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란종결자 6권 – 11화 : 노량해전


노량해전

히데요시의 죽음은 처음에는 비밀에 부쳐졌지만 언 제까지나 비밀이 지켜지는 것은 아니었다. 한 달 정도 지나 히데요시의 시체가 완전히 썩어 참을 수 없는 악취를 풍기자 히데요시의 죽음을 더 이상 비 밀에 부칠 수 없게 된 왜국에서는 결국 히데요시의 죽음을 공표하였다.

명분도, 승산도 없는 전쟁에 붙들려 있던 왜장들은 모두 철군만을 간절히 바라게 되었다. 지난번 명량 에서의 대패로 한양 진군 계획과 전라도 점령 계획 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자 왜군들은 왜성에 웅거하여 꼼짝도 않고 있었는데, 이제는 모두 도망갈 궁리에 정신이 없었다. 그러나 그동안 수없이 고통을 당한 조선군들은 왜병들을 놓아주지 않고 전멸시키려고 아우성을 쳤다. 특히 이순신은 더 했다.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혼을 내주어 야 한다. 한 놈 한 놈이 모두 우리의 원수! 한 놈도 돌아가게 해서는 안 된다!”

이순신의 부대는 비록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사기는 충천했다. 그때 조선의 장수들은활발한 첩 보활동으로 각 부대의 집결지가 부산이라는 것을 알아내었다. 유격전과 섬멸전이곳곳에서 펼쳐지고 왜군부대들은 많은 타격을 받았다.

그런데 의병들 중에 곽재우는 끼어 있지 않았다. 당 시 홍의장군으로 이름을 떨친 곽재우는가토에게서 화왕산성을 수비하고 난 후 스스로 몸을 숨기고 의 병을 해산해 버렸다. 김덕령의 죽음 이후에 충격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태을사자는 은거 재우를 비밀 히 찾아가 몇 번인가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아무튼 당시 대부분의 왜군부대는 해안 근처에서 별 로 나아가지 못하였고 고니시의 부대와시마쓰의 부 대가 가장 멀리 떨어져 있었다. 고니시는 순천의 신성리 왜성에 있었으며 시마쓰는 사천의 선진리 왜 성에 주둔하고 있었다.

이 시마쓰 부대는 7년 동안 단 한 번도 조선군이나 명군과 접전해 본 적이 없는데도 아사자와 질병으로 수없는 피해만 입은 부대였는데, 그 부대가 부산에 남아 있는 마지막 배를 탔다. 이런 판국에서도 가장 난처한 위치에 빠진 것은 고니시의 부대였다.

고니시의 부대는 육로로 부산포까지 사흘 정도의 거 리에 주둔하였으나 조선 의병들이 길목곳곳을 가로 막고 있어서 육로로는 이동을 할 수 없었으며, 바다 로도 배가 없어 갈 수가 없었다. 결국 고니시 부대 를 철수시키기 위해 왜국에서 전용의 수송선단이 출발하였는데, 그선단의 수부들은 고도오(五島), 히라도(平戶), 아마구사(天草)등지의 왜구들을 용 병처럼 돈을 주고 사모은 집단이었다.

이순신은 그들을 저지하기 위하여 싸우기 싫어하는 명나라 수군제독 진린과 함께 출동을 하였다. 그런 데 이 진린이라는 인물은 원래가 능력이 없고 탐욕이 많은 인물이라 이순신의 마음을 꽤나 썩게 만든 인물이었다. 하지만 이순신은 처음에 진린을 혼쭐 을 내준 다음서서히군공을 돌려주어 진린을 따르게 만들었다.

더구나 능력없는 자신과는 달리, 이순신의 전법과 식견을 보고 진린은 완전히 이순신에 경도되어 항 상 이순신을 이야(李: 아저씨라는 의미 정도로 보면 무난할 듯)라고 부르며 떠받들었다. 전투에 나 설 때에도 우습게도 자신의 군선이 아닌 조선군의 판옥선을 타고 명군의 지휘까지도 완전히 이순신에 게 넘겨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항상 이순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야의 능력은 발군이어서 이야께서는 작은 나라 에 계실 분이 아니오. 내 황제께 추천할테니 명국 에 가셔서 큰 벼슬을 하시는 것이 어떻겠소이까? 나보다 윗자리에 서셔도 이 진린, 몸바쳐 싸우리 다! 허허…………….”

진린은 이순신에게 사탕발림의 환심사는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한 것이다. 이순 신은 작은 싸움에서 진린이 위험에 처한 것을 두 번 이나 구해주기까지 했으니 생명의 은인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순신은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항상 담담 한 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했다.

“나는 나라의 미움을 받는 사람이오. 이제 한번 죽을 일만 남았을 뿐…….”

그때마다 진린은 웃었다.

“이야께서 나라의 미움을 받는다면 조선땅에 살아있 는 자는 하나도 없겠소이다그려? 이야께서 공이 없 다면 다른 자들은 이미 오래 전에 조선을 팔아먹은 셈이겠소. 내 작은 소견으로보아도 이야의 공로가 전 조선에 으뜸이신데 무슨 말씀이시오? 그리고 한 번 죽을 일이라니요? 허허, 농담이 심하십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이순신은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래, 너는 모르겠지. 하지만 나는 이제 죽는 길밖 에는 없다…….’

이순신은 전쟁이 끝남과 동시에 같이 죽을 결심을 이미 굳히고 있었던 것이다.

‘석저장군 김공은 조금의 죄도 없었는데 그의 용맹 과 인망이 뛰어나 죽음을 당했다. 나도비록 수군이 패전하여 간신히 살아나기는 했으나 전쟁이 끝난 다 음 과연 내가 용납될 수 있을까? 옛말에도 토사구 팽이라고, 사냥감이 없어지면 사냥개로 개장국을 끓 인다고 하였다. 하물며 상감은 나를 몹시 시기하여 두려워하고 미워한다. 전쟁이 끝나면 나는 죽어야 한다. 반드시 죽어야만 한다. 살 길이 없다…….’

이순신은 평소 가깝게 지내던 부장 유형(柳珩)에게 도 그런 의미가 담긴 말을 했었다. 유형은이순신이 매우 아끼던 유능한 장수였으며, 후에 이순신의 후 임으로 삼도수군통제사를 지내기도 한 강직한 인물 이었다.

“옛부터 만약 대장이 자기 전공에 대해 인정을 받 아보려는 생각이 있다면, 대개는 생명을보전하기 어려운 법일세. 그러나 전공에 대해 나보다도 조정 에서 관심이 더 많으니 괴로우이. 상을 받을 생각 은 없으나 전공은 크고, 전공을 세우고 싶은 마음도 없으나 그렇지 않고는 적을 물리칠 수 없으니 어찌 하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적이 물러나는 그 날에 죽어서 추잡한 일들을 미리 없앨 것이라네.”

그런데 이제 왜군은 히데요시가 죽은 이후 철군하 기에 바쁘니 이제 전쟁은 끝나가는 것이 분명하였 다. 그러던 11월 6일, 왜군에게서 잡혀갔다가 혼 란중에 탈출한 변경남이라는 자가급보를 알려왔다.

그의 첩보에 따르면 대부분의 왜군들은 이미 빠져나 가고, 마지막으로 고니시의 부대가 남았다 했다. 고 니시는 이순신으로서도 한이 맺힌 상대로, 왜국의 제일 가는 장수였을 뿐 아니라간첩의 책략을 써서 자신을 고생시키고 조선수군을 완패시키기도 한 원 수이기도 했다.

이순신은 지금 최후의 작전에 대한 구상을 하고 있 었다. 고니시의 선단은 3백 척이고 잔여호위부대까 지 하면 5백여 척의 대선단이었다. 이 일격으로 전 멸은 시키지 못하더라도 반만격침시키면 여지껏 죽 어왔던 군사들의 수효만큼은 앙갚음을 하는 셈이라 고 이순신은 생각했다. 이로써 작전방침은 결정되었 다.

‘그래, 이것으로 마지막 싸움을 삼는다. 그리고…………… 나는 죽는 것이다……………..’

일단 마음이 정해지자 모든 것이 후련하였다. 이순 신은 혼자 앉아 껄껄껄 웃었다.

‘허허허…… 그래, 죽어야지. 마지막 싸움터에서 죽 지 않으면 추하게 죽게 되지만, 싸움터에서 죽게 되 면 이름은 보존될 것이고 친척, 친구들이나마 도움 을 받을 것이다…………….’

그러다가 문득 얼마전 영의정에서 물러난 유성룡의 얼굴이 떠올랐다.

‘서애 그 친구도 아첨을 못하는 성격이라 난리가 끝 나면 화를 당할 것이 분명하다. 내가 먼저 죽지 않 으면 필경 그 친구와 나란히 목이 잘리리라. 그러나 내가 죽으면 그 친구는 좀더목숨을 부지할지도 몰 라. 허허…………, 그러니 잘 있게. 부족한 친구로 무 엇 하나 도움 준 적없지만 자네는 정말 나를 믿고 잘해주었네. 자네의 격려가 없었다면 나는 여기까 지 오지도못했을 것이고, 많은 백성들을 구하지도 못했을 것이네……………’

이순신은 자신을 믿고 싸우다가 먼저 간 전우들과 아직 살아 자신을 따르는 부하들, 그리고이름도 얼 굴도 기억나지 않는 수많은 백성들의 모습을 되씹으 며 조용히 감상에 잠겼다.

‘그래, 나도 곧 가네. 가야 하지. 가야 하고 말고. 그래야 모두가 좋은 법. 나는 난리가 끝나면 필요없 는 사람이네. 가야 하지. 그럼 가야 하고 말고……’

그렇게 이순신은 생각하며 마지막 싸움터인 노량 앞 바다로 군선을 몬다는 작전명령에 통제사의 도장을 찍었다.

11월 17일, 이순신과 진린의 연합함대는 노량 앞바 다로 진군하였다. 그러자 왜군들도 그 기미를 알고 모든 전선을 긁어모아 노량 앞바다로 내보낼 채비 를 갖추었다. 이기겠다는 것이아니라, 고니시의 부대를 실은 수송선단이 빠져나갈 때까지의 시간을 벌자는 것이었다.

‘이제 내일이면 마지막 싸움이 되는구나………….’

이순신은 생각하며 그날 일찍, 누구도 들지 못하게 하고 방문을 닫았다. 그리고 혼자 마음을가다듬고 다가올 죽음에 대비하였다. 이순신은 갑주를 끄르 고 대장선을 돌출시킬 예정이었다. 그 뒤 미리 준비 한 세자총통에 조총탄을 장진하여 스스로 목숨을 끊 을 생각이었다.

대장선으로 왜군의 총탄이 날아든다면 좋지만, 그러 리라는 보장은 없었기 때문에 나름대로준비한 것이 다. 세자총통은 조선에서도 구하기 힘든 일종의 권 총으로, 길이가 여섯 치밖에안 되는 총통이지만 가 까이에서 맞으면 위험할 수 있었다.

이순신은 세자총통에 조심스럽게 장전을 하여 앞에 놓고 불을 껐다. 그러고는 다시 총통을집으려는데 이상하게도 총통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 다.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이순신이 더듬거리며 총통을 찾는데 누군가가 이순 신의 손을 힘있게 꼭 쥐었다. 이순신은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려 했으나 그보다 앞서 어디선가 들은 것 같던 목소리가 조용히 말했다.

“장군님, 이러시면 아니 됩니다…………..”

이내 다시 불이 켜졌다. 그러자 이순신은 자신의 눈 을 믿을 수 없었다. 자신의 눈앞에는 바로 은동이 조용히 무릎을 꿇고 미소를 띤 채 앉아 있는 것이 아닌가.

“자네………..자네가 웬일인가?”

이순신은 어이가 없고 얼떨떨하여 피식 웃었다. 지난번에도 은동이 자신이 목을 매려던 것을 만류한 기억이 났다.

“자네는 내가 죽으려고만 하면 나타나서 말리는구 먼. 허허………….”

은동은 이순신에게 넓죽 절을 하며 입을 열었다.

“장군님, 장군님의 마음은 잘 알겠사옵니다. 그러나 아니 됩니다. 장군님은 아직 하실 일이있으시옵니

다・・・・・・.”

“이제 죽은 사람이나 다름없는 내가 무슨 일이 있겠는가?”

그러자 은동은 다시 이순신에게 머리를 조아리며 조용히 말했다.

“장군님은 왜란종결자이시며, 앞으로 더 큰 일이 남아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 보십시오……”

그렇게 하여 은동은 이순신에게 길고 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다음날인 11월 18일 저녁, 이순신과 진린의 연합 함대는 남해로부터 무수히 쏟아져 나오는왜선들과 맞닥뜨렸다. 적의 규모는 거의 모든 호위함대가 예 비대없이 몰려나오는 것인 만큼어마어마한 군세를 이루고 있었다. 전투함만 해도 물경 오백 척이 넘는 끔찍할 정도의 군세였다.

“이제 끝판이다. 우리는 졌다. 하지만 이순신만이라 도 잡아라! 그러면 된다!”

이것이 왜군들 각자에게 하달된 명령이었다. 그러 나 이순신의 통제는 물 흐르듯 계속되어 이순신과 진린의 함대는 두 갈래로 나뉘어 적을 유인하다가 다음날 축시(새벽 2시경) 무렵에 노량에서 원진을 이루며 합류했다.

왜선들을 포위망에 가둔 양군의 함대는 무서운 기세 로 덤벼들었고 왜선들 또한 최후의 발악적인 기세로 조선군에게 나아갔다. 바야흐로 이것이 마지막 싸움 인 것은 누가 보아도 분명했기에 그들은 모든 전력 을 할 수 있는 데까지 투입한 것이다.

이렇게 하여 왜란 최후의 싸움이자 규모면으로 볼 때 최대의 싸움인 노량해전이 시작되었다. 양군은 밤을 꼬박 새우며 있는 힘을 다 짜내어 싸웠다. 조 선군으로서는 7년 동안의 설욕을 할 마지막 기회였 고, 왜군으로서는 한 명이라도 더 돌아가기 위한 발 악이었다. 그러나 원래부터 도망치는 것을 목표로 하던 왜군의 함대는 점차 어수선해지다가 밀리기 시 작했고 급기야는 꽁무니를 빼기 시작했다.

“돌격! 돌격!”

격렬하게 외치던 이순신의 대장선은 다른 배들과 연 합하여 왜선들을 가차없이 깨트리며 나아갔다. 격 파된 왜선은 이미 백여 척. 그러나 왜선들의 수는 끝이 없었다. 한참 싸움이 고비에 이르렀으나 이제 왜군의 진형은 분명 허물어져 가고 있음이 누가 보 기에도 역력했다. 그때 느닷없이 이순신은 배의 갑 판에 꿇어앉으며 간절히 기도하는 자세로 말했다.

“이 원수를 무찌른다면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으리 014…….”

대장선의 모든 사람들은 이순신이 왜 저러는가 싶어 크게 놀랐다.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저기 보아라! 별이다!”

“별이 떨어진다!”

이순신이 기도를 하자, 하늘에서 이글이글 빛을 뿜 는 커다란 별이 긴 꼬리를 끌며 바다로떨어지는 것 이었다. 모든 장병들과 왜군들마저도 잠시 싸움을 멈추고 그 희한한 광경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그것 도 잠시, 별이 바다에 떨어지자 이내 빛은 사라졌고 잠시 주춤해 있던모든 병사들은 다시 싸움을 시작했 다.

이때 대장선 위에는 이순신의 맏아들 회와 조카 완 (莞), 이순신의 병구완을 하는 종 김이와군관 송희 립만이 있었다. 그들도 별을 보는 데 눈이 팔려 있 다가 다시 이순신을 돌아보자이순신은 어느새 기도 를 마치고 단정한 자세로 앉아 있었다.

다시 싸움은 계속 되었다. 이순신은 더 이상 독전도 하지 않고 태산같이 묵묵히 앉아 있을뿐이었다. 거 의 승리가 눈앞에 보이자 이순신은 갑자기 몸을 벌 떡 일으켰다.

그때・・

“헉!”

일어섰던 이순신이 돌연 어깨를 움켜잡고 쓰러졌다. 이순신의 곁에는 맏아들 회와 조카 완이 있었는데, 그들은 이순신이 쓰러지자 대경실색하며 이순신을 부축하였다.

이순신은 곧 끊어질 듯한 목소리로 말하였다.

“싸움이 한창 급하니 내가 죽었다는 말을 내지 말라.”

“아버님! 아버님!”

이순신의 맏아들 회는 울음을 터뜨리며 이순신의 몸을 부여잡았자 이순신이 다시 힘겹게 말했다.

“내 앞을 가려라…. 어서…”

그 말에 조금 더 침착한 완이 얼른 방패를 가져다가 이순신의 앞을 막았다. 다행히 싸움이한참인 중이라 아무도 이순신이 쓰러지는 것을 보지 못한 것 같았 다. 그러자 이순신의 몸이한 번 꿈틀하더니 이윽고 잠잠해졌다.

“이것이 무슨 일인가!”

회는 터지려는 울음을 입으로 틀어막고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아버님! 아버님!”

완도 주르르 눈물을 흘리며 외쳤다.

“기가 막히는구나!”

그러나 완은 곧 회에게 근엄하게 말했다.

“하지만 지금 곡성을 내었다가는 온 군중이 놀라고 적에게 도망칠 기회를 줄지도 모른다.”

그 말에 회도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숙였다.

“그래……, 아버님의 뜻이니….. 아버님! 아버님! 부디 편히 눈을 감으소서! 부디 편히 눈을감으소 서!”

두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이순신의 시체를 아무도 보지 못하게 가리워 선실로 옮기고 올라와 송희립에 게 외쳤다.

“아버님의 엄명이시네! 어서 적을 더 들이치게! 한 놈의 적도 살려 보내지 말게!”

“예 ! “

송희립은 평소 이순신이 몸이 불편할 때가 많았기 때문에 별 의심을 하지 않고 외치고는 다시 기라졸 들에게 호통을 쳤다. 그렇게 이순신의 죽음은 감추 어진 채 노량해전은 거의 끝나고 있었다. 그러나 그때 저만치에서 왜선 한 척을 따라가는 배 한 척 을 아무도 보지 못했다. 워낙 작은 배였고 위에 포 장이 드리워져 있었기 때문에 모두 다 난파한 배 정 도로만 알았던 것이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