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류연과 그 일당들의 좌담회
大復活(대부활)!
장홍:(석양을 등지고 나타난 한 사내를 보며) 응, 저 사람은!
모용휘:아시는 분입니까?
장홍:알다마다! 저 구척 장신의 거구, 철저하게 단련된 벽돌 같은 근육, 그리고 얼굴을 사선으로 가르는 꿰맨 상처! 게다가 상처를 경계로 미묘하게 다른 피부색에 검은 머리에 섞인 흰 머리까지!
모용휘:확실히 대단한 격투가 같군요.
장홍:격투가? 아니, 그는 ‘의사’일세.
모용휘:의사요? 저 체구가요? ‘너는 이미 죽어 있다!’라고 외칠 것 같은 얼굴인데요?
장홍:그런 말 종종 듣는 친구지. 가슴에 일곱 개의 상처가 있는 게 아닌가 하고 의심하는 친구도 있지만, 그건 없다네.
모용휘:아, 그럼 역시 사람은 겉모습만 보고 판단해선 안 되는 거군요.
장홍:아니, 사실 종종 그런 말을 자주 하는 친구지. ‘넌 살았다!’보단 훨씬 더 많이 말할걸? 무서운 친굴세.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은 친구야. 취미가 남의 배를 갈라 보는 거거든.
모용휘:. 도대체 정체가 뭡니까?
장홍:마천십삼대 제사번대 소속 대장 ‘생사무허가의 불락구척’이라 불리우는 사내라네.
모용휘:좀 특이한 이름이군요. 그런데 왜 이곳에 왔죠?
장홍:흠, 글쎄, 작가M 때문이라던데?
모용휘:아프다던가요?
장홍:글쎄? 그러니깐 부르지 않았을까? 신음 소리는 안 들렸는데?
모용휘:흠, 근데 저 사람한테 진료받고 무사할 수 있을까요?
장홍:그거야 그 사람 복이지. 나랑 관계없는 일일세. 다만 나라면 절대로 저 친구한테 진료받진 않을 거야. 모용휘:그건 저도 그렇군요.
드르르륵!
작가M:(글을 쓰다가 깜짝 놀라며) 헉! 누, 누구세요?
불락구척:(깊이 들이켰던 숨을 입으로 내쉬며) 후~우~ 의원이다!
작가M:저… 강도 아니시고요?
불락구척:아니다! 어딜 봐서 내가 강도라는 거냐?
작가M:딱 보기에요.
불락구척:환자가 왜 누워 있지 않는 거지?
작가M:당연히 마감을… 그런데 여긴 어쩐 일로?
불락구척:몰라서 묻나? 난 의사다! 환자가 있는 곳엔 어디든지 간다! 자, 말해라! 어디가 아픈가? 무슨 병이든 고쳐주겠다! 후~우~
작가M:아니, 왜 그렇게 입을 오므리고 길게 숨을 내쉬는 거죠?
불락구척:버릇이다. 신경 쓰지 마라. 그것보다 어디가 아픈지 말해라. 없다면 만들어주겠다.
작가M:아, 아뇨. 뭐 별거 아닌데요? 출장의원이 올 것까진 없어요. 그냥 몸살감기에 걸렸다가 낫나 생각했더니 비염이 도졌고, 비염이 좀 가라앉나 했더니 목이 부 어서 인후염이 걸렸고, 그게 좀 독해서 삼 주 정도 가다 보니 중간에 결막염이 걸렸더라고요. 앞에 건 다 나았고, 지금은 결막염 하나뿐이에요. 왼쪽 눈이 조금 충혈 돼서 빨간 것뿐인데요 뭐.
불락구척:칫, 겨우 그 정도인가?
작가M:저기… 방금 실망한 것처럼 보였는데요?
불락구척:착각일 뿐이다. 할 수 없지! 눈이라도 봐주마. 이 몸이 보기엔 정말 피래미 같은 병이로군.
작가M:피, 피래미!
불락구척(단련된 손가락 하나를 들어 올리며) 후~우~ 자, ‘비공’ 한 방 찌르면 끝난다. 금방 편해질 거야.
작가M:저기… 그러실 거 없을 것 같은데요? 저 멀쩡하거든요? 게다가 예방도 하고 있어요.
불락구척:(온몸에서 투기를 발산하며) 시끄럽다. 자, 얌전히 치료를 받아라. 그리고 치료비를 내는 거다!
작가M:이봐, 당신! 그런 대사 읊으면 의사 자격 없다고.
불락구척:어리석군. 무면허인 이 몸에게 그런 자격 따윈 필요 없다. 이 몸에게 필요한 것은 숙련된 실력과 단련된 근육뿐이다.
작가M:그, 그건 야매란 말이잖아!
불락구척:(어깨를 으쓱하며) 사람들은 이 몸을 가리켜 ‘전설의 야매’라 부르지. 참고로 말하자면, 난 면허가 없기 때문에 더욱 비싸다.
작가M:그런 말도 안 돼… 는! (등을 돌려 도망치는 작가M)
후다다다다다닥!
불락구척:거기서라! 아직 청구서도 끊지 못했다! 난 무면허라 진료비도 비싸단 말이다!
작가M:(멀리서) 자랑이 아니거든요~
작가M:헉헉헉헉, 여기까지 따라오진 않는군요. 쫓아오면 어쩌나 걱정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무사히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건강은 소중한 것이고, 행복에 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좀 더 확실히 관리해서 좀 더 빠르게 여러분과 만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이 아니더라도 다른 책으 로 2월에는 여러분과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락구척:드디어 찾았다. 나의 진료에서 벗어나려 하다니 소용없다! 넌 이미 진료받고 있다! 작가M:헉! 여러분, 그럼 다음 권에 만나요! 쉬이이이이이이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