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2권 20화 – 마교의 출현

마교의 출현

넓은 장원, 그 지어진 모양은 검소한 듯하면서도 웅장함과 장대함이 곳곳에 어려 오랜 영광을 지닌 무가(武) 옥씨 가문의 위상을 잘 드러내고 있 다. 하지만 오늘 저녁에 이르러 장원 근처에 거주하는 모든 사람들은 하늘을 찌르는 기합성과 병장기가 부딪치는 소리, 갖은 비명성에 잠을 설치며 두려움에 질려 있다. 어떤 변괴가 옥씨 가문에 도래했음을 모두들 눈치 챘지만, 누구도 감히 그걸 확인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집에만 틀어박혀 떨고 있을 뿐이었다.

수많은 시체들과 피로 넓은 마당은 어지러웠고, 곳곳에서 전포(戰袍)를 입은 무리들과 황색 복장에 「禁(금)」이란 글자가 수놓아져 있는 옷을 입은 무 리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격전은 거의 일방적이라 할 정도로 전포를 입은 무리들이 밀리고 있었다. 그들의 무공이 약해서? 천만에, 그들의 무공은 금의위의 위사 들을 압도하고 있었지만 금의위의 숫자가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중간 중간에 끼어들어 전포를 입은 무사들을 몰아붙이는 10여 명의 적의 (赤) 무사들의 무공은 오히려 전포를 입은 무사들을 압도하고 있었다.

이때 흑의를 입은 1천 명 정도의 인물들이 어디선가 날아들어 진형을 갖추었다. 순식간에 진형을 갖추는 움직임으로 이들이 얼마나 훈련이 잘되어 있는지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옆에서 구경만 할 뿐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들의 몸에서 짙게 풍기는 사이한 마기는 결코 이 들이 정도(正道)의 길을 걷는 무리들이 아니라는 점과 결코 그들의 무공이 약해서 이 난리통에 끼어들지 않는 것이 아님을 대변해 주고 있었다.

일단 전세의 가닥을 잡자 적의를 입은 무리들은 뒤로 빠졌다. 더 이상 자신들이 손쓸 필요를 못 느낀다는 듯이. 그들 중의 한 명이 흑의를 입은 준수 하게 생긴 젊은이에게 다가가 입을 열었다.

“조금 늦었군.”

“예, 하지만 저희들이 손쓸 필요는 없겠는데요, 해공공.”

“깔깔깔, 그렇지만 그대들을 부른 건 뒤를 맡기기 위함이다. 저 영감탱이의 수하들이 부근에 주둔하고 있다 보니, 황명으로 억눌러 놓긴 했으나 아 무래도 일부가 이쪽으로 몰려올 가능성이 있지. 그래 얼마나 거느리고 왔나?”

귀에 거슬리는 높은 음조의 웃음 소리를 듣는 순간 흑의를 입은 젊은이의 얼굴에서 미소가 싹 걷혔다. 그 웃음에 감도는 공력은 결코 자신의 아래가 아니었던 것이다.

‘사파의 하늘이라 불리는 4천왕에 버금갈 공력이라니…………. 황궁도 가벼이 볼 존재가 아니군.’

그는 더욱 공손한 어조로 반남반녀(半男半女)인 혐오스런 상대에게 말했다.

“본교의 2개 대를 거느리고 왔습니다. 여기 있는 천랑대(狼隊)와 성 외곽에서 대기 중인 염왕대(閻隊)입니다. 만약 흑풍단의 반도들이 몰려온다 면 염왕적자(閻笛子)가 알아서 처리할 것입니다.”

“믿을 수 있소?”

적의인의 회의적인 반응에 흑의인은 자신 있게 말했다.

“그럼요, 해공공. 만약 그의 힘으로 처치 못할 정도라면 이리로 도움을 청할 겁니다. 그러면 저기 있는 천리독행(千里獨行)이 1천 마리의 늑대들을 이끌고 완전히 끝장낼 겁니다. 하지만 흑풍단이 제가 가늠하고 있는 정도의 실력이라면 전체가 몰려온다고 해도 염왕적자의 손길을 피할 수 없을 겁 니다. 죽음의 손길을…….”

“놀랍군. 일개 방파에서 보유한 1대(隊)의 힘이 흑풍단을 능가하다니………….”

“하하하, 과찬이십니다. 원래 정보에 의하면 흑풍단의 힘은 본교의 2개 대나 아니면 천마혈검대와 맞먹을 겁니다. 하지만 모든 장수들이 여기 있고 수하들만 남은, 머리가 없는 짐승의 힘이란 보잘것없는 것이지요. 본교가 10만 사파의 우두머리로 존재하는 것은 강력한 힘과 함께 정보, 그리고 책 략이 없이는 불가능하죠. 지금 가장 힘겨운 인물이 음희(淫嬉)의 손길에 녹아났으니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 안심하십시오, 해공공.”

그러자 해공공은 흥미가 있다는 듯 물었다.

“가장 힘겨운 인물이라니? 옥 대장군 외에?”

“저희는 이번 일에 옥 대장군이 아닌 다른 한 인물을 척살하기 위해 해공공을 도운 겁니다. 그는 본교의 반도로서 아주 위험한 인물이죠.”

해공공은 더욱 흥미를 느끼고 물었다.

“무공이 강한가?”

“아마 지금은 저와 호적수…, 아니면 조금 앞선 정도일지도 모릅니다.”

“깔깔깔, 놀라운 일이군. 벽안독군(碧眼毒君) 능비계(非)라면 사파의 4천왕으로 이름이 높은 그 유명한 극마의 고수인데……………. 그 반도라는 인물 이 궁금하군. 누군가? 장인걸인가?”

능비계는 공손히 말했다.

“아닙니다, 해공공. 묵향이란 부교주죠.”

“묵향? 들어 보지 못했는데…

“해공공께서는 아마 못 들으셨을 겁니다. 본교가 자랑하던 비밀 무기였으니까요.”

“비밀 무기?”

“예, 지금 그의 무공은 아마도 교주와 비등할 것입니다.”

“놀라운 인물이군. 이제부터 5천왕으로 고쳐야겠군.”

“아닙니다. 그는 음희(淫嬉)에게 제거되었을 테니 4천왕이 맞죠.”

“교주 정도의 고수를 음희가 처리할 수 있을까? 아마 음희라는 별호를 보니 미혼약(迷混藥)이나 음약 계통을 쓰는 음란한 계집인 모양인데…, 그 정 도로 절대고수를?”

“껄껄껄, 그게 아닙니다. 그자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죠.”

“약점?”

“멍청하게도 동자공을 익힌 겁니다. 그 사실을 아는 본교에서 그를 처치하기는 쉬웠지만, 아마 다른 문파에서 그를 없애려 들었다면 그 사실을 모르 기에 엄청난 피를 흘려야 했겠죠.”

“동자공? 깔깔깔, 그따위 무공을 익히려면 아예 태감이 되어 버리는 게 낫지.”

이때 갑자기 외곽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동쪽에서 엄청난 속도로 접근하고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뭐?”

과연 동쪽 하늘에서 거의 빛과 같은 속도로 접근해 오는 인물이 있었다. 몸에서 금색 광채를 내고 있었기에 금빛 혜성이 달리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 다. 그걸 보고 있던 해공공이 중얼거렸다.

“금황신보(金皇神步)! 놀랍군. 미완성의 경공술이 나타날 줄이야………….”

“미완성이라구요?”

“황궁 3대 무공 외에도 많은 무공들이 황궁무고에 존재하지. 하지만 그 모든 것들이 완전한 것은 아냐. 일부 무공들은 창안자들조차도 공력이나 실 력이 미천하여 미완성인 채로 버려진 것들이 많지. 하지만 그것들은 미완성이니 위력이 3대 무공보다 떨어지기에 황궁의 무사라면 누구나 익힐 수 있다구. 하지만 완성된다면 그 위력이 3대 무공에 비할 바가 아니지. 그런데 저자는 누구지? 황궁에 저 정도의 고수가 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는 데…………….”

“저자가 묵향입니다. 아무래도 음희가 실패한 모양이군요. 저자의 무공은 화경 정도, 어쩌면 최악의 경우……. 이봐!”

능비계는 하던 말을 얼버무리며 옆에 서 있는 흑의인을 불렀다. 처음부터 진실을 말해 줘 해공공을 겁먹게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 “예!”

“한중평에게 염왕대를 이리 돌리라고 일러라.”

“존명!”

“천랑검진(劍陣)을 펼쳐라!”

“존명!”

능비계의 지시에 따라 천랑검진이 펼쳐졌다. 검진을 바라보며 해공공은 놀랍다는 듯이 말했다.

“대단한 검진이군. 저 정도 검진을 펼칠 필요가 있을까?”

“어쩌면 모자랄지도…………….”

“뭐?”

“저자는 과거에 천랑검진을 익혔습니다. 잘못해서 그의 기억이 돌아오기라도 한다면……………..

약간이나마 능비계의 얼굴에 공포가 스쳐 지나가는 걸 본 해공공은 내심 경악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그자는 능비계보다 약간 뛰어난 고수이다. 하지 만 자신보다 조금 더 뛰어난 인물에게 저 정도 공포를 느낄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무래도 나한테 숨기는 게 있군. 저들의 무공으로 봤을 때 지금의 흑풍단 정도 무너뜨리는 건 저기 있는 천랑대 하나만으로도 충분하고도 남을 지 경이야. 그런데 거기에 염왕대까지 이끌고 왔다는 건………….’

해공공이 의아심을 느끼고 있을 때 금빛 광채는 장원 안으로 돌진해 들어왔다. 그와 동시에 금빛 광채를 내는 괴인은 허리에서 검을 뽑아 들었고 아 무런 예고도 없이 공격을 시작했다. 무작정하고 부딪쳐 들어오는 국광을 보면서 두근거리던 능비계의 마음은 놓이기 시작했다.

‘천랑검진을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쪽에 승산이 있지.’

달려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국광은 분노와 증오심으로 심장이 터져 버릴 지경이었다. 사방에 쓰러져 있는 시체와 이제 30여 명도 남지 않은 흑풍단 의 간부들…………. 그들 또한 많은 황의를 입은 무사들에게 둘러싸여 얼마 버틸 것 같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검을 뽑고 나자 그의 정신은 강렬한 마기를

발산하는 패도적인 진세에 빠져 들었다. 그의 마음속에는 더 이상 흑풍단이나 옥영진 대장군에 대한 것은 남아 있지 않았다. 다만 앞에 있는 먹이를 어떻게 공격하느냐 하는 것뿐…

삽시간에 장내에는 검강과 검풍(劍風)의 회오리가 가득 차기 시작했다. 해공공은 천랑대와 묵향이라 불린 젊은이의 대결을 주의 깊게 관찰했다. 만 약의 경우 마교와 충돌할 가능성도 있었으므로 그로서는 마교의 무학을 연구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에 대해 믿지도 않는 신께 감사하는 심정이었 다.

‘묵향이란 녀석은 완전히 황궁무공만 사용하는군. 정말이지 황궁의 잡학(雜學)들이 저 정도의 위력을 지닐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저자는 황궁 3대 무공은 익히지도 않은 게 분명해. 그런데도 저 정도의 위력이라니…………. 거기에 대적하는 천랑대도 대단하군. 천랑검진은 검진으로서는 졸작이라 고 볼 수 있어. 기묘한 함정도, 어떤 볼 만한 연수합격도 없어. 다만 그 진세 안의 인물들이 마음껏 자신의 힘을 쓸 수 있도록 돕고, 한 사람이 모든 압 력을 받지 않을 정도로만 만들어 주는 아주 자유스런 검진. 검진 자체의 위력은 별 볼일 없으나 그 검진을 펼치는 검수들의 실력은 상상 밖이군. 진세 의 위력이 강할 때는 그 검진이 깨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져 내려 파멸의 길로 접어들지만 저토록 검진 자체의 위력이 약하다면 저걸 부수는 방법 은 오로지 검수 하나하나를 모두 없애는 방법 뿐………. 쉬운 일이 아닐 거야.’

해공공이 감탄하는 순간에도 싸움은 계속되었다. 국광은 계속되는 대결로 작은 상처들이 늘어 가고 있었고, 웬만한 강기나 어검술을 가미한 강력한 초식으로도 이놈의 진법을 관통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자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 시간을 계속 끌어 봐야 좋을 게 하나도 없는 것이다. 마 침내 그의 결정을 부추긴 것은 뒤쪽에 위치한 검수 다섯 명이 공격해 들어와 입힌 세 군데의 가벼운 상처였다.

‘그렇다면 할 수 없지. 내가 아는 한 가장 강한 초식으로………….’

“이야압!!”

고오오오오.

그와 동시에 무시무시한 기세로 막강한 강기의 덩어리가 뿜어져 나갔다. 강기의 덩어리와 부딪친 검수들은 피떡이 되어 흩어졌고 그들의 검은 가루 가 되어 흩어졌다.

쿠콰콰콰콰콰

“크악!”

“캑!”

국광을 중심으로 거의 반경 20장(약 60미터) 정도가 박살이 나 있었고, 그 검강의 덩어리들은 2백여 명 정도의 목숨을 한줌 육편으로 만들어 놨다. 그리고 3백여 명 정도가 강기와 검풍의 회오리에 말려들어 중상을 입고 튕겨 나갔다. 그걸 본 해공공이 눈을 부릅뜨며 경악성을 터트렸다.

“파황천류도(荒闡流刀)!”

능비계가 궁금하다는 듯이 물었다.

“파황천류도가 뭡니까?”

“저것 또한 미완성의 무공. 저걸 창안한 사람조차 이론상 가능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인데……. 음, 인간의 능력을 벗어난 인물 이군. 하지만 저자도 저걸 또 사용하기는 힘들 거야. 저건 엄청난 내력을 필요로 하지. 어쩌면 지금쯤 약간의 내상을 입었을지도…..”

수많은 검수들이 피떡이 되어 사라지며 검진이 파괴되는 그 순간을 이용해 국광은 달려들었고 그의 어검술을 통한 초식에 많은 검수들이 저항도 못 해 보고 토막이 나기 시작했다. 그 순간 뒤쪽에 쳐져 있던 흑의를 입은 중년인이 외쳤다.

“백랑검진(狼劍陣)을 펼쳐라!”

그와 동시에 검수들은 뿔뿔이 모여 다섯 개의 검진을 구성했다. 일단 검진이 또다시 구축되자 국광에게 더 이상 손쉬운 먹잇감은 없어졌다. 각 검진 은 국광을 포위한 채 순서대로 공격하며 차륜전車輪戰)을 펼쳤다. 그들의 의도는 명확했다. 국광을 실력으로 제압하기는 힘드니 계속적으로 충돌하 여 힘을 빼자는 수작이 분명했다. 국광은 한 번 더 최후의 초식을 쓸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그의 몸이 어찌 되든 그건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몸이 가루가 되도록 싸울 수 있다는 사실이 그를 더욱 즐겁게 만들고 있었다.

“끼야압!”

고오오오오…….

쿠콰콰콰콰콰…

“크악!”

“으악!”

처음에 한 번 호되게 당했기에 그들은 국광의 검에서 사이한 푸른 광채가 뻗어 나오자마자 뒤로 재빨리 피했으나 검강의 속도는 그들의 경공술을 앞 질렀다. 그래도 처음보다 피해가 적은 건 당연했다. 그러나 그걸 보고 있는 능비계 입장에서는 즐거운 기분이 아니었다. 마교 최고의 정예에 속하는 천랑대가 거의 궤멸 직전에까지 이른 것이다. 보다 못한 해공공이 말했다.

“놀랍군. 파황천류도를 연속해서 두 번이나 펼치다니……………. 하지만 저자의 몸속도 엉망일 것이고 내공도 크게 소모되었을 것은 당연. 이 기회에 저자 를 없애지 않는다면 천추의 한을 남길 것이오.”

“맞습니다, 해공공. 하지만 미리 알려 드리는 것이 좋을 거 같아 말씀드리는데… 저자의 무공이 바뀌면 뒤돌아보지 말고 최대한 빨리 피하십시오.” 해공공은 다소 떨떠름한 표정을 지었다.

“무공이 바뀌다니?”

“저자는 전번에 치명타를 입은 후 기억을 잃어 본교의 무공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해공공은 가소롭다는 듯이 코웃음을 쳤다.

“흠, 너무 과민 반응을 보이는군. 상승무공이란 거기서 거기..

…….

거의 종이 한 장 차이도 안 되지. 황궁의 무공을 쓰든 마교의 무공을 쓰든 별 차이

는 없을 텐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가 각성한다면 무공만이 아니라 자신이 이룩한 경지까지 되찾을 겁니다. 그게 문제지요.”

“경지?”

“예, 저자는 교주도 어쩔 수 없었던 탈마의 고수였습니다.”

경악한 해공공이 되물었다.

“탈마? 현경이란 말인가?”

“예, 현경이라고 할 수도 있죠.”

“그렇다면 더더욱 살려 보낼 수 없군.”

이때 흑의를 입은 무사가 달려왔다.

“아룁니다.”

“뭐냐? 염왕적자는 어디 있느냐?”

“염왕대는 지금 흑풍단과 교전 중입니다. 지휘자가 빠졌는데도 의외로 분전하기 때문에 그들을 격멸하려면 두 시진 정도는 있어야…..” 그러자 분노한 능비계가 외쳤다.

“갈! 너는 한중평에게 이곳이 더 위험하다고 그들을 패퇴시킨 후 추적하지 말고 최대한 빨리 달려오라 일러라.”

“존명!”

능비계는 명령을 받은 흑의인이 쏜살같이 멀어져 가는 것을 보며 툴툴거렸다.

“일이 재미없게 꼬이는군. 이럴 줄 알았으면 천마혈검대(天魔血劍隊)를 끌고 오는 건데…………. 이제는 어쩔 수 없이 내가 나서야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