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26권 7화 – 깨어나는 소림

깨어나는 소림

소림사는 깊은 수행을 쌓은 훌륭한 선승(禪僧)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불법보다는 막강한 무력으로 그 이름을 떨치는 영광(?)을 누려왔다.

하지만 금나라의 압력에 굴복하여 10년 봉문을 선언한 후, 소림사는 세인들로부터 비겁자와 매국노라는 오명(汚名)을 뒤집어써야만 했다. 엄청난 무력을 지니고 있는 소림사가 그토록 쉽게 금나라에 굴복한 것은 뭔가 뒷거래가 오가지 않고서야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모두들 생각했기 때문이다.

봉문(封門)이라고 하지만 소림사의 겉모습만 봤을 때는 변한 게 전혀 없어 보였다. 커다란 정문은 굳게 닫혀 있었지만, 참배객을 위한 작은 쪽문은 열어 둔 상태였 다. 그리고 그 문을 통해 승려들도 간혹 드나들고 있었다. 봉문이라는 게 무림사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말이지, 선승들의 출입이나 그들의 탁발수행(托鉢修行)까지 도 중단한다는 의미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봉문을 선언한 후, 소림사를 방문하는 참배객의 수는 눈에 띄게 줄어든 정도가 아니라, 아예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 중원에 수많은 절이 있는데 구태여 매국노라고 소문이 자자한 절을 찾아올 미친놈은 없을 테니까.

그런데 지금 이곳에 그런 미친놈이 하나 있었다. 문제는 그가 다른 미친놈과 달리 참배를 목적으로 숭산을 올라온 게 아니라는 것뿐.

“방장스님, 청호진인께서 뵙기를 청하고 계십니다.”

불경을 읽고 있던 덕량대사(德良大使)는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청호진인이라면 맹주의 최측근인 무림맹 장로가 아닌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소림의 방장인 자신이 직접 달려 나가 맞이한다는 것도 체면이 서지 않았다. 그가 연륜이 높은 고승이었다면 이런 사소한 일로 어찌 할까 심력을 소모하지는 않았겠 지만, 그는 봉문의 책임을 지고 대덕대사가 물러나면서 갑작스럽게 방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었다.

“어, 어서 이리로 모시도록 하게.”

“예, 스님.”

잠시 후, 지객당 소속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청호진인이 들어왔다. 이제 겨우 50대 초반에 이른 덕량에 비한다면, 청호진인은 한때 무당파의 위명을 떨치는 데 일 익을 담당했었던 전대의 고수다.

도포자락 위로 드리워진 하얀 수염이 그의 연륜을 나타내는 듯하여, 덕량대사는 마른침을 꿀꺽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 갑작스런 전대고수와의 만남에 압도당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일 것이다.

청호진인의 얼굴은 탈속한 듯 인자했지만, 그의 안광은 마치 폭풍을 감싸고 있는 호수처럼 그 깊이를 알 수가 없었다.

“어, 어서 오십시오. 아미타불.”

“이렇듯 기별도 없이 갑작스럽게 찾아뵙게 된 것을 용서해 주시길 바랍니다, 무량수불.”

청호진인은 차를 마시며 잠시 이런저런 한담을 나누다 기회를 살피더니, 이윽고 자신이 이곳까지 달려온 용건을 꺼냈다.

“이대로 계속 봉문하실 생각이십니까?”

“빈승으로서도 어쩔 수 없는 노릇입니다. 전대 방장께서 금나라에 10년 봉문을 약조하신지라……..

“허면, 그 약속을 지키실 생각이십니까?”

“아미타불… 신의를 헌신짝처럼 여기는 사파가 아닌 다음에야 당연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덕량대사의 대답에 청호진인은 짐짓 고개를 갸웃하며 물었다.

“허면, 10년씩이나 봉문하실 거면서 무승들의 수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은 어찌된 연유입니까? 이리 오면서 보니 수련하고 있는 무승들의 눈초리가 예사롭지 가 않더군요.”

청호진인의 날카로운 지적에 덕량대사의 눈길이 흔들렸다. 청호진인 같은 능구렁이를 상대하기에는 아무래도 그의 연륜이 부족했던 것이다.

“그, 그건 잘못 보신 것이겠지요. 심신수양을 위해 그 정도 수련은 본사에서 늘 하고 있는 일입니다.”

“호오~, 그렇군요. 평소 그렇게 강도 높은 수련을 해 왔기에 소림이 무림의 태두로 칭송받게 된 것이겠지요. 하지만 금나라와 싸워 보지도 않고 봉문을 선언했을 때, 말없이 그런 고련을 참고 견뎌 왔던 무승들이 반발하지는 않던가요? 본문이라면 난리가 났을 텐데, 소림에서는 전혀 그런 일이 벌어지지 않았다니……. 과연 소림 무승들의 수양이 풍문으로 들은 것보다 훨씬 더 대단한 걸 알 수 있군요. 참으로 부럽소이다.”

은근히 소림을 씹어대는 청호진인의 말에 덕량대사의 얼굴은 일순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는 노기를 가라앉히기 위해 급히 불호를 중얼거렸다.

그도 무승 출신인 만큼 당시의 상황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무승들의 불만은 하늘을 찔렀다. 오죽하면 그걸 무마하기 위해 방장이 물러나는 극단적인 처방까 지내야만 했겠는가.

“아미타불… 시주, 말씀이 좀 심하십니다.”

하지만 청호진인은 아니라는 듯 손사래까지 쳐대며 능청스레 이죽거렸다.

“심하다니…, 내 말을 오해하신 듯한데, 빈도는 그저 부러워서 해 본 말일 뿐입니다. 과연 불가의 참선이 마음을 수련하는 데 있어서는 도가 쪽보다 훨씬 우수한

듯하여서 말이지요.”

“그만 닥치……. 허어, 이런…, 아미타불.”

계속되는 깐죽거림에 이성을 잃고 노성을 터뜨리기는 했지만, 덕량대사는 얼른 도중에 말을 끊고 불호를 외었다. 아무리 자신의 신분이 방장이라고 하지만, 상대 는 무당파의 전대고수다. 그런 상대에게 막말을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노회하기 짝이 없는 청호진인은 대어를 포획한 낚싯줄이 너무 팽팽해졌다고 느낀 순간, 살짝 낚싯줄을 풀어 줬다. 안 그러면 덕량대사의 이성이 무너져 버릴 테니 까.

“빈도의 말이 과했다면 용서해 주십시오. 오해라는 것은 상대의 속마음을 모르기 때문에 저질러지는 실수가 아닐는지요. 이제 빈도의 오해를 속 시원히 풀어 주십 시오. 맹주께서는 조만간 금나라를 치실 겁니다. 방장께서는 그날의 치욕을 설욕하실 생각이 없으십니까? 무승들의 강도 높은 수련을 보고, 빈도는 와신상담(臥薪 嘗膽)을 하고 계신 거라 추측했었는데…….”

“금나라를 치신다구요?”

“예. 그게 그러니까…….”

청호진인은 무림맹과 금나라, 그리고 마교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정세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물론 제대로 된 설명은 아니었다. 그는 무림맹의 공작에 의 해 지금 마교와 금나라가 충돌하기 직전이라고 둘러댔던 것이다.

“마교나 금나라, 둘 다 이 세상에 존재해서는 안 될 악의 축이 아니겠습니까. 맹주께서는 이 기회를 이용하여 그 둘을 몽땅 다 일거에 소멸시킬 계획을 짜셨습니다. 만약 둘이 충돌하면 어느 한쪽은 멸망당하겠지요. 그리고 겨우 살아남은 한쪽 역시 무사하지는 못할 겁니다.”

청호진인은 그 뒷말은 잇지 않고 씨익 미소 짓는 것으로 대신했다. 소멸시키겠다고 했으니, 거기서 살아남은 쪽 또한 박살내 버리겠다는 뜻이리라.

방장인 덕량대사로서는 내심 곤혹스럽지 않을 수 없었다. 어부지리(漁父之利)를 노린다면, 분명 최소의 희생으로 그 둘을 멸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너무 치사하지 않은가. 정파 최고의 고수들 중 한 명으로서 평소 맹주를 존경해 왔던 덕량대사로서는 적잖은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방장스님, 전쟁은 현실입니다. 이상도 중요하지만, 패하면 중원 무림은 철저히 파괴당할 거라고 보는 게 좋을 겁니다. 금나라가 정복한 중원 북부에 뿌리를 두고 있던 무수한 문파들이 절단이 났고, 수많은 고수들이 살해당하거나 투옥되었습니다. 만약 소림사가 그들에게 굴복해서 봉문하지 않고 전쟁을 택했다면, 바로 그날 멸문지화를 당했을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또다시 소림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꺼내는 청호진인. 덕량대사는 내심 불쾌감을 억누르며 조용히 대답했다.

“빈승 혼자서 결정할 사안이 아닌 듯합니다. 시간을 좀 주시겠소이까?”

“물론이지요.”

덕량대사는 급히 원로 스님들을 모두 소집하여 청호진인의 말을 그대로 전했다. 격렬한 토론이 벌어졌지만 어차피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답은 둘 중 하나였다. 청 호진인의 말을 무시하든지, 아니면 봉문을 풀고 무림맹과 함께 행동하든지.

오랜 시간 토론한 끝에 결국 소림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 맹주의 뜻에 따르겠다는 것을 청호진인에게 전해왔다. 청호진인은 그 소식을 즉시 맹주에게 전 했고, 맹주는 곧바로 양양성으로 달려갔다. 곤륜무황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맹주는 비밀 유지를 위해 곤륜무황을 양양성 인근에 있는 산꼭대기에서 만났다.

“어인 일로 빈도를 보자고 하셨소이까? 더군다나 이런 외진 곳에서…….”

그렇게 말하는 곤륜무황의 눈길에 의심이 차 있었다. 양양성에 찾아와 밀담을 나눈 게 며칠이나 지났다고, 또다시 자신을 찾아온단 말인가.

“귀하와 상의할 게 있어서 찾아왔소이다. 조만간에 흑살마왕과 교주가 충돌할 거라는 소식은 들으셨지요?”

“개방에서 소식을 전해 줘서 들었소이다.”

“흑살마왕과 교주가 거느리고 있는 전력(全力)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것인 만큼, 설사 대회전에서 승리한다손 치더라도 적잖은 피해를 입게 될 겁니다.” 맹주의 말에 곤륜무황도 찬성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게 되겠지요. 하지만 빈도가 우려하는 것은 교주가 싸우기 위해 선택한 장소외다. 그런 개활지에서 전투를 벌인다면, 대군을 투입하는 흑살마왕 쪽이 압도적 으로 유리할 게 아니겠소이까? 교주의 능력을 내 의심하는 것은 아니나, 만에 하나라도 흑살마왕이 승리하지나 않을까 염려되는구려.”

“내가 귀하와 상의하고 싶다는 것도 바로 그것이외다.”

“뭔가 좋은 생각이라도 있소이까?”

맹주는 품속에서 지도를 한 장 꺼내 곤륜무황이 보기 좋은 각도로 펼쳤다. 그는 손가락으로 장인걸의 본거지 노하구와 춘릉성 사이의 지점을 가리키며 말했다.

“춘릉성의 움직임을 자세히 살피고 있다가, 쌍방 간의 접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양양성의 모든 무림인들을 이끌고 이쪽으로 달려가도록 하시오.”

“허, 과연!”

맹주는 무림맹을 손가락으로 짚은 뒤, 쭉 그어 올려 대별산맥 위를 가로지른 다음, 춘릉성 뒤편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무림맹에 있는 무사들을 이끌고 이쪽으로 이동해 들어가겠소.”

“흑살마왕의 퇴로를 차단하고 있다가, 만에 하나 그자가 승리한다면 포위해서 격멸하자는 말씀이시구려.”

“아니요. 흑살마왕만이 아니라 이 전투에서 승리하는 자가 누가 되던지 끝장을 내자는 거외다.”

그 말에 곤륜무황의 안색이 싸늘하게 굳었다.

“교주를 배신하자는 말씀이시오?”

“패역무도한 마교도를 상대로 배신이라는 말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지요. 귀하도 잘 아실 것이 아니오? 오랜 세월 마교와 피 튀기는 전투를 벌여 오셨으니 말이외 다.”

“물론 잘 알고 있소. 그뿐만 아니라 지금의 교주가 역대 다른 교주들과 인물 됨됨이가 다르다는 것도 잘 알고 있지요. 그는 패도를 추구하는 인물이 아니오.” “그건 귀하의 말씀이 옳소. 하지만 귀하는 천하제일문(天下第一門)의 일을 벌써 잊으셨소이까? 신검대협(神劍俠) 구(區揮)는 무림정복에 관심이 없었지만, 그의 아들 구천(區天)은 얘기가 달랐지요. 세상사는 그와 같소이다. 교주는 지금 무림정복에 관심이 없으나, 그의 후계자도 그럴 것이라는 생각은 집어 치우시오. 교주가 이룩해 놓은 막강한 무력만으로도 중원의 태반 이상은 정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그대는 왜 인정하지 않으려고 하시오?”

“…..”

침중한 표정으로 서 있는 곤륜무황에게 맹주는 은근한 어조로 다시 권했다.

“교주는 천하제일 고수요. 지금이 아니면 그를 없앨 수 있는 기회는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을 거외다.”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신의를 저버리고, 뒤통수를 친다는 점이 문제라는 소리지요.”

“방금 전에도 말했지만, 마교 내의 대부분의 고수들이 무림일통을 자신들의 사명으로 여기고 있소. 아무리 교주가 평화를 부르짖는다고 해도, 결국에는 다수의 뜻 에 따라갈 수밖에 없다는 말이외다. 지금 교주는 흑살마왕이라는 심심풀이가 있어 거기에 정신이 팔려 있는 것이지만, 나중에 마음이 바뀌어 중원정복이라도 하겠 다고 나서면 귀하가 막아 낼 자신이라도 있으시오?”

“절대 그럴 리 없소. 그는 귀찮은 걸 싫어하는 아주 게으른 사람이오. 사서 고생해 가며 무림정복을 하겠다고 십만대산에서 뛰쳐나올 리가 없다는 말이지요.” “확신하시오? 귀 문파의 존망을 걸고?”

이번에도 마교가 발흥한다면 첫 번째로 타격을 입을 곳은 다름 아닌 곤륜파다. 그리고 만약 묵향이 무림일통을 하겠다고 나선다면, 제아무리 곤륜이라고 해도 살 아남기 힘들었다.

거기까지 생각한 곤륜무황의 시선이 흔들렸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고, 변화무쌍한 교주의 마음을 어찌 확신할 수가 있겠는가. 그는 한풀 꺾인 어조로 대답했다.

“확신하지는…, 못하겠소.”

“그렇다면 노부의 제안대로 합시다.”

그렇게 말한 다음, 맹주는 곤륜무황이 해 줘야 할 일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했다.

장인걸은 지금 함정 입구까지 유인되어 있는 상태였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한, 묵향의 승리가 확실했다. 하지만 그가 너무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어서는 안 된 다. 최대한 많은 피를 흘려야만 했다. 그래야 최소한의 피해만으로 묵향을 없앨 수 있을 테니까.

“하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소. 그는 무림 최강의 고수가 아니오? 일단 일을 벌였으면, 무조건 그를 척살해야만 하오. 하지만…, 그를 없애기에는 고수의 숫자가 너 무 부족하오. 화경급 고수들 중에서 동원할 수 있는 숫자가 몇 되지도 않지 않소? 능구렁이 같은 옥화무제는 절대로 여기에 끼어들지 않을 거고…….”

“그건 걱정하실 필요가 없소. 소림이 함께 하기로 약속했으니까 말이오.”

소림이라는 말에 곤륜무황은 인상을 찡그리며 물었다.

“소림? 물론 소림사의 저력을 빈도가 의심하는 것은 아니요만, 소림의 무승 몇 천이 더 합류한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겠소? 그들에게는 화경급 고수가 단 한 명도 없지 않소이까?”

그 말에 맹주는 음흉스레 미소 지었다.

“귀하는 아직 모르고 계셨던 모양이구려. 공공대사가 제정신을 차렸다는 걸 말이오.”

곤륜무황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공공대사가 말이오? 그게 사실이오?”

“내가 왜 거짓말을 하겠소. 더군다나 정신이 돌아오면서 그는 화경의 벽을 깼소. 신검대협 구휘에 이어 현경의 경지에 오른 두 번째 사람이 되었다는 말이외다.” “허어, 맹주께서 교주를 없앨 생각을 할 수 있었던 게 바로 공공대사 때문이었구려?”

“하하핫, 물론이오. 그렇지 않고서야 내가 어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었겠소? 설혹, 마교도를 전멸시킨다 해도 교주를 죽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함을 나도 잘 알 고 있는데 말이오.”

“그렇다면 지금 당장 돌아가서 서문가주에게 돌아오라고 명령서를 보내야겠구려.”

“그럴 필요 없소. 그러면 오히려 흑살마왕 쪽에서 의심할 수도 있소. 그것보다는 적들의 흔적을 뒤쫓는다는 명목 하에 주력만 위쪽으로 이동시킨 다음, 노부가 이 끄는 집단과 합류시킬 생각이오.”

“그런 복안이 계셨구려. 어쨌건 일이 잘 성사되기를 빌겠소, 무량수불.”

“이런 커다란 기회를 잡게 된 것도 다 원시천존님의 뜻이 아니겠소? 천존님께서 다 알아서 해 주시겠지요, 크하하핫.”

웃음을 주고받는 두 거목들. 그들의 웃음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통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