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악서생 4부 – 154화 : 귀신의 날. (3)
8. 귀신의 날. (3)
지금 예의 작업장에 도착한 인원을 빼면, 인간은 ‘금빛의 요정, 프리제타’와 ‘투명 소녀, 소냐’, 그리고 이름 모를 어사조 세 명 정도뿐이로군. 다른 이십 여명은 전부 ‘브론즈 스켈레톤’으로 추정되는 해골바가지들이야. 한복 체험 지원자가 많다는 연락을 받은 리치몬드가 작업 병력을 더 보충해준 모양이지?
“소희야. 리치몬드는?”
“리치몬드양은 자기 방에요. 유준 오빠가 오신 것을 알리면 금방..
“아, 아냐. 내가 찾아가지 뭐.”
나는 스마트폰을 들려는 소희에게 손을 저어 보이면서 실내의 어느 한 지점을 주목했다. 그곳에는 6, 7미터 정도의 좌우로 긴 작업 테이블이 있었으며, 그 앞에 서있는 해골바가지는 다른 일반 스켈레톤과 확연하게 다른 분위기와 외형을 하고 있었다.
“음. 저 친구가 그 ‘마법 재단사’인 건가?”
“후후, 맞아요. 그야말로 ‘가위손’이죠?”
소희 말대로였다. 해골 마법 재단사의 양 손에는 크고 날카로운 가위 날이 붙어 있었다. 영화 ‘가위손’의 해골 버전인 셈이었다. 해골 가위손은 마치 서서 잠이 들기라도 한 것처럼 우두커니 서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페트라를 비롯한 인간 작업팀이 자신에게 모여들기 시작하자, 어둡기만 했던 눈 부분이 번득, 빛을 발하고 있었다.
호오~ 깨어나면서 분위기도 확 바뀌는 걸? 왠지 장인의 포스가 팍팍 발산되기 시작하는 느낌이야. 그 해골 장인 앞에 노트북이 먼저 놓여지고, 노트북 화면에 제작해야 할 한복 디자인들이 떠오르는 모습은 뭔가 어색하긴 하지만, 뭐, 어차피 지금 장르(?) 따질 때가 아니지? 중세 오컬트에 현대 IT장비에, 하여간, 이제 대체 뭔 복합요소가 짬뽕된 건지, 일일이 따질 엄두도 잘 안 나네 그려.
「다양한 샘플 디자인은 거의 소희님 주도하에 선별되고 꾸며졌어염. 그걸 기반으로 페트라 언니가 신청 접수를 받은 거고요. 제작은 물론 저 해골 재단사가 거의 다 하는 거지만, 프리제타와 소냐도 꽤 많이 돕고 있, 아, 시작되네염!」
해골 가위손은 노트북 화면으로 떠오르는 한복들을 찬찬히 살피는가 싶더니, 어느 순간,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가위손을 들어 한쪽에 도열해 있는 보조 해골바가지들을 가리키기 시작했고, 그러자 보조 해골바가지들은 지목된 순서대로, 자신들이 안고 있던 옷감 다발을 풀어서 해골가위손에게 날려 보내기 시작했다.
오~ 제법 장관인데? 화려한 옷감들이 차례로 허공에 펼쳐지는 모습도 그렇고, 그 옷감들이 허공에 넘실대고 있는 공간속에서 눈부시게 펼쳐지는 해골 가위손의 검무, 아니, 가위무도 놀랍구먼.
마치 영화 가위손의 명장면, 가위손이 얼음 덩어리를 깎아 내어 아름다운 조각상을 만들어내는 장면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다만, 흩날리는 것이 하얀 눈가루가 아닌, 색색의 옷감 조각들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서 얼음 조각상처럼 아름답게 재단된 옷감들이 허공에 꽃처럼 피어나는 것만 같았다.
여기까지는 원작(?)과 유사한 흐름의 장면이었지만, 이제부터 해골 가위손만의 퍼포먼스가 이어지는, 그런 거 같지?
자신이 만들어 내어 허공에 가득하게 된 옷감의 꽃봉오리들 속에서, 해골 가위손은 두 팔을 양쪽으로 크게 벌리고 있었다. 거의 수평으로 소위 십자가 자세가 된 가위손의 양 손바닥이 동시에 빛을 발하며 무언가를 내보내고 있었다.
빛의… 나비? 수십 마리의 형형색색 나비들이 옷감의 꽃봉오리에 내려앉고 있어. 재단된 옷감을 빛의 나비들이 빛의 실로 바느질 한다…? 하핫~ 이거 야, 원!
나는 잠시 할 말을 잃고 이 신기하고 아름다운 한복의 탄생 과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건 다른 인간 작업팀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지만, 그러나 그녀들은 마법쇼(?)를 감상하는 와중에도 충실히 자기들 일을 수행하고 있었다.
「헤에~ 정말 멋지죠? 그리고 프리제타와 소냐도 처음부터 저렇게 열심히 보조를 해주고 있었답니당!」
요몽 말대로 프리제타와 소냐가 맡은 보조 작업도 중요한 일이었다. 각각의 옷에 필요한 소품과 장신구들을 두 녀석이 제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뭐, 실제로 필요한 물건들을 뽑아내고 있는 것은 저 ‘3D프린터’ 같은 장비들이지만, 저걸 일일이 셋팅하는 건 저 녀석들이니, 해골 가위손이 보기에는 저 녀석들도 어엿한 마법 동료로 여겨지려나?
내가 정신없이 구경하는 가운데, 잘해야 십 분이 채 지나지 않았을 때, 작업대와 그 주변 바닥에는 이미 십 여벌의 아름다운 한복이 완성되어 놓여지고 있었다. 정말이지 놀라운 제작 속도였으나, 주문 물량이 워낙 많아서 전부 완성되려면 페트라가 러브하우스에서 말했었던, 한 시간정도는 소요될 것 같았다.
-흠. 완성된 한복 수송 때, 묻어서(?) 돌아가려면, 이쯤에서 리치몬드에게 가봐야겠군. 네가 안내해라, 요몽.
「넵!」
나는 누구에게 따로 알릴 것도 없이, 슬쩍 물러나서 ‘마법 한복 제작 공장'(?) 밖으로 나왔다.
-이런, 그러고 보니 정신없어서, 프리제타와 소냐의 한복 맵시는 칭찬을 못해줬네. 두 녀석들도 장난 아니게 예뻤는데 말야.
「후후. 그쵸? 주인님 주변의 미소녀들은 어쩌면 이렇게 하나같이 예쁜데다 한복빨도 잘 받는지 모르겠어요.」
-훗. 그러게 말이다. 아, 그런데 정작 요몽 너는 왜 안 갈아 입냐? 너도 자칭 미소녀 요정 아니냐.
「에? 자칭이라니욧! 저도 제법 찐팬이 많은 아이돌 요정이라구욧!」
요몽은 발끈하여 입을 삐죽였지만, 어쩐 일인지 곧바로 한복으로 갈아입지는 않고 있었다.
「어, 그게요. 저도 실은 몇 벌 시험 삼아 입어봤지만, 딱 이거다 싶게 맘에 드는 스타일을 찾을 수가 없네요. 역시 유소희님이 한가해졌을 때 함께 골라봐야 할 거 같아요.」
흐음. 요몽이 보기에도 소희의 한복 감각이 가장 믿을만한 모양이군.
-요몽. 리치몬드 녀석 말인데, 녀석도 지금 한복 차림이냐?
「그러믄요. 대교님께서 제일 먼저 리치몬드양부터 챙겼습죠.」
-언제 챙겨줬든, 여하간 혹시, 예상대로의 패턴?
「불행히도 그렇습죠. 뭐, 다 왔으니, 직접 보세염.」
리치몬드의 거처는 바로 위층이어서 곧바로 도착할 수 있었는데, 출입문을 열기도 전부터 낯익은 음악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리치몬드! 나다! 방해 좀 하자.”
노크를 하고 내가 왔음을 알리자, 즉각 음악소리가 멈추더니, 녀석이 문을 열었다.
「에효~ 보시다시피, 예상하신바대로, ‘검은 상복 패션’되겠습니다요.」
요몽 말대로 였고, 보통의 상복과 다른 점은 어깨의 ‘망토 숄’뿐인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내 입에서는 숨김없는 탄성부터 흘러나왔다. “와우~! 멋진데? 최고야!”
나는 엄지 척까지 해 보였고, 리치몬드의 얼굴에 기쁨의 표정이 번졌다.
「뭐, 뭐예욧! 진심으로 맘에 들어 하시는 거 같잖아요! 이렇게 으스스한 상복 패션에, 게다가 지금 리치몬드양은.
-요몽! 너야말로 선입견을 버리고 잘 봐라. 어울리지 않던 화장을 지우고 세련된 순수 깜장 저고리에 치마, 역시 순수 흑발의 댕기머리! 그야말로 순수한 죽음의 공주, 아니, 죽음의 선녀! 좋~잖아?
「주, 주인님의 심미안은 이상한 방향으로만 발달하신 거 같아요!」
-됐거든?
나는 다시 새삼 찬찬히 리치몬드의 귀엽게 으스스한 자태를 감탄하며 연신 고개를 주억거렸다. 리치몬드는 녀석답지 않게 살짝 수줍어하는 기색을 띠더니, 문득 방안 어딘가를 가리키며 웃었다.
“유준! 이것 봐! 소희한테 저런 선물도 받았어!”
으음. 짚단으로 엮어 만든, ‘저주 인형’이로군.
“내가 전에 쓰던 저주 인형보다 맘에 들어. 나도 소희에게 답례하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저주 인형의 답례? 그, 글쎄? 나도 소희가 이미 뭘 가지고 있는지 몰라서 말해주기가 어렵네. 그리고 소희는 굳이 답례를 바라고 뭔가 선물 할 아이는 아니야.”
“물론 그렇겠지. 하지만 내가 꼭 답례를 하고 싶어.”
끄음. 아무래도 조만간, 소희 녀석에게 상당한 수준의 마법 아이템이 생길 것 같군.
“리치몬드. 나 역시 너에게 감사를 하려고 온 거야. 네가 아니었으면 수하들이 맘 놓고 파티를 즐기기도 어려웠을 거고, 대교도 이런 한복을 준비할 엄두를 내지 못했을 테니 말야.”
“후후, 나야말로 답례는 필요 없어. 아니, 벌써 이렇게 많은 답례를 받은 셈이잖아.”
리치몬드는 새삼 자신의 검은 상복을 매만지며 짚단 저주 인형을 돌아보았다.
「왠지, 훈훈하게 추운, 그런 분위기네염.」
-나도 솔직히 약간 그렇기는 하다만, 그거야 어쨌든. 인호와 정훈 사형제들은 뭐하냐?
「어, 그 재미없는 성실남들은 사막에서 복귀한 이후로는 계속 자기들 방에서 나오지 않고 있어요. 중간에 잠깐, 간단하게 식사를 했던 시간 빼고는 줄창 운기조식만 하고 있습죠.」
우째 그럴 것 같긴 했는데, 어쩐다? 온 김에 잠깐 들러서 인호를 조금 떠보기라도 할까? 인호가 지금 매퍼 가문과의 일이 어떻게 진행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지를 말야. 나는 사실, 인호 일행을 가급적 빨리 한국으로 돌려보낸 다음, ‘줄리엣 신디’와 상의해가면서 앞일을 조율해 보고 싶은데, 인호가 과연 그렇게 순순히 물러나 줄까 모르겠..
“유준!”
“응? 왜, 리치몬드.”
“이렇게 왔으니, 조금 더 시간을 내주겠어?”
이런, 나도 모르게 고개부터 끄덕이고 말았네. 인호를 속이면서 일을 진행하는 것을 찝찝해하는 마음의 반작용 때문인가?
나의 속내는 이렇게 그리 산뜻하지 못했지만, 리치몬드는 기쁘게 웃으며 방 안쪽으로 돌아섰다. 하지만 녀석이 나와 함께 가고 싶어하는 장소는 방안이 아니라, 반대편 발코니 쪽인 것 같았다. 러브하우스와 달리 이쪽 하늘에는 구름이 거의 없어서 그만큼 밝은 달빛이 발코니를 비추고 있었다. “응? 혹시 함께 달구경 하자는 거야?”
“응. 난 항상 혼자 오늘을 기다렸는데, 오늘은 유준과 함께 보고 싶어졌어.”
“오호~ 이런 미녀 공주님에게 달빛 데이트를 신청 받다니, 그야말로 가문의 영광인 걸?”
“후후, 말이 그렇지, 달빛을 보자마자 다른 소녀를 떠올렸지?”
윽, 이 녀석. 이 녀석도 여자라고 그런 눈치는 빠른 건가?
나는 가타부타 대답을 하지 않았지만, 리치몬드는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기색으로 먼저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리치몬드는 발코니에서 멈추지 않고 거기서 몸을 띄우더니, 비행 소녀답게 날아서 지붕까지 올라가 버리고 있었다. 하는 수없이 경공으로 따라가 보니, 녀석은 벌써 가장 높은 난간에 자리를 잡아 앉고 있었다.
「아, 이제 보니, 리치몬드양은 그걸 보려는건가 봐요! 월식이요, 월식!」
응? 월식? 그러고 보니, 오늘 이 시간쯤에 월식이 있을 거라고 했었지?
며칠 전에 오늘의 월식을 알려준 것은 몽몽이었고, 내가 그걸 귀담아 들었던 것은, 싸워야할 적들이 대부분 달빛에 영향을 많이 받는 자들이었기 때문이었다. 싸움 시간과 월식 발생 시간을 맞춘다거나 해서 적들의 동요를 이용하는 등의 작전도 생각해 봤었던 건데, 싸움이 그전에 끝나버리는 바람에 잊고 있었던 것이다.
“흐음. 넌 혹시, 이것 때문에 파티에 참석하지 않았던 거야?”
난 리치몬드 옆에 앉으며 물었고, 녀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파티를 그리 좋아하지도 않지만, ‘루나의 숨겨진 빛’을 즐기고 싶어서 더 가고 싶지 않았던 거야.”
“루나의 숨겨진 빛?”
“응. 평소에는 느끼기 어렵지만, 오늘처럼 가이아 여신이 루나를 쉬게 해 줄때는 루나 본래의 고요하고 평화로운 기운을 즐길 수가 있게 되지. 평소의 달빛은 우리 어둠의 권속들에게 힘을 주지만, 이때의 달빛은 엄마 품속 같은 평화를 안겨주거든.”
훗. 무슨 얘긴지 100프로 확실하게 와 닿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왠지 알 것도 같군. 빛을 소리로 비유하자면, 시끄러운 소음이 사라진 한밤중에 근처를 흐르는 개울물 소리와 풀벌레 소리 같은걸 감사할 때의 고즈넉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란 거겠지?
「근데요, 주인님. 월식이 끝나는 시간보다 한복 제작 팀이 작업을 완료하는 시점이 많이 빠를 거 같아요.」
쭛. 그게 또 그럴 거 같군. 에효, 모르겠다.
-하는 수 없지. 이런 일에 딱딱 시간 맞춰 움직이기도 그렇고, 기왕 여기까지 올라왔으니, 암 생각 없이 있으련다.
나는 결국, 아예 뒤로 몸을 기울여서 누워버렸다. 막상 눕고 보니, 뒤쪽의 지붕 각도가 아주 편안하게 맞춤이었다. 리치몬드는 날 내려다보며 피식 웃었고, 나도 마주 싱겁게 웃었다.
“리치몬드. 천천히 루나의 숨겨진 빛을 감상한 다음, 함께 러브 하우스로 돌아가자. 너에게 소개 시켜주고 싶은 사람들이 아직 더 있거든.”
“응. 알겠어. 같이 가지. 오늘 유준의 파티는 내가 알고 있던 어떤 파티와도 다른 것 같으니 말야.”
선선이 고개를 끄덕이는 리치몬드의 검은 한복 자체가 달빛을 받아, 더욱 귀기스럽게 보이는 것이, 이 녀석이야말로 오늘 파티의 화룡점정이 될 것
같았다.
-요몽. 이 녀석도 그렇고, 오늘 파티의 정체성이랄지, 그게 점점 더 할로윈이 아니게 되는 거 같지 않냐?
「응? 할로윈이 아니면요?」
-귀신의 날, 이었던가? 우리 한국, 혹은 중국에도 그런 날이 있다고 들었어.
「아~ 그날이요?」
요몽은 재빨리 ‘귀신의 날’을 검색해서 띄워주었다.
「백중 : 음력 칠월 보름. 승려들이 재(齋)를 설設)하여 부처를 공양하는 날로, 큰 명절을 삼았다. 불교가 융성했던 신라·고려 시대에는 이날 일반인까지 참석하여 우란분회를 열었으나 조선 시대 이후로 사찰에서만 행하여진다. 근래 민간에서는 여러 과실과 음식을 마련하여 먹고 논다.」 요몽은 텍스트와 함께 관련영상자료까지 띄우며 소리 내어 웃었다
아하하~ 정말 그러네요. 다들 너도나도 한복을 입게 되면서 동양 귀신이나 요괴처럼 보이게 되어버렸어요!」
동서양 퓨전 귀신 요괴들이 모여서 밤새 즐기는 ‘지하무림판 귀신의 날’이라. 뭐, 나쁘지 않구먼.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고, 다음에는 진짜 한국 토종 귀신과 요괴들도 초빙해서… 에고, 나 또 오버하려든다.
“유준!”
「주인님!」
뭐, 뭐야? 왜 갑자기 리치몬드와 몽몽까지 동시에 긴장한 음성으로 날 부르는 거냐? 설마 나의 뻘 생각이 씨가 되어서 진짜 한국 요괴들이 떼 지어 날아오고 있다는 얘긴 아니겠지?
나는 편안히 감고 있던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 보았다. 그런 내 눈앞에 펼쳐진 것은, 아직 월식이 시작되지 않았음에도 달빛이 가려질 정도로 무수하게 많은, 정체불명의 비행체들 날아오고 있는 광경이었다. 아직 내 시야에는 확실하게 보이지 않았지만, 하나하나가 일반적인 새가 아닌 날갯짓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이런 빌어먹을! 한국 귀신들이면 나름 반갑기라도 할 텐데, 저건 아무래도, 결코 달갑지 않은 놈들인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