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 – 32화
라클리도 라일론 제국의 3대도시 중 하나답게 엄청나게 넓은 듯했다.
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보이는 화려한 건물, 길을 걷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 뛰어노는 아이들.
확실히 활기찬 곳이었다. 이드가 들어서서 라클리도의 모습을 감상하고 있을 때, 가이스가 한마디했다.
“대단하지? 나도 여기 처음 왔을 때 너처럼 그랬어. 괜히 제국 삼대 도시가 아니라니까…”
“그런데 누나, 이제 어디로 가는데요?”
“나른한 오후라는 여관을 찾아가야 해. 용병 길드에 그렇게 붙어있었거든.”
“어차피 한 번 가본 곳이라 찾기는 쉬워.”
그런 후 일행은 타키난을 앞장세우고서 라클리도의 중심부를 향해 걸었다.
‘나른한 오후’라는 여관으로 가면서 본 라클리도는 상당히 깨끗하고 상없이 발달한 도시 같아 보였다.
또한 한 가지 품목들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문점도 상당수 있었다.
“여기 라클리도는 주로 상업이 많이 발달한 곳이야. 그래서 정보도 많고 여러 종류의 사람 역시 많지. 그리고 용병 역시 상당수 있지. 이곳을 지나는 상인이 많다 보니 이곳에서 용병 일을 하는 사람 역시 많은 거지. 하여간 활기찬 곳이야.”
이것이 나르노의 간단한 설명이었다. 사실 그도 이곳에 대해 상세히는 모르고 그냥 보통 사람들이 아는 정도로 알고 있는 것이다.
잠시 후 일행은 여러 상점과 주점과 여관 등이 모인 곳에 있는 삼층의 상당히 깨끗하고 잘 지어진 여관 앞에 서게 되었다.
그런 여관의 문 위로 ‘나른한 오후’라는 간판이 내걸려 있었다.
“여기 상당히 좋아 보이는데요.”
그것이 이드가 본 나른한 오후의 인상이었다. 이드 역시 여행으로 몇몇의 여관을 다녀보았 다.
그런 것들과 비교해서 이곳은 상당히 좋은 곳이었다.
“맞아, 여기 한 번 묵어봤는데 깨끗하고 음식도 맛있고 좋아.”
가이스가 그렇게 말하며 이드의 손을 잡고 여관의 안으로 발을 들여놓았다.
그 뒤를 나르노와 타키난이 뒤따랐다.
여관 안은 아직 한산한 편이었다. 점심시간이 지난 지라 1층의 식당 역시 손님이 별로 남아있지 않았다.
가이스는 여관 안을 한 번 둘러본 후 여관의 카운터로 다가갔다. 거기에는 30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인상 좋은 여인이 앉아 있었다.
“저희 여관에 잘 오셨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일행들을 한 번 훑어보고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혹시 용병…이세요?”
그녀는 이드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일행을 향해 물었다.
“예, 저희는 용병 길드에 붙은 걸 보고 찾아 왔는데요.”
“그러시군요. 그럼 우선 이쪽으로 오세요.”
그러면서 그녀는 여관의 한쪽 창가의 넓은 자리 쪽으로 일행을 인도했다. 황갈색 머리에 마음씨 좋게 생긴 아저씨가 앉아 있었다.
그녀는 그를 보며 말했다.
“발레포 씨, 여기 손님들이 찾아왔어요. 자… 여기 않아요.”
그리고 그녀는 일행들에게 자리를 권했다.
“이쪽으로 앉으시죠. 그래, 뭣 좀 드시겠소?”
그 남자는 인상 좋게 웃으며 말했다.
그의 말대로 일행은 각자의 취향대로 음료를 시켰다. 가이스와 이드는 과일즙, 타키난과 나르노는 맥주를, 그리고 그 발레포라는 사람 역시 맥주를 시켰다.
그녀가 주문을 받고 나서 가자 그 발레포라는 사람이 입을 열었다.
“그래, 자네들이 길드에 붙은 걸 보고 온 건가?”
“예.”
“상당히 독특한 파티군. 검사 두 명에 레이디는 마법사 같은데, 그리고 여기 이 소녀는…”
그의 말에 밝은 성격의 타키난과 나르노가 웃음을 터트렸다.
발레포가 이드를 보고 소녀라는 말을 썼기 때문이다. 사실 그들 역시 이드를 처음 발견할 때 여자인 줄 알았었다.
그러나 가이스가 진찰 도중 신체 구조상 이드가 여자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됨으로써 이드가 깨어나서도 레이디라든가 소녀라든가의 말을 듣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었다.
가이스가 살짝 웃으며 발레포의 말을 정정해주었다.
“저는 레이디가 맞지만 여기 이드는 소녀가 아니랍니다. 귀여운 동생이죠.”
그녀의 말에 발레포는 헛기침을 몇 번 하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그도 상당히 무안했던 모양이다.
“흠흠… 내가 잠깐 착각을… 내 이름은 아까 들은 바와 같이 발레포요. 성은 코르놈이고, 여러분들은…”
“저는 가이스. 이 파티의 리더라고 보셔도 돼요. 보시는 바와 같이 마법사입니다. 여긴 이드, 어리지만 상당한 정령사죠. 그리고 여긴 나르노, 제 동생이고, 여긴 타키난, 둘 다 검사입니다.”
그는 그녀의 설명에 귀를 기울였고 이드가 정령사라는 말에 관심을 가지는 듯했다.
정령사가 용병들과 같이 다닌다면 어느 정도 실력이 있다는 소리다. 또한 자신이 용병 길드의 용병 명단을 봤을 때 이 삼인 역시… 거기에 이드는 없었다… 상급의 용병이었다.
“자네들이 실력이 있다는 소리를 들었지. 그런데 여기 이드라는 소…년에 대해서는 없던데…”
“저희 파티에 들어온 지 오래되지 않아서요.”
“저희들의 의뢰가 무엇인지는 대충 알고 있을 것이네. 목적지까지 물품을 보호해 가는 일일세. 귀중한 것이라 실력이 뛰어나야 하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테스트를 한다고 쓰셨더군요. 그런데 그 테스트는…?”
“맞아, 우선 신분을 확인해야 하지만 자네들은 내들은 바 있으니 됐고, 테스트는 간단한 거야. 자, 대충 마시고 뒤로 가세나…”
그렇게 말하며 그는 자신의 앞에 놓인 맥주를 한 모금 마시고 여관의 뒤뜰 쪽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 뒤로 일행 역시 따라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