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서생 4부 – 163화 : 몽인 선사의 유물. (3)
1. 몽인 선사의 유물. (3)
현재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점이 몇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이들이 속한 재단의 원칙이 ‘개인적인 원한으로 하는 정화 활동 금지’라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개인적인 원한으로 매퍼 가문을 치러 온 것이고, 더더욱 문제는 매퍼 가문이 재단의 정화 대상도 아니라는 점이었다.
매퍼 가문은, 재단처럼 인간이 주축이 된 집단으로서 오히려 간혹 재단과 협조하여 사건을 해결한 일도 있었다지? 이런 전제조건을 무시하고 매퍼 가문을 상대하려면, 뭔가 명분이 필요한데 그건 조금 뒤에 고민하기로 하고 당장 시급한 문제부터 짚고 넘어가야겠지?
“어쨌거나, 인호.”
인호는 나름의 반성과 자책 모드에 빠져있는 것 같았지만, 나는 가차없이(?) 더 골치 아픈 현안을 묻기 시작했다.
“그 아가씨는, 어렸을 때 몽인 선사의 구원을 받았던 기억은 물론이고, 최근 겪은 사건까지도 기억을 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했지? 그럼 이렇게 멋진 왕자님, 꽃돌 정의의 사도께서 자신을 구해 준 사실도 모르겠네?”
인호는 자신을 표현하는 말이 부담스러운 모양이었지만, 하는 수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예. 지연씨는 악령이 사라지고 나서도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깨어났는데, 저와 소희, 남장군님, 누구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인호 옆의 소희도 입을 열었다.
“그래요, 재단에서 몇 차례 심리 상담을 해본 결과도 그렇고, 지연 언니의 어머니께서도 언니가 정말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세요.” “아, 그 아가씨의 어머니는 모든 일을 알고 계신건가?”
“예. 그분은 모든 일을 함께 겪으셨고, 현재 실질적으로는 그분이 언니의 전담 모니터링 사원인 셈이죠.”
끄음. 이거, 문제의 아가씨를 남몰래 데려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인 거 같군.
“이봐, 인호! 대체 어쩔 셈인거지? 너희들을 기억조차하지 못하는 아가씨를 어떻게 설득할 것이며, 그녀의 어머니는 또 어떻게 이해시킬 생각으로, 그녀를 이곳에 데려오겠다고 큰소리를 쳐 놓은 거야?”
“그건, 제가 어떻게든 해보겠습니다.”
“뭐야? 구체적인 계획도 없었던 거야? 그럼 만약 그녀와 그녀의 어머니가 동의하지 않을 경우, 설마 그냥 무식하게 그녀를 납치해 올 작정인 거야?” “아, 아니, 그런 것은 아닙니다. 지연씨와 어머니라면 현재의 상황을 이해해 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친구, 결정적인 부분에서 무대뽀로 나오는군. 문제의 아가씨와 어머니의 성격을 잘 파악하고 있어서 자신감을 보이는 것일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기왕 이렇게 된 거’라는 심정으로 고집을 부리는 것처럼 보여.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입을 다물었고, 그러자 오히려 인호가 한풀 꺾이는 기색으로 말을 이었다.
“죄송합니다, 유준 형님. 실은, 제가 또, 오버한 것 같습니다.”
인호의 솔직한 고백은 나로 하여금 진짜 웃음을 짓게 만들고 있었다.
“훗. 알겠어. 그 문제는 인호를 믿기로 하지.”
일단 이렇게 말해주기는 하지만, 전적으로 모든 일을 일임하긴 어렵겠어. 심기가 깊고 현명한 타입인 건 분명하지만, 사회생활의 요령이랄지, 그런 것이 부족해 보이는 것도 확연해.
“그렇지만, 인호! 이쯤에서 한 가지를 확실히 해야겠어. 그건, 이제부터 인호 일행 모두가 내 지휘아래 행동해야 한다는 거야.”
그래. 지금까지도 인호 일행은 내 말을 잘 따라주어 왔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예의 바른 손님들로써였지. 이들이 나중에 재단으로부터 추궁당하지 않게 하려면, 내가 좀 더 확실한 악역이 되어야 해.
“아까 말했듯, 매퍼 가문은 현재, 나도 노리고 있어. 그러니 이제부터는 내가 싸움의 전면에 나설거야.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나는, 등 뒤의 정글도를 공연히 만지작거리며 씨익 웃어 보였다.
“나는 정의의 용사가 아니지. 수단과 방법을 별로 안 가리는 타입이다 보니, 너희들 불무도 사형제들은 얌전히 내 말을 따를 수밖에 없어. 매퍼
가문과 나란 놈으로부터 ‘가엾은 민지연양을 보호하기 위해서’, 너희들은 어쩔 수없이 그래야하지. 아, 물론, 이제부터 재단과의 연락도 내 허락 하에 소희에게만 허용된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 유소희?”
내가 짐짓 엄격한 목소리로 묻자, 소희는 안심하고 기뻐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넵! 명심하겠습니다, 천주!”
“야, 야. 그건 오버고!”
“후후. 알겠어요, 오빠. 고마워요.”
뭐, 인호와 정훈 역시, 내가 이렇게 나오는 이유를 곧바로 이해하고 고마워하는 기색이긴 하지만, 재단쪽에 악역을 자처할 나와 재단 관계자(아마도
마신일) 사이의 연락은 소희로 일원화하는 것이 좋겠지. 살짝 허당끼(?)가 보이는 청년들 보다는 아무래도 소희가 더 요령 좋고 똘망똘망한 소녀인 거 같으니 말야.
“좋아. 이제 회의는 이정도로 끝내고, 이제 움직이자. 매퍼 놈들과 시간 약속까지 하진 않았지만, 뜸들일 이유도 없으니까.”
나는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고, 소희가 뒤따라 일어서는 와중에도 소위 ‘전자 전음’을 보내왔다.
「’유준 오빠. 먼저 언니의 어머니께 연락해서 약속을 잡을게요.」
지금 한국은 저녁 7시 정도이니, 시간대는 비교적 무난한 편인 거 같군. 방문 목적이 썰렁~해서 탈이지만 말야.
「’그런데, 유준 오빠. 이 일을 ‘마비서’ 아저씨께는 알릴 생각이신 거죠?」
-어, 그럴 생각이야. 만약 인호가, 아니, 너희들이 지연양과 어머니를 잘 설득한다고 해도, 언제고 재단에서 알게 될 일이니, 차라리 그 남자에게는
알려두는 편이 나을 거 같아.
「음. 제 생각도 그렇기는 한데, 마비서 아저씨도 자기 입장이 있으니, 이번 일을 허락하기는 어려울 거 같아요.」
-허락은 무슨, 그냥 통고하는 거지. 그가 우릴 방해할 수 없게, 우리가 한국에서 지연양을 데리고 출발할 때쯤에나 알려주는 거야.
「’아하! 전 마비서 아저씨가 진심으로 곤란해 하는 것을 못 본 거 같은데, 이번에는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글쎄? 그 남자가 이런 일로 진심이 될 거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쨌든, 가급적 너희들 편에서 일처리를 해줄 거 같으니까, 믿어봐야지.
「‘음~ 유준 오빠는 어쩐지, 저희들보다도 마비서 아저씨를 잘 아시는 것 같아요. 두 분이 직접 만난 건 단 한번 뿐이라던데, 사실인가요?」 -어, 맞아, 그랬지. 하지만 그 한 번의 만남이 상당히 찌인했었지.
찐하다 뿐인가. 그 인간이 불러낸 ‘라후의 혈족 삼형제’가 만약 진짜 맘먹고 날 죽이려 들었다면, 나는 그때 진짜 그들에게 잡아먹혀 정말 인생 종쳤을지도 몰라.
-뭐, 그때의 상황은 그렇다 치고, 사실 내 주위에는 매우 사악한 심뽀의 음흉 콤비가 있거든? 마신일은 그들과 닮은 점이 많아서, 마신일도 왠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던 기분이 든 달까?
소희는 자신이 모르는 마신일에 대해서 더 듣고 싶은 눈치였으나, 더 이상 대화를 계속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우린 어느 사이 게이트에 도착해 있었고, 산드라가 우릴 한국으로 수송해주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홍콩에 소교를 데려다주고, 이번에는 또 한국 출장(?)이군. 하여간 계속 산드라만 너무 부려먹게 되어서 미안하군.
‘후후. 별 말씀을 다하십니다, 로드. 전 오래전에 사라졌던 ‘윈드 게이트’를 마음껏 이용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제가 비로소 저희 가문의 전통을 이어가게 된 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인사치례까지 이쁘게하는 보물단지 수하, 산드라가 먼저 게이트로 들어갔고, 나는 한국으로 돌아갈 인원을 지정했다.
-나와 인호, 소희, 이렇게 세 명만 가는 거야. 한국에선 별일 없을 테니, 다들 여기서 전열을 정비하고 있어줘.
-예. 이쪽도 걱정 마시고, 잘 다녀오세요, 오라버니.
으음. 그러고 보니, 대교와 따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은 처음인가? 산드라의 워프에 부담을 덜어주려고 최소한의 인원만 가는 건데, 공연히 기분이 싱숭생숭해 지는구먼.
파아아앗~!
대교와의 애틋한 이별(?)을 음미할 틈도 없이 한국으로 복귀!
나는 이제 많이 익숙해져서 다소 시큰둥했으나, 소희는 새삼 실감하기 어려운지, 대기실의 창가로 가서 바깥 풍경을 확인해보고 있었다.
-요몽. 목표 인물의 동선, 체크하고 있냐?
「넵! 소희님이 알려 준 전화번호로 위치 추적까지 완료했습죠. 목표 인물의 어머니의 위치는 자택, 목표 인물은 시내에서 자택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에 탑승중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요. 영상창 나갑니당!」
으음. 지하철에 설치된 CCTV영상이로군. 잘 알지도 못하는 아가씨를 스토킹하는 기분이 들어서 찜찜하지만, 지금은 어쩔 수가 없지.
“아, 유준 오빠, 언니의 어머니께서 답신을 보내셨는데, 지연 언니는 시내로 친구 만나러 나갔다가 돌아오는 중이래요.”
“음. 소희야. 실은, 네가 아까 우리측에 알려 준 전화번호로 지연양의 위치 추적을 하고 있는 중이다.”
내가 솔직히 말해주자, 소희는 잠깐 놀라는 것 같았으나, 이내 표정을 풀었다.
“와아~ 그 요몽이라는 소녀, 굉장한 해커라고 하더니, 정말 빠르네요? 그럼 혹시 제 폰에도 정보를 보내줄 수 있나요?”
-요몽. 보내줘라.
소희 녀석,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에도 지연양의 모습을 잡은 영상창이 떠오르니까, 상당히 재미있어하는 표정으로 자기 오빠 인호에게도
보여주는군. 흠~ 인호도 ‘마침 잘 되었군’ 정도의 기색만 보이네. 보통은 자기 자신들도 이런 식으로 감시당할 것을 먼저 떠올리며 기분 나빠할 텐데,
전혀 그런 기색이 없군. 저 남매는 본래 인간이 아닌 것들의 시선에 익숙해서 그런가?
「저기, 근데요 주인님. 지금 인호님의 표정, 뭔가 수상하지 않으세요?」
이런, 요몽 녀석이 벌써 눈치깠나?
-뭐,가, 말이냐?
나는 살짝 모르는 체 했으나, 요몽은 벌써 회심의(?)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우히히~ 저도 진즉에 눈치 채기 시작했는데, 지금 코드명 민지연, 그녀의 생방 영상에 보내는 인호님의 저 뜨거운 눈빛! 아주 그냥 딱 걸렸네염!」
역시나, 요몽 녀석이 다른 건 몰라도, 이런 기류를 놓칠 리가 없지.
-요몽. 네 표현 정도는 아니야. 그냥 좀 남다른 감정이 엿보이기는 한다만.
「에이~ 틀림없데두요! 인호님은 민지연양에게도 분명 특별하게 남다른 흑심, 아, 아니, 하여간 남녀간의 그 모종의 마음이 있으신 게 틀림없어염!」
-그건 아직 확실한 게 아니고, 그보다 넌 신디 편 아니었냐? 왜 이런 상황에 이렇게 열광하는 건데?
「어, 그야, 신디양의 처지가 안쓰럽긴 하지만, 이런 관계는 다양한 문어발식 전개가 더 재미있는지라. 아~ 그러고 보니, 인호님께는 그 무지막지 위험한 발화능력자, ‘주혜원’양도 있었죠? 에그머니 이걸 어째? 4각 관계였었네?」
쯧. 끄음. 완전 ‘경사났네 경사났어!’ 분위기로군.
요몽의 이런 반응을 알리 없는 인호, 의외로 문어발(?)인 청년 인호는 소희에게 지연 모녀와의 약속을 구체적으로 잡으라는 말을 하고 있었다. 「어? 주인님! 코드명 마신일! 마신일씨로 부터의 연락이에요!」
윽! 그 인간이 먼저, 그것도 이런 타이밍에?
나는 꽤 당황할 수밖에 없었으나, 일단 소희쪽의 통화를 방해하지 않게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며 마신일의 전화를 받아보았다.
“하핫~ 오랜만입니다, 진유준씨. 그동안 계속 연락하셨던 모양인데, 제가 이제야 시간이 났지 뭡니까.”
마신일은 특유의 넉살좋은 목소리로 인사를 건네 왔지만,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뭐라 대꾸해야할지 망설여야했다.
“그 뭐냐, 그쪽에 물어볼 일이 있어서 그랬는데, 이제 다 끝나서 딱히 물어 볼 것도 없어진 상황이요.”
일단 그렇게 말하자, 먼 어딘가의 마신일은 마치 가까운 곳에서 날 지켜보고 있는 듯한 말투로 물었다.
“다 끝났다고요? 설마요. 도널드 웨인과는 몰라도, 매퍼 형제들과는 이제 시작이실 것 같은데, 아닌가요?” 이런 젠장맞을. 이 닥터 제이와 원판스러운 인간 같으니!
“우쒸! 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거요?”
“뭐, 대충만 전해 들었을 뿐입니다. 닥터 제이께선 매퍼 가문이 진유준씨에게 시비를 걸기 시작했다는 것만 알려주셨을 뿐이지만, 제 나름의 합리적인 추리를 해보자면, 우리 측의 인호 사원과 소희, 그리고 어쩌면 배정훈 사원까지 나섰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런 제기. 원판 놈이 닥터 제이에게 떠벌이고, 닥터 제이는 이 인간에게 전달해 준 모양이군. 음흉계의 사발통문인 셈인가?
“쳇. 그렇다면 지금 내가 어디에 뭘 하러 왔는지도 알고 있겠군. 그런데 뭐 하러 전화 한 거요? 방해할 생각인 거요?” “음? 전 아직 거기까진 모릅니다. 그게 궁금해서 전화 한 건데, 제가 방해해야 할 만한 일을 진행 중이셨던 건가요?” 에고야, 실수! 아, 아냐. 이 인간은 다 알면서 시치미 떼는 것일 수도 있어.
“그, 뭐, 아직 모른다니 다행이군. 내가 솔직히, 그쪽 재단에서 싫어할만한 일을 하려는 중이지만, 모르면 됐소.”
“이런, 이런, 차라리 연락을 드리지 않을 걸 그랬군요. 최소한의 얘기까지 들었는데 아무 조치도 안 할 수는 없고, 이거 참.”
마신일은 정말 곤란해 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었지만, 어쩐지 내게는 이 인간의 빙글거리고 웃는 얼굴이 보이는 것만 같았다.
“알겠습니다, 진유준씨. 무슨 일인지 몰라도, 현재까지 진행된 인턴사원들의 일탈 행동까지는 제 선에서 어떻게든 막고, 모른 체 해보겠습니다. 훗~ 닥터 제이의 보안 회선은 정말 좋군요. 이런 얘기까지 편하게 할 수 있고 말입니다.”
“훗. 그런 거 같소.”
“음~ 하지만 나중에 이일이 상부에 알려지게 되면, 저 역시 책임 추궁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군요. 한국 지부는 그렇다 치고, 미국 지부에서까지 저를 탄핵하려고 들면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웬 탄핵? 당신네들 재단, 무슨 국회같은 거였소?”
“후후.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어쨌든 저도 샐러리맨 인지라, 뭔가 했다는 증거를 남기려면, 부득이하게 ‘특수 사원’을 진유준씨 진영에
파견해야겠습니다.”
“뭐요. 결국 방해하겠다는 거잖소!”
나는 신경질적으로 반응했으나, 마신일은 태연하게 말을 이었다.
“진유준씨, 그 정도는 받아들여 주셔야합니다. 저희 인턴사원들이 매우 뛰어난 사원들인 것은 분명하지만, 인턴사원은 어디까지나 인턴사원!
정사원 한명도 없이 그렇게 어려운 정화 업무를 시킬 수는 없잖겠습니까.”
에? 이건 오히려 강한 정사원으로 지원을 해주겠다는 얘기잖아?
“그게 말입니다. 매퍼 가문은 본래 정화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네크로노미콘’의 봉인을 깬 이상, 우리의 정화 대상이 된 것이죠.”
아하. 네크로노미콘! 그거 때문에 매퍼 가문을 정화 대상으로 바꿔 설정할 수가 있단 말이군! 그렇다면, 마신일이 굳이 다른 사원을 끼워 넣겠다는 건, 매퍼 가문과 개인적인 원한 관계가 있는 사원들로만 정화팀을 구성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인 거군.
“그, 뭐, 여기 불무도 패밀리는 나의 파티에 초대되었다가 우연찮게 사건에 말려들었을 뿐이고, 나야 그냥 우리끼리 매퍼 놈들과 싸우고 싶지만, 크흠! 그쪽에서 굳이 누굴 보낸다면 말리지는 않겠소. 단, 누가오든지 내 싸움에 방해가 된다면, 즉시 싸움에서 배제해 버릴거니까, 그리 아시오.” “훗. 파견될 사원에게 그 점을 잘 주지시키겠습니다.”
흠. 이렇게 되면 오히려 도움을 받게 되면서 큰소리를 치는 셈인가?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아, 그런데 참! 당신들도 요즘 큰일이 생겨서 경황이 없다던데, 굳이 사원을 더 빼도 되는거요?”
나는 뒤늦게야 인턴사원인 인호 남매들까지 비상 대기 중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물었으나, 마신일은 싱거운 웃음소리를 냈다.
“그 점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전체 비상을 걸만한 상황이기는 한데, 원칙대로 하자면, 소희양은 이쪽 일에도 배제되어야 했고, 그쪽으로 추가 파견될 사원도 이번 일에는 오히려 골칫덩이, 아, 아니, 제가 쓸데없는 얘기까지 그만.”
뭐, 뭐야, 지금 이 얘긴?
“하핫~! 상당히 특별하고 강력한 사원을 엄선해서 보내드리는 것이니, 진유준씨께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그렇게 바라겠습니다!”
“저기, 이봐요, 마신일씨!”
「주인님. 전화 끊겼습니다요.」
끄응~ 이 인간, 설마?
「주인니임! 마신일씨가 ‘때마침 민지연양의 자택 부근에서 대기 중이던 ‘특별 사원을 출발시켰다고 하는데요. 그녀 이름이 주혜,원! 되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