하나였다. 그들은 서로 알고 있는 사이인지 말을 건네고 있었다.
그때 대회 무대로 한 사람이 올라왔다. 로브를 걸친 노인으로 하얀색의 로드를 들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그린실트 마법학교와 라실린 마법학교의 교장입니다. 지금부터 저희 학교의 예술제의 자랑인 마법대결을 시작하겠습니다. 그리고 우승자에게는 한 학년 진급과 이 은설의 로드를 상으로 줄 것입니다. 그리고 준우승자 역시 한 학년 진급의 특혜가 가해질 것입니다.
또 외부의 마법사 분이나 몇몇의 검사분 역시 출전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대 살상이나 큰 부상은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 드립니다. 또한 외부 우승자에게는 마법사는 이 스크롤을, 검사는 이 마법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 검은 저희 학교에서 만든 것으로 프로텍터 마법이 걸려있습니다. 그렇게 강하지는 않으나 이것을 상품으로 걸었습니다. 출전하는 모든 분들은 열심히 해주십시오.”
그의 말과 함께 폭죽이 쏘아졌다.
펑… 펑펑… 큥.
“그럼 출전자를 소개합니다. 1회전 출전자는 저희 마법학교의 학생인 루인과 크래인입니다. 그럼 시작해 주십시오.”
그러자 대회 무대로 두 명의 청년이 올라와 서로에게 인사를 했다. 둘 다 로브를 걸치고 있었다.
우선 금발을 어깨까지 기른 루인이 공격을 시작했다.
“파이어 레인.”
말 그대로 불의 비였다. 하나하나 작아서 위력은 없어도 범위가 넓어 피하기 어려운 것이다.
“워터 블레스터.”
크래인이라는 학생은 큰 물줄기로 자신에게 다가오는 불길을 소멸시키고 그대로 공격해 들어갔다.
“워터실드.”
루인이 워터실드로 크래인의 워터 블레스터를 부드럽게 막아냈다. 이번 것으로서 거의 마법 실력이 조금 가려졌다.
‘저 루인이라는 사람이 더 나은군. 물로 물을 흡수하듯이 막아내다니.’
이드는 흥미 있다는 듯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예상대로 루인이라는 남자가 원드블록으로 크래인을 밀어버림으로써 이겼다.
그리고 그다음은 첫 시합과 달리 검사들이었다. 꽤 잘 차려입은 두 사람의 소년 티를 벗은 이들이었다. 나이는 20 정도로 보였다. 둘 다 꽤 자신 있다는 표정이었다.
‘쟤들은 별볼일 없겠어. 중원에서라면 저 정도 실력으로는 걸음마도 못 할 텐데.’
이 시합은 이드의 예상대로 지루하고 싱겁게 끝나버렸다.
“에이, 시합이 뭐 이래? 안 그러냐? 이드, 아무리 못해도 나도 저 정도는 하겠다.”
“그래, 그래, 안다 알아.”
그때 단상으로 3회전 시작 음과 함께 마법사 한 명과 검사 한 명이 올라왔다. 마법사는 학교의 학생인 듯했고, 검사는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용병인 듯했다.
“음… 이 시합도 뻔하네.”
“이드. 뻔하다니. 그게 무슨 말이야?”
“그게 말이지, 하엘. 저기 있는 마법사는 상당히 긴장하고 있는 반면 저 검사는 전혀 그런 기미가 없어. 그러니까 싸움 경험이 많단 말이야. 그럼 마법사와의 전투도 경험했을 테고. 그런 반면 저 마법사는 지금까지 그런 실전 경험은 제로야. 이런 상태에서 싸우면 결과야 뻔한 거지.”
“레이디께서 의외로 잘 알고 있군요.”
그때 옆에 앉아 있던 일행 중 청년 기사가 이드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러나 그 말이 그렇게 와닿지 않는 이드였다. 이런 경우가 한두 번이라야 화를 내지, 일일이 화를 내려면 끝도 없을 것이다.
“하~ 별말씀을. 그리고 한 가지 고쳐주셨으면 합니다만, 전 레이디가 아닙니다.”
“예? 아… 예… 그… 그러십니까. 죄송합니다.”
그가 이드의 말에 미안한 표정으로 대회장으로 시선을 돌릴 때였다.
“이 녀석아. 저 말을 믿어? 저건 여자 쪽에서 관심 없다고 할 때 하는 말이야. 좀 특이하지만 그럴 땐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하는 거라고.”
“이 사람, 그런 말은…”
중년의 검사가 청년에게 그렇게 말하자 옆에 앉아 있던 중년의 기사가 검사를 나무랐다. 방금 말로 보아 친한 친구인 듯했다. 그들의 말은 그렇게 크진 않았으나 옆에 있는 이드들이 들을 수 없을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그쪽의 행동으로 보아 이드가 남자라는 것이 기사 청년이 마음에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듯했다. 그래서 일부러 크게 말함으로써 그쪽으로 관심을 갖도록 한 것이다.
이들의 대화에 일행들은 이드를 주목했다. 이미 모두 대회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드의 예상대로 마법사가 별로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었다. 반면 이곳은 이드가 언제 폭발할지도 모를 흥미진진한 상황이었다.
“듣자 하니 너무 하시는군요. 말씀을 하시는 것은 자유지만 남의 성별을 마음대로 바꾸셔도 됩니까?”
“이런이런. 레이디께서 화가 나셨군. 그러지 말라구. 이 녀석, 이래 봬도 실력이 꽤 있다구. 그리고 여기 클라인 백작의 자제로 집안도 좋단 말씀이야. 그러니까 너무 그렇게 질색하지 말구.”
그는 능글능글하게 이드에게 말을 건넸다.
‘난 저렇게 능글대는 인간은 질색인데, 확…’
“당신이 제가 여자란 걸 보기라도 했습니까? 왜 제가 남자란 말을 그런 식으로 받아들이죠? 혹시 당신이 그러신가요?”
“호~ 레이디께서 말을 잘하시는군. 이것 봐, 그렇게까지 정색할 건 없잖아. 그리고 그런 얼굴에 아름다운 머리카락, 그런 모습으로 ‘난 남자다’라고 하면 누가 믿어?”
“이것 봐요. 아저씨, 대체 뭐가 문제길래 그렇게 말을 해요? 그리고 남자 엘프는 나보다 더 예쁘게 생겼다는데, 그건 어쩔 겁니까?”
“그거야 엘프니까. 그리고 넌 인간이니까 그런 말이 안 되는 거지.”
“계속 그런 식으로 나온다면 베어버리겠어.”
이드의 말이 반말로 변해버렸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능글능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레이디께서 검도 좀 쓸 줄 아는 모양이야. 잘됐군. 클라인가는 무가니까 안사람이 검을 좀 쓸 줄 아는 게 좋을 거야!”
“이보게, 그만하는 게 너무 그렇게 사람…”
클라인 백작이 친구를 말리고 있을 때 이드가 주먹을 날렸다. 그러나 이드와 그 검사와의 거리는 3미터 정도로 절대로 닿을 리가 없는 거리였다.
이드의 이 말도 안 될 것 같은 행동은 곧 그 검사가 배를 감싸고 뒤로 물러남으로써 실제화되었다.
“뭐야…”
“어떻게 이건…”
“이드…”
“큭… 어떻게 저렇게 떨어진 곳에서…”
“이제 정신이 좀 드시는 모양이죠? 사람을 정도껏 놀려야 장수에 도움이 될 겁니다.”
이 녀석의 외모는 작은 수다거리가 되는군요… 그러나 아무도 이드의 말에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이드와 쓰러진 검사를 바라볼 뿐이었다. 검사 또한 배가 아픈 것을 잊고 일어나서 이드를 바라보았다.
“레이디… 아니… 자네는 방금 어떻게 한 거지? 어떻게 떨어진 사람에게 주먹을 날려 맞출 수 있는 거지?”
‘결국 그게 궁금한 건가? 그걸 알고 싶으면 먼저 사과를 할 것이지!’
“제가 당신에게 그런 걸 말해줘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흠… 그건…”
그 검사는 이드의 말에 당황하는 듯했다. 지금까지 실컷 놀려놓고 그런 걸 말
해달라니, 자신이라도 그렇게는 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기사, 즉 클라인 백작이 중재에 나섰다. 그 역시 방금 이드가 한 것에 흥미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보게 젊은이, 이만하고 이 친구와 화해하지. 그러나 이 친구도 나쁜 마음으로 그런 건 아니니 이쯤에서 그만 화 푸세나. 자네들은 이 시합을 보러 온 듯하니 시합이 끝나면 내가 한 잔 사겠네. 어떤가?”
백작인 클라인이 이렇게 나오자 이드도 좀 화를 거두었다. 검사가 놀린 것에 그렇게 화가 나 있는 상태도 아니고, 백작이라는 높은 사람이 이렇게 나서서 중재하니 이드도 버티기만 하기는 좀 뭐한 것이었다.
“뭐 그렇게까지 나오시니 저도 별로 할 말은 없습니다. 또 그분께도 함부로 손을 쓴 일이 죄송하기도 하니 여기서 그만하기로 하지요.”
“하하하, 그러세나. 그럼 같이 앉지.”
모두가 자리에 앉자, 그래이와 일란이 이드에게 따져왔다.
“이드, 어쩌자고 백작님 앞에서 그렇게 뻣뻣한 거야?”
“이드 자네, 저분이 호탕한 분이라 그냥 넘어간 거지. 다른 귀족이었다면 당장 자네를 죽이려 했을 거야! 앞으로 조심하게.”
“그렇게요. 제가 백작이란 걸 잘 몰라서 그래요. 뭐, 이제 알았으니 다음부턴 조금 자중하죠. 그렇지만 전 이 나라 사람도 아니고 별로 그런 거에 얽매이는 성격이 아니라구요. 앞으로 이런 일이 있더라도 이해해 주세요.”
그때 갑자기 대쪽에서 환한 빛이 터져 나왔고, 그 후에 누군가 나가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드가 대회장을 돌아보니 한 소녀가 주위에 하얀빛을 발하는 작은 무언가를 주위에 띄우고 있었다. 그리고 한쪽에는 로브가 조금 검게 그슬린 청년이 쓰러져 있었다. 몇몇이 달려와 그 청년을 데려가고 소녀가 이겼다는 것을 알렸다.
“뭐지? 일란, 저기 떠 있는 건 뭐예요?”
“아무래도 정령 같은데, 저 여성은 아무래도 정령마법사 같은걸?”
‘정령마법? 음… 그러니까 이 세계를 이루는 기운들의 집합체라는 건가?’
기사들과 같이 온 마법사가 보충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저건 빛의 정령인 라이드지. 비록 하급이긴 하지만 파괴력은 꽤 있는 걸로 알고 있어. 그리고 저 애 이름은 레이나인 클라인으로, 클라인 백작의 딸이지. 그리고 여기 라인트의 동생이기도 하고 말이야. 사실 여기 온 것도 저 아이가 이 시합에 출전한다기에 온 것이지.”
그 마법사의 말에 일행은 의외라는 듯 그녀를 바라보았다. 자세히 보니 클라인 백작을 조금은 닮은 듯도 했다.
어쨌든 그녀의 시합으로 오늘 시합은 막을 내렸다. 그리고 시합을 마친 그녀가 이곳으로 다가와 백작 등과 인사를 나누었다.
“잘 싸우더구나, 레나. 그리고 인사하려무나. 여기는 이곳에서 알게 된 사람들이란다.”
귀족에게 먼저 인사를 받을 수는 없는지라, 일행들이 서둘러 인사를 건넸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일란 하우건이라는 마법사입니다. 그리고 여기는 그래이 라노트스 검사이고, 여기는 이리안의 사제인 하엘 이르시안, 그리고 제 친구인 라인델프 토르시오느입니다. 그리고 이분은 일리나, 여기 이 친구는 그래이드론이라고 검을 씁니다.”
일란은 일행을 소개했다. 단성을 모르는 일리나와 이드는 빠졌을 뿐이었다.
“네, 저는 레이나인 클라인이라고 합니다. 모험가들이신 것 같군요.”
“예, 제가 아리안의 사제로서 수련을 떠나는 중인데 같이 동행하고 있습니다.”
“자, 서로 인사도 나눈 것 같으니 식당으로 가지.”
사람들은 클라인 백작의 안내로 그의 집으로 향했다. 그의 집이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가는 도중, 라인트라는 청년 기사와 검사인 시오란이라는 사람이 일행들, 특히 이드에게 말을 걸어왔다. 그러나 레이나인이라는 소녀는 일행들에게 한마디도 건네 오지 않았다. 아까 인사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일행들과 눈조차 마주치지 않는 것이다.
‘상당히 냉정해 보이는군. 꼭 중원에 있는 냉월 누님 같은걸.’
그리고 도착한 클라인 백작의 자택은 여러 귀족들이 그렇듯 상당히 큰 저택이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저택의 한쪽으로 연무장이 보인다는 것이다.
“저것 봐, 이드. 백작님이 무술을 좋아한다더니 그 말이 맞나 봐. 보통 귀족들은 저런 건 잘 안 만드는 걸로 아는데 말이야.”
“저런 걸 만들든 안 만들든 그게 무슨 상관? 꼭 다른 사람들과 같아야 할 이유는 없는 거잖아? 너무 그렇게 틀에 박힌 사고를 가지고 있으면 검 익히는 데도 상당히 문제 있다.”
“야! 내 성격하고 검 익히는 거하고 무슨 상관이냐?”
“내가 있다면 있는 거야! 조용하고 들어가자.”
이드의 말대로 일행들은 벌써 문 안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이드들은 우선 거실로 보이는 곳으로 안내되었다.
“모두들 편히 앉으시오!”
“아버지, 저는 잠시 올라갔다 오겠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레이나인이라는 소녀는 올라가 버렸다. 잠시 후, 하녀로 보이는 소녀가 차와 과자를 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그녀가 나갈 때 레이나인이 옷을 갈아입고 거실로 들어왔다.
“우선 차나 들고 얘기하지. 식사 준비는 곧 될 거야.”
“감사합니다. 저희를 이렇게 식사에까지 초대해 주시다니.”
일란의 말대로 귀족은 이렇게 하지 않는다. 자기들끼리만 어울리기 때문이다. 이렇게 클라인 백작처럼 평민을 편하게 대하는 인물은 흔한 것이 아니다. 물론 그가 검을 좋아한다는 것도 한몫 했으리라.
차를 내오자 시오란이라는 검사가 당장에 궁금한 것을 물어왔다.
“자네, 도대체 아까 어떻게 한 것인가?”
그러자 그가 모두의 말을 대신한 듯 모두 이드를 바라보았다.
‘또 물어오는군! 그냥 마법이라고 말해. 이 세계에선 웬만하면 마법이라고 하면 다 넘어갈 것 같은데… 안 되겠군. 마법사가 둘이나 있으니… 설명하자면 긴데… 그러니까…’
“아버지, 무슨 말씀이시죠?”
“음? 그러고 보니 레이나인, 넌 모르겠구나. 그러니까…”
백작이 간략하게 사건을 설명했다.
“혹시 정령마법이 아닌가요? 정령마법 중 바람의 정령력을 이용한다면 가능할 것 같은데.”
‘오~! 좋은 생각. 고마워, 아가씨. 내가 꼭 보답하지. 아니아니, 아니지. 나는 정령마법이란 걸 써본 적이 없잖아. 나보고 써보라면 어쩌지?’
“그건 아닙니다. 제가 한 것은… 설명하자면 복잡한데, 혹시 소드 마스터를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음, 그렇네. 여기 있는 이들 중 거의 다 본 적이 있지.”
“그럼 소드 마스터가 검에 맺힌 마나, 즉 검기를 날리는 걸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본 적이 있지. 그건 아마 나와 여기 시오란, 그리고 궁정 마법사 그리하겐트 정도지. 여기 내 아들과 딸은 본 적이 없지. 나 역시 그리시아드 후작께서 전쟁터에서 싸우실 때 본 것이니까.”
“그럼 설명이 쉽겠군요. 제가 한 것 역시 그것과 비슷한 것입니다. 다른 것이라면 약하고 부드럽게 함으로써 보이지 않고 검이 아닌 주먹을 사용한 것이죠.”
“아니, 그게 가능한가? 검이 아닌 주먹으로 마나를…”
“그럼 자네는 소드 마스터란 말인가?”
“이드 너… 그런 말은 없었잖아.”
‘여기 저기 시끄럽군 임마 그래이 니가 언제 물어 봤냐? 그리고 내가 그런 보법을 가르치
는 걸 보면 눈치 챘어야지.’
“차근차근 질문하십시오.”
그러자 궁정마법사라는 그리하겐트가 물었다.
“자네 말대로라면 자네가 벌써 소드 마스터란 말인가?”
“그렇습니다. 약하긴 하지만요.”
이번엔 검사가 질물했다.
“자네 그게 사실인가? 도대체 검이 아닌 주먹으로 검기를 날리다니…. 난 그런 건 본적도
들은 적도 없어”
“직접 맞아 보셨으니 대답이 됐다고 봅니다.”
“아버지 아닐 꺼예요. 아직 아버지도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들지 못하셨는데 어떻게 저와 비슷해 보이는 나이의 소년이…. 정령을 사용한걸 거예요.”
“레나 그게 무슨 말이냐! 손님에게. 미안하게 됐구만”
“아버지….”
“됐다 레나”
“아니요 괜찮습니다. 따님뿐 아니라 다른 분들도 믿기 어렵단 표정이니 신경 쓰지 마십시오”
“저것 보시라구요. 아버지 실제로 소드 마스터였다면 증거를 보였을 텐데 저렇게 피하잖아요.”
‘체! 소드 마스터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거야? 그런 걸로 자랑하게? 이걸 보여줘 말아’
“야 이드 한번 시험을 보여봐”
‘그래이 이녀석은…….. 그럼…’
“알았어. 알았다구”
이드는 자신이 무기점에서 구입한 조금 긴 단검을 꺼냈다. 손잡이 부분에는 여전히 가죽이 매어져 있었다. 그리고 손질을 않았기 때문에 검집의 모양도 확실하지 않았다. 이드는 검집에서 검을 뽑아냈다. 검신은 유백색을 띠고 있었다. 그리고 검신에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져 있어 아름다웠다. 이드는 검을 잠시 바라보다가 검에 마나를 가했다. 그러나 그의 마나가 검에 잘 들어가질 않았다.
‘어 이상하다 왜 그러지? 그럼 이번에 좀 세게…..’
[이드님 계속 검에 마나력을 가할 시 검에 걸려있던 봉인과 폭발할지도 모릅니다.]
‘맞다 봉인. 라미아 지금 봉인을 풀 수 있어?’
[예. 지금 봉인을 풀까요?]
‘…….아니. 저 마법사가 있으니 마법이 풀리면 마법검이라며 내 실력이 아니라고 할 테니….’
이드는 다시 검을 집어넣었다. 사람들이 의아해하는 것을 신경 쓰지 않고 앞에 놓인 탁자에 놓인 작은 막대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거기에 마나를 가했다. 그러자 그 막대를 따라 청색의 날이 생겨났다. 그걸 보고 주위의 인물들이 아….하는 탄성을 터트렸다. 이드는 그 날로 탁자에 놓인 유리제 재털이를 그었다. 그리고 막대에 생성시켰던 날을 거둬들였다. 그리고 탁자에 놓인 재털이를 건드리자 재털이는 정확하게 둘로 나눠졌다. 잘린 면 역시 깨끗한 유리 같았다.
“과연! 잘은 모르겠지만 그 정도라면 소드 마스터 초급의 실력이야! 대단하군 그런데 난 후작께서 주먹으로 마나를 날리는 것은 보지 못했는데!”
“그렇습니다. 저 역시 그런 건 들어보질 못했는데”
“아무튼 이렇게 어린 나이에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들었다니 대단하군 자 저녁 식사를 하러 가지.”
백작은 일행을 안내해 식당으로 행했다. 거기서 백작은 백작의 부인을 일행들에게 소개시켰다. 그리고는 맞이하는 저녁식사…..^^
저녁식을 마친 일행들은 백작에게 인사를 하고 나섰다.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무슨! 그럼 내일 대회장에서 보세나!”
일행은 백작의 집을 나서며 여관으로 행했다.
“그래이 그런데 소드 마스터라는 거에 초급이라는 건 뭐냐?”
이드는 아까 백작이 자신에게 소드 마스터 초급이라는 말을 했었다.
“그거…. 나도 확실히는 잘 모르겠는데…. 일란은 혹시 알아요?”
“그것 말인가? 알지! 소드 마스터라는 건 즉 마나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걸 말하지 그리고 초급에서는 자신의 검에만 마나를 주입해서 절삭성을 높이고 마법에 어느 정도 대항할 수 있지 그리고 중급에서는 검에만 마나를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형상화하는 거야. 그래서 작은 레이피어라도 중급이 원한다면 검기로 롱소드만큼 크게 만들 수 있지. 능력이 된다면 더 크게 할 수도 있겠지만 마나의 소모가 많으므로 무조건 크게 만드는 사람은 없어. 그리고 소드 마스터 상급은 검에 형성된 마나를 날려서 적을 공격할 수 있지. 마법과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지. 그리고 그 위로는 그래이트 실버급이라는 것이 있는데 확실치는 않지만 검기로서 실드 비슷한 것을 형성할 수 있고 검기 또한 자신에게 맞는 성질로 바뀐다더군. 그렇지만 여기가지 다다른 사람은 내가 알기로는 한두 명 정도??? 현재에는 아무도 없지. 소드 마스터 상급도 이 대륙에 내가 아는 것으로 십여 명 정도니까! 그리고 그 그래이트 실버 위로 뭐가 있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군…..”
“그런가요? 그럼 이란 그레이트 실버였다는 두 사람은 누굽니까?”
“그러니까… 한 사람은 오백 년 전 라일론 제국의 건국 왕인 영웅왕 시온 맥르리거지.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대충 이백 년 전인가? 삼백 년 전인가? 확실치는 않지만 소드 마스터로 불렸던 막시말리온이라는 사람이었지. 그런데 이 사람은 국적도 확실치 않고 세력도 형성치 않고 그냥 떠돌아다니며 자기 마음에 내키는 대로 행동했다더군. 그러나 나쁜 짓은 안 했다고 하는 것 같더라구. 내가 아는 건 여기까지. 해박한 사람이랑 다녀 다 알고 있는 정도지. 더 자세한 것은 책을 봐야 할 거야!”
“일란…. 그러면서 은근히 자기 자랑하는 것 같습니다.”
“어허 녀석 무슨 소리냐?”
“그렇잖아요. 스스로 해박한 사람들이라고요.”
“험험. 그거야….”
“으이그 그만해요. 일란 그리고 래이너도 여관에 다 왔어.”
이드들은 백작의 집에서 식사를 마쳤으므로 따로 식사하지 않았다. 그리고 내일의 대회 준비를 위해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 오는군 오늘은 좀 늦었군 그래”
“예 백작님께서 먼저 와 계시군요.”
이드들은 대회장에서 이미 도착해 있는 백작 일행들을 볼 수 있었다. 이드들은 여관의 주방에 약간의 문제가 발생해 아침이 늦어져서 대회장에 조금 늦은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늦은 것이 아니어서 대회 시작 전에 올 수 있었다.
“그런데 어제는 못 물어 봤네. 만 자네는 왜 나가지 않았나? 자네 정도면 우승할 수도 있을 텐데. 상품은 마법검이니 귀한 거라구.”
‘이 백작. 남이야 나가던 말던 무슨 상관이야’
“별로 생각이 없어서요. 그리고 마법검이라면 저에게도 있거든요”
“음? 마법검이 있다고? 그건 귀한 건데 어디서 구했나!”
“하하 운이 좋았죠. 무기점에서 샀는데 그게 마법검이더라구요”
그러자 백작 일행들은 진짜 황당하다는 듯 한 표정을 지었다.
“하~ 자네 상당히 운이 좋구만…….”
“흠! 마법검, 내가 좀 볼 수 있겠나?”
“그러시죠. 여기 있습니다.”
이드는 자신이 들고 있는 검을 그리하겐트에게 내밀었다. 그는 그것을 받아 뽑아서 여기저기 살펴보았다.
“잘 만든 검이구만. 검은 잘 모르지만 잘 만들어진 것 같고 마법 역시 공격계와 방어마법이 같이 걸려있군. 8클래스의 마스터가 공들여 만든 검인 것 같군. 위력도 좋겠어. 잘 봤네. 잘 간수하게나. 그 정도 검이라면 상당한 값어치가 나가는 검이라네. 여기 상품으로 걸린 검보다는 확실히 뛰어난 검이니까.”
“예. 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