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을…… 약속을…….
-칠공주 예청과 아홉귀 두노이
물컹물컹!
며칠 전에 봤을 때만 해도 쌩쌩했던 두노이는 바닥에 누워 있었다. 그의 가슴으로 붉은 피가 샘물처럼 솟아오르고 있었다. 달려간 예청이 그의 손을 꼭 붙잡았다. 그러나 그의 눈꺼풀은 파르르 떨리기만 할 뿐 아무런 말도 입 밖에 내지 못했다. 목구멍까지 차오른 피 때문이었다.
“젠장! 놓쳤습니다.”
자객의 뒤를 쫓았던 장홍과 효룡이 허탕을 친 채 돌아왔다.
“엄청 재빠른 놈이었습니다. 상당히 솜씨 좋은 놈이 틀림없습니다.”
좀 더 빨리 쫓아갔더라면 따라잡을 수 있었을지도 몰랐으나, 그자는 그들이 문을 여는 순간 이미 자취를 감추고 도주를 시작하고 있었다. 바닥에 쓰러진 두노이한 테 신경을 빼앗기면서 그가 방을 벗어나는 것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 시점에서 이미 숙련된 자객을 쫓기란 불가능했다. 이미 마련해 놓은 도주 경로를 통해 모습을 감추고 말았기 때문이다. 장홍은 필사적으로 흔적을 더듬으려 했으나, 이미 그자의 자취는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만일 살수라면 특급에 속하는 자였다. “두노이는 어떻습니까?”
나백천은 인상을 찌푸린 채 고개를 가로저었다.
“우리가 온 탓에 마무리는 짓지 못한 모양이지만, 가망이 없네. 심장은 비켜갔지만 폐가 뚫렸어. 응급조치는 취했네만 어찌 될지…….”
“자객이 올 이유는 하나뿐입니다.”
장홍의 말에 동의하는지 나백천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 친구가 봐서는 안 될 걸 본 게지.”
입막음을 위해 보낸 것이 분명했다.
“우리가 제대로 오긴 왔었군요.”
“늦었지만.”
죽은 자는 말이 없다. 그들에겐 살아 있는 두노이가 필요했다.
“단전에 더 내공을 불어넣어요, 어서! 반드시 살려야 해요, 반드시!”
예청이 날카롭게 외쳤다. 매우 다급한 목소리였다. 평소 좀처럼 동요를 보이지 않던 그녀가 지금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아, 알았소이다, 부인.”
나백천은 서둘러 단전에 손바닥을 얹고 기를 불어넣기 시작했다. 과다한 출혈 탓에 창백해진 두노이의 얼굴이 잠시 발그레해지며 파르르 떨리던 눈꺼풀이 열렸다. 그 눈이 맨 처음 발견한 것은 예청의 얼굴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지금 울상이 되어 있었지만, 여전히 아름다웠다. 두노이의 입이 힘겹게 열렸다.
“고, 공주님…….”
***
구이십안(九耳十眼) 두노이(杜老二).
두 노야, 두 대인으로도 불리는 명실상부한 강호란도 최고의 정보상이다. 그의 원래 이름은 두이(杜二)였다. 두씨 집안 둘째라는 뜻에서 두이. 지을 때부터 아주 불 성실하고 무식이 티나는 이름이 아닐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그 이름이 싫었고, 크게 성공하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자신이 정보에 대해서 비상한 ‘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깨달았다. 모든 이야기에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무언가는 이야기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진다는 것을.
그것은 일종의 냄새였다. 왠지 모르게 냄새가 나는 것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에게는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는 재능이 있었다.
그렇게 해서 그는 여기저기 흩어진 이야기들 중에서 돈이 될 만한 이야기를 선별해 내는 코를 얻었다. 물론 언제나 그 감이 오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 감이 올 때면 틀리는 법이 없었다.
그 능력을 악용해 나쁜 짓을 하기도 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무슨 수를 써도 되는 게 바로 흑도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가 했던 일은 거짓 정보를 진짜처럼 가 공해서 파는 일이었다. 아니면 역으로 일부러 거짓된 정보를 흘려보내기도 했다.
비밀리에 의뢰를 받고 암중으로 강호란도와 마천각에 유언비어를 퍼뜨렸다. 대부분 그 유언비어는 한 사람을 공격하여 모욕을 주고 깎아내리기 위해서였다. 상당 히 음험한 공격이었지만, 의뢰자는 항상 끊이지 않았다. 그의 공격 대상이 되는 것은 마천각에서 이름을 날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중 한 사람이 바로 그 미
모와 무공 실력과 성깔로 이름을 높이고 있던 흑도제일미 예청이었다.
당시 그녀는 여자들로만 구성된 칠공주파의 필두로 그 성깔 때문에 얼음 달처럼 차가운 공주라 해서 빙월희 적예라 불렸다. 적예란 ‘붉은색의 예청’이라는 말의 줄임말이었는데, 한번 손을 쓰면 용서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싸움 대상은 대부분 우악스러운 사내들이었고, 그녀는 여자들을 대표해 사내들을 쓰러뜨렸다. 전 혀 손속에 용서가 없었기에 자주 피가 튀었고, 그녀의 하얀 옷과 하얀 검은 붉게 물들기 일쑤였다. 그래서 나중에는 아예 붉은 옷으로 갈아입고 다니곤 했다. 피가 튈 때 눈에 덜 띄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보니 적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마천각 내의 여자들에게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었지만, 사내들은 자신들의 콧대를 시 도 때도 없이 뭉개놓는 망할 년이 눈에 거슬릴 수밖에 없었다.
여자들 중에서도 너무 앞에서 튀는 예청을 시기하는 이들이 있었다. 마천각 내에서 여자들이 무시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싸웠지만, 쓸데없는 참견이라고 보는 이 들도 개중에는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해서 이다귀(耳多鬼) 두이에게까지 의뢰가 들어왔다.
-그녀의 콧대를 뭉개 버려.
그녀에게 모욕을 주기 위해서라면, 깎아내리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을 해도 상관없다는 게 의뢰 내용이었다. 보수도 두둑이 받았다. 그는 언제나처럼 그가 하던 일 을 했다. 한 여자를 깔아뭉개고 모욕하기 위한 방식은 예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했다.
―빙월희 예청은 암캐다.
ᅳ빙월희 예청이 남자들에게 암고양이처럼 할켜대는 건 남자가 그립기 때문이다.
ᅳ빙월희 예청이 여자들의 권익을 대변해 주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 겉보기일 뿐이고, 뒷구녕으로는 몰래 여자들로부터 돈을 갈취하고 있다. 그년은 단 순한 쌍년이다.
등등등의 유언비어가 돌기 시작했다.
그 정도 암투는 흑도에선 흔히 있는 일이었다.
그도 그 자신이 하는 일에 그다지 죄책감 같은 건 느끼지 않았다.
“남들도 다 하는데 뭐 어때?!?
그렇게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샤샤샤샥!
그의 집무실 문짝이 깨끗이 사등분으로 베어져 나갔다. 무너져 내리는 문 뒤에 붉은 옷을 입은 여인이 서 있었다.
“너냐? 혀끝으로 거짓을 퍼뜨리고 다닌다는 쓰레기가?”
그 순간 예청의 입가에 번지고 지나간 것은 눈이 부실 정도로 화사한 미소였다.
“남에 대한 악성 덧문을 써 갈기려면 손목이 잘려 나갈 각오 정도는 하고 있으라는 이야기가 있지. 생각없이 혀를 놀려 사람을 모욕할 때는 그만한 각오가 되어 있 어서 한 거겠지?”
애초에 생각이 없기 때문에 그런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그러니 그가 뭐라 말할 수 있겠는가.
“아니요.”
그렇게 말하는 게 고작이었다.
“어머, 그래? 그럼 더 맞아야겠네.”
입가에 머금은 미소가 더욱더 화사하게 빛났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거짓된 정보와 악성 유언비어를 퍼뜨린 대가로 그는 생사를 넘어야 했다. 그날 어떻게 그가 죽지 않고 살아날 수 있었는지 그 역시도 미지수였다. 아마 어린 아들 두칠이 이상한 비명 소리를 듣고 찾아와 ‘아빠, 뭐 해?”라고 묻지 않았다면 그는 정말 그날부로 인생을 접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자기가 입은 상처만 보이고 자신이 준 상처는 보이지 않지? 내 몸은 네 눈에 멀쩡해 보일 테니까. 눈에 보이지 않는 상처라 별거 아닌 것 같아? 몸의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낫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게 지워지지 않아. 누군가는 평생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할지도 모르지.”
화사한 미소가 눈부시게 빛을 발하던 그 입가에는 어느덧 슬픔이 맺혀 있었다.
“기왕 이야기를 팔 거면 오물 같은 말이나 거짓 이야기 말고 정직과 신용을 팔아. 너의 혀로 이야기와 말을 더럽히지 말고. 자식 보기에 부끄럽지도 않아?”
그녀의 맑은 두 눈이 꼭 눈물이라도 흘릴 것만 같았다.
입이 백 개, 아니, 천 개라도 할 말이 없었다.
“너를 봐서가 아니라 너의 자식을 봐서 목숨은 남겨주마. 하지만 지켜볼 거야. 그러니 잘해. 상처가 아니라 다른 것을 줘보라고.”
그리고 그녀는 떠났다.
그 후 그는 노선을 바꾸었다.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다. 생명을 남겨둔 만큼 잘하라는 말을 들었는데 어찌 그냥 있을 수 있겠는가. 자식이 지켜보고 있고, 예 청이 지켜보고 있었다. 그는 달라지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 이후, 그녀에 대한 나쁜 소문은 싹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강호란도와 마천각에 그녀의 소문이 파다하게 돌기 시작한 것은 마천각을 졸업하고 몇 년 후였다. 그녀의 혼약 때문이었다. 놀랍게도 그녀는 수 십 살이나 더 많은 무림맹주 나백천과 혼약하기로 한 것이다. 온 강호가 시끌거렸다. 그중에서도 가장 시끄러운 곳이 바로 마천각과 강호란도였다. 혼인에 대한 온 갖 이야기가 오갔다. 나백천이 젊은 처자만 밝히는 호색한이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예청이 신분 상승과 재산을 탐내 먼저 꼬리를 쳤다는 이야기도 돌았다. 더군다나 나백천이 처와 사별한 지 반백 년이 넘었다고는 하지만 재혼이기까지 했으니 요란스럽지 않을 리 없었다.
그 결정을 들은 얼마 후 두노이는 예청을 만날 기회가 있었다. 그녀가 찾아온 것이다.
“오랜만이네. 작별 인사를 하러 왔어.”
예청이 웃으며 말했다.
“나쁜 소문이 돌 것입니다. 지금도 벌써부터 이 결혼에 대해서 쑤군거리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위를 위해서라던가, 정략적인 결혼이라던가…….”
“상관없어. 누가 뭐라던 난 이 결정에 대해 후회하지 않으니까. 내가 결정하고 내가 행하는 거니까. 난 최고의 남자와 결혼하는 거야. 나이 따윈 장식 같은 거야.” “하지만..
“쿡쿡, 그 소문 두노이가 퍼뜨린 건 아니겠지?”
두노이는 펄쩍 뛰었다.
“말도 안 됩니다! 제가 그런 일을 할 리 없지 않습니까? 전 정직과 신용을 파는 정보상입니다. 이제는 이다귀 두이가 아니라 구이십안 두 노대입니다.”
“알아, 농담이었어. 그럼 된 거고. 그만 갈게.”
“가십니까?”
“그래, 가기 전에 ‘나의 진실’이란 정보를 두노이한테 맡기고 싶었다. 두노이만큼은 내 진실을 알아야 하니까. 왜냐하면 두노이는 진실을 파는 정직한 정보상이니 까. 안 그래? 그럼 잘 있어.”
손을 흔들며 유유히 사라지는 그녀의 뒷모습을 향해 두노이는 깍듯이 인사를 올렸다.
“혼인 축하드립니다, 공주님.”
고개 숙인 두노이의 발치 앞 지면에 눈물 두 방울이 뚜둑 떨어져 내렸다.
그 후 이십 년 동안 그는 그녀와 만나지 못했다. 다만 얼마 후 정말 아름다운 딸을 낳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녀는 행복해 보였고, 두노이는 만족했다.
* * *
이십 년이 흐른 지금, 두노이는 예청 앞에서 피에 젖은 채 가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헉헉헉!”
숨이 힘겹다. 이어졌다 끊어졌다를 반복하는 간헐적인 호흡, 불규칙하게 들썩이는 심장, 눈꺼풀이 떠졌다 감겼다를 반복한다. 눈꺼풀이 열릴 때도 눈동자는 흐릿 하고 초점이 맞지 않았다. 의식은 아직 혼미하다는 증거였다.
“두노이, 정신 차려, 두노이!”
예청이 필사적으로 두노이를 불렀다. 그 부름에 답한 것인지 떴다 감겼다를 반복하던 눈꺼풀이 완전히 열렸다. 그의 시선이 조금 돌아가며 예청을 향했다. “공주님…….?”
미약한 소리로 두노이가 중얼거렸다.
“두노이, 정신이 드나? 두노이, 날 알아보겠어?”
“공주님… 전 약속을… 약속을…….”
노인의 눈동자는 전혀 초점이 맞지 않았다. 의식이 혼미해지고 있다는 증거였다.
“두노이, 두노이? 정신 차려!”
파바바밧!
추궁과혈의 수법으로 혈도를 두드린 다음, 단전에다 장심을 대고 내공을 불어넣어 주었다. 하지만 폐에 관통상을 당했기에 무리하게 추궁과혈을 했다가는 임시로
점혈한 곳이 뚫려 버릴 수도 있기 때문에 동작이 극히 조심스러웠다. 두노이의 흐릿했던 눈동자에 서서히 빛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공주님……???”
좀 전까지는 그냥 몽롱한 의식 중에 그냥 헛소리처럼 내뱉은 말이었으나, 지금은 정확히 대상을 인식한 말이었다.
“그래, 나야. 알아보겠나?”
“무, 물론이지요. 제가 어찌 공주님의 얼굴을 못 알아보겠습니까? 우십니까?”
“아냐, 울긴 왜 우나. 잘못 본 거야.”
그러자 두노이의 노안이 떨리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군요, 제가 잘못 본 거군요. 쿨럭쿨럭.”
두노이가 참지 못하고 다시 한 번 기침을 터뜨렸다.
“저를 위해 울어주시니 영광입니다. 정직과 신용을 판 보람이 있었다는 뜻이겠죠.”
“안 울었다니까.”
“그럼요, 안 우셨죠.”
두 노이가 필사적으로 웃음을 머금으며 말했다.
“왜 이렇게 된 거야, 두노이?”
“제 오른쪽에 정보의 신이 내려왔다고 좋아했었는데, 그때 제 왼쪽 어깨에는 검은 옷을 입은 사신이 내려왔던 거군요. 쿨럭쿨럭. 저도 아직 멀었. 두노이는 하던 말을 끝내지 못했다.
“두노이, 두노이?”
다시금 두노이의 의식이 혼미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대기하고 있던 나백천이 급히 내공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이미 내공을 불어넣어 살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었 다.
뻐끔뻐끔.
피 묻은 두노이의 갈라진 입술이 움찔거렸다. 마지막 기력을 짜내듯.
“마, 마천각으로…… 마천각으로 가십시오. 범인은…… 진실은 그곳에…….”
마지막 숨을 헐떡였다.
“전 정직과 신용과…… 진실을 팔았습니다……. 약속을…… 지켰습니다!”
예청을 향해 뻗었던 두노이의 손이 마른 고목처럼 땅에 툭 떨어졌다. 숨이 끊어진 것이다. 정직과 신용과 진실을 취급한다고 공언했던 정보상 두노이는 죽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비류연이 조용히 몸을 돌려 밖으로 나갔다. 나백천이 비류연의 발걸음을 잡으며 물었다.
“어디 가느냐? 겁이 나서 도망이라도 칠 셈이냐?”
나백천의 두 눈에는 비류연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했다. 그러자 비류연이 냉소했다.
“겁이요? 예린을 잃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게 뭔지 생각이 안 나는군요.”
“그럼?”
“잠시 다녀올 곳이 있을 뿐입니다.”
“네 녀석, 미쳤느냐? 지금 한시가 급한데 딴 볼일을 볼 정신이 있단 말이냐? 네놈은 예린이를 구할 마음이 있는 게냐 없는 게냐?”
이런 불성실함은 난 인정 못한다는 눈빛이었다. 급해하는 티가 역력했다. 그렇게 애지중지하는 딸이었으니 무리도 아니었다. 하지만 비류연에게는 말할 수 없는 그만의 사정이 있었다.
“예린을 구하기 위해서입니다. 다녀오겠습니다.”
부탁하거나 양해를 구하지도 않고 비류연은 멈추었던 발걸음을 다시 떼더니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아니, 저, 저, 저놈이!”
뒤에서 나백천이 길길이 날뛰는 소리가 들렸지만 싹 무시했다. 지금 그가 처리해야 될 일은 그런 것보다 훨씬 중요하고 위험한 일이었다.
‘어쩌면 목숨을 걸어야 할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