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서생 4부 – 97화 : 뱀파이어 군단.(3)
9. 뱀파이어 군단.(3)
이거 참. 나도 몽몽과 페트라를 엮어서 몽몽을 놀리는 경우가 있기는 했어. 근데 막상 점점 진짜 몽몽과 페트라의 러브러브 모드가 구체화되어 간다고 느껴지니까,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하네.
‘난 이 교제 반댈세! 왜? 자네 둘은 태생이 달라도 너어~무, 달라!’
‘몽몽! 넌, 근본도 없는 것이!’
‘페트라!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말라고 했어!’
끄으음. 막장 드라마 단골 대사만 자꾸 떠오르네. 그래도, ‘몽몽, 페트라! 너희들은 사실 친 남매다!’ 혹은, 같은 의미의 다른 버전인, ‘내가 너희들의 애비다!’같은 대사는 없었… 나? 나 결국 막 떠올려 버린 건가? 그래, 아무리 어쩌니 해도 막장의 대명사이자, 영원한 베스트셀러 소재는 역시 ‘출생의 비밀이야.
-오라버니! 유준 오라버니!
-아, 이런! 내가 또 그만, 미안, 대교.
-후후, 아직은 괜찮아요. 페트라 부대주의 보고는 제가 대신 받았고요.
으음. 심히 민망하지만, 하루 이틀 이런 것이 아니라 그런지, 대교는 물론이고 페트라까지 크게 신경 쓰는 것 같지 않군. 일단 그건 그렇고, 리버 녀석은 어떻게 되었지?
내가 페트라의 보고를 받기 시작할 때까지는, S에게 피를 빨린 리버가 S의 발아래 쓰러져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지금 돌아봐도, 녀석은 여전히 길게 누운 채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요몽. 저 녀석, 아직 깨어나지 않은 거냐?
「웅! 그게, 실제로 의식을 잃은 시간은 불과 몇 분정도로 극히 짧았어요. 뇌파 방사 패턴으로 봐선, 아직도 잠이 덜 깬 채 혼란스러워하는 상태 정도로 진단할 수 있겠네요.」
-산드라 내가 전에 듣기로는, 인간이 어둠의 세례를 받고 완전히 뱀파이어로 변신하는 데는 24시간정도가 걸린다고 했어. 지금 리버같은 경우는 어떨까?
산드라는 S보다도 리버에게 가까운 위치에 서 있었는데, 내 질문을 받고 새삼 리버를 살피며 대답했다.
‘전례가 많지 않아 확실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적어도 12시간 정도는 혼란스러운 상태일 테니, 그동안은 특히 감시를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12시간? 뭐, 감시야 끝까지 철저하게 해야 하는 거고, 이 녀석이 12시간이나 헤롱거리고 있으면 심문하는데 지장이 있을 테니, 그게 큰 문제로군. ‘로드. 저에게 마침 ‘모아나’ 잎이 있으니, 그게 도움이 될듯합니다.’
호오. 또 마녀로서의 뭔가 비법이 있단 얘기인 모양이군.
“S! 이 녀석, 일단 당신의 집으로 데려가야 할 거 같네요. 당신의 러브 하우스가 당분간 좀 어수선해지겠네요.”
S는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직도 바닥에 길게 누운 채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중인 리버에게 시선을 던졌다.
“일어나라.”
명령은 낮고 짧았다. 그러나 그 효과는 절대적이었다. 리버의 가는 눈이 두 세배 커지는가 싶더니, 벌떡 상체부터 일으켰다. 녀석은 약간 버벅이는 몸짓이면서도 황급히 일어났다가, 다시 S앞에 한쪽 무릎을 꿇으며 머리를 조아렸다. 이어서 뭐라고 인사의 말을 하려는 기색이 보였지만, S의 건조한 음성이 먼저였다.
“이 정도 거리다.”
“예?”
“항상 이정도 거리를 유지해라.”
“아, 옛!”
S가 내린 첫 명령을, 리버는 ‘내게서 멀어지면, 도망치려는 것으로 간주, 즉결 처분해 버리겠다.’정도로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저기, 군기 잡는 건 좋은데, 미스 카이와 뽀뽀할 때는 어쩌려고.
“유준!”
-큼. 알았어요. 이제 참견하지 않을게요.
“이제 이 녀석을 데리고 가도 되겠는가?”
“그러시… 아, 잠깐. 깜박한 게 있었네요.”
그렇게 말하며 시선을 바닥으로 내리자, 몽몽이 재빨리 바닥을 투명화하여 아래층을 보여주었다. 리버의 서브라는 듣보잡 뱀프들은 아직도 마법진 대형으로 앉아있는 중이었다.
“리버. 아래층의 네 서브들은 너의 마스터 체인지와 별로 상관없는 거냐?”
“예, 로드! 그런듯합니다.”
자기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확실하게 말하긴 어려워도, 일단 정신적 연결이 되고 있는 모양이군.
“저 놈을, 아, 여자도 섞여있는 거 같네? 암튼, 상급 뱀파이어를 잡기위해 만들어진 마법 부대쯤 되는 거냐?”
“그렇지 않습니다, 로드. 평소에는 각지에 흩어져서 웨인님의 사업체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이번에 발견한 사신님의 마력이 심상치 않아, 만일을 대비하여 소집해 놓은 것입니다.”
“S. 어쩌실래요? 갑자기 꽤 많은 수하들이 생겨 버렸잖아요.”
나는 조금 흥미로워하며 물었지만, S는 무덤덤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내겐 필요 없으니, 자네 마음대로하게.”
훗. 하긴, 이 남자는 사영과 달리 자신의 조직 없이 혼자 활동하는 스타일이었지. 물론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는 이상, 부대 지휘관도 좀 해줘야 할 텐데, 갑자기 요구하는 건 무리려나?
“알겠어요. 그럼, 리버!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대로, 너의 서브들에게 명령을 내려.”
“예, 로드!”
잠시 후.
S는 리버와 함께 건물을 떠났고, 나는 일단 남았다. 서울의 집에 돌아가기 전까지 처리해야 할 일이 꽤 많았다.
-요몽. 넌, 자룡대주에게 연락해서 내가 말하는 인원들을 소집해 달라고 해.
「오호! 드디어 총력전인가요?」
-그딴 놈한테 총력전은 무슨. 어쨌든, 그래도 병력보강은 좀 필요하니까, 얼른 연락이나 해, 임마!
「넵! 우히!」
요몽 녀석이 왜 이렇게 신나하는지 모르겠지만, 그거야 어쨌든.
-페트라! 이 건물을 완전히 장악해둬. 그리고 내가 지정하는 장소에 게이트를 확장 설치해줘. 그걸 최우선으로 진행하고, 곧바로 몽몽과 함께 아래층 뱀프들을 털어서 먼지, 아니, 잘 조사해서 웨인 놈의 조직에 대해서 최대한 많이 알아내.
-복명!
이 아가씨, 오밤중에 일거리 폭탄을 안겨줬는데, 왜 이리 므흣한 표정인・・・ 아, 내가 무심결에 ‘몽몽과 함께’라고해서 그런가? 뭐, 그것도 어쨌든. -산드라! 당신도 당분간 상당히 바쁠 거 같군. 체력과 마력, 둘 다 많이 필요할 거야. 그러니까 우선 아래층에서 맛있어 보이는, 하여간 뱀프 하나 골라서 알지?
‘아, 예, 로드. 그런데……
-당연히 시그마도 야식(?) 줘야지. 우리가 곧 교대해 줄 테니까, 걱정하지마.
‘감사합니다, 로드!’
훗. 하여간 자기 애인을 끔찍이 챙긴다니까?
-그리고, 혹시 모르니까, 앞으로 계속 한 두명 데리고 다니도록 해. ‘도시락’으로,
산드라는 급히 고개를 숙이며 푸웃 소리를 냈다.
산드라가 소리 내어 웃는 건 처음이로군. 그건 그렇고, 이제 울 이쁜 대교 차례인가?
-대교! 넌 그냥 놀아도 돼.
-예?
-아니, 맘 같아서는 그렇게 해주고 싶은데, 조금 있다가 나랑 시그마 교대해 주러 가야겠네.
-후후, 알겠어요.
보자, 보자! 이정도면, 중요하고 급한 지시는 다 끝난 건가? 그럼 산드라가 간식(?) 먹는 거 기다리는 동안에 전체적인 상황을 다시 점검해 볼까?
산드라와 페트라는 아래층으로 내려갔고, 나와 대교는 함께 결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나는 나 자신이 정리도 할 겸해서 모든 정황을 추려서 대교에게 들려주었다. 대교는 예상대로, ‘희생자들의 유골로 가득한 지하 공간’ 얘기에서 특히 눈살을 찌푸렸다.
-정말 반드시 처단해야 할 자로군요.
-그래, 그런데 문제는 보통 교활하고 약삭빠른 쥐시키가 아니라는 거야. 놈은 나 때문에 계획이 틀어져서 달아나면서도, 순간적인 판단으로 시그마와 산드라를 노렸어. 그만큼 놈에게는 상급 뱀파이어의 피가 절실했던 거지. 하지만 그럼에도, 놈은 일정 선을 넘지는 않았어.
그랬다. 난 사실, 그 쥐시키가, 경호가 집중된 캔들 리는 엄두를 못내도, S의 애인 ‘미스 카이’ 정도는 노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었다. 그래서 산드라쪽으로 그렇게 더 미친 듯이 경공을 펼쳤었던 것이다.
당근, 산드라가 위험해지면 구해야하고, 만약 미스 카이쪽에 웨인이 나타나면, 산드라와 함께 미스 카이쪽으로 워프 할 생각이었어. 러브
하우스에는 임시 게이트가 있으니 말야. 그런데, 그 쥐시키는 아무곳에도 나타나지 않았지. 자기 심복인 리버와 크루버에게만 위험한 임무를 맡기고 자신은 아주 꼭꼭 숨어 버린거야.
-심복이라도 미련 없이 꼬리자르듯 해버리는 놈이라는 거고, 한번 숨으면 좀처럼 다시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는 거지.
나는 새삼 쓴웃음을 지었지만, 대교는 그렇지 않았다.
-후후. 아무리 그런 자라도 오라버니께서 이렇게 진심으로 나서시면, 오래 버틸 수는 없겠지요. 더구나, 하운 도련님까지 함께 하신다니, 더더욱 그자가 숨을 곳은 이 하늘아래 존재하지 않을 거예요.
우씨!얜 또 왜 원판 녀석을 강조하고 그래? 그 자식은 지금 사도들 눈치보느라 미적미적하고 있…..
「주인님! 드디어 원판씨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이번에는 화상 통화구요!」
-너, 혹시 우리 전음도 도청하냐?
「예? 그게 안되는 거 아시면서, 오! 두 분도 원판씨 얘기하고 계셨어요?」
-됐고, 연결이나 해라.
요몽이 생글거리는 얼굴로 물러나는 허공에 원판의 뺀질거리는 얼굴이 떠올랐다. 대교가 슬쩍 고개를 돌리며 쿡, 웃었고, 요몽은 노골적으로 키득거리기 시작했다.
야! 너, 얼굴에 밥풀 붙었다.
「“아, 실례.”」
원판은 태연히 냅킨으로 입가를 찍어내더니 덧붙였다.
「“마침 란이 옆에 없어서.”」
-넌 밥풀도 비서가 떼어 주냐?
「“예. 보통은 란의 입술과 혀로….”
-OF, OF!
「“훗. 농담이었습니다. 여유가 있으신걸 보니, 포로 심문이 잘 진행되고 있나 보군요.”」
이 자식. 별로 농담 같지는 않았는데, 어쨌든 지금 그딴 걸 따질 때는 아니고.
-그래. 잘 진행되고 있다. 그러니 어지간한 정보 아니면, 생색내기 어려울걸?
“그렇군요. 하긴, 산드라는 정신 감응 능력이 있고, 유준 형님 측 귀족들은 모두 상위에 속할 테니, 그들만의 포로 심문 방법도 쓸 수 있었겠군요 웨인 쪽 뱀파이어들 중 상당수가 이미 유준 형님 수중에 들어와 있는 건 아닌지.”」
-야! 누가 여기 정보 캐 가래? 니네 정보를 내놓으라고!
“음. 우선 알려드릴 것은, 웨인이 조금 전, 우리 프리메이슨에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입니다. 유준 형님으로서는 상상도 하기 어려울 정도의 거금을 앞세워서 말입니다.”」
-그래서?
「““지금 거신 전화는 결번이오니…’라고 했습니다.”」
-얌마! 왜 내꺼 표절해!
「“죄송합니다. 제가 요즘 좀 궁해서. 흠. 어쨌든 거절했는데, 이해해 주시겠지요?”」
거절 안했으면 문제지, 왜 거절한 걸 이해해야하는… 아, 이런, 그게 아니었구나. 프리메이슨에서 쥐시키의 도움 요청을 받아들이는 척하다가 나에게 넘기는 방법도 있는 거였지?
-고객 뒤통수치는 전례를 남길 수는 없었다 이거지? 오히려 너희들은 나를 도와줄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밝히기까지 했겠지?
「“그렇습니다. 이쪽 입장을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런 이해는 둘째치고, 이제 그 쥐시키는 더 깊은 굴속으로 꼭꼭 숨어 버리겠군.
「“그럴지도 모르지만, 웨인 자신의 힘도 만만치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웨인과 가까운 관계의 어떤 가문도 매우 위험한 자들입니다.”」
음? 이제야 쓸 만한 정보가 나오려는 건가?
“그 위험한 가문은 우리 측과도 인연이 깊어서 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습니다만, 형님께 당장 필요한 정보로서는 충분할 것입니다. 그들이 웨인을 위해서 파견할만한 ‘전사들의 데이터는, 곧 요몽양을 통해서 보내드리는 것으로 하죠.”」
-위험한 가문의 전사들 역시 오컬트 계열인거냐?
「“그렇습니다. 그쪽 계열에서 ‘요마’라 불리는 비공인 생명체들을 수하로 부리거나, 그 요마와 합체한 마인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우리
프리메이슨보다도 길고 오랜 기원을 가진 가문인 만큼, 우리 측에서 파악하지 못한 마인이 등장하는 일이 있어도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에효오. 이젠, 타임씨를 씹거나 항의 할 기운도 안나네.
-재밌냐?
「“아뇨, 딱히.”」
-내 눈엔 재밌어하는 거 같은데?
「“그럴리가요. 전 유준 형님께서 계속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새로운 사건을 만나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니 뒤에 놓여있는 팝콘하고 오징어 그릇은 뭔데?
“아, 란이 멋대로 준비해준 모양이군요.”」
빌어먹을 놈. 나한테 협조하는 것보다, 내 쌈박질 영상 촬영할 카메라 준비하는데 바빴나 보군.
“그럼, 건투를 빕니다.”」
원판 녀석의 영상이 꺼지자마자, 요몽이 포로롱~ 날아들었다.
「후훗~! 원판씨도 어지간히 바쁘게 협조할 준비했나 봐요. 입가에 그 히힛! 왠지 어린애처럼 귀여웠어요!」 나원 별! 얌마, 넌 맡은 일의 진행이나 잘 체크해.
「제 쪽의 일이야 자룡대주가 다 알아서 잘하고 있지요. 그보다, 산드라씨가 체력 보충을 마친 모양이에요.」
요몽의 말이 끝나자마자, 산드라가 우리 앞으로 워프해서 나타났다.
오! 예상대로 잠깐 사이에 한층 더 이뻐진거야, 중요한 게 아니고.
-좋아, 확실하게 마력 충전된 모양이군. 그런데, 이쪽은 왜… 아, 그렇군.
산드라는 혼자 온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으려다가, 대답을 듣기도 전에, 깨달았다. 시그마를 이곳으로 오게 하는 것보다, 우리가 도시락(?)을 가져다주는 편이 더 나은 것이다. 난 사소한 부분에서 비효율적인 행동을 할 뻔한 것을 반성하며, 산드라가 데리고 나온 여자 뱀프를 살펴보았다. 뱀프다 보니, 실제 나이는 알 수 없었지만, 그냥 보기엔 이십 대 초반의 젊고 어여쁜 축에 속하는 백인 여자였다.
“이름은?”
“안나! ‘안나 블루입니다, 로드!”
거참. 시그마와 산드라 커플을 만나면서 썰렁했던 기억이 엊그제 같은데, 이제 벌써 이정도 뱀프는 봐도 별 감흥이 안 생기네.
“안나. 당신이 어느 정도인지 몰라도, 우린 이제 최소한 리버정도 속도로 이동할거야.”
“최선을 다해 따르겠습니다, 로드.”
파앗!
공공보법을 발동한 나와 대교의 신형은 단숨에 옥상으로부터 지상까지 뛰어 내리기부터 했다. 착지와 동시에 밤거리를 내달리며 슬쩍 뒤를 확인해보니, 뱀프 안나는 비교적 힘들이지 않고 따라오고 있었다.
호오. 이정도만해도, 최소한 은사마군의 경공 수준은 되겠는 걸? 어디, 조금 더 속도를 올려볼까?
나와 대교는 차츰 더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현재 우리의 7성 공력을 쓰게 되었을 때에야 뱀프 안나가 힘겨워하는 기색으로 조금씩 쳐지기 시작했다. 웨인 놈을 잡기 전까지는 이용해먹을 생각인 녀석들의 신체 능력을 알고 싶어서 시작한 밤거리 질주였다. 그러나 이렇게 충성스럽게 내 뒤를 따르는 뱀프와 함께 달리다보니까 문득, 욕심이 생겨나고 있었다.
어차피 이제는 인간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녀석들이고, 앞으로 시그마 커플처럼 인간을 해치지 않겠다고 하면 나도 죽여 없애기가 미안하고, 그렇다고 그냥 풀어주기도 찜찜하니까, 결국에는 내가 거두어야 하는… 그래야하는 거 아닌가?
리버는, 웨인 놈이 자신만을 서브로 삼았다고 했다. 하지만 웨인 놈의 성향을 생각했을 때, 리버도 모르게 장난 아닌 숫자의 서브를 만들어두었을 가능성도 있다. 일단 그렇게 생각했더니, 궁지에 몰린 웨인 놈이 뱀프들을 마구 양산하는 광경까지 떠올랐다.
보통 알려진 사악 뱀파이어들이 아니라, 착하게 갱생한 뱀파이어들이라면, 그게 설사 군단 규모라 해도 거두어들일 수밖에 없을지도……? 갱생 뱀파이어 군단의 두목, 진유준?! 으~ 나 왜이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