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14권 17화 – 황당해진 마왕
황당해진 마왕
토지에르, 아니 마왕 어르신은 지금 영 기분이 찜찜하면서 가슴이 답답한 상태였다. 그 이유가 지근거리까지 적의 기사단이 침투해 들어온 것 때문은 결코 아니었 다. 발록 한 마리와 죽음의 기사들을 보내 놨으니 곧이어 좋은 소식이 올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왜 마왕은 이렇듯 걱정을 하고 있을까?
“뭐라고 변명을 늘어 놔야 할까?”
토지에르의 마음 한편에서 점차 자신의 자리를 넓혀가다가 어느 한순간 토지에르가 방심한 그때, 그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아 버린 것은 마왕으로서는 그렇게 힘 든 작업이 아니었다. 물론 그때 토지에르는 다크와 드래곤이라는 마지막 카드가 갑자기 사라져 버려서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마왕으로서는 생각 밖으로 빨리 그의 정신을 차지해 버릴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뭔가 얻는 것이 있다면 그 반대로 잃는 것도 생기는 법이다. 마왕은 자신의 계획보다 몇 달 더 일찍 나올 수 있었는지 모르지만, 토지에르를 통해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 것은 아주 골치 아픈 문제였다.
크라레스는 권력의 정점에 있는 세 명의 공작에 의해 움직이는 체제였다. 하지만 그 세 명의 관계는 매우 묘한 구석이 있었다. 검객인 둘은 보이는 권력을, 그리고 마법사인 토지에르는 뒤에서 보이지 않게 그 둘 모두를 통제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치레아 공작은 권력 자체에 무관심해서 공국에 틀어박혀서 놀 고 있었기에 크라레스를 이끄는 사람은 둘뿐이었다. 앞에서는 루빈스키 대공이, 뒤에서는 토지에르가.
마왕이 토지에르의 마음을 뺏은 시기는 아주 묘하게도 두 명의 공작들이 다 부재중인 상태였다. 루빈스키는 부상으로 치료 중인 상태였고, 다크는 행방불명인 상 태였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자기가 생각해도 너무 쉽게 크라레스라는 대 제국을 꿀꺽해 버릴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 달리 생각한다면, 마왕은 그 둘에 대한 정보 를 거의 모으지도 못한 상태에서 일을 너무 크게 벌여 놨던 것이다.
그렇다 보니 모든 것이 삐걱거리기 시작하고 있었다. 마왕의 예상보다도 훨씬 빨리 루빈스키가 총사령관직에 복귀했다. 군부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말이다. 물론 루빈스키는 부상당하기 전부터 총사령관이었으니 그가 회복했다면 그 자리를 다시 차지하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마왕의 입장에서는 눈치를 봐야 하는 혹 이 하나 생긴 것이었기에 그렇게 바람직한 진행은 아니었다.
마왕은 자신의 힘이 어느 정도 수준까지 갖춰질 때까지는 크라레스 군부의 도움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군부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는 사람이 루빈스키였다. 그 렇기에 마왕은 될 수 있으면 그와의 충돌은 피하려고 노력했다. 루빈스키는 조금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보내기는 했지만, 그런대로 납득하고 전장으로 달려갔다.
그런데 루빈스키를 잘 구슬려서 전장으로 보내 버리고 한시름 놓고 있었더니, 갑자기 행방불명되었던 다크가 나타난 것이다. 그녀 또한 권력에 욕심을 내지 않고 있어서 그렇지, 크라레스를 떠받치는 세 개의 기둥 중 한 명이었다. 루빈스키가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내는 가운데, 또 다른 한 명까지 자신을 의심한다면 자신이 세 운 원대한 계획의 토대부터 무너져 내릴 우려가 있었다. 어쨌든 힘이 갖춰질 때까지는 그들의 힘이 필요했다. 그렇다면 그녀는 또 어떻게 꼬드겨서 황제와 만나지 못하게 한단 말인가? 그녀는 총사령관이 아니었기에 전선의 상황이 심상찮다는 이유 따위로 내쫓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지금 이렇듯 괴상한 갑옷을 입고 있는 것에 대한 변명은? 생각할수록 골치 아픈 문제였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핑계거리가 떠오르지를 않는군.”
이때 밖에서 병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공작 전하, 치레아 대공 전하께서 도착하셨사옵니다.”
“이크, 벌써?”
토지에르보다는 다크 쪽이 한 단계 높은 직위를 가졌기에 경비병은 안에서 들려오는 대답을 듣지도 않고 곧장 문을 열었다. 그리고 소문에 듣던 대로 아주 예쁘장 하게 생긴 소녀가 당당한 걸음걸이로 들어왔다. 마왕은 그녀를 보는 순간 마른침을 꿀꺽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
‘최고의 몸이야. 루빈스키의 몸이 최고인 줄 알았는데, 여기 더 좋은 것이 있었군. 드래곤까지는 안 되겠지만, 그래도 정말 대단…, 응?”
마왕은 다크를 따라 들어온 두 명을 보는 순간 온몸이 바짝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전번에 이곳에 왔을 때, 결정적으로 자신의 계획을 틀어 버린 것이 드래곤들이 었다. 그런데 왜 저 공작을 따라서 드래곤이 두 마리씩이나 따라 들어온다는 말인가? 지금의 마왕에게는 다크를 따라 들어온 저 청년 모습으로 변장하고 있는 드래 곤 한 마리도 상대할 만한 힘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데 어떻게 자신이 일을 채 벌이기도 전에 드래곤이 두 마리씩이나 여기에 와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이 것이 우연일까? 아니면……?
마왕은 일단 다크와 대화를 나누면서 사태를 관망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저 청년으로 변신하고 있는 드래곤은 거의 에인션트급에 가까운 노룡이라고 생각되었으 나, 제일 늦게 들어온 여자 애로 변신하고 있는 드래곤은 거의 드래곤이라는 것도 간신히 알아챌 정도로 나약한 존재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저런 어린 드래곤과 함 께 온 것을 보면 자신과 싸움을 하자고 온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생각한 것이다.
“어서 오십시오.”
“잘 있었나? 그런데, 얼굴에 뒤집어쓰고 있는 그건 뭐야? 왜 갑자기 갑옷을 실내에서 입기 시작한 거지?”
마왕은 전에 루빈스키에게 대답했던 것과 똑같은 대답을 하려고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그것이 가장 그럴듯했기 때문이다. 또, 이 사람한테 이 말 하고, 저 사람한 테 저 말 해 봐야 좋을 것도 없을 것 같았다.
“예, 이 갑옷은 몬스터들을…….”
그때 대답했던 것들을 줄줄 늘어놓으려고 하려는 순간, 다크가 갑자기 말을 끊었다.
“아아, 뭐 자네가 뭘 입고 있건 자네 마음이니까 내가 상관할 이유는 없겠지.”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상대가 말하자, 오히려 약간 당황한 쪽은 마왕이었다. 그런데 그동안에도 그녀는 계속 말을 이었다.
“그건 그렇고, 아주 오랫동안 내가 행방불명이라서 걱정했겠군.”
“예, 그렇습니다. 그동안 대체 뭐 하고 계셨던 겁니까?”
“아아, 그건 자네가 알 필요 없잖아. 내 사생활이니까 말이지.”
걱정했을 거라고 말해 놓고는 사생활이라고 둘러 대는 것은 또 뭔가? 마왕은 이 계집이 지금 감히 자신을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 다. 그와 동시에 마왕은 엄청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녀와 함께 드래곤들이 들어와 있지만 않았다면 마왕은 손을 썼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녀의 등 뒤에는 무려 두 마리씩이나 되는 드래곤들이 있었고, 마왕은 치밀어 오르는 노기를 참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다음에 이어진 그녀의 말 한마디 때문에 마왕 의 노기는 쑥 들어가 버렸다. 마왕이 가장 우려하던 질문이 던져지는 순간이었던 것이다.
“내가 여기에 온 용건은 말이야…….”
행방불명되었던 대공이 이곳에 온 용건이야 뻔하지 않겠나? 그것 때문에 다크가 마법진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보고를 받자마자 변명거리를 생각해 낸다고 머리를 쥐어짰지 않은가.
“황제 폐하를 뵈려고 오셨습니까? 죄송한 말씀이지만…….”
마왕의 말은 또다시 끊겨야만 했다. 다크는 마왕의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혓바닥부터 찼다.
“쯧쯧…이봐, 내가 언제 황제 만나러 여기 오는 것 봤나? 내가 언제 여행 갈게요, 혹은 다녀왔습니다, 하면서 황제한테 보고하는 것 봤냐구.”
이제 마왕은 당황스러움을 넘어서서 황당함까지 느끼고 있었다. 뭐 이런 놈이 다 있지? 만약 이런 놈이 내 부하였다면 벌써 두 토막을 내 버렸을 거야, 황제라는 놈 도 불쌍하구먼, 저딴 놈을 부하라고 데리고 있으니, 등등 순간적으로 별의별 생각이 다 마왕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아, 그리고 내 부하에게 들으니까 뭔가 작전 때문에 내 영지에다가 그 냄새나는 것들을 주둔시켜 놨다고?”
마왕은 잠시 잡생각을 하느라고 다크가 말하는 ‘그 냄새는 것들’이 뭘 말하는 것인지 알아듣지 못했으나, 곧이어 몬스터들을 말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아챘다. “예? 예.”
“그것들 모두 오늘 중으로 다 치워 버려. 안 그러면 내가 직접 치워 버릴 거야, 알겠어?”
“예, 그렇게 하지요. 그렇다면 겨우 그 말씀하시려고 몸소 여기까지 오신 것입니까?”
“아니, 그건 아니고… 전에 내가 부탁해 놓은 것에 대해서 뭔가 변동 사항이 없는가 해서 들렀지. 뭐 좋은 소식 같은 거 없어?”
다크가 말하는 부탁이라는 것이 뭔지 알 도리가 없었던 마왕 어르신. 그렇다고 그 부탁이 뭔지 물어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렇기에 마왕은 두리뭉실, 구렁이 담 넘어가듯이 대답했다.
“예? 에… 글쎄요, 요즘 워낙 전쟁 통에 일거리가 폭주하는 상태라서…….?”
“국가를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것도 좋지만, 나하고의 약속을 잊으면 곤란하지.”
“물론 가슴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좋아! 뭐, 별일 없는 것 같으니 나는 빚이나 갚으러 가야겠어.”
이건 또 무슨 소린가 해서 마왕은 아연한 어조로 물었다. 그토록 거대한 영지를 가지고 있는 대공이 갑자기 무슨 빚을 갚으러 간다는 말인가?
“예?”
다크는 말귀를 못 알아듣는 상대에게 오히려 짜증스럽게 대답했다.
“간다니까 예는 무슨 예야. 그럼 잘 있으라구. 무슨 일 있으면 부르고.”
치레아 대공은 올 때와 같이 갈 때도 갑작스럽게 사라져 버렸다.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는 마왕을 남겨 두고…. 그리고 그녀의 뒤를 따라서 청년으로 변신하고 있는 드래곤도 사라져 버렸다. 이때 마왕이 어린 드래곤이라고 단정하고 있었던 드래곤이 슬그머니 마왕에게 다가와서 음흉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다정한 어조로 속삭였다.
“오랜만이군, 대마왕 크로네티오.”
마왕은 황당한 표정으로 다크가 사라진 문을 보고 있다가 그 말을 들었다. 그리고 그 말뜻이 뭔지 깨닫는 순간 화들짝 놀라서는 뒤로 후다닥 물러서며 외쳤다. “무, 무슨 말을 하는 거냐?”
“이런, 내 생애에 자네를 두 번이나 만날 거라고는 상상도 해 본 적이 없었어. 아무튼 또다시 만나니 반갑구먼.”
“…..”
마왕은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청년으로 변신하고 있던 그 드래곤을 잘 속여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렇게 어린 드래곤이 자신을 알아본단 말인가? 그렇다 면 어리다고 생각했던 드래곤이 사실은 더욱 강한 드래곤이란 말인가? 식은땀이 나는 순간이었다.
당황한 마왕을 바라보며 아르티엔은 미소까지 지으면서 능청스레 말했다.
“나를 벌써 잊어버렸나? 겨우 1천5백 년밖에 안 지났는데 말이야. 이거 섭섭하군. 자네를 강제 소환시켜 버린 나를 기억도 못 하다니. 역시 대마왕의 통은 크단 말 씀이야. 겨우 드래곤 따위는 안중에도 없는 걸 보면.”
만약 마왕이 토지에르의 몸을 리치로 만들지만 않았다면 핼쑥하게 안색이 질렸을 것이다. 그때 자신을 강제 소환시켰다면, 그 말은 곧 그때 자신이 몸체를 빼앗아 들어가 있던 드래곤을 죽였던 놈이라는 소리가 아닌가? 그리고 오래전 일이기는 했지만, 마법에 의해 드래곤의 육신이 산산이 파열되면서 느꼈던 지독한 고통도 함 께 떠올랐다.
‘뿌드드드득!’
마왕은 이빨을 갈면서 외쳤다.
“네놈이 그때의 골드 드래곤?”
“오호라, 아직도 기억하고 계셨군. 그래, 이번에는 무슨 재미를 보시려고 오셨나?”
“네놈은 나하고 무슨 원수가 졌다고, 끝까지 내 일을 방해하려고 드는 것이냐?”
악에 받쳐서 따지고 드는 마왕,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이렇듯 과욕에 찬 호비트의 몸을 빌려 세상 나들이를 하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 자신을 불러내어 계약을 맺 으려면 최소한 6사이클급의 마법사는 되어야 했다. 하지만 그 정도로 뛰어난 마법사가 뭔 할 짓이 없어서 흑마법에 의지하려고 하겠는가? 그렇다 보니 그가 세상에 내려올 기회는 거의 없었다. 그래도 운이 좋아서 특이한 놈을 만나 오랜만에 내려와서 뭔가 일을 꾸며 보려고 했는데, 그 원초적인 기회마저도 저 망할 드래곤 때문 에 좌절될 위험에 처하자 실력 행사는 할 수 없고, 입으로라도 악의에 찬 반항을 해 보는 것이었다.
아르티엔은 그런 대마왕을 보며 아주 능청스럽게 미소를 지었다.
“아아, 방해는 무슨. 나는 강자들을 좋아하지. 자네는 아직 본래 힘의 1퍼센트도 발휘할 수 없는 상태가 아닌가? 그런 자네를 지금 죽여 봐야 뭣 하겠나? 나는 그저 오랜만에 세상 구경을 한다고 나와서 자네를 또다시 만났기에 반가워서 인사를 건넨 것뿐이야. 딴 뜻은 없다구.”
“감히 드래곤 주제에 나를 가지고 놀겠다는 것이냐? 만약 여기가 마계라면.
이를 가는 마왕에게 아르티엔은 능글능글하게 대답했다.
“물론 나는 절대로 마계에 가지 않으니까 그런 가정은 해 볼 필요가 없을 거야. 아마도 내가 거기에 가면 자네를 비롯해서 좋아할 마왕들이 몇 있겠지만 말이야. 그 리고 나는 절대로 자네를 가지고 놀 생각은 없어. 아까도 말했듯이 반가워서 인사한 것뿐이라니까. 그런데, 자넨 질리지도 않고 여기에 오면 꼭 세계 정복 사업을 시 작하는군. 그것 외에는 할 일이 없나? 상상력이 아주 빈곤한 녀석이로군.”
마왕은 퉁명스러운 어조로 대답했다.
“그건 내 마음이다.”
“그런가? 그것이 자네 취미라면 어쩔 수 없군. 하지만 그 과정에서 전처럼 드래곤은 건드리지 마라. 나도 이 삭아빠진 육신을 가지고 자네와 드잡이질을 하기는 싫 으니까 말이야. 이런 말 할 처지는 아니지만 이번에는 잘되길 빌겠네. 그럼, 수고하게나.”
아르티엔과의 만남은 마왕을 더욱 황당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이다지도 파악이 불가능한 놈을 근소한 시간차로 둘씩이나 만날 수 있단 말인가? 잠시 후 마왕은 손 바닥을 탁 치면서 말했다.
“이해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군. 그놈도 유희를 즐기는 거였어. 내가 악조건 속에서 천천히 힘을 키워 가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그리고 나를 누가 상대할 것인 지 바라보며 유희의 즐거움을 만끽하겠다는 말이겠지. 망할 녀석!”
아르티어스는 밖에서 잠시 기다리다가 아르티엔이 나오는 것을 확인한 후에 다크에게 물었다.
“어디로 갈 거냐?”
“크루마로 갈 거예요.”
“크루마? 거기에는 왜?”
“빚도 갚을 겸, 맡겨 놓은 것도 찾을 겸……. 만약 그녀가 맡겨 놓은 물건들을 임의로 처분해 버렸다면 응분의 보상을 해야겠지만 말이지요.”
다크는 이빨을 갈며 말했고, 아르티어스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그녀를 바라봤다. 물건 따위를 임의로 처분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죽일 것인가? 왜 그녀가 한 껏 살기를 뿜어내며 이를 가는지 아르티어스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공간 이동 마법진이나 준비하시죠. 목표는 크루마의 수도인 엘프리안시로 해 주세요.”
“엘프리안시라…….?”
잠시 생각하던 아르티어스는 곧이어 그곳 좌표를 기억해 낸 후 아르티엔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 그런 다음 아르티엔이 도착하자마자 그는 곧장 엘프리안시로 공간 이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