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왕전생 2권 – 15화 : 황룡승무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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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왕전생 2권 – 15화 : 황룡승무연 (3)


황룡승무연 (3)

그녀의 서슬 퍼런 외침에 여관도들 은 황급히 자리를 피했다. 몇몇은 끝까지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눈치 였지만 남궁지연이 고운 아미를 찡 그리자 어쩔 수 없이 발길을 돌렸 다.

“생긴 것답지 않게 여관도들에게 인기가 많네. 우리 구면이지?” 

남궁지연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설우진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녀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구면이라고 하는데 당최 누군지 기억이 나질 않 았다.

“역시 잠깐 스친 인연이라 기억이 안 나는 모양이네. 그럼 혹시 이건 기억나?”

남궁지연이 허리에 차고 있던 요대 를 가리켰다.

요대에는 뇌기를 머금은 구름 뇌운이 실감나게 수놓여 있었다.

‘가만, 저 익숙한 기운은………….’ 

설우진은 요대에서 벽뢰진천의 기 운을 읽어 냈다. 완성된 지 꽤 시일 이 흘러 뇌기가 많이 옅어지기는 했 지만 벽뢰진천이 만들어 낸 뇌기가 분명했다.

“저희 집 물건이네요?”

“그래. 삼 년 전에 너한테 직접 주 문한 요대야. 솔직히 그때는 반신반 의했었는데 네 자수 실력 정말 대단 하더라. 특히 이 번개의 반짝임. 대 체 어떤 방법을 쓴 거야?”

남궁지연이 구름 속의 번개를 가리 켰다.

벽뢰진천의 뇌기를 머금은 번개는 실제 그것처럼 번뜩이고 있었다.

‘아, 이제야 누군지 생각났네. 그 절벽이랑 함께 왔었던 찰거머리 계 집이잖아.’

뇌리에 퍼뜩 떠오르는 기억.

삼 년 전에 가게를 찾아왔던 남궁 지연과 눈앞의 남궁지연이 그대로 겹쳐졌다.

이번에도 설우진은 대충 얼버무렸다. 하지만 남궁지연은 순순히 물러 서지 않았다.

“선후배 사이에 그 정도 정보도 공 유 못해?”

“선배, 공유할 게 따로 있죠. 이건 저희 일품점만의 영업 비밀이라구 요. 선배 같으면 저한테 남궁세가의 비전인 제왕검형의 검결을 가르쳐 주겠어요?”

설우진이 영업 비밀 운운하며 제왕검형을 물고 늘어졌다.

“정말 이러기야?”

남궁지연이 입술을 씰룩였다. 귀여운 투정이었다. 보통의 남자가 봤다면 간담이 떨릴 장면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녀는 설우진 의 취향이 아니었다. 얼굴은 서시 뺨칠 정도로 아름다운 그녀였지만 단 하나 부족한 것이 있었다. 그것 은 바로 가슴이었다. 그간에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는지 삼 년 전과 비교해서 오히려 그 크기가 줄 어 있었다.

“선배, 남의 영업 비밀은 그만 캐 시고 다른 볼일이나 어서 보시죠. 저쪽에서 선배 찾느라 난리인 것 같은데.”

설우진이 반대편 건물을 가리켰다. 복도 쪽에 남궁지연과 같은 복색을 갖춰 입은 여관도들이 누군가를 찾 기 위해 부지런히 뛰어다니고 있었다.

“내가 이대로 포기할 거라고 생각하면 오산이야. 무슨 수를 써서든 그 영업 비밀 알아내고 말 테니까 각오해.”

‘대체 거야?

버릴까?’

그게 뭐라고 저리 집착하는 귀찮은데 그냥 확 말해 줘

설우진은 순간적인 충동에 휩싸였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접었다.

‘강호상에서 뇌기를 사용하는 무공 은 많지 않아. 괜히 얘기를 꺼냈다 가 벽력신마의 비동을 노리고 있던 놈들이 알게 되기라도 하면 그때는 정말 피곤해질 거야.’

설우진은 내심 벽력신마의 비동을 노리던 자들이 군림마천과 관련이 있을 거라 짐작했다.

그 판단의 근거는 이 차 군림마천 의 난이 일어났을 때 전방에서 맹활 약했던 다섯 명의 투사 신마오룡 때 문이었다. 신마오룡은 다른 마인들 과 다르게 자연지기를 살상의 도구 로 사용했다.

그중 대장 격인 뇌룡은 뇌기를 온 몸에 휘감고 전장을 누볐다. 온몸에 서 뇌기를 뽑아 쓸 수 있기에 그의 몸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재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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