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서생 4부 – 132화 : 모래 지옥 II.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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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서생 4부 – 132화 : 모래 지옥 II. (2)


1. 모래 지옥 I1. (2)

빌어먹을! 뭐야 이거!

나는 이를 악물며 다급하게 경공을 펼쳐야했다. 피해자 종류가(?) 너무 황당한 상황이었지만, 그걸 따질 겨를은 없었다. 파앗~! 슈욱!팟~!!

사방에서 소름끼치는 파공음과 함께 촉수들이 날아들기 시작했다. 정신없이 도끼를 마주 날려 쳐내고 피하면서 두 소녀가 끌려들어간 지점에 도착했으나, 둘의 옷자락 하나 보이지가 않았다. 몽몽이 스캔 한계치까지 지하 투시 영상을 보여줬지만, 그래도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았다. 「주인님!」

갑자기 뭔가가 지하 깊숙한 곳으로부터 나타나서 내가 있는 지면으로 솟구쳐 올라오고 있었다. 나는 일단 재빨리 뒤로 물러섰고, 모래 파편을 날리며 솟구친 것은 금빛 광채에 싸인 소녀였다.

“리치몬드! 괜찮냐?”

“응. 창피하네. 방심했어.”

리치몬드는 멋쩍어하는 기색이 역력했지만, 어쨌거나 상처하나 없이 말짱해 보였다. 그런데 혼자였고, 피비는 아직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피비는?”

“몰라. 잡아 먹혀버렸나 봐.”

“이런 젠장! 어디지? 어디쯤인지도 몰라?”

지파랑을 펼칠 준비를 하면서 물었지만, 리치몬드는 고개를 저었다.

“이미 늦었어. 사냥을 마친 샌드 킹은 지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서 소화가 다 될 때까지 나오지 않아.”

이런 썅! 뭐 이런 거지같은 일이!

“리치몬드! 나누크 종족은 강하다고 했지? 그럼 괴물 뱃속에서도 얼마간은 버틸 수 있겠지? 안 그래?”

리치몬드는 바로 대답하지 않았고, 나는 대답을 기다리기에 앞서 주변부터 돌아보았다. 그 사이에 모든 어벤져스들이 내 주위까지 몰려와서 나를 엄호하는 한편, 각자의 방식으로 피비를 잡아먹은 샌드 킹을 찾아보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아직 누구도 긍정적인 소식을 전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몽몽! 자룡대주에게 연락해서 ‘사사키’를 보내라고 해!

그래! 어떤 벽도 통과할 수 있는 사사키라면, 지하 어디라도 뒤져서 피비를 삼킨 샌드 킹을 찾아낼 수 있을 테고, 어떻게든 유인해 낼 방법도 있을 거야! 그러나 사사키만 믿고 기다리고 있는 것보단, 뭔가 다른 방법도 시도해봐야….

“유준!”

나를 다시 부르는 리치몬드의 목소리가 조금 이상했다. 돌아보니, 녀석은 지금까지 중에서 가장 노골적으로 보여 지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도망쳐.”

“뭐? 그게 무슨…….”

의문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은, 갑자기 쿠웅~ 하는 묵직하고 강한 땅울림을 감지했기 때문이었다.

꽈웅~!

두 번째 땅울림은 더욱 컸고, 어벤져스 모두가 당혹한 표정으로 술렁대기 시작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누크는 강해. 그리고 화가 나면, 진짜 무섭지. 그러니까, 모두 피하는 것이 좋을 거야.”

충고(?)를 마친 리치몬드는 지가 먼저 스윽- 조용하면서도 빠르게 자리를 피해버렸고, 우리 발밑의 땅이 우릉우릉~ 진동하다가 급기야는 서있기도 힘들 정도로 격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모두 튀어!”

각자의 능력껏, 앞서거니 뒤서거니 대피하고 있는 우리 뒤쪽의 땅이 엄청난 기세로 폭발하여 모래 파편이 비처럼 쏟아져 내렸다. 우린 더 열심히 튀었고, 꽤 한참을 그러고서야 겨우 안도하며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모두가 얼마간 말없이, 사막에서 수십 개의 화산이 폭발하고 있는 듯한 진풍경을 감상해야 했다.


이십 분정도 후.

나는 모두에게 잠깐의 휴식을 지시한 다음, 대교와 함께 모래 둔덕 한 곳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우리 앞에는 샌드 킹이라는 괴물 벌레 군단의 영역이었던 지대가 그야말로 초토화 상태로 펼쳐져 있었다. 물론 심각한 사태는 십분 정도 전에 끝났고, 지금은 스산한 밤바람만이 처참한 현장을 맴돌고 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나름 장관,이긴 했어. 그치?

-예. 그랬지요.

오랜 세월 애써 거둬 맥이고 정성으로 키워 왔다는 반려 괴물에게 뒤통수를 맞은 피비의 분노는 무서웠다. 지하 깊숙한 곳에서부터 엄청난 마력을 폭사하기 시작했던 피비는, 그 분노의 붉은 기운을 전신에 휘감은 모습으로 지면을 뚫고 올라왔는데, 마치 그녀 자신이 뜨거운 용암 자체처럼 보일 정도였었다.

처음 얼결에 피비를 사냥해 버렸었던 샌드 킹이 지하에서 어떤 몰골이 되어 있을지는, 안 봐도 비디오랄까? 피비가 지하에서부터 빡돌아 버린 티를 냈기 때문에, 용암 덩어리가 되어 버린 듯한 피비가 사방으로 붉은 마력 미사일을(?) 난사하며 본격적으로 폭주할 때는 이미 대부분의 샌드 킹들이 튀어버린 후였지. 하지만 재수 없게 걸린 몇 놈은 아예 분해 수준으로 메롱 되어버렸어.

문득, 내가 천지파멸식을 발동하여 미쳐 날뛸 때, 다른 사람들 눈에는 내가 오늘의 피비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오늘 피비가 나름 굉장한 모습을 보여줬다고는 해도, 제대로 발동한 천지파멸식에 비교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런 생각이 떠오른 건, 분위기에서 어딘가 닮은 점이 있기 때문이야. 피비 저 녀석, 빡돌면 마신을 소환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마신화 되는 거 아닌가 싶네.

나는 조금 떨어진 곳에 누워있는 피비를 돌아보며 쓴웃음을 떠올렸다. 피비는 짧은 시간동안 광분한 후유증으로 다시 의식을 잃고 말았는데, 리치몬드는 서너 시간정도 재우면 깨울 수 있을 거라고 했다.

「주인니임!」

요몽이 아직도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새삼 고개를 절래절래 저었다.

「세상에~ 이게 대체 뭐예요. 주인님과 모든 멤버들은 애써 괴물들을 해치지 않았는데, 정작 괴물들의 주인인 피비가 그렇게 무자비하게 없애

버리다니요오!」

-그러게 말이다. 어쩌다보니 내 주변에는 성격에 문제가 있는 소녀들이 많아졌는데, 그중에서도 쟤가 가장 지랄 맞, 아니, 화끈한(?) 성격인 거 같아. 「맞아요! 피비는 정말 못된 주인이에요! 샌드 킹들이 불쌍해요!」

요몽, 이 녀석. 벌레는 보기 싫다며 숨어 버릴 때는 언제고, 이제와선 그쪽 편에 서는군.

-너 혹시, 샌드 킹에게 동료의식 같은 것이 생겼냐? 애완, 아니 반려 요정으로서, 음? 그러고 보니!

나는 새삼 요몽의 곤충형 날개를 주목했고, 요몽은 기분 나쁘다는 듯 몸을 움츠리며 입술을 삐죽였다.

「으익! 뭐예욧! 저를 그런 녀석들과 비교하시다니! 전 애완용 요정이 아니라, ‘전문 서포터’라구요! 그리고, 저의 이 자연친화적이면서도 샤방 뽀샤시한 날개를, 설마 촌스러운 곤충날개와 헷갈리시는 건 아니겠죠?」

으음. 요몽 날개는 아무리 봐도 잠자리와 나비의 날개가 적당히 믹스된 스타일이고, 뽀샤시어쩌구고 뭐고 결국 곤충 날개가 맞다 싶지만, 더 이상 따져봐야 뒤탈만 있을 거 같군.

-알긋다. 애완요정이 아닌, 서포터 요몽. 이제 가서 원판 녀석에게 보낼 영상이나 편집해라. 약속대로 고화질로 하되, 결정적인 장면에서 끊는 거 알지? 음, 리치몬드와 피비가 샌드 킹들의 촉수에 당하는 것처럼 보였던 장면쯤이 좋겠다.

「우~ 정말 꼭 그러셔야겠어요? 치사빤쮸스럽게!」

-됐거든? 그리고 너도 이런 편집 요령은 익혀두는 것이 좋을 걸? 별거 아닌 내용으로도 시청률을 높이려면 말이지.

「에효~ 주인님께선, 대체 저를 어떤 요정으로 키우고 싶으신 건지 모르겠네요.」

요몽은 투덜거리면서도 할 일을 하러 갔고, 나는 대교와 함께 자리에서 일어나, 피비가 누어있는 쪽으로 가보았다.

“리치몬드. 피비 상태는 어때?”

“이제 안정되었어. 언제든 출발해도 돼.”

우리의 휴식 타임은 사실 피비를 위해서였다. 과도하게 광분 폭주를 한 후유증으로 의식을 잃은 피비가 지금 누워있는 ‘넝쿨 침대(?)’는 리치몬드가 마법으로 만든 것이었다. 아까 리치몬드는 망토 안에서 작은 물병 하나를 꺼내더니, 알 수 없는 액체를 몇 방울 모래 위에 떨구었었는데, 그러자 곧바로 모래 속에서 부드러운 이파리가 무성한 넝쿨이 자라나기 시작했던 것이다.

황량한 사막의 모래 땅위에서 식물이, 그것도 단 십여 초 만에 자라게 하는 장면도 신기했지만, 이어지는 작업(?)은 신기하면서도 좀 웃겼어.

리치몬드의 만능(?) 망토 속에서 스켈레톤 병사 둘이 소환되었고, 그들이 익숙한 뼈다구 손길로 척척 넝쿨 ‘들것까지 만들어 내는 모습은, 우리나라 군발이들의 다재다능함(?)을 보는 것 같았다고 할까?

“아, 그런데 리치몬드. 너 혹시, 이제 텔레파시를 쓸 수 없는 거야?”

“응. 그건 골든 스켈레톤일 때만 쓸 수 있어. 지금도 내 권속들과는 통하지만, 그 외에는 안 돼.”

역시 그랬군. 난 아까 그걸 모르고 말을 걸었는데, 이 녀석도 얼결에 소리 내어 대답하다가 그런 사태가 벌어졌던 거야.

“음. 좀 불편하게 되었네. 돌아가는 대로, 너도 스마트폰 하나 장만해야겠다.”

“그거? 나도 있어.”

응? 이 녀석도 이미 있었네? 몽몽도 스캔 할 수 없다는 망토 안에 있어서 몰랐었군.

“3년 전, 살리나가 줬는데, 쓸 일은 없었어.”

“훗. 그럼 지금 바로는 쓸 수 없겠다. 곧 조치해 줄 테니까, 앞으로는 그거, 망토 안에 보관하지만 말아 줘.”

“응. 알겠어, 유준.”

리치몬드는 망토 안에서 금빛으로 반짝이는 줄을 꺼내더니 자기 전화기를 연결해서 목에 걸었다. 중세 분위기 그대로인 녀석이 스마트폰을 걸고 있으니까 왠지 묘한 그림이 되는 것 같았다.

“좋아. 그럼 이제 다시 가볼거나?”

나는, 리치몬드로부터 시선을 거두어 목적지 쪽을 보았다. 뱀프 호크의 무덤 입구가 있다는 모래산(아마도)은 직선으로 빤히 보이는 곳에 있었지만, 아직 5, 6킬로미터 정도는 떨어진 거리였다. 그리고 그 사이에는 당연히 사막이 펼쳐져 있었다.

우리 사막 원정대의 기동력을 기준으로는 다 온거나 마찬가지지만, 그건 아무 방해도 받지 않았을 때 얘기지. 현재까지의 정보대로라면, 도널드 놈에게 남은 친위대는 살리나와 생체 로봇 잔당들, 그리고 ‘지나’라는 여자가 대장이라는 웨어울프부대, 그 정도야. 그들은 그렇다 쳐도, 뱀프 무덤을 지키는 가디언들의 규모나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가 문제로군.

원래 말해주기 싫어했던 피비는 이제 아예 졸도 상태라서 물어 볼 수조차 없게 되었고, 리치몬드도 일부만 알고 있다고 했다. 정보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이었지만, 그렇다고 정찰 활동으로 시간을 들일 생각은 없었다.


잠시 후.

우리 사막 원정대는 다시 목표를 향한 진군을 시작했다. 워낙에 다양한 부류가 모인 잡탕 원정대인데다, 넝쿨 들것에 실린 피비를 스켈레톤들이 운반하고 있는 비주얼까지 더해져서, 외견상으로는 심하게 썰렁한 우리였으나, 당연히 전투력만큼은 빵빵하다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어벤져스 부대였다.

보기보다 ‘실속 있는 막강 잡탕, 군기부재, 특수 초능력자 마법 고수, 특공・・・ 끄음. 그만하자. 어쨌거나 우리의 거의 유일한 걱정은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적이 언제 나오지였다. 그런데 다행히도 적들이 더 몸을 사리고만 있지는 않을 모양이군.

고속 행군으로 목표지점까지 1킬로미터 정도까지 거리를 좁혔을 때였다. 전방의 모래산들 곳곳에서 적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더니, 빠르게 수십 명의 병력들이 산 아래에 집결하고 있었다. 예상대로 살리나와 고르곤을 주축으로 한 생체로봇들과 웨어울프 부대였다.

고르곤 놈. 아직 확실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벌써 거의 회복된 분위기지? 크루버의 공격에 그야말로 너덜너덜해 졌었는데, 살리나가 나름 살뜰하게 바느질(?) 해준 모양이야. 그 밖의 생체 로봇들은 십여 명 정도 남았었군. 그리고 가만있자.

-요몽. 저기 저 낯선 여자가 저쪽 웨어울프들의 대장이라는 ‘지나’냐?

「넵! 바쁘셔서 녹화 영상을 못 보셨지만, 어때요? 상당한 미인이죠?」

-그런 거 같긴 하다만, 지금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고, 저 여자와 누굴 싸우게 할지가 문제인데, 에이~ 모르겠다. 자기들끼리 알아서 궁합(?)보고 상대를 고르겠지, 뭐.

「호홍. 이번 사막 원정에서는 자꾸 지휘가 귀찮아지시나 봐요?」

-귀찮아서라기보다, 어차피 정신없는 난전이 될 거 같아서 그런다.

여자 늑대 대장, 지나의 부하 웨어 울프들의 숫자는 삼십 여명. 그만해도 적지 않은 수였지만, 아무래도 이번 싸움에는 리치몬드가 경고했던 놈들도 참전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유준. 모래 속에 그 녀석들이 있어.”

거봐.

“알겠어, 리치몬드. 너와 피비는 이제 뒤로 빠져.”

“응. 부탁해.”

훗. 리치몬드 이 녀석, 처음과 달리 나에게 뭔가 부탁하는 태도가 자연스러워졌군.

-전군, 정지!

일단 진군을 멈춘 것은 친위대와의 거리가 이백여 미터정도 남았을 때였다.

“살리나! 매복은 의미 없어! 전부 나오게 해서 인사나 나누고 시작하자구!”

내공을 실어 외치자, 살리나의 얼굴에 쓴웃음이 번졌다.

“설마, 위대한 불사의 마법사, 리치몬드님까지 진유준님에게 협조하게 될지는 몰랐습니다.”

살리나, 저 여자. 리치몬드의 인간 모드 모습을 모르고 있었나보군.

“아, 그리고 이번에는 진짜 진유준님이 맞는 건가요?”

지난번의 가짜 나, 조담이 함께 왔는데도 굳이 묻는 건, 내 잔머리를 비난하는 의미려나?

“물론이지! 무엇보다, 내 옆에 설 수 있는 여자는 이 대교뿐이지!”

오우. 얼결에 나름 쓸 만한(?) 대응을 해버렸다. 다소 쑥스럽긴 하지만, 울 이쁜 대교가 옆에서 기뻐하는 기색이 팍팍 느껴지네. 앞으로도 종종 ‘철판발언 좀 해야겠어.

살리나는 썩은(?) 표정이 되어서 더 뭐라고 말을 잇지 못했고, 대신 그녀 앞의 모래 속에서 뭔가가 불쑥 머리부터 내밀었다. 커다란 뿔이 달린 투구를 쓴, 해골바가지였다. 그리고 당연히도 살리나와 우리 사이의 모래사장 곳곳에서 매복하고 있던 ‘특별한 해골바가지’들이 일어나고 있었다. 어림잡아도 삼백이 넘는 숫자였다.

쯧. 머릿수는 그렇다 치고, 진짜 저 놈들이라는 것이 씁쓸하군. 내가 꽤 좋아하는 자들이었으니 말야.

내게도 낯익은 투구와 커다란 ‘도끼’, 해골바가지임에도 커다란 도끼와 어울릴 정도의 체구, 해골바가지들에게 써도 되는 표현인지 몰라도, 기골이 장대한 해골전사’였다. 놈들을 알아 본 산드라가 낮게 신음 같은 목소리를 흘려냈다.

“바이킹 스켈레톤.”

그래. 난 어렸을 때부터 용맹의 상징처럼 보였던 ‘바이킹 족’을 꽤 좋아했지. 그 때는 물론, 이런 곳에서 불사의 바이킹 군대’와 싸우게 될 줄은 정말이지 생각도 못했었는데, 이거 참!

“이 바이킹 스텔레톤은 본래 리치몬드님의 군대! 그러나 지금은 제 명령에만 따르는 저의 군대가 되어 있지요.”

리치몬드가 부활하기 전에 도둑맞은 건 ‘파란 루비’뿐이 아니었다고, 리치몬드는 뒤늦게야 고백했지. 그리고 저 바이킹 스켈레톤이야 말로

리치몬드의 ‘죽음의 군대중에서도 최강의 정예부대라나?

살리나는 드디어 ‘바이킹 백골 부대’에게 공격 명령을 내렸고, 바이킹들은 일제히 도끼를 치켜들고 돌진해 오기 시작했다.

우어어어어어~

소리를 낼 수 없는 해골바가지인데도 엄청난 괴성을 지르며 몰려드는 것 같은 압박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나도 나의 부대원들에게 비장한 목소리로 출진 명령을 내렸다.

“각자도생(各自圖生), 아니, 각자도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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