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18권 7화 – 사부의 분노

사부의 분노

묵향은 냉파천을 혼내 준 후, 하남분타로 향했다. 개봉 인근의 상권은 과거 마교가 틀어쥐고 있었다. 하지만 마교 세력이 개봉에서 철수한 이후 그 상권의 이권을 두고 수없이 많은 군소문파가 일어나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묵향은 하남분타주의 안내를 받으며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거대한 규모의 장원이라고 할 수 있었지만, 다른 장원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각종 기관 장치와 진법을 이용하여 적의 침입을 저지할 수 있는 방어선이 몇 겹이나 존재한다는 점이었다.

“현재 기관 장치의 2할, 진법의 3할이 완성되었습니다.”

“모두 열심히 작업했군. 그래, 무사들의 숙소 쪽은 어떤가?”

“올해 말쯤이면 그런대로 1천 명 정도는 수용 가능할 것 같습니다.”

분타주의 보고를 받던 묵향은 만족스럽다는 듯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아주 좋군, 열심히 해 주게. 기본적인 방어 준비가 완비되는 대로 본교의 정예들을 거느리고 신임 분타주가 임명되어 올 걸세. 그러면 아마 자네의 책임도 많이 가 벼워지겠지.”

“그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교주님.”

천천히 건설 현장을 둘러보던 묵향은 문뜩 생각난 듯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사천분타를 들렸을 때 보니까 무림맹의 쥐새끼들이 침입해서 곤란을 겪고 있더군. 그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예, 아뢰기 황송합니다만 현재의 경비 무사들로는 벅찬 감이 있습니다. 하지만 조만간 본교에서 자성만마대의 고수들이 도착한다면 그런대로 완벽한 보안 상태 를 유지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자성만마대의 고수들이 파견되어 온다는 말에 묵향은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나 보내 준다고 통보가 왔나?”

“옛, 1개 지대를 파견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마교의 각 무력 세력에서 대(隊), 지대(支隊)의 숫자 단위는 큰 차이를 보인다. 2천의 정예를 보유한 염왕대에서 1개 대가 1백 명이라면, 1만 명의 정예를 보유한 자성만마대의 1개 대는 5백 명이다. 그리고 1개 지대는 50명이었다.

“그 정도면 충분한가?”

“옛, 충분합니다, 교주님.”

“그 외에 다른 것은 없었나? 교에서는 본좌가 이곳으로 올 것을 알고 있을 테니 뭔가 나한테 전할 것이 있다면 이리로 보냈을 텐데 말이야.”

그 말에 분타주는 뭔가 떠오르는 것이 있는지 다급히 입을 열었다.

“예, 옛! 난데없이 특급 기밀문서가 도착한 것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그 암호를 해독할 방법도 없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그냥 놔뒀는데, 그게 아마 교주님께로 보낸 것인 모양입니다.”

“흠, 그런 모양이군.”

“속하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분타주는 임시로 만든 문서 보관소로 교주를 안내했다. 이곳은 아직 제대로 된 분타가 아니었던 탓에 3급 비밀 정도가 최고 기밀 문서였기에 급하게 임시로 문서 보관소를 만든 것이었다.

“바로 이것입니다.”

분타주가 내민 서신의 내용은 아주 짤막했다. 그 내용을 해석해서 읽는 묵향의 눈이 번쩍하고 빛났다. 자신이 원하던 바로 그 답장이었던 것이다.

「특급 기밀 – 염왕대 출발」

서신 끝부분에는 군사 설민의 인장이 찍혀 있었다.

“호오, 돈의 위력이 대단하긴 대단한 모양이군. 설마 나도 이 정도까지 빨리 연락이 갔을 거라고는 생각조차 못했었는데 말이야.”

묵향은 빙긋 미소 지은 후, 분타주에게 말했다.

“정말 수고가 많았네. 그건 그렇고, 혹시 나를 찾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서 하는 말인데 말이야. 그런 사람이 있으면 반항하지 말고 가르쳐 주는 게 좋을 거야. 알겠나?”

묵향이 그런 말을 한 것은 혹시라도 아르티어스가 되지도 않는 무공수련을 포기하고 자신을 찾으러 나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서였다. 과거 아르티어스가 자신을 찾으러 다닐 때, 수하들은 당연히 상관의 행방을 숨기려고 들었었다. 그러다가 얼마나 피해가 막심했었는가. 똑같은 일을 또다시 이곳에서 반복하고 싶지 않았던 묵 향이었기에 미리 대비를 해 둔 것이다.

“옛! 명령대로 시행하겠습니다, 교주님. 그런데 어디로 향하실 것인지 알려 주셔야 가르쳐 드리지 않겠습니까?”

“하남분타로 갈 거다.”

“알겠습니다, 교주님. 명하신 대로 꼭 전하겠습니다.”

유운비화 설취는 요즘 팔자에도 없는 안주인 노릇을 하고 있느라 심사가 편치 못했다. 집주인인 냉파천이 있는데, 왜 안주인 노릇을 하고 있느냐고? 그야 당연히 냉파천이 복수를 하기 위해 묵향을 뒤쫓아 간 것이 아니라, 복수할 방법을 찾는다고 끙끙거리더니 앓아누워 버렸기 때문이다.

그의 병명은 화병. 아무리 궁리해도 자신의 능력으로는 복수할 방법이 떠오르지 않자 울화가 골수까지 치밀어 오른 것이다.

설취는 탕약을 달이고 있던 하녀를 보고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화병에 탕약이 들을 리 만무했다. 하지만 계속 자리에 드러누워 끙끙거리고 있으니 최소한 기력 저 하라도 막아 보자는 생각에 보약을 달이라고 일렀던 것이다.

“대사형께서는 잘 드시더냐?”

그녀의 질문에 탕약을 달이고 있던 하녀가 화들짝 놀라며 급히 고개를 조아렸다.

“나으리께서 탕약을 드시지 않으시는 것은 제 잘못이 아닙니다. 소녀가 몇 번이나 다시 덥혀서 갔사오나, 도무지 드시지를 않습니다. 마님께서 어떻게 해 주셨으 면 하는뎁쇼.”

하녀가 내뱉은 ‘마님’이라는 단어가 신경에 거슬렸지만, 설취는 그런 사소한 일로 하녀와 신경전을 벌이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한숨을 푹 내쉬며 대답했다. “어쨌거나 정성껏 달여 놓거라. 내가 가서 한번 설득해 보마.”

“예.”

이때, 하인이 허겁지겁 달려 들어오며 외쳤다.

“마님, 태사(太師)께서 오셨습니다!”

또다시 들려온 마님이라는 단어에 그녀의 눈초리가 위로 약간 치켜 올라갔으나 곧 경악에 찬 표정으로 바뀌었다.

태사라고 하면 바로 자신의 사부를 말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헉, 사부님께서? 이 일을 어떻게 하나? 너는 대사형께 빨리 가서 사부님께서 오셨다고 전해 드리거라. 그리고 너는 연무장에 있는 화아를 찾아 당장 이리로 오라 고 하거라, 어서!”

“옛”

지시를 내린 설취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허둥지둥 대문으로 달려 나갔다. 사부는 하인의 안내를 받으며 들어오고 있었다. 오랜만에 보는 사부의 모습은 3년 전 과 바뀐 것이 하나도 없었다. 잔주름 하나 없는 깨끗한 용모, 티끌조차 보기 힘든 깨끗한 피부. 등에 지고 있는 커다란 보따리만 아니라면 학문을 연마하는 미서생 (美書生)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모습이었다.

“제자가 사부님을 뵈옵니다.”

“오냐, 오랜만이로구나. 그런데 네가 여기는 왜 와 있는 게냐?”

말을 하던 미서생은 곧 뭔가 이상하다는 듯 설취의 안색을 살폈다.

“흠, 네 얼굴을 보니 뭔가 근심이 있는 듯한데 무슨 일이라도 있었느냐?”

설취는 황급히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아, 아무것도 아니옵니다.”

“그래? 그건 그렇다 치고 첫째는 어디에 갔느냐? 노부가 오랜만에 찾아왔는데도 아직까지 나와 보지도 않다니, 혹시 또 그림을 그린다고 정신이 빠져 있는 것은 아니겠지?”

고개를 숙이고 있던 설취는 일순 사부의 질문에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하늘같은 사부에게 어찌 만신창이가 된 대사형의 모습을 보일 수 있겠는가. 급 히 생각을 정리한 설취는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넘겨보자는 잔꾀에 거짓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

“아닙니다. 대사형은…, 갑자기 일이 있어서 외부로 출타 중입니다.”

“허허, 이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네가 와 있지 않았다면 헛걸음을 할 뻔하였구나.”

“사부님, 여기는 어쩐 일이십니까?”

“개봉에 일이 있어서 지나가던 길에 들렀다. 그런데 너는 어찌 여기에 와 있느냐? 청해성 쪽으로 한 바퀴 둘러보겠다고 하지 않았더냐?”

사부의 말에 설취는 곱게 눈을 흘기며 대꾸했다.

“사부님도 참, 그 말씀드린 게 3년 전이었다는 것을 잊으셨어요? 벌써 다 둘러보고 돌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먼저 사부님께 갈 예정이었는데, 도중에 대사형께 들른거죠.”

그 말에 사부는 놀랍다는 듯 감탄사를 흘리며 중얼거렸다.

“허허~, 참. 세월이 벌써 그렇게 흘렀단 말이냐?”

“사부님, 여기서 이러실 게 아니라 안에 들어가셔서 향긋한 차를 마시며 대화를 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오냐, 그러자꾸나.”

자리를 옮겨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 예쁘게 차려입은 송화가 달려왔다. 아마도 하인의 연락을 받자마자 자신의 방으로 달려가 새 옷으로 갈아입고 온 모양이었다. 그녀는 오랜만에 만나는 사조를 향해 활짝 미소를 보내며 인사했다.

“안녕하셨습니까, 사조님? 소녀 인사 올리옵니다.”

“오냐, 잘 있었느냐? 허어, 못 본 사이에 어엿한 숙녀가 다 되었구나. 이제는 시집을 가도 되겠는걸.”

“배울 것도 많은데, 시집은 나중에 갈 거예요.”

“허허헛, 그래도 안 간다는 소리는 하지 않는 것을 보면 꽤나 솔직하구나.”

그 말에 송화는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다.

“사조님, 계속 그러시면 저 갈 거예욧!”

“오냐오냐, 노부가 잘못했으니 화를 풀거라. 그래, 강호 초출에 어려움은 없었느냐?”

“예, 사부님께서 도와주셔서 하나도 힘들지 않았어요.”

송화는 사조에게 첫 강호행에 대해 나불나불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사실 사부라면 자신의 제자를 훌륭한 인물로 성장시켜야만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기 쉽다. 왜냐하면 제자는 자신의 대를 이어 나갈 분신, 즉 자식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게 사손쯤 되면 얘기는 조금 달라진다.

할아버지가 손자의 재롱을 탐하게 되는 것은 그 아이의 성장에 대해 그 어떤 책임도 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책임지는 것은 부모의 일이 아닌가. 게다가 오랜 삶 을 살아온 경험에 의해 아둥바둥 철없는 아이들을 조져 봐야 오히려 서로 간에 상처만 커질 수도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고 각 개인의 인성과 자질을 따져 가며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지 않는 삶의 지혜를 쌓은 결과일 것이다.

“그런데 사문으로 돌아가던 도중에 아주 나쁜 사람을 만났어요.”

“나쁜 사람?”

사조는 사손의 말에 의아하다는 듯 담담히 되물었다. 하지만 무심결에 튀어나온 송화의 말에 설취의 안색은 갑자기 창백해졌다. 설취는 사부의 눈치를 살짝살짝 엿보면서 송화에게 눈치 없이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말라는 듯 마구 눈치를 보냈다. 하지만 오랜 연륜을 쌓아온 사부가 그 정도의 눈치를 채지 못할 리 만무했다. ‘뭔가 있군.’

“너는 가만히 있거라.”

설취에게 경고를 한 후 사부는 송화를 엄격한 표정으로 다그치기 시작했다. 이런 무섭기 그지없는 사조의 모습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던 송화는 겁에 질려 자 신이 아는 대로 미주알고주알 다 불어 버렸다.

“뭣이? 그렇다면 그놈이 지금 출타 중이 아니라 부상을 당해 앓아누웠다는 말이냐?”

설취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예, 사부님. 거짓을 아뢰어 송구할 따름입니다.”

“내 이놈을 당장! 으드드득, 무엇 하는 게냐! 어서 첫째가 있는 곳으로 안내하거라!”

“예.”

설취가 앞장서서 대사형이 앓아누워 있는 방으로 안내하자, 사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으르렁거리며 따라왔다.

“내 하라는 수련은 안 하고 그림만 그리면서 멋 부리고 앉아 있을 때부터 알아 봤다! 비무에 패해서 사문과 노부의 얼굴에 먹칠을 해? 내 이놈을 가만히 두나 보 자!”

하지만 미서생의 분노는 첫째 제자의 처참한 몰골을 보는 순간 씻은 듯이 사라져 버렸다. 탐스럽던 수염의 중간은 뭉텅 빠져나가 엉망진창이 되어 있었고, 온 얼굴 과 이마가 푸르탱탱 울긋불긋 멍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미서생은 곧장 내력을 이용해 첫째의 몸 상태부터 살펴봤다. 이 정도까지 박살 났다면 내상이 심각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였다. 하지만 몇 번이나 살펴봤어도 내상이 없었다. 그렇다면 이건 분명했다. 차원이 다를 정도로 막강한 고수가 첫째를 가지고 놀았다는 결론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다.

“도대체 어떤 놈이 너를 이 꼴로 만든 것이냐?”

냉파천은 그날의 악몽이 떠오르는지 아무런 말도 못하고 그저 닭똥 같은 눈물만 뚝뚝 떨어뜨리고 있을 뿐이었다. 사부에게 이런 추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 없는 자 신이 너무나도 통탄스러운 것이리라.

“만사불황, 그 미친 것이냐?”

아무런 대답이 없자 사부는 또 다른 용의자들을 줄줄이 늘어놓았다. 그가 떠들어 대는 인물들은 모두 다 무림에서 한 성깔 한다고 알려져 있는 화경의 고수들이었 다.

“수라도제냐? 그렇지 않다면 황룡무제냐?”

그러자 옆에서 듣고 있던 설취가 놀라움을 감추며 질문을 던졌다.

“사부님께서는 그가 화경의 고수라고 생각하고 계십니까?”

“물론이다. 화경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첫째를 이토록 손쉽게 이길 수가 있단 말이냐.”

사부는 박살 내놨다는 말을 쓰려다가 아무래도 진짜 떡이 되어 있는 제자 놈이 딱하게 보였는지 슬쩍 말을 바꾸었다.

“상대가 사용한 무공은 아주 단순한 것이었습니다, 사부님.”

설취의 말에 사부는 매서운 눈초리를 보내며 질문했다.

“그래? 네가 보기에는 그 무공이 무엇이더냐?”

“잔상을 남길 정도로 빠른 신법을 위주로 한……..

설취의 대답에 사부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대꾸했다.

“오호라, 이형환위! 그렇다면 범인은 화경이 확실하구나.”

설취는 조심스레 자신이 짐작하고 있는 바를 사부에게 말했다.

“화경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무슨 말을 하는 게냐? 천지인(天地人)의 삼화(三化)와 수목금화토(水木金火土)의 오기(五氣)를 고루 몸 안에 이루어 내지 않고서야 어찌 혈육으로 만들어진 사람 의 몸이 잔상을 남길 정도로 빨리 움직일 수 있겠느냐?”

“그는 사파의 인물인 듯했습니다. 마의 극한이라 할 수 있는 극마지체(極魔之體)를 이루었을 때도 이형환위가 가능하지 않습니까?”

사부는 머리에 뭔가로 한 대 맞은 듯 멍하니 서 있었다. 그 가능성은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이다. 사부는 설취에게로 고개를 휙 돌리며 다그쳤다.

“그렇다면 너는 그놈이 마교도라고 생각한단 말이냐?”

“예, 그에게서 사악한 마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 괴팍스럽기 그지없는 언행으로 봤을 때 아무래도 정파는 아닌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부는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중얼거렸다.

“확실히 극마에 든다면 자신의 마기를 완벽하게 숨길 수 있지. 정확히 그놈이 여기서 떠난 게 언제더냐?”

“6일 전입니다.”

“그놈이 어디로 간다고 했느냐?”

“그런 말은 못 들었습니다. 하지만 개봉 쪽에 볼일이 있다는 말은 했습니다. 어쩌면 정확히 개봉은 아니고, 그 인근에 있는 사파 계열의 어떤 문파, 혹은 마교의 분 타쯤 되겠지요.”

미서생은 잠시 생각해 보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오래전, 마교는 갑자기 중원 전체에 산재해 있던 분타들을 철수시켰다. 그렇다면 마교의 분타는 아닐 테고, 사파 계열의 문파라는 소리인데……. 그놈이 극마라 면 최소한 부교주급이니, 그런 거물이 행차할 정도라면 결코 작은 문파는 아니겠지?”

싸늘하게 미소 짓는 사부의 얼굴에서는 짙은 살기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