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뢰도 29권 7화 – 움직이기 시작한 전란의 수레바퀴
움직이기 시작한 전란의 수레바퀴
-염도와 빙검의 고뇌
푸드득!
큰 날개를 가진 매 한 마리가 한 여인의 팔에 날개를 접으며 내려앉았다.
“옳지. 수고했다, 사흑아.”
집에서 키우는 여러 마리의 전서응 중 하나인 사흑의 깃털을 쓸어주며 신마팔선자의 넷째인 갈효린이 싱긋 미소를 지었다.
“육매로부터 온 거네. 어디, 어디.”
그런데 날개를 접고 내려온 전서응에 발목에 묶인 전서통을 떼어내 한번 훑어보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또 한 마리의 전서응이 내려앉았다. 모양으로 보아 본가에 서 보낸 것도, 그렇다고 자매들이 보낸 것도 아니었다.
“맹의 전서응이 어쩐 일이지?”
쉐애애애액!
사흑이 날아오르는 걸 기다리지도 않고 맹의 전서응이 갈효린을 향해 강하했다. 갈효린은 얼른 사흑을 날려보낸 다음 맹의 전서응을 받기 위해 팔을 뻗었다. “욘석아, 차례를 지켜야지.”
갈효린은 날아 내린 전서응에게 면박을 준 다음 전서통에 있는 전서를 꺼내 읽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잠시 후.
전서를 다 읽어본 넷째 갈효린은 다급하게 손을 흔들며 달리기 시작했다.
“언니! 언니! 셋째 언니!”
“왜 그렇게 호들갑스러운 게냐, 사(四)매?”
넷째의 모습을 발견한 셋째 갈효혜가 맑은 눈에 이채를 띠며 물었다.
“방금 육매한테서 연락이 왔어.”
“미끼는 잘 풀어줬다던?”
“응, 지금부터 뒤를 쫓을 거래.”
“그래, 역시 민이답게 흠없이 처리하는구나.”
그러나 갈효혜가 들어야 할 내용은 그게 끝이 아니었다.
“그보다, 굉천이 움직였다. 무당을 향해!”
아무리 여제갈이라 불리는 갈효혜라도 거기까지는 예상치 못했는지 그 말에 제법 놀란 듯했다.
“십천군(十天軍)이 말이냐?”
“응.”
“대흑천장(大黑天將)인 둘째의 재가도 없이 어떻게? 누가 전면 전쟁을 결정했단 말이냐? 원로회가 함부로 월권행위라도 했단 말이냐?”
그러자 갈효린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게… 흑천쌍룡인의 결재를 받아서…….”
갈효혜는 기가 막힌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큰 오라버니가 돌아가시고 태상맹주이신 아버님이 안 계신 지금, 누가 감히 맹주 옥새인 흑천쌍룡인을…… 그럴 지위에 있는 자라곤…… 아, 설마 그가……?” 셋째 언니의 얼굴에 번져 나가는 분노의 미소를 보며 전서를 만지작거리던 갈효린은 망설였다.
“그게… 그게…….”
아무리 무서운 게 없는 천방지축 여우 쌍둥이도 이 셋째 언니만큼은 무서웠다. 이걸 보이면 셋째 언니의 웃음이 얼마나 더 짙어질지 알고 있기에 보여주기가 무척 이나 껄끄러웠다.
“역시, 마천각주 그 사람이냐?”
한참을 머뭇거리던 갈효린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반문했다.
“언니, 어떻게 알았어? 맞아, 마천각주님이 임시로…….”
“임시로 무엇을? 답답하구나, 이리 줘보거라.”
“여, 여기…….”
우물쭈물, 쭈뼛쭈뼛하며 전서를 앞으로 내밀자 갈효혜가 낚아채듯 전서를 받아갔다.
잠시 후……
“후후훗… 후후후후훗!”
갈효혜의 얼굴에서 요염하기까지 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요즘 들어 자주 보이기 시작한 엄청나게 환한 미소. 갈효린은 그런 언니가 무섭기까지 했다.
“그 속을 알 수 없는 마천각주는 그렇다 치고, 원로회조차도 이젠 제정신이 아닌 듯하구나. 감히 이런 중대사를 태상맹주님도 안 계신 곳에서 결정하다니! 게다가 어머님들이 이곳에 계시는데 달랑 전서 한 장으로 소식을 전해?”
방실방실 웃는 그 웃음 뒤에 거대한 분노가 일렁이고 있음을 효린은 잘 알고 있었다.
“그, 글쎄, 난 잘 모르잖아, 언니.”
“훗, 사후(事後) 결재라도 받고 싶다면 사후(死後) 결재로 받게 해줘야겠지.”
사후(死後)결재라고 말할 때는 웃음꽃이 더욱 만발해 절정을 이루었다. 효린은 셋째 언니의 심기를 건드린 자들 중에서 이후에 고달파지지 않았던 자를 지금껏 한 명도 본 적이 없었다.
“사후(死後) 결재 건은 맹에 가서 해결하기로 하고. 전면 전쟁이라…….”
“오라버님의 복수를 위해서라면 저 백도를 초토화시킬 수도 있지만, 이런 급작스런 움직임은 석연치 못하구나.’
뭔가 보이지 않는 또 하나의 손이 움직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갈효혜는 인상을 찌푸렸다.
하지만 지금은 궁리를 해보아도 쾌청하게 결론이 나는 것은 단 하나도 없었다.
“마천각주 은천벽(隱天霹), 그가 원래 이토록 성급한 자였나?”
그녀가 아는 마천각주 은천벽은 그 이름 그대로, 두텁게 드리운 먹구름 안에서 언뜻언뜻 번쩍이는 벼락과도 같은 자였다. 그 속을 알 수 없는 자인데다 현재 이만 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는 그밖에 없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처럼 마구 움직이는 자는 결코 아니었다.
“하필 임시 맹주가 그자라니.”
물론 능력이야 탁월하다. 흑천맹주인 큰 오라비 갈중천 역시 그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존경을 표할 정도니 말 다한 것이리라.
하지만 믿을 만한 자냐고 묻는다면 갈효혜는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그의 진정한 얼굴을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가면 밑, 보신 적 있으세요?”
마천각주의 가면 밑은 흑도, 백도를 막론하고 초미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언젠가 갈효혜도 그 일에 대해 아버지인 무신마 갈중혁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물론 있다. 나뿐이 아니라 너의 큰 오라비도 본 적이 있지.”
“어떻던가요?”
그때 대답은 이러했다.
“넌 차라리 안 보는 게 나을 게다.”
“그렇게 끔찍한가요?”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라 할 수 있지.”
“반대요?”
“그래, 그는 송옥, 반안도 울고 갈 정도로 엄청난 초절정미남이거든.”
“예?”
“여심과 남심을 가리지 않고, 보는 이의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가는 마성의 미모라서 가려둔 거란다.”
“노, 농담이시죠?”
“껄껄껄, 글쎄다? 농담일까, 진담일까?”
“게다가 아무리 그렇다 해도 백 년 전의 이야기잖아요? 이젠 늙었을 거 아니에요?”
“껄껄껄. 글쎄다, 늙었을까, 안 늙었을까?”
그 말의 의미는 대체 뭐였을까?
아직도 아버지의 그 말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헷갈리는 갈효혜였다.
그 두 분은 봤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녀는 직접 보지 못했다. 단지 말로만 전해 들었을 뿐이다. 그녀는 맨 얼굴을 보이지 않는 자를 신뢰할 수 없었다. 그것도 지도자로, 그들의 우두머리로, 아버지 갈중천을 대신하는 자로서는.
임시라는 말이 앞에 붙어 있다고는 하나, 전쟁이란 건 비상시 중에서도 초비상시라 볼 수 있었다. 언제, 어떤 명목으로 ‘임시’라는 두 글자가 떨어져 나갈지는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감히……! 이미 그 자리에는 임자가 있어! 오래전부터 내정된 임자가!’
아무리 마천각주라 해도 맹주 좌를 넘겨줄 수는 없었다. 게다가 마천각주가 흑천맹주를 겸하는 것은 서로 견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너무도 위험했다. 나중에 아무 도 그를 제지할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 이외에 다른 사람에게 그 자리를 쉽게 넘겨줄 수는 없어.’
그녀가 어릴 때부터 왕재(王)로 키웠던 인물. 재능만이라면 오라비 갈중천마저도 뛰어넘는 천재 중의 천재.
워낙 권력욕이 없는데다 큰형을 배려하느라 지금은 잠적 중이지만, 만일 차기 흑천맹주를 찾는다면 그 자리에 앉을 자는 그녀가 어릴 때부터 지도자로 키워온 ‘그’뿐이었다.
‘드디어 때가 된 것인가, 둘째를 부를 때가!’
그녀는 지금까지 쭈욱 기다리고 있었다.
꼭꼭 숨어버린 나백천에게로 그녀들을 안내해 줄 안내자를.
그 안내자가 마침내 불구대천의 원수에게 그녀들을 안내해 줄 때를.
그 원수의 심장에 검을 꽂을 수 있을 때를.
그리하여 그녀가 키웠던 왕재가 무림의 지존으로 등극하는 그날을.
한편, 옆에서 포로 신세로 잡혀 있던 염도와 빙검은 그녀들이 주고받는 이야기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어찌 십천군을 모르겠는가! 그리고 굉천을!
굉천이 진군한다는 의미, 그 진짜 의미를 이 둘은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기에 동요를 모두 감추지 못한 그들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떨리고 있는 것이 아니 겠는가.
“굉천은 그럼 어디로 향하고 있단 말이오?”
빙검의 목소리는 무척이나 심각했다. 일견하기에 지금 그의 표정은 평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빙결 심법의 효용 덕분에 생긴 표 면적인 현상일 뿐이었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심란함의 대폭풍이 휘몰아치고 있었던 것이다.
“정녕 몰라서 물으시는 건가요, 아니면 알면서도 물으시는 건가요?”
여전히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던지는 갈효혜의 반문에 빙검의 눈살이 저절로 찌푸려졌다.
“역시 무당이오?”
갈효혜가 다시 한 번 빙긋 웃으며 말했다.
“그곳밖에는 없지 않겠어요?”
빙검의 얼굴이 참담하게 일그러졌다.
‘설마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그곳만은 아니기를 바랐건만.
차라리 그들굉천이 현재 쫓기고 있는 정천맹주 나백천의 뒤를 추격하는 데 동원됐다면, 이만큼 참담할 정도로 절망하며 낙담하지는 않았을 터였다. 그만큼 이 일 련의 무력 행위가 시사하는 의미는 중대했다.
“강호에 피바람이 몰아치겠군.”
‘그 끔찍한 광경을 내 눈으로 봐야 한단 말인가?”
빙검이 긴 한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하아, 참으로 한심하군.”
자신에 대한 무력감이 잔뜩 묻어나오는 낙담한 어조였다.
“야, 얼음땡이! 하늘이라도 무너졌냐, 땅이라도 꺼졌냐? 평소엔 하늘이 무너져도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을 것 같은 냉면(面) 주제에 웬 한숨이냐? 재수없어. 쉬 지 마!”
옆에서 사이좋게 사로잡혀 있던 염도가 퉁명스런 어조로 물었다.
“누가 냉면이라는 건가? 자긴 얼굴에 빨간 칠이나 하고 다니는 주제에. 자넨 자기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도 안 드나?”
염도가 정색하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나? 안 들어.”
그동안 비류연과 너무 많이 어울린 탓일까, 참으로 안면 피부의 강도가 두꺼워진 염도였다.
“허참….”
저렇게까지 왕 뻔뻔하게 모른다고 잡아떼니 별달리 할 말이 없었다. 갑자기 참을 수 없게 된 빙검이 버럭 소리쳤다.
“자넨 자신이 한심하지 않을지 몰라도 난 나 자신이 한심하네. 이제 속이 다 시원한가?!”
“아니, 이 얼음땡이가 왜 오늘따라 소리를 꽥 지르고 그래? 사람 간 떨어지게!”
염도가 인상을 찌푸리며 어이가 없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야, 얼음땡이! 네놈이 밉긴 하지만 한심하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어. 자넨 그냥 빌어먹을 놈일 뿐이지.”
딴에는 위로해 준답시고 하는 말 같았지만 빙검은 기가 막힐 뿐이었다.
“지금 그걸 위로라고 하는 건가? 아님 그냥 단순한 염장인가?”
“당연히 염장이지.”
그런 걸 뭘 새삼스럽게 묻느냐는 투로 염도가 퉁명스레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한심해, 정말 한심해. 이런 중대한 일에, 강호의 운명이 갈림길에 놓인 이때에 손발이 묶인 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니! 그게 한심하지 않으면 또 무엇이 한심하지 않다는 건가?”
한탄하듯 투덜대는 빙검의 말에 염도가 반박했다.
“잠깐! 그건 나도 네놈이랑 마찬가지로 한심하다는 거잖아?”
“당연하지. 자넨 예전부터 한심했어. 이제 와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잖아? 하지만 난 다르단 말일세. 난 달라!”
“너 이 자식! 밧줄만 풀려 있었으면 내 손에 주거써!”
염도는 자신의 양손을 단단히 묶고 있는 밧줄이 그토록 원망스러울 수가 없었다.
“자네한테 그 말을 골백번도 더 들었지만 난 여전히 잘 살아 있네. 허세하고는.”
빙검의 딴죽을 듣자 여의삭에 묶인 채로 염도가 몸부림을 치며 포효했다.
“이 자식! 이 자식! 이 자식!”
팍! 팍! 팍!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생각인지 염도가 묶여 있는 발로 발차기를 날렸다.
하지만 짧았다.
슬프게도 다리가 움직일 수 있는 간격이 짧아서 분노의 발차기는 상대에게 닿지 않았다.
손처럼 완전히 꽉 묶여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깨 넓이 이상으로 벌어지지는 못하도록 묶여 있었기에 염도의 발차기는 얍삽해 보일 수밖에 없었다. 빙검은 한심하 다는 얼굴로 반월보를 밟으며 염도의 짧은 발차기를 요리조리 피해냈다.
“어때? 그만 하지? 보기 추한데? 자네의 그 한심한 모습을 보니 이제 나 자신을 용서할 수 있을 것도 같네.”
염도가 씩씩 콧바람을 내쉬며 외쳤다.
“두고 보자!”
“얼마든지. 이 밧줄만 풀리면 언제든지 받아주겠네.”
어느새 빙검은 기력을 완전히 회복한 모양이었다.
“그래, 이 밧줄만 풀리면 말이지…….”
문제는 역시 그들의 몸을 꽁꽁 묶고 있는 이 여의삭이었다. 이것이 있는 이상 아직 그들이 무력하다는 사실에는 눈곱만 한 변화도 없었다. 이대로는 역사의 주재자 는커녕 걸림돌이 될 뿐이었다.
그것은 존경하는 사부님이 그들에게 바란 바가 아니었다.
역사의 길잡이가 되는 것. 역사의 물결이 바른 곳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역사라는 강의 치수를 담당하는 자가 되는 것. 그리고 중요한 순간에 이 강호가 잘못된 길 로 들어서는 것을 막는 존재가 되는 것이야말로 사부가 그들에게 바란 것이었다.
하지만 아직 그들은 자유를 박탈당한 채 십지선녀 갈효혜의 손바닥 안에 있었다.
“이 무슨 꼴불견이란 말인가! 은사께서 보시면 얼마나 한심해하시겠는가!’
빙검이 속으로 다시금 한탄했다.
“빌어먹을! 이래서는 사부님의 영전 앞에 얼굴을 들 수 없잖아!’
염도도 속으로 한탄을 금치 못했다.
염도와 빙검의 눈이 한데 마주쳤다. 순간 뇌광의 번뜩임 같은 섬광과 함께 원수 같던 두 사람 사이에 기적과도 같은 교감이 일어났다.
“뭔가 좋은 방법이라도 있나?”
‘있다. 어쩔래??’
.못 믿겠다.’
역시 깊고 깊은 불신의 강은 단번에 마르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도 두 사람은 현재 좀 더 갈등과 불신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만 할 상황에 처해 있었다.
‘믿어, 진짜 있으니까. 어린 사부 덕분에 배운 게 있지. 할테냐??
‘좋다. 하자.’
“좋아. 짜증나지만 이번만이다.’
“내가 할 소리다. 네놈과 힘을 합치는 굴욕 따윈 내 인생에서 한 번으로 족하다!’
‘뭣, 이눔의 얼음땡이가!’
‘해볼 테냐, 불땡이?”
또 한 번 갈등의 씨앗이 싹을 틔우려는 순간.
‘관두자. 어쨌든 딱 이번 한 번만이다.”
“물론이다! 이런 짓, 두 번이나 할까 보냐!’
염도와 빙검은 최선을 다해 타협에 성공했다. 이 이상 볼썽사나운 꼴을 당하며 개처럼 이리저리 끌려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었기에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된 것이 었다.
얼음과 불, 두 사람이 생전 처음 힙을 합치려 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잘될 때의 이야기지만 말이다.
익숙하지 않은 일을 하려고 하면 종종 삑사리가 나게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