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향 13권 12화 – 드래곤들의 분노
드래곤들의 분노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또다시 고민에 잠긴 아르티어스 어르신. 그의 머릿속에는 별의별 생각이 다 스쳐 지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방법은 떠오르는 것 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정령왕 아리엘 생각이 떠올랐다. 물론 바람의 정령왕 아리엘은 다크를 찾을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나이아드는 찾을 수 있을 것이 분 명했다. 그의 생각은 여기에서 멈췄다.
그렇다! 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내가 정령왕 아리엘을 부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노회한 실버 드래곤들 또한 정령왕 나이아드를 불러낼 수 있을 것은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그리고 나이아드는 실버 드래곤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 으하하하하핫! 가장 가까운 실버 드래곤이 어디에서 살고 있더라?”
아르티어스가 만족스런 웃음을 터뜨리며 막 기억을 떠올리려고 하는데, 이때 자신의 영역에 엄청난 드래곤의 존재가 느껴졌다. 그리고 아르티어스가 걸고 있던 목 걸이가 요란스레 진동한 것도 거의 동시였다. 이것은 상대가 레어에 아주 가깝게 접근해 왔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건 또 무슨 일이야?”
감히 자신의 영역에 허락도 없이 들어온 드래곤의 존재는 거의 5백 년 만에 처음이었기에 아르티어스는 궁금증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레드 드래곤 브론티어의 다 리뼈를 부숴 버린 것을 마지막으로, 그 소문이 퍼졌는지 어떤 드래곤도 말토리오 산맥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아르티어스는 이번에는 어디를 부숴 줄 까 궁리를 하면서 슬슬 레어 출구를 향해 걸어갔다.
“쉭! 자네가 아르티엔 님의 아들 쉭! 아르티어스인가?”
레어 출입구에서 아르티어스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한두 마리가 아니었다. 세 마리나 되는 드래곤이 진을 치고 있었던 것이다. 아르티어스가 슬슬 걸어 나오는 것을 보며 그들 중에서 오크로 변신하고 있는 드래곤이 물어 왔다. 그 오크는 보통의 오크들과 달리 털색이 초록색이었다.
“그, 그렇… 습니다만, 무슨 일이시죠?”
상대에게서 뿜어 나오는 거대한 드래곤의 존재감. 이건 거의 에인션트급이었기에 아르티어스도 적성에는 맞지 않았지만 말을 높였다. 아르티어스는 왜 여기에 나 오기 전에 상대가 누군지 확실히 알아보고 나오지 않았는지 뼈저리게 후회하는 중이었다. 상대가 에인션트급 드래곤 세 마리였다면 어슬렁거리며 나올 생각도 하 지 않고 곧장 도망쳤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멍청하게도 오랜만의 방문자를 어떻게 요리할 것인지 그 궁리만 하며 좋아라 하면서 나와 버린 것이다.
상대가 시인하자 오크는 옆에 서 있는 붉은 머리카락을 길게 기른 엘프 청년에게 말했다.
“쉭! 제대로 찾아왔군.”
“내가 말했잖아. 말토리오에는 이놈밖에 안 산다고 말이야. 오크들과 오래 살았다고 기억력도 오크를 닮아 가냐?”
붉은 머리의 엘프가 오크에게 퉁명스레 말하며 시비를 걸 듯 말하자, 뒤쪽에 조금 떨어져서 서 있던 트롤이 앞으로 슬쩍 나서면서 말했다.
“자자, 쓸데없는 말다툼은 나중으로 미루고 여기에 온 목적부터 해결해야지. 자네, 악평이 자자하던데? ‘그런 위대한 분에게서 이런 개망나니가 나오다니 이해할 수 없다’고 하면서 말이야.”
아르티어스는 시치미를 떼고 물었다.
“저 말씀이십니까?”
“그렇다네.”
아르티어스는 넉살좋게도 짐짓 분개한 듯한 어조로 외쳤다.
“어떤 놈이 그런 말도 안 되는 유언비어를 유포하던가요? 저는 4천 년 가까운 세월을 이곳 말토리오에서 평화롭게 산 죄밖에 없습니다. 절대로 그런 악의에 찬 거 짓말에 속으시면 안 되지요.”
딱 잡아떼는 아르티어스를 향해 엘프가 씩씩거리며 따지고 들었다.
“수많은 드래곤들이 자네에게 날개가 부러지고, 다리뼈가 꺾였는데도 그렇게 딱 잡아떼긴가?”
“그건 그놈들의 잘못입니다. 제 영토에 들어와서 허락도 받지 않고 둥지를 틀려고 하는데 그것을 그냥 놔둘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드래곤 간의 영역 싸움은 서로가 간섭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 불문율이 있다는 것을 잘 아시면서, 연장자라는 점을 이용하여 이렇게 떼로 찾아와서 억지를 부리시면 곤 란하죠.”
아르티어스의 뻔뻔스러운 대꾸에 붉은 머리의 엘프도 슬며시 화가 치미는지 말이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네놈의 말도 맞기는 해. 하지만 자네가 영역이라고 주장하는 면적이 너무 넓다는 생각은 안 해 봤나? 이 세상에 어떤 드래곤이 산맥 하나를 통째로 자신의 영토로 삼을 수 있단 말인가? 좋아, 뭐 면적쯤이야 백보 양보해서 그냥 넘어간다고 하고, 며칠 전에 있었던 일들은 말토리오 산맥에서 벌어진 것이 아닌데? 그에 대 해서 네놈은 뭐라고 변명할 거냐?”
“저는 절대로 여기를 벗어난 적이 없었다고 변명하겠습니다.”
얼굴 가죽 두꺼운 아르티어스의 변명에 엘프는 치미는 분노로 인해 얼굴색이 시뻘게졌다.
“이런 뻔뻔스러운 놈을 봤나! 이런 짓을 할 골드 드래곤은 네놈밖에 없다는 것을 누구나 다 인정하는데도 발뺌을 해? 거기다가 네놈은 크록시안을 무자비하게 두 들기면서 말토리오 산맥을 운운했지 않느냐? 증거가 명백한데도 그렇게 빤한 거짓말을 늘어놓을 거냐?”
상대는 이미 다 알고 찾아온 것이다. 아르티어스가 이성을 잃고 혼자서 흥이 나서는 습관대로 말토리오 산맥을 거론했던 것이 치명적인 실수였다. 아르티어스는 할 수 없이 ‘잘못의 일부’를 시인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의 말투는 결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었다.
“아, 난 또 뭐라구요. 겨우 그 일 때문에 그러십니까? 그건 그 아이들한테서 듣지 않으셨습니까? 연장자로서 헤즐링을 출산한 경사스러운 일을 함께 나누자는 의 미에서 버릇없는 후배들을 조금 교육시킨 것뿐입니다. 그리고 놈 자는 좀 빼시죠. 아무리 나잇살 좀 더 먹었다고 놈놈 하시면 됩니까? 저도 4천 살 넘은 지가 오래라 “구요.”
“뭣이?”
뺀질뺀질하게 말대답을 해 대는 아르티어스를 향해 엘프는 이제 분노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는지 입에 거품을 물고 쏘아댔다.
“이런 떠그랄 놈을 봤나! 어르신이 말씀을 하시면 잠자코 들을 일이지, 끝까지 말대답을 해? 그리고 네놈이 했다는 그 교육! 조금만 더 교육했으면 드래곤 여러 마 리 잡았을 거라는 생각은 안 해 봤냐? 네놈도 오늘 나한테 교육 한번 당해 볼래?”
그런 엘프를 트롤이 막아서면서 다독거렸다.
“모든 것을 힘으로 해결하면 저놈과 똑같이 된다는 것을 모르나? 연장자로서 좀 체통을 생각하게.”
트롤은 아르티어스 쪽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말했다.
“자네한테 ‘교육’을 당한 드래곤들이 각자 자기 종족의 노룡들을 찾아가서 하소연을 했다네. 나한테도 한쪽 다리를 절룩거리면서 크록시안이 헤즐링을 데리고 찾 아왔더군. 자신의 아이가 보는 앞에서 자네한테서 무참하게 박살이 났다고 하면서 말일세. 그때의 충격이 얼마나 컸는지 그 헤즐링은 지금까지 말도 못 하고 있는 실정일세.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우리들이 나선 것이지. 자,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 텐가?”
갑자기 각 종족을 대표하는 영감탱이들이 왜 자신의 집을 방문했는지 아르티어스 옹은 비로소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여태껏 말토리오에서 사고 친(?) 것은 그래 도 그곳을 아르티어스의 영역권으로 봐줬기에 그냥 넘어갔지만, 딴 드래곤의 영역에까지 원정 가서 사고 친 것은 도저히 못 봐주겠다는 뜻이었다.
자, 일은 이미 벌어진 것이고, 주워 담을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죄송합니다’하고 사과하면 모든 일이 끝날 거라면 아르티어스는 곧장 사 과부터 했을 것이다. 그에게는 지금 급히 해야 할 일이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끝날 수 있는 일이라면 이렇듯 많은 노룡들이 올 이유가 없었다. ‘한판 해 버려??
하지만 그것은 생각일 뿐, 노회한 아르티어스로서도 감히 노룡 세 마리를 상대로 맞짱 뜬다는 것은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한다면 노룡 한 마리 정도는 어떻게 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 이상은 무리였던 것이다. 거기에다가 저 붉은 머리의 엘프가 가장 큰 문제였다. 트 랜스포메이션한 상태라서 정확히는 알 수 없지만 그에게서 레드 드래곤의 존재감이 강렬하게 느껴지고 있었다. 만약 저 엘프가 자신의 짐작대로 광폭하기로 유명 한 에인션트 레드 드래곤 브라키어라면 그 하나만을 상대하기도 벅찰 것이다.
아르티어스는 이제 싸운다는 것은 아예 생각 밖으로 접어 두고, 탈출할 궁리부터 하기 시작했다. 약간 투닥이는 척하면서 장거리 공간 이동 몇 번 하면서 저것들을 따돌린 후 어디 먼 섬에 가서 한두 달 숨어 있으면 어떨까?
하지만 그것은 미봉책일 뿐, 해답이 될 수는 없었다. 저 할 짓 없는 노룡들은 시간이 남아도는 존재들이 아니던가? 아르티어스와 아무리 오랫동안 숨바꼭질을 한 다고 해도 절대로 포기할 존재들이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을 잘 알기에 아르티어스는 계획을 실행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
싸워서 이길 가능성은 ‘거의’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없었다. 또, 도망친다고 하더라도 저들을 따돌릴 가능성도 거의 없었다. 오히려 수십 년, 아니 수백 년 동안 끝 없이 도망만 다니다가 결국에는 항복하거나 맞아 죽을 것이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항복하고 저들에게 끌려갈 수도 없었다. 불문율을 어긴 드래곤에게 주어지는 형 벌은 그만큼 가혹했던 것이다.
어쩌면 수백 년 동안 지하에 봉인당해 다시는 아들의 얼굴을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왜 이웃 드래곤을 찾아다니며 분풀이를 한 것이었는데? 그것도 다 아 들 녀석을 찾으려고 하다 보니 일어난 불상사가 아니었던가!
아르티어스가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채 눈치만 보고 있을 때, 또다시 희뿌연 빛을 뿜어내며 뭔가가 공간 이동을 해 왔다. 아르티어스는 희뿌연 빛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또 다른 드래곤이 한 마리 더 동참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만큼 공간 이동해 오는 드래곤이 뿜어내는 존재감 또한 강렬한 것이었다.
‘젠장할! 도대체 나 하나를 잡겠다고, 에인션트를 몇 마리나 부른 거야??
공간 이동이 끝난 순간, 아르티어스의 눈은 화등잔만 하게 커졌다. 모습을 드러낸 존재는 이제 겨우 열네댓 살 정도로 보이는 귀여운 소녀였다. 하지만 이제 공간 이동이 완료된 순간, 드러나기 시작한 완벽한 존재감. 바로 그것을 통해 이 망할 소녀가 아르티어스가 꿈에도 보기를 원치 않는 존재라는 것을 명확히 알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리고 다음 순간 그는 더 이상 생각할 것도 없이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그의 공간 이동 마법은 또 다른 이질적인 마법에 의해 소멸당했다.
“이런 망할 녀석! 네 녀석이 이번에도 사고 쳤다며?”
갑작스럽게 자신의 마법이 소멸당하자 아르티어스는 재빨리 달려서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상대에게 머리끄뎅이를 붙잡힌 상태였다. 아르티어스는 탈출을 저지 당하자 어설픈 억지 미소를 지으며 황급히 변명을 늘어놨다.
이 소녀가 골드 일족의 최고 연장자이자, 아르티어스가 최고로 껄끄럽게 생각하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거 다 헛소리라니까요! 그런 헛소문에 현혹당하셔서 죽을 때가 다 되셨으면서 묏자리나 알아볼 생각은 안 하시고 이곳까지 찾아오시다니…….”
“헛소문이라니! 내 네 녀석이 하는 못된 짓거리는 안 봐도 훤하다. 이보게들 잘 있었나?”
모두들 소녀를 향해 고개를 조아려 왔다. 종족을 떠나 7천 살이 넘은 노룡에 대한 예의였기 때문이다.
“안녕하셨습니까? 아르티엔 님.”
“나야, 이 말썽꾸러기가 사고치지만 않으면 잘 지낸다고 봐야지. 그런데, 이놈이 이번에는 무슨 사고를 쳤나? 전갈을 받자마자 달려왔기에 자세한 것은 잘 모르거 든.”
소녀의 말을 들은 오크가 그녀에게 다가가서는 낮은 어조로 쑥덕거리기 시작했다.
“그래? 그랬단 말이지.”
한참 설명을 듣던 소녀는 한 번씩 아르티어스 쪽으로 곱지 못한 시선을 힐끗힐끗 던졌다. 그리고 그 시선을 받은 아르티어스는 오한이 나는지 한순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르티어스는 왜 자신이 좀 더 과감하게 일찍 결정을 내리지 못 했나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는 중이었다. 일단 아르티엔이 나선 이상 아르티어스는 고양이 앞의 생쥐 꼴이나 마찬가지였다. 아르티어스의 인격 및 성격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이 노룡은 아르티어스가 아무리 해도 넘을 수 없는 장벽이었던 것이다. “그래, 이제는 말토리오 산맥에서 손님을 받기도 힘드니까, 멀리 원정까지 가서 이웃 드래곤들을 괴롭히는 못된 취미를 가지기 시작했다고?”
“그런 게 아니라니까요, 아버지!”
아르티어스는 힘겹게 반론을 제기했지만, 무자비하게 묵살당했다.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번에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가 죽기 전에 그 삐뚤어진 근성만은 고쳐 놔야겠다.”
“젠장, 그게 아니라니까 그러시네요.”
“이보게나.”
“예.”
아르티엔은 쭉 늘어서 있는 드래곤들을 바라보며 정중하게 부탁했다.
“이번 일은 나한테 맡겨 주지 않겠나? 자식을 이렇게 키운 내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기회를 좀 주게나. 내 이렇게 부탁함세.”
“안 돼요! 아버지가 왜 저를 데려가신단 말씀이십니까? 일단 헤즐링이 드래곤으로 성장한 후에는 독립시켜야 한다는 불문율을 잊으셨어요? 독립한 드래곤은 무 슨 일을 하든, 또 어떤 일을 당하든지 간에 그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아버지가 무슨 권리로, 꾸엑!”
아르티어스가 따지고 들자 아르티엔은 그 가냘프게 보이는 손바닥으로 매우 매섭게 뒤통수를 갈겼다. 하지만 그것에 기가 꺾일 아르티어스 어르신이 아니었다. 아 르티어스는 아르티엔에게 항의해 봐야 씨도 안 먹힌다는 것을 알고는 공격의 목표를 재빨리 바꿨다. 여태껏 윽악대며 말씨름을 했던 엘프를 향해 애달픈 시선을 보 내며 구원을 청했던 것이다.
“자, 항복할 테니까 가자구요, 가요. 무슨 벌이라도 달게 받겠습니다.”
하지만 아르티어스의 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아무리 각 종족의 규율을 책임지기 위해 선임되어 있는 노룡들이라고 해도, 골드 일족의 최고 연장자의 청을 무 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현명하신 분께서 직접 나서시겠다는데, 거절할 수가 있겠습니까? 좋을 대로 하십시오.”
엘프는 아르티어스를 향해 전과는 달리 동정 어린 시선을 보냈다.
‘짜식! 순순히 끌려가서 약간의 체벌만 당하면 끝이었는데……. 이제는 물 건너갔어!’하는 시선이었던 것이다.
“그럼 저희들은 이만 가 보겠습니다.”
“수고했네. 잘 가게 늙은이의 청을 들어줘서 고맙구먼.”
“예.”
“흐음, 이제 오붓하게 둘만 남았으니 일을 시작해야 하겠지?”
일단 둘만 남게 되자 아르티엔은 살기등등한 미소를 살포시 아르티어스에게 던지며 말했다. 일이 이렇게 꼬여 버리다니……. 갑자기 울고 싶어지는 아르티어스 어르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