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 – 24화
이드는 갑자기 날려 그렇게 강하지 않은 파이어볼을 향해 분합인의 공력이 담긴 손을 내밀어 방향을 바꾸어 적병들을 향해 날려버렸다.
그리고 그때 이드의 주위로 소드 마스터들이 몰려왔다. 아군의 사이사이에서 혼전하던 이들이 이드를 막기 위해 몰려든 것이었다.
그들의 명으로 일반 병사들은 뒤로 물러났다.
이드의 눈에 적군 측으로부터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백여 명 가량의 기사들 역시 보였다.
“소드 마스터라는 녀석들이 300명 정도라더니 저 녀석들이 남아있던 100명인가? 그럼 우선 여기 있는 녀석들부터 처리해야겠지?”
그렇게 결정한 이드는 주위로 다가오는 소드 마스터 110여 명을 보며 공력을 끌어올렸다.
“잔인하단 소리는 듣기 싫으니까 미타쇄혼강! 부유행!”
이드는 검을 집어넣고 자신의 몸에 미타쇄혼강을 두른 후 신법 역시 부유행으로 바꾸어 소드 마스터들에게로 뛰어들었다.
제일 앞에 있는 기사를 향해 강기를 떨쳐내고 주위로도 강기를 펼쳐냈다.
강기를 맞은 기사들은 그대로 피를 토하며 무너지듯 쓰러졌다.
이 미타쇄혼강은 외형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부를 부수는 강기류의 신공이다.
이드가 펼치고 있는 신법 역시 부유행으로, 공중을 날아 흐르는 듯한 그런 움직임으로 주위의 어떤 방향으로라도 쉽게 방향을 바꿀 수 있다.
그런 이드를 향해 다시 마법이 떨어졌다.
검은 기운을 머금은 마법은 다크 버스터였다.
“뇌룡강신장!”
이드가 마법을 향해 장공을 펼쳐 대응하는 순간, 이드의 주위로 달려들던 소드 마스터들 중 중급들이 때를 놓치지 않고 검기를 머금은 검을 들고 달려들었다.
이번 마법은 5클래스의 높은 마법이라 곧바로 방어하는 것이 어려워진 이드는 그들을 보며 공중에다 대고 외쳤다.
“시르드란, 날 보호해줘, 바람의 폭풍!”
이드의 외침이 있은 후, 이드를 중심으로 엄청난 압력으로 바람이 회오리쳤다.
그 바람에 달려들던 소드 마스터들과 주위에 포진해 있던 기사들이 몇 미터씩 날려가 버렸다.
“휴~ 이게 쉽고 좋네….. 진작 이럴걸…..”
[괜찮니?]
이드의 귀에 부드러운 음성이 들려왔다.
그러면서 이드의 어깨로 작은 새 한 마리가 내려앉았다.
“고마워요, 시르드란.”
[계약자인데 당연한 거잖니!]
이드와 시르드란이 다정히 이야기하는 동안, 주위로 다시 기사들이 모여들었다.
“시르드란, 내 마나 중 반으로 주위를 향해 공격합니다. 바람의 검과 바람의 화살.”
[알았어.]
그렇게 대답하는 시르드란의 발에서 작은 빛이 새어나왔고, 그와 함께 이드는 대량의 진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감지했다.
곧바로 주위의 공기가 압축되며 엄청난 속도로 퍼져 나갔다.
기사들은 잘 보이지도 않는 원드 스워드와 원드 에로우를 맞고 쓰러져 나갔다.
이드가 진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낀 후, 곧바로 대기를 통해 마나가 유입되었다.
거기다가 이드의 내부에서도 대단한 양의 마나가 생성되었다.
바로 아직 이드와 완전히 합쳐지지 않은 그래이드론의 마나, 드래곤 하트였다.
“좋았어! 진기가 7할 이상 증진되었다.”
이드가 주위에 쓰러지고 날아다니는 기사들과 병사들을 보며, 어깨에 올라서 있는 시르드란을 향해 말했다.
“고마워요, 시르드란. 이제 돌아가도 돼요. 또 부를게요.”
[알았어!…… 또 보자꾸나, 계약자여.]
그녀가 사라지자 주위를 휘돌던 바람 역시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이드의 주위로는 엄청난 수의 시체들이 널려 있었다.
소드 마스터 역시 100여 명만이 남아있고 나머지는 운명을 달리했다.
병사들 역시 수백 명이 죽고 전투 불능 상태가 되어버렸다.
마법을 쓰지 않고 한 인간이 이 정도 능력을 발하는 것은 이때까지 절대 없었던 일이다.
(사실 정령술을 썼지만 7, 8할이 이드의 실력이었으므로… 따지지 말자.)
교전 상황 역시 아까 전보다 상당히 호전되었다.
소드 마스터들이 빠져나가고 이드가 병사들을 쓸어버리자, 사기가 떨어진 카논 군을 사기가 오른 아나크렌 군이 밀어붙여 이드의 뒤에까지 다가온 것이다.
“후~ 이제 확 밀어붙여 버리면 끝나겠군….”
이드가 양심신공을 기초로 몸 주위에 금령천원단공으로 강기막을 형성하고 라미아를 꺼내 무형검강결을 집어 나갔다.
“후~후~ 이걸로 끝내자….”
이드가 7할 이상이나 증진된 상당한 양의 진기를 신공에 반, 검결에 반을 집중시켰다.
방향을 적의 지휘관이 있는 쪽으로 잡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런 그를 향해 다시 다크 버스터가 날아왔으나, 이미 몸 주위에 금령천원단공을 운기하고 있었던지라 가볍게 대비할 수 있었다.
“자~ 간다… 무극검강!, 무형일절!, 무형기류!, 무형극!, 무형대천강!”
“금령단천장!, 금령참!”
이드가 검으로 앞과 옆에 있는 적들을 베어 넘기고, 간간히 다가오는 적들을 금령천원단공을 운용한 왼손으로 날려버렸다.
무형검강이 난해함보다는 파괴력을 주로 하기 때문에, 이드의 일검 일검에 앞에 있는 적들은 십여 명씩 날아갔다.
검결을 멈추지 않고 되풀이하며, 날아오는 마법을 검강으로 되받아 치기까지 하고 있었다.
천 미터 가량 전진하자, 남아있던 100명의 소드 마스터들이 이드를 막아섰고, 그들의 뒤로 지휘관들과 상급자들이 급히 퇴각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들을 따라 일반 병사들 역시 아군을 경계하며 빠른 속도로 빠져나갔다.
이드가 그런 그들을 보며 전음으로 차스텔 후작에게 말했다.
“-후작님, 지금입니다. 병력을 후퇴시켜 주십시오.-“
후작이 이드의 말을 신뢰하는 듯 곧바로 아군의 진군이 멈추며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그런 그들을 보며 이드는 라미아를 들어 공력을 가한 후 검을 왼손으로 쳤다.
티이이이잉.
“케엑….”
“크아…………그극.”
“욱……………”
이드의 탄검살음 뒤쳐져 가던 병사들과 기사들이 쓰러져 나갔다.
수정된 텍스트:
이드는 그들을 보며 탄검살음을 그들이 원래 있던 진지 뒤로 밀려날 때까지 펼쳤다가 멈추었다.
그러자 차스텔 후작이 곧바로 군을 전진시켜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나 그들과 부딪히지는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는 이드에게 차스텔이 다가왔다. 후작의 옆으로는 몇 명의 기사가 같이 따르고 있었다.
이드도 그들을 보며 라미아를 거두고는 그들을 향해 돌아섰다.
“귀하의 눈부신 활약에 감탄했소, 본국에서 오셨다 했소?”
차스텔은 처음보다 이드에게 약간 말을 높였다. 이드의 실력을 보아 그런 것도 있었고, 이 정도의 실력을 가진 사람이 백작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아서였다. 자신이 보기에 이드의 실력은 지금까지 도달한 사람이 단 두 명 있다는 그레이트 실버 급 정도인 것 같았다.
“그렇습니다. 후작님.”
“덕분에 살았소이다. 더군다나 교전 전보다 더 밀고 올라갈 수 있었소이다. 적의 잔여 세력도 1000여 명이 조금 넘는 것 같으니… 당분간은 별일이 없을 것이오.”
“하하… 별말씀을.”
“그런데 정말… 백작이시오? 그 정도의 실력이라면…”
차스텔이 이드를 바라보며 은근히 물어왔다. 그의 생각에 이드 정도의 실력이라면 절대로 백작이 아니었다. 공작이 되고도 남을 정도의 실력이었다.
“예, 거기다 영지도 갖지 않습니다. 제가 귀찮거든요. 그래서 제가 사양했었지요.”
“그래도 그 정도의 실력이라면… 참, 내가 너무 오래 세워두었구려. 갑시다. 그렇게 편하진 않으나 막사가 있으니…”
차스텔 후작이 이드를 아군 진지로 안내하려 했다.
“아닙니다. 저는 돌아가 봐야 합니다. 카논 쪽에서 대거 소드 마스터들을 내보냈기 때문에 그것을 조사하기 위해서 온 것입니다. 이미 소드 마스터도 셋 확보했으니 돌아가 보겠습니다.”
“허~! 참 섭섭하구려… 그럼 말을 타고 오셨소?”
“아닙니다. 제 동료 마법사와 함께 왔습니다. 그럼 이만.”
“아쉽지만 그러시구려. 다시 한번 감사드리오. 본국에 돌아간 후 봅시다.”
이드는 차스텔의 말을 들으며 몸을 날렸다. 이곳으로 달려왔을 때와 같은 신법인 뇌전전궁보(雷電箭弓步)였다.
이드가 뛰어오른 자리에 생긴 작은 모래바람을 바라보며 차스텔은 다시 한번 감탄했다.
“아까도 보았지만 어떻게 저런 움직임을…”
그러자 옆에 있던 기사가 한마디했다.
“후작님, 저것이 혹시 말로만 듣던 그레이트 실버 급 정도의 실력이 아닐까요?”
“알 수 없지. 직접 본 적이 없으니. 그러나 저 정도라면 확실히 소드 마스터는 넘어선 것이다. 저런 이가 폐하 곁에 머무르고 있다니…”
차스텔은 아군의 막사 쪽으로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있는 이드를 바라보았다.
“세레니아, 이제 돌아갈까요?”
이드는 돌아와서 세레니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녀의 옆에는 떡이 빠질 듯 벌리고 있는 마법사 호른이 있었다. 그는 아직까지 전장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대단하던데요? 도대체 그런 건 어디서 배운 거예요? 거기다가 그렇게 하고도 지쳐 보이지도 않는데… 보이거 녀석과 싸우셔도 지지 않으시겠어요!!”
“보이거? 보이거가 누군데?”
이드가 세레니아의 곁으로 가며 물었다. 그녀의 뒤로는 그녀가 이동시킨 기사 세 명이 누워 있었다.
“웜 급의 레드인데, 녀석이 특이하게 검을 좋아해서 말이죠.”
“검? 왜? 드래곤은 검을 쓰면 안 돼?”
“안 되는 건 아니지만 원래 드래곤은 마법 종족이죠. 거기다가 본체로 돌아가 브래스만 한 번 뿜으면 견뎌내는 게 거의 없는데 뭐 하려고 배우겠어요?”
“하긴 그것도 그렇네… 그럼 현재 검에 관심이 있는 드래곤은 개(?)뿐이야?”
세레니아도 이드의 옆으로 다가가 이동 준비를 하면서 이드의 물음에 답했다.
“아니요… 검에 관심이야 꿈을 꾸어본 드래곤이라면 검은 한 번씩 다 써보죠. 단지 그렇게 검에 마법만큼 빠져드는 드래곤이 적다는 이야기예요. 뭐, 현재 몇몇의 에이션트들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드래곤이 있지만요. 너무 오래 살다 보니 별별 것에 다 관심을 가지게 되는 거죠. 그렇지만 녀석만큼은 아니예요.”
“별종이네… 뭐… 지 맘이지. 세레니아, 이 녀석들하고 같이 이동하자. 아직 우프르 연구실에 모여 있겠지.”
“알았어요. 이동!”
이드는 연구실로 이동되어 온 후, 앞에 보이는 사람들을 향했다.
“자~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이드의 장난스런 말에 답하는 사람은 없었다. 모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얼굴 표정 비슷하게 짓고서 이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처음에 소드 마스터 중급인 줄 알았는데 블랙 라이트와 부딪혔을 때는 소드 마스터 상급 이상의 실력을 발휘했고 오늘 마법 영상으로 보니 소드 마스터의 경지는 이미 뛰어넘은 것처럼 보였다.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더 강한 힘을 발휘하니… 도대체가 정확히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지고 있는 건지 짐작조차 되는 않는 것이었다.
“이봐요… 다들 왜 그래요? 야! 그래이.”
“으…응…응… 왔냐?”
그래이를 시작으로 모두 이드에게 잘했다, 굉장하더라는 등의 말을 건네왔다.
“야! 이드, 너 도대체 실력이 어느 정도냐? 보니까 저거 말로만 듣던 그레이트 실버 급인 거 같더만… 너~ 아직 숨긴 실력 있냐?”
“야… 뭐 그런 걸 갖고…”
이드는 그래이의 말을 대충 받아 넘겼다. 다른 이들 역시 더 묻지 않았다.
직접 눈으로 이드의 실력을 보았기 때문이다. 저번에도 누구에게 배웠느냐는 질문에 제대로 답을 해주지 않았으니 지금도 같을 것이고, 거기다 실력이야 현재 대륙 전체에서도 없다는 그레이트 실버 급이라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으니 된 것이다.
그러니 이드가 얼마나 강한가를 알아서 무엇하겠는가? 게다가 중요한 것은 이드가 자신들을 위해 준다는 사실이다.
이드는 그런 그중에 우프르를 향해 이드가 점혈해 놓은 세 명의 기사를 건네었다. 우프르는 그들을 보며 제자들에게 몇 가지를 준비시켰다.
그들은 곧 연구실 중앙에 기사 중 한 명을 눕혔다. 그리고는 끈으로 팔과 다리 등을 묶었다.
그리고는 몸에 걸친 갑옷을 벗겨내었다. 안에는 하얀색의 옷이 걸쳐져 있었다.
우프르는 그 기사를 보며 몸의 이곳저곳을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그의 등에 이상한 마법진이 하나 새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크라인과 공작 그리고 이드들도 흥미를 가지고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 마법진을 바라보던 우프르가 기사를 둘러싸고 있는 사람들에게 말했다.
“음~ 다른 건 좀 더 봐야겠지만 여기 이 부분은 마나를 강제적으로 유입시키는 마법진 같은데… 이 부분은…”
그러면서 마법진의 한 부분을 살폈다. 그 부분은 마법진의 가장 중앙에 위치한 것이었다.
“마나의 성질 변환에 관계된 것 같아.”
옆에서 보고 있던 세레니아가 말했다.
“그런가… 나도 언뜻 들어보기는 했지만… 하지만 그 부분은 아직 불완전한 걸로 아는데…”
“그렇긴 하죠. 마나의 변환 가공이라는 것은… 마법으로 마나를 검기에 사용되는 마나로 변환시키는 것은 특히 말이죠. 거기다 억지로 한다면 부작용도 남게 되죠.”
“그럼 이건 뭐란 말인가?”
우프르가 세레니아가 알고 있는 지식에 대해 놀라워하며 물었다.
“제가 보기엔 억지로 만든 변환 마법진 같아요. 부작용이 상당하겠는걸요?”
“부작용? 어떤 것 말인가?”
그 물음에 사람들의 귀가 세레니아의 말에 모아졌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이거라면 기사를 한 달 정도는 소드 마스터로 유지시킬 수 있어요. 그러나 그 이상은 불가능할 것 같아요. 인간의 몸이 버티는 한계거든요. 거기다 그 기간이 끝나고 난 후에는 한 반년 정도는 검을 못 들 것 같아요. 그리고 검을 들더라도 소드 마스터에 들기에는 불가능하겠어요. 그리고 심한 경우 마법진 활동 기간에 마나의 폭주로 사망할 수도 있고요. 어찌했든 엄청 불안정한 마법진이에요.”
모두는 그녀의 말을 들으며 황당해했다.
그렇다면 그들은 엄청난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미래를 내다본다면 엄청난 손실이다. 기사들을 이런 식으로 희생시키다니… 거기다 거기에 응하고 있는 기사들도 당황스러웠다.
“그럼 기사들은 아직 모르고 있는 건가?”
“아무래도 그렇겠죠. 뭐, 몇몇은 알더라도 얼마나 거기에 동의하겠습니까? 아무리 봐도 속여서 써먹고 있는 거겠죠.”
“그나저나 이런 녀석들이 계속 나온다면…”
“하지만 공작님, 기사들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아니야, 그래이. 일반 병사들이나 평민들을 생각해 보게…”
공작과 그래이, 일란이 의견을 주고받았다. 그때 이드가 말을 받았다.
“그건 아니죠. 이런 걸 실행하려면 시술 받는 사람 역시 어느 정도의 실력을 가져야 되지. 아무나 하는 게 아니야. 기사들이야 어느 정도 수준으로 검을 다룰 줄 아니까 이런 마법으로 검기를 사용할 수 있겠지만, 일반 병들이나 평민들은 갑작스런 마나를 통제하기는 힘들걸? 아마 폭주하겠지…”
이드의 말에 세레니아가 거들었다.
“이드 말이 맞아요. 거기다 이 마법진의 형성을 위해서는 6클래스 이상의 마법사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한 사람에게 적용시키는 데도 2~3일간의 시간이 필요하지요.”
모여 있는 인물들은 그 말을 들으며 시선을 다시 누워 있는 기사에게로 옮겼다.
“그런데… 왜 깨어나지 않는 겁니까? 마법은 아닌 것 같은데…”
우프르가 의문을 표하며 이드와 세레니아를 바라보았다.
“제가 기절시켜 놓은 겁니다. 깨울까요?”
“예, 깨워 주십시오. 심문도 해야 하니.”
“그렇게 하지요.”
그리고는 마혈, 아혈, 연마혈의 세 혈도를 다시 가격하여 그의 혈도를 풀었다. 그러나 그의 몸이 약간 부드러워졌다는 것 말고는 바로 깨어나지는 못했다.
“좀 있으면 깨어날 겁니다.”
“카논이 저런 짓까지 해가며 전쟁에 참전할 줄이야… 공작, 우선 회의실로 가지요.”
“예, 전하.”
크라인과 공작은 자리를 떠나 급히 소집된 회의를 위해 연구실을 나갔다. 이드들 역시 남은 두 기사의 혈도를 풀고 자신들이 머물고 있는 별궁으로 향했다.
“저쪽에서 저렇게 한다면 아타크렌이 상당히 불리할 텐데… 안 그래요, 일란?”
“그렇지.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방법이 없잖은가. 게다가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된 것도 아니고…”
“본격적으로 전쟁이 시작된다면 다른 국가들에게 동맹을 요청하는 것도 괜찮겠지. 그들도 당할 수 있는 일이니.”
그러나 이드와 몇몇은 별로 상관하지 않았다.
‘역시 이곳은 무공 쪽으로는 발달하지 못했어… 음~ 저런 건 혈혼강림술에 비하면 완전히 장난이군… 이걸 가르쳐줄까?’
그러나 곧 생각을 바꿨다. 아니, 생각을 바꿨다기보다는 상황이 어려웠다. 원래 이것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혈도와 내공 이론을 잘 아는 2갑자 이상의 내공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런 곳에 그런 사람이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뭐, 이론이야 가르치면 된다지만 나머지 내공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거기다가 중요한 것 한 가지. 이것 한 명에게 시술하는 데 시간이 최소한 일주일가량이 걸린다. 그 대신 효과는 확실하다. 이것 한 번으로 100년 정도의 공력을 가진, 그러니까 여기 말로 소드 마스터 상급 정도의 마나를 가진 데다가 혈혼강이라는 호신강기를 가지게 된다.
거기다 몇 가지 약제 역시 필요한데 그게 있으면 기간은 더 늘어난다.
“그나저나 이드야!”
‘으~ 저게 느끼하게 왜 저래?’
“이드야… 너 싸울 때 사용한 것들 나도 가르쳐주라~”
“그만해… 징그러… 그리고 그걸 하려면 몸 속에 쌓여 있는 마나가 많아야 한다. 그런데 현재 넌 아니지. 고로 안돼!”
“쳇, 할 수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