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2권 3화 – 제발 저 녀석을 건드리지 마

비뢰도 2권 3화 – 제발 저 녀석을 건드리지 마

장우강은 불만이 많았다. 그것도 아주 많았다.

그 불만은 지금 그의 몸 속에 차곡차곡 쌓이고 축적되어 이제는 폭발하기 일보 직전에서 반 보 더 앞으로인 아주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의 불만이 차곡차곡 사이좋게 쌓이기 시작한 것은 사문에서 신년 휴가를 받아 집에 돌아온 후, 이번 표행에 따라나섰을 때부터였다. 젊은이들, 특히 혈기왕성한 20대 젊은 층들에게 흔히 있는 일이지만 머리는 굳어 잘 돌아가지 않는데, 오만과 자만이 똘똘 뭉쳐 빚어 낸 자존심은 높디높아 자신의 분수를 모르게 된다.

자만과 오만의 차이가 뭐냐고 묻는 사람이 간혹 있는데, 해 줄 수 있는 대답은 ‘한끝 차’라는 것뿐이다. 오만(傲慢)은 태도가 거만한 것을 말하며, 자만(自慢)은 스 스로 거만하게 자랑하는 것을 말한다. 그게 그거 아니냐고 묻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러니깐 ‘한끝 차’라는 이야기다. 그러니 더 이상 그 문제에 대해서 왈가왈부 하지 말자.

현재 겁 상실 증세를 앓고 있는 장우강의 경우도, 이 경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 경우는 방금 위에서 설명해서 알고 있겠지만 겁대가리 상실 증세’, 혹자 는 ‘간 비대증’이라고 부르는 불치의 증상이다.

그는 정말 이해할 수 없었다. 자신의 아버지가 스무 살도 채 안 되어 보이는 젖 비린내 풀풀 나는 애송이를 어려워하며 굽실거린다는 사실은 혈기왕성하고 자존심 빵빵한 그에게는 도저히 용납할 수도, 용납될 수도 없는 치욕적인 일이었다. 산 깊은 곳에 위치한 사문 안에 틀어박혀 앉아서도, 자신의 아버지가 경영하고 있는 표 국에 대한 소문은 귀가 따갑도록 들은 장우강이었다. 그의 귀에 들리는 소문은 하나같이 대단하고 빛나는, 자랑스럽기 그지없는 것들뿐이었다.

‘무적의 표국’이라든가, ‘숨겨진 고수의 수호’라든가, ‘녹림 72채 중 2개를 괴멸!’, ‘절대 안전의 표국’, ‘휴지는 쓰레기통에, 표물은 중양표국에!’ 등등 하나같이 그의 귀를 즐겁게 하고 마음을 뿌듯하게 하는 대단하고 놀라운 소문뿐이었다. 이제 곧 중원 십대 표국의 제일(第一)은 중양표국이 될 것이라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 로 소문은 무성하고 왕성했다.

소문이란 으레 부풀려지기 마련이라 세 번을 깎아내리고 들어야 한다지만, 세 번에 걸쳐 축소시키고 들어도 놀라운 일이긴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세 차례에 걸친 정제도 축소도 없이, 그럴 거야! 라며 곧이곧대로 듣고 믿은 장우강이었으니, 그 자만심이 얼마나 높았겠는가?

소문의 확산과 표국 위상의 신장에 덩달아 장우강 자신의 콧대도 점점 높아져 그의 마음은 어느새 오만과 자만심으로 가득 차 올라갔고 이제는 그 정도가 지나쳐 넘쳐흐를 지경이었다. 새해 원단을 맞이하여 사문의 허락을 받고 청성산을 내려왔을 때만 해도 그의 가슴 속은 여전히 이런 자만심과 오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장우강, 그는 9대 문파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하고 있으며, 사천(四川)의 세력을 갈라 먹고 있는 대명문 정파 청성파의 제자였다. 그의 아버지 장우양은 사천(四 川)땅 내(內)에서 세력(勢力)을 확장하고 배경을 튼튼히 하기 위해 장우강을 아미파가 아닌, 멀리 떨어진 청성파로 보냈다. 그리고 현재는 현 장문인의 사제인 절원 진인을 스승으로 삼아 청성검에 맹진을 거듭하는 중이었다.

그런데 장우강이 정작 집에 도착해 보니 뭔가 크게 잘못되어 어긋나 있는 것 같았다. 이게 아닌데, 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본능이었다. 아무리 무시하 려고 해도 그런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것은 일종의 예감과도 같은 불안이었다. 더군다나 표행을 따라나서게 되면서 이런 느낌은 점차로 강해질 뿐이었 다. 그의 마음을 꺼림칙하게 하는 불유쾌한 느낌, 이건 모두 다 한쪽에서 여유를 부리며 농땡이 치고 있는 표사 한 놈 때문이었다.

놈이 보통 표사가 아닌 것은 확실했다. 그냥 이번 표행을 따라나서 남창까지만 길을 함께 한다는 것은 아버지한테 들어서 알고 있었다. 하지만, 놈에 대해서 말할 때 아버지의 태도가 조심해지는 것은 도무지 그의 자존심이 용납되지 않았다. 아버지가 절대 저놈의 자식에게 무례 따위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을 때는 자존심 이 폭발 직전이었다. 게다가 표행이 시작된 이래로 표행에 따라나선 놈이 하는 일이란 것이 떼다 만 눈꼽만큼도 없었다. 다른 표사들처럼 걸어가지도 않고, 표물을 지키지도 않고, 잠잘 때 교대로 서는 보초도 서지 않는다. 두 발로 대지를 밟으며 걷지도 않고 남이 끌어 주는 마차에 올라타고 누워서, 유유자적, 빈둥거리며 늘어 지게 편히 지내고 있을 뿐 다른 어떤 의미 있는 일도 하진 않았다. 이에 대해서는 신참자들 사이에서도 불평이 대단했다. 엉뚱한 놈 혼자 특별 취급받는 것이 모두들 못마땅했던 것이다.

하나의 표국이 박살나는 것을 본 적이 없는 소박하기 그지없는 그들 눈엔 놈이 특별하게 취급받을 만한 아무런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그만큼의 지위를 가진 것도, 실력을 보인 것도, 더군다나 의뢰주도 아니었다. 그들, 신참자들과 장우강이 보기에는 놈은 그저 단순한 애송이 표사 한 놈일 뿐이었다. 그런데도 아버지를 비롯한 다른 표두들과 고참 표사들은 한 마디 질타나 훈계도 하지 않고 있었다. 놈에 대해서만은 모두들 약속이나 한 듯 신경을 끄고 있는 것이었다. 오히려 모두들 놈 앞에 서는 몸조심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이상 기류가 표행 전체에 흐르고 있는 것을 장우강은 민감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이상 기류의 중심에 애송이 자식이 버티고 있었다. 정말 놈이 마음에 들 지 않았다.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빈둥거리는 놈, 그런데도 대우는 최고급이었다. 항상 아버지인 국주 장우양과 마주 앉아 식사를 했고, 식단과 음식의 질은 항상 최 고급이었다.

절대로 건드리지 말라고 했지만 장우강은 용납할 수 없었다. 중양표국을 무슨 심부름꾼 내지는 봉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 놈의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 이다. 그리고, 대 청성의 제자인 자신이 저 새파랗게 젊은 놈보다 뒤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실력이 부족하여 자신은 운이 부족했기 때 문이라고 주장하지만 – 천무학관에 시험을 보아 다섯 번 낙방한 뒤 입관의 꿈을 접긴 했지만 그래도 청성의 비기를 꾸준히 몸에 익힌 존재가 아닌가. 그런 자신이, 이름도 없는 애송이한테 진다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지금 장우강은 언젠가 제대로 본때를 보여 주겠다며 때를 벼르고 있는 중이었다.

장우강의 두 눈이, 짙은 불만과 살기를 가득 담은 채 한쪽 편에서 발랑 누워 있는 자식을 향했다. 독오른 살모사 같은 시선으로 씹어먹을 듯 유유자적하고 있는 놈 팡이를 쏘아보았다. 바위도 뚫을 듯한 안광, 금방이라도 놈을 덮칠 듯한 매서운 기세였다.

그런 그를 뒤에서 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중양표국 총표두의 동생이며 부총표두를 맡고 있는 섬연창 등여호였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처럼 몸을 비틀고 있는 장우강을 바라보는 그의 눈길은 걱정과 조바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등여호는 장우강의 등 뒤에서 조심스럽게 그의 소국주를 불러 보았다.

“공자?”

“왜요?”

핏발선 눈을 부라리며 홱 돌아보는 장우강이었다. 아무리 장우강이 국주 장우양의 아들이라고는 하지만, 표국 내에서 특별한 지위를 맡고 있지 않은 이상, 출생 시 에 얻은 신분의 위치를 가지고 표국 내에서 상직을 맡고 있는 부총표두 등여호에게 이렇듯 버릇없이 굴 수는 없는 일이었다. 섬연창 등여호, 그는 중양표국의 표사 들, 거의 대부분을 실무적으로 담당하는 부총표두의 직위에 있는 사람이었다. 현재 그의 형 쾌창 등여운은 국주 대행으로 사천성 중양표국에 남아 있었다. 국주가 표국에 부재 시에는 표국의 운영을 대신 맡아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그래서, 총표두인 형은 표국 내에 남고 동생인 그가 이번 표행에 동행한 것이 었다. 그러므로 아무리 국주의 아들이라고 해도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되는 사람인 것이다. 이로 미루어 짐작해 본다면 장우강은, 예의라는 단어의 습득이 매우 부족 한 무례한 녀석이라는 결론을 쉽게 낼 수 있다.

“좀 참으십시오.”

“뭘요?”

연장자인 윗사람이 마음을 자중하라며 자상히 충고하는 데 이런 시건방진 대답을 하다니, 예의범절(禮儀凡節)의 4자(四) 학습이 부족해도 한참 부족한 녀석이 틀림없었다. 표국에서 장우강이 그보다 상관이 아닌 다음에는 소국주란 실질적인 직위가 아니다. 단지 형식적인 칭호일 뿐이다. – 최소한의 예의(禮義)는 지켜 주 어야 하는 것이 바로 도리(道理)라는 것이다. 아무리 국주의 아들이라고 해도 이것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나마 장우강을 어릴 적부터 지켜 본 등여호였기에 이 정도 의 무례도 그냥 넘어간 것이다. 등여호는 마음 속으로 참을 인(忍) 자를 서너 번 쓰며, 장우강에게 말했다.

“그 기세 등등하고 살기 왕성한 눈빛 말입니다. 좀 자제를 해 주세요.”

“왜 내가 그래야 되죠? 내가 저런 애송이한테 굽실거려야 되겠어요?”

“하지만, 공자! 모두들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현재 표행의 분위기가 일촉즉발의 상태로 변할 지도 모릅니다. 모르시겠습니까? 소공자께서 참으십시오. 표사들도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내가 왜 그들의 기분을 고려해야 되나요?”

“앞으로 표국의 위에 설 사람으로서의 당연한 자세입니다.”

당연한 등여호의 말이었지만 장우강은 승복하려 하지 않았다.

“마음에 안 듭니다, 안 들어요. 왜 표국 사람들이 전부 저따위 놈팡이 놈에게 굽실거리는 거죠? 왜 저따위 놈을 어려워하는 거냐구요? 그 노사부란 작자가 도대체 누구길래… 읍!”

순간, 등여호가 다급히 장우강의 입을 막았다.

“언행에 신중을 기하십시오. 큰일날까 두렵습니다.”

소국주의 자숙을 구하는 말이었다.

“읍… 우웁… 읍브브….”

“함부로 큰소리 내지 마십시오. 큰일납니다. 세상엔 해서는 안 될 말도 있는 법입니다.”

등여호는 조심스러운 눈빛으로 장우강을 바라보며 더욱 강하게 장우강의 입을 틀어막았다. 마음을 다스릴 시간을 주자는 의미에서 한 행동이었다.

“…….”

“……”

“…..”

“….”

장우강의 얼굴 색이 점점 시뻘개져 갔다. 하지만 더욱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붉으락푸르락 하던 얼굴에는 이제 푸른 기운마저 띄려고 하고 있었다.

“아차!”

그제야 자신의 솥뚜껑 만한 손이 장우강의 입과 코를 동시에 틀어막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등여호가 황급히 손을 땠다.

“푸화, 헥헥헥. 수… 숨막혀 죽을 뻔했네. 도, 도대체 그 사람이 누구기에 모두들 벌벌 떠는 겁니까? 헥헥헥.”

참았던 숨을 단숨에 뱉으면서 따지듯 장우강이 물었다. 다행히 질식사란 사인(死因)에 의해 꼴사납게 죽지는 않았으므로 등여호의 행동은 살인 미수로 그쳤다. “그냥요.”

“에?”

등여호는 예전의 중양표국 난입 사건 때 노사부로 분장한 비류연을 상대로 형 등여운과 함께 합공을 했다가 목덜미를 수도로 얻어맞고 정신을 잃은 화려한 전적이 있었다. 화려한 전적 뒤에는, 그 대가로 얻는 교훈과 늘어나는 경험치가 있는 법이다. 그때 이후로 등여호의 마음 속 깊은 곳에는 노사부에 대한 두려움과 약간의 경 외심이 싹트고 있었다. 또한 표국과 노사부 사이의 관계도 함부로 발설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절대 아들에게 말하지 말라는 국주의 명이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 의 부끄러운 부분을, 그의 치부(恥部)를 아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다는 아버지의 마음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하지만 아비의 타는 속도 모르고 아들 녀석은 알량한 자 존심을 굽힐 생각도 하지 않고 있었다. 옆에서 지켜보는 등영호로서는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었다.

“고작 그 따위 싱거운 이유 때문에, 내가 저따위 놈팡이 놈에게 예의를 차려야 한다는 말입니까? 말씀을 해 보세요!”

‘모두 표국의 안전을 걱정하기 때문이다. 나아가서는 네 녀석의 목숨을!’

하지만 차마 마음 속의 진심을 그대로 표현할 수는 없었다. 등여호는 침묵할 수밖에 없었고, 둘의 대화는 이내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다. 아무런 진전이나 소득도 없는 대화였다.

부총표두 등여호는 지난번 고려 청자 표행 때 함께 동행했었다. 표국 최고의 실력자가 그처럼 중요한 표행에 빠졌을 리가 없다. 그때 그는 노사부의 제자에게 목숨 을 구함 받은 바가 있었다. 시꺼멓게 쏟아져 들어오는 산적 떼의 무리들, 정면으로 맞서 그들을 저지한 16명. 하지만 철벽같은 16명의 저지선에도 수적인 열세라는 약점이 있었다. 소수로 구성된 그들의 저지선을 우회해서 쳐들어 오는 적들에 맞서 그는 형인 쾌창 등여운과 함께 맨 선두에서 나가 싸웠다. 실력자는 그에 합당한 장소에서 그 보수와 가치에 어울리는 실력을 발휘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은 당연한 책임과 의무였다.

하지만 그들의 실력으로서는 오래도록 개떼처럼 몰려오는 인해(人海)의 파도에 맞서기는 역부족이었다. 적들과 맞서 싸우다 지칠 대로 지친 자신이, 일생 일대의 실수로 손에 쥐었던 창을 놓치고 절대 절명의 상황에 빠져 죽음을 기다릴 때, 한 개의 돌이 날아와 그를 살렸다. 등여호는 그의 이름을 끝내 몰랐지만 그것은 바로 당철영이 던진 돌이었다. 그 돌은 자신에게 죽음을 선사하기 위해 무식해 보이는 거도(巨刀)를 내리치던 산적 놈의 단전을 뚫고 날아갔다.

물론 산적 놈은 외마디 비명과 함께 쓰러졌고, 자신은 다시 창을 잡고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이다. 구사일생이요, 그로서는 생명의 빛을 진 사건이었다. 그렇게 생사 (生死)의 기로에서 아슬아슬한 묘기를 부리며 그들의 실력을 직접 경험해 본 등여호였다.

건방지긴 하지만 저기 발랑 누워 있는 사람 역시 노사부님의 제자였다. 그러니 소국주가 결단내겠다고 씩씩거리는 상황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자 신의 애제자라고 하지 않던가. 그와 싸워 결과가 어떤 방식으로 나타날 지 상상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등여호는 공자를 극구 말릴 수밖에 없 었다. 아니 말려야만 했다. 또다시 예전의 악몽을 재현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20대의 끓어오르는 혈기를 다스리기엔 40대 후반이란 나이의 짐이 너무 무거웠다. 20대의 혈기를 잠재우기에 연륜이란 이름의 검과 나이라는 이름의 방 패는 이빨 빠진 호랑이나 다름없는 녹슨 골동품이었다. 등여호의 노력은 부질없는 몸부림으로 끝나 버렸고, 장우강은 여전히 오만과 자만에서 비롯된 쓸데없는 적 의를 불태우며 악의에 찬 눈빛으로 계속해서 비류연을 노려보았다.

섬연창 등여호는 조심스럽게 허리에 차고 있던 푸른색 보자기를 풀고, 그 안에 들어 있던 조그만 환약 한 알을 입으로 가져가 조심스럽게 씹어 삼켰다. 가슴을 쓸 어 내리면서……. 단약의 이름은 ‘황가 비전(黃家秘傳) 황가 위장약(黃家胃腸藥)’ 속 다스림 솜씨가 사천 제일이며 현재는 국주 장우양의 단골 주치의가 된 황가 의 원 황 의원에게 부탁해서 특별히 주문한 환약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