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서생 4부 – 95화 : 뱀파이어 군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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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악서생 4부 – 95화 : 뱀파이어 군단.(1)


9. 뱀파이어 군단.(1)

「코드명 원판에게 긴급 호출 메시지를 송출했습니다.」

최악의 뱀파이어에 대해, 극악 녀석은 어떻게 나오려나?

-바깥 상황은?

「코드명 리버와, 크루버는 이미 도주 중입니다. 다른 웨어 울프 병력들 역시 도주 중이나, 그전에 네 명은 사살된 것으로 판단됩니다.」 -추적은?

-시그마와 산드라가 각자 전투 중이던 상대를 추적하고 있습니다.」

-조심, 아니, 요령껏 적당히 쫓기만 하라고 해!

나와 S는 거의 동시에 저택 건물을 빠져나와, 정원에 착지했다.

“S! 난 산드라, 당신은 시그마를 지원합니다!”

“옛썰.”

S는 약간의 장난기를 담아 대답하며 내가(몽몽이) 알려주는 방향으로 출격했다.

-장인어른! 캔들 리와 천우신의 호위 보강, 부탁합니다!

-그러지.

-페트라! 이 놈, 포획해!

번쩍! 크악!

은 총알에 맞고 쓰러져있던 웨어울프 중의 한 놈이 눈치껏 튀려다가 나의 삼시전결에 적중되어 나뒹굴었다. -복명!

반박자 늦은 페트라의 복명 소리를 뒤로하고, 뱀프 리버가 달아났다는 방향으로 신형을 날리기 시작했다.

「와우~! 울 주인님, 드디어 발동 걸리셨나부다!」

요몽이 감탄하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나는 빨랐다. 꽤 먼 거리였던 건물의 옥상이며 굴뚝들이 삽시간에 가까워져 발끝에 걸리고, 거리의 불빛이 유성처럼 내 뒤로 날았다. 지금의 나라면, 어떤 뱀파이어나 웨어울프도 따라잡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동안 삐걱대던, 주인님 자신의 내공과 정글도의 념 에너지의 싱크로율이 엄청 높아졌어요! 하여간, 희한하게 주인님은 빡돌수록 솜씨가

좋아지신다니까!」

-됐고, 넌 길 안내나 똑바로 해, 요몽!

「에고, 좌표가 자꾸 바뀌어서 죄송해요.」

몽몽 남매가 제공하는 좌표 영상의 뱀프 리버는 노란색 점, 산드라는 하얀색 점으로 표시되고 있는 중인데, 두 점의 위치가 계속 불규칙하게 바뀌는 바람에, 차츰 경공 시전의 집중력이 떨어지고 있었다.

「그치만, 뱀프 리버의 스피드와 마술쇼도 보통이 아닌지라, 저희들도 간신히 놓치지 않고 있어요.」

냅다 달아나면서도 산드라에게 따라 잡힐만하면, 예의 카드 마술쇼를 펼쳐서 빠져나가기를 반복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사실, 산드라가 리버를 놓칠 때마다 같이 놓쳤다가, 재빨리 다시 카메라로 찾아내어, 나와 산드라에게 알려주고 있는 요몽과 패티 콤비도 대단하긴 한 거다.

그렇다곤 해도, 소위 최상층 부자 동네를 빠져 나온지 오래고, 어느 사이 보스턴 시내로 접어들고 있어. 사람 많은 곳으로 숨어들면 대략 난감…이 문제가 아니라!

-요몽! 웨인 소유의 건물들 확인했냐?

「공식적인 건 전부요. 하지만 비공식 관련 건물들까지는 아직… 어? 그새 몽몽 오빠가 몇 개 확인했나 봐요. 글고, 에쿠? 리버의 도주 예상 경로에 하나 있네요?」

내 이럴 줄 알았다! 웨인, 그 쥐새끼의 목적은 어차피 같은 뱀파이어 귀족! 놈은 S의 실체가 자신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대하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 때마침 함께 나타났던 뱀파이어 커플로 목표를 바꾼 거야.

좌표 영상에 몽몽이 추가해 준 데이터가 반영되자, 뱀프 리버와 산드라를 상징하는 두 점으로부터 몇 백 미터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붉은색 위험 표시가 새겨졌다.

「아쿠야 얼른 산드라씨에게 조심하라는 경고를… 아, 가만? 아까 이미, ‘요령껏 적당히 쫓기만 하라’는 명령을 내리셨죠? 와아! 역시 울 주인님은 빡돌킹!」

빡돌킹? 빡 돌았을 때만 킹왕짱? 우씨, 지금 줄임말 분석할 때가 아니고!

-얌마! 추적에나 집중해!

「알겠습니… 아! 이를 어째!」

젠장! 그래도 결국 유인책에 말려들었나?

나는 산드라를 상징하는 하얀 점이 리버의 노란 점을 따라 붉은 지점에 빨려들 듯 합쳐지는 것을 보며 이를 악물었다.

정글아, 좀 더 정신 챙기자, 우리! 이익!

「옴마나! 여기서 더 가속을? 멋져요! 이제 곧, 저기, 저 광고판 있는 건물!」

좋아! 나도 보인다!

10여 층 정도의 건물에 요몽이 말한 거대 광고판이 있고, 그 뒤로 리버 놈의 카드들이 나풀거리는 것이 언뜻 보였다. 나는 이미 옆 건물 옥상 위를 달리고 있었기에, 단숨에 도약하여 광고판 위에 착지할 수가 있었다.

느, 늦지 않았군, 당장 저 리버 놈을, 학! 하아! 하아~ 이씨! 저, 저 놈을 박살, 하아~ 내기 전에, 숨 좀, 하아아, 고르자, 젠장.

꼭 필요한 상황이었다면, 악으로 깡으로 칼부림을 할 수도 있었지만, 다행히 아직은 그 정도로 급한 상황은 아닌 것 같았다. 산드라와 리버는 내가 머리 위에 나타난 것도 모를 정도로 팽팽하게 긴장된 분위기로 대치하고 있는 중이었지만, 어쩐지 곧바로 격돌할 기색은 아닌 것 같았다.

「건물 내 시스템 해킹 완료! 여긴 저택과 달리, 저희들이 이용할 수 있는 장비들이 잔뜩이네요오.」

-잘했다, 요몽.

「옥상 바로 아래층은 커다란 강당 형태인데, 거기에 30명이나 모여 있어요. 당근, 수상만땅 분위기고요. 근데 묘한 건, 다들 기도회라도 하듯 주욱 앉아만 있네요?」

옥상으로 몰려나오거나, 여하간의 루트로 공격 움직임을 보이기는커녕, 그냥 퍼질러 앉아있다고?

「그냥 우연히 이 시간에 진짜 종교 집회가… 아, 아니네요!」

투영되는 아래층 놈들이 앉아있는 위치를 선으로 연결한 그림이 보여지고 있었다. 세 팀으로 나누어진 놈들이 각각 둥근 원 속의 오망성을 이루는 형태였다.

「가장 보편적인 형태이나, 그만큼 효율적인 마법진입니다. 꼭지점과 접합점에 해당하는 위치에 배치된 구성원들의 에너지와 증폭 비율은 단시간에 계산이 어려우나, 일단 발동되면 주인님의 내력으로도 빠져나오기 힘들 것으로 추정됩니다.」

상황이 좀 더 심상치 않아지니까, 몽몽이 직접 나서는군. 그거야 어쨌든.

-근데, 현재 내 위치가 되게 얄궂다? 니가 보여주는 이 영상대로라면, 나는 마법진 테두리에서 딱 한 걸음 밖이네?

「그렇습니다. 계산에 오차가 있을 가능성까지 고려하여, 한걸음 더 후퇴하실 것을 권고하고 싶으나, 그러지 못해 유감입니다.」

훗. 한걸음 뒤는 바로 허공이지. 이거, 몽몽 나름의 고급진 개그를 친 건가? 몽몽이 모처럼 친 말개그의 재미 여부를 떠나, 이 판국에 여유를 부리는 이유가 궁금해지는군.

-몽몽. 너, 벌써 마법진 분석 끝났구나?

「그렇습니다, 주인님. 앞서 말씀드렸듯, 보편적인 수법이기 때문입니다.」

더 어려운 마법진이었다 하더라도, 후딱 분석해 버렸을 녀석이 겸손을 떠는구먼. 으음. 근데, 그나저나 우리가 이렇게 비교적 여유롭게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동안에도 산드라와 리버의 대치 상태에 큰 변화가 없네?

언뜻 보기에는 꽤 긴 시간을 서로 말없이 노려보며 눈싸움만 하고 있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다시 찬찬히 살펴보니, 산드라쪽에서 뭔가 차분하게 말을 걸고 있는 듯한 분위기 같기도 했다.

“그, 그만! 그만 하십시오!”

리버였다. 녀석이 불쑥 입을 열고 신경질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계속 제 마음에 속삭여도 소용없습니다. 아무리 달콤한 유혹이라 해도, 웨인님에 대한 저의 사랑은 변하지 않습니다!”

산드라가 텔레파시로 리버를 유혹? 에이, 설마! 항복하라는 회유를 그렇게 표현한 거겠지?

“안타깝군요, 리버.”

산드라도 고혹적인 입술을 열어, 비주얼과 대조적으로 사근사근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당신의 충성심은 공포와 죄책감에서 비롯되었어요. 저도 잘 알아요. 자신의 마음이 만들어낸 감옥이야말로 너무나 무섭게 영혼까지 속박한다는 것을 말이에요.”

아, 산드라도 상대의 마음을 어느 정도 읽을 수 있었지? 소위 ‘마인드 리딩’능력은 초롱이 보다도 약한 편이고, 그래서인지 우리와는 텔레파시 통신능력만 보여 와서 깜박했었네.


“리버, 지금이라도 그 무서운 굴레로부터 벗어나려면, 저와 마스터처럼 로드께 투항하여 그 분의 강인한 영혼에 의지하는 것이…………….”

에고, 산드라, 역시 적의 정신 공략 요령이 부족하네. 여기서 날 들이대는 건 좀.

“이제 그만 하라고 했습니다!”

거봐.

“웨인님을 배신하고 그런 자를 따르라고요? 핫! 당신도 그런 저급한 자를 섬기면서, 누가 누굴 이해한다고 지껄이는 건가요!”

저 시키, 지금 뭐랜겨?

「주인님! 참으세요!」

응? 요몽, 내가 뭘?

「시침떼지 마셈. 지금 막 뛰어내려, 정글도 부림 하시려고 했잖아요.」

쳇! 이 녀석, 자꾸 눈치만 느는군. 그나저나, 이제 곧… 웃!

콰아아-!

예상했음에도 조금 놀랄 정도로 강대한 에너지의 장벽이 눈앞으로 솟구쳐 올랐다. 삽시간에 옥상 전체를 뒤덮고 원형으로 안정되는 형태를 보니, 마치 옥상에 거대한 투명 유리 뚜껑을 덮어버린 것 같았다.

다른 표현도 많을 텐데, 하필 뚜껑이 떠오른 건, 뭐, 그렇다 치고, 마법진 바깥의 나는 천근추墜) 수법으로 몸을 안정시킨 것만으로도 여파를 견딜 수 있었지만, 마법진 안쪽으로는 장난 아닌 힘이 작용하고 있겠지?

마법진의 에너지 장벽은, 내 눈에 희미한 빛을 발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해도, 안쪽의 상황을 살피는데 별 어려움은 없었다. 리버 녀석은 마법진 안에서도 자유로운 행동이 가능한, 어떤 옵션을 가지고 있는 건지, 아무렇지도 않게 서있었지만, 산드라는 힘을 잃고 맥없이 겨우 서있는 기색이 역력했다.

-산드라 괜찮아?

「주인님, 소용없어요. 이건 정신 계열 에너지도 통과시키지 않는다구요.」

-그럴 거 같긴 했다, 요몽.

자, 그럼 이제 어쩐다? 당장 아래층으로 쳐들어가서, 마법진을 이루고 있는 놈들을 손 좀 봐줘? 아니면.. 흠. 그래, 어쩌다보니 나의 신참 수하가 된 산드라양을 좀 더 믿고 지켜봐주자.

나는 그렇게 결정하고, 그래도 혹시 몰라 정글도를 단디 잡고 대비하며 관전을 계속했다. 리버 녀석은, 산드라 앞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비틀린 웃음을 짓고 있었다.

“당신이 나보다 강한 귀족이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격차는 크지 않죠. 난 지금부터 당신의 그 사랑스러운 목을 물고, 당신의 시한부 마스터가 될 것입니다.”

소리는 들리지 않으나, 입 움직임을 분석한 몽몽의 자막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리고 당신은 웨인님께 넘겨져, 제가 겪은 지옥이 어떤 것인지, 실제로 경험하게 되겠지요. 아니, 당신은 이토록 아름다우니, 더욱 끔찍하게 더럽혀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에효

참으로 한숨 나오게 등신스러운 사고 패턴을 보이는군. 그에 비해, 우리 산드라양은 함정에 빠져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 채, 저런 소리를 들으면서도 매우 씩씩한(?) 표정이구먼. 아니, 뭐, 씩씩한 표정이라기보다는 그냥 겁먹지 않은 정도… 응? 오오~ 나왔다! 모처럼의, 나와 처음 만났을 때의 그 사악한(?) 뱀프 마녀의 미소!

리버도 뭔가 느꼈는지 걸음을 멈추었고, 힘없이 늘어져 있던 산드라의 두 팔 옷소매에서 스르르 흘러내리듯, 두 자루의 단검이 떨어져 내렸다. 한 자루는 산드라의 손안에 쥐어졌지만, 또 한 자루는 그대로 바닥까지 떨구어지는 것 같았다.

아니, 못 잡고 놓친 게 아니야. 시멘트 바닥에 떨어진 것뿐인데도 그대로 박혀버린, 아니, 그것도 아닌가? 칼이 칼끝으로 혼자 서있는 거고, 칼끝에 닿은 바닥의 한 점으로부터 기묘한 빛이 발생하기 시작하네? 이거 이거.

치이이익~

나무를 불로 그을리는 듯한 소리와 함께 빛의 줄기가 옥상 위를 달리기 시작했다. 산드라의 칼끝에서 시작된 빛줄기는 실선처럼 가늘었지만, 그럼에도 마법진의 희미한 빛을 압도하는 선명함으로 새로운 마법진(아마도)을 그리고 있었다.

마법진 위에 마법진을 그린 건가? 산드라가 뱀프이기 이전에, 잘나가는 마녀 가문의 처자였었다는 사실이 실감나는 순간이군.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30명이나 동원된 마법진인데, 과연?

“이럴 수가!”

리버의 경악하는 소리가 직접 들려왔다는 사실이, 나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알려주고 있었다. 산드라의 칼이 그린 마법진은 비교적 단순한 형태로, 옥상 면적의 절반정도 크기의 원을 큰 틀로 하여 그 테두리에 여러 개의 작은 원이 있는 모습이었다. 아래층으로부터 솟구쳐 올라오는 에너지들은 어느 사이 여러 개의 줄기로 바뀌어 산드라 쪽 마법진의 작은 구멍 같은 원으로 빨려들어 가고 있었다. 사방에서 솟구친 물줄기가 곧바로 조금 안쪽의 물에 떨어져 중심부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분수대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다, 당신이 아무리, 공포의 마녀라 해도, 이렇게 강력한 마법진의 흐름을 간단히 바꿀 수가 있는 겁니까?”

리버가 탄식하듯 내뱉는 말에, 산드라는 잔잔한 미소와 함께 답했다.

“어디서 배웠는지 몰라도, 여럿의 힘을 모아 하나로 쓰기위해 고안된, 단순한 구조예요. 이정도 마법진을 다루는 것은 저희가문 사람에게는 너무나

손쉬운 일이죠.”

저 뱀프아가씨, 마법에 관해서는 몽몽급, 아니 어쩌면 얼마간 몽몽도 산드라를 스승으로 모시고 마법 강연을 들어야 할지도 모르겠군. 어쨌거나, 이렇게 의외로 간단하게 승부 끝, 인건가?

리버는 자신이 역으로 마법진에 붙잡힌 것처럼 멍하니 서있을 뿐이었고, 나는 웃차, 가볍게 뛰어내려, 두 뱀프 사이에 착지했다.

“산드라! 난 말야, 뱀프들끼리의 싸움을 구경하고 싶어서 온 거였는데, 아마추어 마법사에게 프로 마법사께서 한수 지도해주는 걸 보게 될 줄은 몰랐어.”

“후후, 재미를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니, 재미가 없었단 얘긴 아니었어. 수고했어, 산드라.”

“믿고 지켜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드.”

예의까지 바른 우리 산드라. 내가 키운 건 저언혀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뿌듯하구먼. 사실, 뺑이치며 구해주러 달려 온 거에 꽤 허무하고, 뱀프들 간의 치열한 싸움을 못 봤다는 점도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산드라의 저력을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워.

-요몽! 다른 쪽 상황은 어떠냐?

「그게요. 다른 팀들은 죄다 별 볼일 없었네요.」

계속 별다른 보고가 없어서 그럴 거 같긴 했다.

「먼저, 시그마 팀. 시그마씨도 주인님 명령대로 크루버를 설렁설렁 추격했는데, 그러다가 웨어울프 떼거지에게 포위되어 메롱될 위기에

처했었지요.」

저택에서 탈출에 성공한 웨어울프들이 그쪽으로 집결했었던 모양이네. 웨인, 그 쥐시키, 시그마 쪽도 노린 것이 맞군.

「하지만, 그때 등장한 우리의 S씨! S씨가 어마무시한 기세로 웨어울프들을 처치하기 시작하자, 크루버는 진짜로 냅다 달아나 버렸고, 시그마씨도 진짜 제대로 추적하기 시작했으나, 결국 놓치고 말았다는 보고가, 방금 들어 왔었네요.」

크루버 그 자식, 결국 나한테만 진심으로 개겼던 셈이네? 그 놈은 나중에 꼭 내가 직접 손봐줘야겠어.

「대교님과 흑주님 팀에는 사영님까지 지원 갔지만, 끝내 아무런 공격도 없었어요. 아, 캔들 리 사무실이 있는 건물 안에서 어슬렁거리던 웨어 울프 몇 마리는, 대교님과 흑주님이 먼저 발견해서 아웃시켰대요.」

대기 중이던 놈들이 웨인의 명령을 받기도 전에 처리해 버렸었던 모양이군. 그런 살벌 여성팀이 버티고 있는 곳에 더 이상 얼씬 거릴 쥐시키가 아니지? 이제 그 조심성 많은 쥐시키가 장기간 짱박혀서 나오지 않을 가능성을 더 걱정해야 될지도 모르겠어. 그 쥐시키가 다른 힘없는 희생자를 물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때려잡아야하니 말야.

“리버! 웨인은 네가 산드라를 잡게 되면, 어디로 데려오라 했지?”

나는 리버가 망설이며 생각할 시간을 1.5초정도 준 다음에 정글도를 어깨에 걸쳤다.

“리버! 난 니말대로 저급한 놈이야. 참을성이 별로 없지.”

“그, 그런 명령은 따로 어, 없었습니다. 어, 어디든, 수, 숨어서 기다리,라고.”

얘 왜이래? 내가 인상 좀 긁고, 살기 좀 뿜었다고, 하이브리드 뱀프씩이나 되는 놈이 겁먹고 말까지 더듬어.

「에고, 주인님. 쫌 진정하시고, 원판씨 연락부터 받으세요.」

뭐? 원판? 호출한지가 언젠데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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