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 – 6화
이드의 이 발언은 이곳에 모인 이들에게 좀 황당하게 들렸다. 일란이 이드의 말을 듣고 물었다.
“이봐, 이드. 자네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 그런 말 비슷한 것도 들어보지도 못했네. 그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야…”
일란의 말에 이어 일리나가 말했다. 엘프인 그녀에게도 이드의 말은 좀 이상했던 모양이었다. 어차피 이 인간의 행동의 거의 다가 이해 불능인 그녀이겠지만 말이다.
“맞아요. 이드. 저 역시 그런 건 들어보지 못했어요. 설명해주시겠습니까?”
‘하~ 여긴 마법이란 것도 있으면서 왜 이런 건 모르는 거야. 진짜 검기를 사용하는 인간이 있는 게 용하다. 하기사 검기야 검을 오랫동안 사용해서 어느 정도 깨달아지는 것이 있으면 겨우 사용하는 것이긴 하지만 아마… 기의 소모가 심할 텐데…’
“그게, 음…. 하~ 혹시 여러분들 중에 혈 자리란 걸 들어보셨는지…….”
그러나 이드의 짐작대로 일행들은 그게 뭐냐는 눈빛으로 서로를 돌아본 다음 이드를 바라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런 일행을 보며 이드는 눈앞이 깜깜해지는 기분이었다. 이들에게 혈 자리부터 가르치며 하려면…….
‘안되겠다. 다른 방법을 찾아야겠다……….’
이드는 고개를 숙이고는 가만히 생각에 빠졌다. 그런 그를 보며 일행들은 ‘쟤 왜 저러냐?’는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일리나는 그런 이드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음…. 그래, 우선은 보법부터 익히게 하자. 그것만으로도 꽤 쓸 만하니까. 그리고 기운용은… 그 방법을 쓰면 되겠군…’
생각을 마친 이드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제가 생각해보니까요. 여러분에게 자세하게 설명한다는 건 무리고, 우선은 보법부터 가르치고 그다음에 다음을 가르쳐드릴게요. 우선은 출발하죠.”
일행은 이드의 의견에 따르기로 하고 자리를 접고 말에 올랐다. 말을 몰아가며 일란이 이드에게 물었다.
“이드, 자네는 나이도 젊은데 그런 걸 누구에게서 배운 건가?”
“뭐, 특별히 가르쳐 준 사람은 없습니다. 거의 책에서 읽은 것뿐입니다. 아… 그리고 그 책은 이곳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이곳에서는 구할 수 없다니, 그게 무슨 말입니까?”
‘거참, 묻는 것도 많네….. 확 불어버려?…’
“하하… 그건 비밀입니다.^~^;;”
그리고 저녁때쯤 되었을 때, 일행은 작은 마을에 들어설 수 있었다. 그리고 거기서 하나밖에 없는 여관에서 방을 잡고 식사를 마친 다음 모두 여관 뒤쪽의 마당으로 모였다.
이드는 우선 발에 내공을 실어 신법에 따른 발자국을 찍었다. 그가 걸을 때마다 땅에 깊이 발자국이 남자 바라보는 이들이 신기한 듯 구경했다. 이드는 신법을 모두 펼친 다음 일행에게 돌아와서 발자국을 가리켰다.
“저기 제가 찍어놓은 발자국 보이시죠? 그럼 차례차례 가서 그대로 움직이십시오. 아마 발 모양이 있으므로 헷갈리진 않을 겁니다.”
그리고 잠시 후, 이드는 다시 한번 똑같은 작업을 해야 했다. 그가 처음에 했던 것은 도저히 라인델프의 짧은 다리로는 닿지 않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라인델프 전용으로 하나 만든 것이었다.
그들이 하는 것을 바라보는 이드는 재미있는 코미디를 보는 듯했다. 특히 몸이 둔한 마법사 일란은 신법을 따라하다가 발이 꼬여 넘어지기 일쑤였다. 그러나 못하는 학생이 있으면 잘하는 학생이 있기 마련, 엘프인 일리나는 유연한 몸과 빠른 몸놀림으로 금방 익혀버렸다.
그렇게 한참을 한 후, 일행이 신법의 보법을 모두 익히자 이드가 발자국을 모두 지워버렸다. 이드는 그렇게 며칠을 일행에게 보법 몇 가지를 가르쳤다. 그러나 배우는 사람들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 계속 움직여야 했고 또 빨리 해야 했다.
특히 마법사인 일란과 드워프인 라인델프가 더했다. 각각 마법사라 체력이 약한 것과 드워프라 다리가 짧다는 것이 문제였다. 그러면서 목적지인 켈빈에도 도착했다.
켈빈은 일리나스의 3대 도시 중의 하나로서 꽤 큰 도시였다. 이곳은 마법사들과 신관들이 꽤 많은 곳이었다. 그래서 그에 따른 마법 학교 역시 있었다.
크게 두 곳으로 나뉘는데, 귀족의 자제들이 다니는 곳과 평민층이 다니는 곳이었다. 원래는 하나뿐이었으나 몇몇 귀족들이 평민과 같이 배우진 못하겠다고 세운 것이다.
물론 이 학교는 사람들로부터 별로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다. 그리고 배우는 내용 역시 다른 것이 없었다. 평민 학교라 해서 꼭 평민만 다니는 것이 아니라 평민과 잘 어울리는 귀족들의 자제 역시 다니기 때문에 두 학교 간의 인원 차는 컸다.
그리고 일행이 켈빈에 도착한 시기는 운이 좋은 건지 몰라도 이 두 학교의 예술제 기간이었다.
이 예술제는 비록 학교에서 행하는 것이나 그 규모가 크고 또 마법 학교인 만큼 볼거리가 많아서 이 도시의 하나의 축제였다.
“그러면 조금 구경이나 하다가 갈까요?”
그래이가 북적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묻는 이드에게 답해 준 다음 일행들을 향해 말했다. 그의 물음에 일행의 인간 중 최연장자인 일란이 답했다.
“우선 짐을 풀 여관을 잡고 해야 할 일을 먼저 하고 하지. 좋은 구경거리가 많을 것 같군.”
그는 여기저기를 둘러보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보고 하엘이 물었다.
“일란도 마법사니까 혹시 여기 학교 다니셨어요?”
“하하. 아니야. 난 스승님께 배운 거지. 여기서는 어느 정도 기초를 세울 수는 있어도 고위 마법을 배울 수는 없거든. 고위 마법 같은 건 혼자서 공부해 나가거나 좋은 스승을 구하는 방법밖에 없어. 이렇게 모여서 한꺼번에 배우는데 어떻게…. 안되지.”
“음, 저기 괜찮아 보이는 여관이 있는데…. 식당도 같이 하는 것 같아.”
일행의 이야기를 듣고 있던 라인델프가 좋은 여관을 보고 일행에게 말했다. 그래이가 그 여관을 보며 말했다.
“괜찮아 보이는 데요. 그런데 방이 있을까요? 축제 기간이라 사람이 많을 텐데 말이에요.”
“어쩔 수 없잖아. 래이, 한번 가보자.”
하엘은 그래이를 애칭만 부르고 있었다. 하기사 갓난아기 때부터 같이 있었다니까…
일행이 들어서자 카운터에 앉아 있던 얼굴 좋은 남자가 일행들을 맞았다.
“어서 오십시오. 식사를 원하십니까? 아님…”
“아, 저희는 여기 묵을까 하는데 방이 있을까요?”
하엘이 나서서 상냥하게 물었다.
“예, 사제님. 방이 있습니다. 마침 삼인실 두 개가 비어 있습니다. 여기 오신 게 그나마 다행일 겁니다. 다른 여관들은 거의 다 찼을 겁니다.”
주인의 말에 일행은 잠시 의견을 나누었다. 일행은 여자 둘에 남자 넷으로 방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다른 여관으로 갔다가 방도 못 잡고 또 여기도 그동안에 놓쳐버릴지도 몰랐다.
“그럼 방부터 잡고 방 배정을 하도록 하지.”
일란이 그렇게 말하고 주인에게 방을 달라고 하고 식사 준비를 해달라고 했다.
“예, 알겠습니다. 손님 방은 2층에 붙어 있습니다. 리아, 손님들 좀 안내해드려라.”
“예, 아버지.”
한쪽에서 음식을 나르고 있던 소녀가 다가왔다. 나이는 19 정도의 빨간 머리의 귀여
운 소녀였다.
“손님들, 절 따라오십시오.”
그렇게 말하고 일행들을 방으로 안내했다. 이드들은 짐을 대충 던져놓고는 곧바로 식당으로 내려왔다. 그러자 그 리아라는 소녀가 다가왔다.
“뭘 주문하시겠습니까? 오늘은 엘미닌이라는 오리 요리가 맛있는데요.”
“음… 그럼 엘미닌 3개하고 스튜 6개. 그리고 더 시키고 싶은 사람은 더 시키도록 하고. 맥주…. 이드와 일리나 양은 맥주를 마시겠습니까?”
“아니요. 전 백포도주를 주십시오.”
일리나가 주문했다. 그러나 이드는 어떡해야 할지 몰랐다. 그 두 가지의 술 종류를 모르기 때문이었다.
‘으~ 내가 여기 술 종류를 어떻게 알아.’
“저 어떤 게 괜찮은 데요?”
이드의 물음에 리아라는 여자가 충격적인 한마디를 던졌다.
“아가씨도 저 여성분처럼 포도주를 드시죠.”
리아의 그 한마디에 일행 중 여러 명이 킥킥거렸다. 그리고 리아를 향해 그래이가 설명했다.
“아가씨, 여기 이드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입니다. 우리도 그것 때문에 황당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남자거든요. 그리고 이드, 맥주가 시원하고 먹을 만하니까 먹어봐. 그러니까 맥주 5하고 백포도주 하나 내요.”
그래이의 주문에 리아는 급히 이드에게 사과를 하고는 달려가 버렸다.
사실 이드에게 이번 일이 처음이 아니었다. 일행과 만나서 첫 마을에 들렸을 때도 이드를 여자로 오해하는 바람에 여자들과 함께 욕탕에 들어갈 뻔한 사고(?)와 방을 급하게 하나 더 잡는 소동이 있었다. 그리고 여기 오는 길에도 몇 번 아가씨로 오해받은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드는 화조차 내지 않았다. 이런 일을 한두 번 겪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중원에서도 여자로 오해받은 것이 한두 번인가?
‘젠장이, 게다 그 선녀 옥형결이란 것 때문이야. 거기다 옥룡심결이란 것까지… 내가 미쳤지, 그런 걸 왜 배워서 이런 일을…’
사실 이드 이 녀석은 중원에 있을 때 책에서 선녀 옥형결이란 걸 보고 익혔다. 그러자 차츰 외모가 여자처럼 변한 것이다. 그래서 멈춰보려고 했지만 그것조차 되지 않았다.
이 선녀 옥형결이란 것이 겉모습만 약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골격을 변형시키는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이 선녀 옥형결이라는 것이 원래 여자들이 익히는 것이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이다.
그래서 남자가 익힐만한 걸 찾아서 익힌 것이 옥룡심결이었다. 그런데 이걸 익히자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일어났다.
이 옥룡심결이란 것이 선녀 옥형결이란 것과 같이 상승작용을 하는 바람에 외관이 더 여인 같아진 것이었다. 가히 경국지색할 정도로 말이다.
거기다 이드가 머리를 기르기 때문에 더 그랬다. 허리까지 올 것 같은 머리. 잘라버릴까 생각도 했지만 아까워서 그냥 둔 것이 사람들의 착각을 더욱 부채질한 것이었다.
“이드는 참 좋겠다. 여자처럼 예뻐서 말이야~”
‘그래이, 저 녀석이 죽고 싶어서 저러나.’
“너… 으… 너 보법 배우고 싶지 않은 거냐?”
“아… 아니. 내 말은 잘생겼다는 말이야. 오해는…”
‘자식이 저렇게 나올 거면서 왜 남의 신경을 긁는 거야!’
그래이는 검사인만큼 이드의 보법을 꼭 배우고 싶었다. 저런 건 그 누구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렇게 저자세를 보일 수밖에…
잠시 후 리아가 맥주를 가져오고 잠시 후 엘미닌이라는 오리 요리가 나왔다. 그리고 리아는 엘미닌을 놓고 가면서 다시 한번 이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갸웃, 아무리 봐도 여자 같다는 표정…
‘윽… 저게 남자라면 그냥 그런가 보다 할 것이지…’
식사를 마치고 일행은 맥주를 마시며 일정을 이야기했다.
‘음~ 이 맥주라는 거 상당히 괜찮은데. 시원한 것이 독하지도 않고… 맛있어^^.’
“오늘은 벌써 점심때가 지났으니 그냥 구경이나 좀 하다가 쉬기로 하고, 신전은 내일 아침에 찾아가기로 하지. 그리고 그다음 일은 신전을 다녀온 다음 정하기로 하고 말이야.”
일란이 다른 사람의 말은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 그렇게 정해버렸다. 하기사 저렇게 간단한 걸 사람들에게 물을 건 뭐 있겠는가?
“자~ 그럼 식사도 마쳤으니 모두 공터로 모이세요.”
“야~ 이드, 오늘은 웬만하면 그냥 넘어가자. 네가 가르쳐 준 것도 다 외웠다구…”
“그래, 다 외웠으니까 이제 제 위력을 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거 아냐. 빨리 나와.”
그렇게 말하고 이드는 모두를 데리고 여관에 딸린 꽤 넓은 마당으로 나왔다.
“그럼 최종 검사입니다. 지금까지 배운 보법들을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소의 속도로 펼쳐보세요.”
이드의 말에 한 명씩 나가서 각자가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빨리 지금까지 익힌 모든 것들을 펼쳤다.
‘흠, 괜찮네. 저 정도면 되겠어. 일리나는 거의 완벽하게 마스터했네… 저 정도면 내공 없이도 보통의 공격은 다 회피하겠어.’
그의 말대로 일리나가 할 때는 그 빠르기가 매우 빨랐다. 물론 이곳 사람들이 보기에 말이다. 거기다 희미하지만 환영까지 조금 일어나고 있었다.
‘신법이 몸에 맞는 건가? 저 정도면 극한까지 익힌다면 일리나를 잡을 사람은 없겠군. 하기사 지금도 잡을 사람은 없지만…’
“자~ 됐어요. 이 정도면 되겠어요. 모두 방으로 올라와요.”
뒷뜰에서 열심히 신법을 펼치던 사람들은 이드가 무슨 말을 하는지는 잘 몰랐지만 우선 이드를 따라 들어갔다. 모든 일행이 한 방에 모여들었다.
“모두 보법에는 익숙해진 것 같네요. 이제는 기, 그러니까 마나를 사용해서 보법을 운행하는 걸 가르쳐드릴게요. 그리고 그러기 위해선 우선 그 마나부터 운용해야 합니다.”
“마나의 운용이라… 그건 마법과 다르겠지?”
“물론 다르죠. 만약 그걸 마법사들이 알았다면 검사는 필요 없었겠죠.”
“그럼 그건 어떻게 하는 건데?”
“그게 내가 그걸 설명해 줘도 모두 모를 거야. 그래서 내가 한 가지 방법을 생각했는데, 각자의 몸속에 조금씩 있는 마나를 내가 움직여 주는 거지. 그러면 그 사람은 내가 움직여준 순서를 기억해서 스스로 운용하는 거야.”
잘 들어보니 괜찮은 방법 같았다. 그러나 자신의 마나로 다른 사람의 마나를 움직인다라… 그렇게 생각한 일란이 이드에게 물었다.
“그건 걱정 안 하셔도 돼요. 제가 설마 불가능한 일을 하겠어요? 그리고 이걸 하고 나면 좋은 점이 있을 걸요.”
“응? 좋은 점이라니 그게 뭔데?”
“그래이, 그렇게 성급하게 굴 것 없어. 우선 해보면 알 거야. 그럼 누가 먼저 해볼 건데요? 그래이, 네가 먼저 해볼래?”
그러자 그래이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그럼 내 앞에 와서 앉아. 자세를 편하게 하고 다리를 이렇게… 그래. 그리고 손을 이렇게. 좋아. 그렇게 눈을 감고 가만히 있다가 몸속에서 뭔가 움직이는 느낌이 있으면 그걸 잘 기억해야 해.”
이드가 그래이를 좌선 자세로 앉게 한 다음, 그래이의 등에 양손을 가져다 대고는 자신이 알고 있는 심법 중 가장 안전한 도가의 금강선도(金剛禪道)를 운기시켰다.
이드를 금강선도를 택한 이유는 이 심법이 주화입마에 들 가능성이 제일 적고 심신을 맑게 하며 내공을 기르는데 아주 좋은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이드가 그래이의 몸에 손을 대고 있은 지 30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이드가 천천히 그래이의 몸에서 손을 떼고는 물러났다. 그러나 그래이는 그 자세 그대로 앉아 있었다.
“그래이는 운기에 들었고, 자, 다음은 누가 하실 거죠?”
이드가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하엘이 조용히 앉아 무아지경에 든 그래이를 보며 이드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건
그래이가 자신 스스로 자신의 몸속에 있는 마나를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신경이 거기다가 있거든. 그래서 저래. 별거 아냐.”
이드의 대답을 끝으로 일란, 하엘 순으로 운기에 들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인간이 아닌 드워프와 엘프뿐이었다. 그리고 라인델프가 운기에 들고 마지막으로 일리나가 남았다.
“이드, 그런데 인간이 아닌 엘프나 드워프에게도 가능한 건가요?”
“그럼요. 라인델프도 아무 이상 없이 하고 있잖아요.”
“그런데 얼마 정도나 저러고 있는 거죠? 그래이는 벌써 1시간이 넘게 저렇게 있는데요.”
“그건 사람마다 다 달라요. 보통 5시간 정도는 저렇게 있어야 할 거예요. 걱정 안 해도 돼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리나가 운기에 들었다. 일리나 역시 라인델프와 마찬가지로 인간과 혈도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휴, 다 됐다. 그럼 저렇게 꽤 오래 있을 테니 나는 침대에서 잠이나 자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