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16권 – 작가 후기

묵향 3부를 시작하며

<작가 후기>

묵향 3부를 어떤 식으로 시작할 것인가? 많은 생각을 해 봤습니다. 무림에서 곧장 시작하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아니면 세외 무림 쪽에서 시작하는 방법도 있겠 죠. 아무래도 무림에서 곧장 시작하는 것은 너무 밋밋한 구조가 될 것 같아서 변방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물색한 곳이 여진과 서장이었습니다. 그런데, 여태껏 많은 무협에서 서장이 자주 등장했었기에, 여진을 선택했습니다. 동여진을 말입니다.

동여진은 이 글에 소개된 대로 고려 시대를 기준으로 해적질을 하며 특히 일본을 괴롭혔던 민족이었습니다. 고려의 수군이 우연히 본거지로 돌아가는 동여진 해적 선단을 포착하고 추격, 나포하여 수백 명의 일본인들을 구출하여 일본으로 돌려보냈다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니 그들의 악행이 얼마나 지독했는지 쉽게 짐작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나름대로 새로운 사실이었기에, 그것으로 3부 시작을 잡았습니다.

아르티어스와 묵향은 일본을 경유하여 중원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아마도 17권 마지막이나 18권 초반쯤에서 일본을 떠나 중원으로 가게 될 것입니다. 그동안 일 본에서 경험하는 풍물, 그리고 세력전 따위를 다룰까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사실에 기반을 두기는 하겠지만 여기 나오는 지명이나 인명에 너무 많이 신경은 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국적인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지만 어설 프게 보일 수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물론 사실과 많이 다른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의도했던 분위기만 나타난다면 큰 상관은 없습니다. 어쨌거나 소 설은 픽션, 허구니까요.

본격적인 무림 이야기는 18권부터 시작되겠군요. 아마도 송과 원의 교체기를 기준으로 사건이 전개될 것 같습니다. 잊혀졌던 그리운 캐릭터들이 많이 등장하게 되겠죠.

나름대로 뛰어난 고수로 성장한 그들을 묵향이 지휘하여, 실종된 교주 덕분에 침체해 있던 마교는 급성장하기 시작합니다. 과연 묵향의 영웅담이 어떤 식으로 전 개될 것인지 많이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작가 전동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