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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 2부 – 51화


488화

‘이것들이 단단히 미쳤구나. 죽고 싶어 환장했어!’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에단의 입이 딱 벌어졌다.

현재 비상이 걸린 하이탈의 상황을 생각하면 조심에 조심을 더해도 모자란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 술에 취해서, 평소에는 만나는 것만으로도 황송해하는 엘프에게 희롱이라니.

감히 생각도 못 한 모습에 몸이 굳은 에단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그들의 자살 희망 요구를 막지 못했다.


그사이 취객들은 계속해서 이드의 신경에 열심히 스크래치를 내고 있었다.

“이히히히. 꼬마 도련님께서 화가 나셨나 보구만?”

가장 앞에서 이드의 말을 들은 용병이 히죽거렸다. 입 거칠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용병어(語)에 비하면 이드의 말은 임팩트가 약했다. 키 작은 용병은 오히려 빙글빙글 웃으며 이드를 놀렸다.

‘이것들을 죽여, 살려?’

이드는 갑자기 길을 막은 이 망종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잘 처리했다 싶을까 생각하다가 딱 한 번만 더 참아 보기로 했다.

세 번까지 참으면 살인을 면한다는데, 여기에 자신을 죽일 수 있는 인물은 없어 보이기 때문에 한 번만 더 참기로 한 것이다.

“내가 여기까지는 봐줍니다. 많이들 취한 것 같으니까 조용히 집에 가서 발 닦고 잠이나 주무시죠? 이 이상은 당신들에게 상당히 곤란한 애로 사항이 꽃필 것 같으니까.”

상대를 타이르는 건지 비꼬는 건지 애매한 이드의 말투였다.

“에이, 취하긴. 딱 기분 좋을 정도구만.”

하지만 이미 취한 용병들은 그런 미묘한 부분을 전혀 알아채지 못했다.

“그럼, 그럼. 여기 샌님마냥 여리여리한 도련님하고는 다르게 우린 강하거덩!”

“그렇지. 으흐흐, 저 봐라. 밤에 얼마나 무리를 했으면 팔을 다 떤다. 걱정 마라. 우리가 도련님 대신에 이쁜이를 잘 상대해 줄 테니까. 우린 강하거든. 특히 밤에.”

너무 열 받아서 떨리는 거다. 이것들아!

숨을 깊이 들이마시는 이드의 눈초리가 파르르 떨렸다. 화가 넘쳐흐른 것이다.

“OK. 거기까지. 이 정도면 내가 충분하다 못해, 정도 이상으로 참은 것 같다.” 이드는 꽉 쥐고 있던 주먹을 펴고 살살 털었다. 그리고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마스터, 지금 도시 안의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까, 죽이지만 마세요.”

급하게 당부하는 에단의 말 다음으로 라미아의 목소리가 뒤따랐다.

[이드!]

“응?”

[저런 쓰레기들은 재활용도 힘드니까 확실하게 부숴서 바로 쓰레기통에 넣어 버려요!]

“걱정 마. 나도 힘들게 재활용할 생각 없어. 일리나, 좀 걸릴 것 같으니까, 조금만 뒤로 물러서 있어요.”

이드의 말에 일리나가 조금 뒤로 물러서며 말했다.

“오래 걸려도 상관없어요. 대신 확실하게 처리해 줘야 해요, 이드.”

평소의 일리나와는 다른 단호한 말에 이드가 돌아봤다. 그러고는 곧 씨익 웃으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카피 댓(Copy that)!”

다시 한 걸음 나가는 이드의 뒤로 라미아가 방금 한 말의 뜻을 알려주는 소리가 들렸다.

[확실히 죽여주겠대요.]

‘야, 그건 아니지!’

이드가 세 번째 걸음을 내디딘 순간 그는 용병들 중 가장 선두에 서 있는 용병의 코앞에 마주 서게 되었다. 그는 불그레한 얼굴로 눈앞에 나타난 이드를 보며 말했다.

“카피 댓? 그게 어느 나라 말이야?”

“술 먹고 개가 된 망종들을 다시 인간으로 개조해 주겠다는 하늘나라 말씀이시다.”

이드는 말이 끝나는 순간 활짝 펼쳐진 손으로 상대의 뺨을 올려붙였다.

쫘아악!

과연 고수가 때리면 단순한 따귀도 다르다. 따귀를 맞은 용병은 ‘억’ 소리도 지르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한 바퀴 도는 재주를 보이고는 땅바닥에 얼굴을 처박았다. 그 위로 하얀 이빨들이 우수수 떨어져 내렸다.

“억, 억!”

뒤이은 두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은 갑자기 땅에 거꾸로 심어진 동료를 보고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그와 같은 꼴로 변하고 말았다. 앞으로 밥을 먹을 때마다 오늘의 일을 기억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그 뒤에 벌어질 참상을 보면 차라리 나은 편이었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는 말이 딱 들어맞는 현장이었다.

“이런 썰어 버릴 놈이!”

세 놈이 쓰러지는 동안 그나마 상황 파악을 한 용병들이 무기를 꺼내든 것이다. 하지만 그 행동은 이드에게 좀 더 강하게 손을 쓰도록 만들 뿐이었다.

이드는 시퍼런 단검을 꺼내든 손을 부러트려 쳐 내고 복부를 두드려 속을 뒤흔들어 놓았다. 그리고 강하게 흔들어 놓은 콜라처럼, 뱃속 내용물이 역류하는 순간 이드의 발이 턱을 차올려 그를 용병들의 뒤쪽까지 날려 버렸다. 그리고 그는 하늘을 날아가면서 용병들의 위로 부서진 이빨과 뱃속에서 역류한 내용물을 쏟아내며 더러운 분수를 만들었다.

누런 분수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생산되고, 강매되었다.

분수가 다섯 개를 넘어 가면서부터 이드는 손을 쓰지 않게 되었다. 공중에 뿜어진 오물을 뒤집어쓴 용병들의 모습에 도저히 손을 대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아서였다.

개중에는 처음부터 취하지 않았거나, 동료들이 두드려 맞는 모습에 술이 깨서 슬슬 도망치는 자도 있었다.

“어허, 어딜 그리 가시나?”

하지만 이드는 그들을 놓치지 않았다.

“사, 살려 주십시오. 저, 저희들은 아닙니다. 저희들은 취하지 않았습니다.”

“그래? 안 취했단 말이지. 그럼 네놈들이 더 나쁜 놈이야!”

순간 이드의 주먹이 처음으로 얼굴을 향해 날았다.

“크악!”


뒤늦게 소식을 전해 듣고 나온 용병길드의 일락은 비명과 살려 달라는 애원으로 가득한 용병거리를 바라보며 이마를 감싸 쥐었다.

“이럴 줄 알았다, 빌어먹을 놈들. 분위기 파악 못 하고 퍼마시더니 꼴좋다!”

일락은 죽으려면 지들끼리 조용히 죽을 것이지, 하고 생각했다.

현재 하이탈은 비상 상황이었다. 영주가 공격받은 것이다.

범인이 바로 특정된 덕분에 필요 없는 의심을 받을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조심해야 했다. 영주의 마음에 따라 누가 언제 공범으로 찍혀서 목이 잘릴지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지금과 같은 사건은 귀족들에게 위기이자 기회였다. 그들은 이 명분을 주로 정적이나 경쟁자 제거, 또는 평소 탐하던 여인의 공략에 사용하지만 영주의 성격에 따라서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용병길드에서는 이런 일에 휘말릴 경우 바짝 엎드려 있으라고 권고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빌어먹을 놈들이 길드의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고, 상단과의 계약 해지를 핑계로 아침부터 술을 들이붓더니 기어이 사고를 치고 만 것이다.


이드에게 맞고 있는 놈들도 원래는 오늘 새벽에 상인을 호위하고 하이탈을 떠날 팀이었다. 그러나 영주성이 공격받고 하이탈을 나갈 수 없게 되자 상인들이 바로 용병들과의 계약을 해지해 버린 것이다. 갑자기 일거리와 수입이 사라진 것이다.

상인에게는 그것이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이 어떤 자들인가. 작은 동전 하나도 손해 보려 하지 않는 자들이다. 그들은 용병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순간 계약을 해지했다. 하루 이틀 상황을 보는 것보다 한 시간이라도 빨리 용병들에게 쓸모없이 나가는 지출을 줄이겠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길드와 용병들도 하이탈의 특수한 상황을 알고 있기 때문에 별말 없이 계약 해지에 동의했다. 동시에 길드는 갑자기 일이 없어진 그들에게 조심할 것을 당부한 상태였다.

그런데 하지 말라는 일만 골라서 하는 놈들이 꼭 한둘은 있다. 저놈들처럼 말이다.


“빌어먹을 놈들, 그냥 죽어라. 네들이 살면 네놈들 뒤처리를 내가 해야 한단 말이다.”

일락은 놈들이 모조리 바닥에 누울 때까지 그저 팔짱 끼고 구경만 했다.

다른 가게에서도 사람들과 용병들이 고개를 내밀어 구경하고 있었다. 개중에는 친분이 있어 나서려는 놈들이 있었지만 일락이 나서지 못하도록 눈치를 줬다.

비명 소리에 경비대도 찾아왔다. 그들도 일락의 지시를 받은 길드 직원이 적당히 돈을 찔러 주며 돌려보냈다.

“각오해라, 이놈들. 이 돈의 몇 배로 수수료를 받아 주마!”

일락은 놈들의 치료비를 제외하고 탈탈 털어 주기로 결심을 하면서 이드 뒤에 서 있는 일리나와 에단을 바라보았다.

‘그나저나 빌어먹을 놈들이 정말 재수도 없지. 어떻게 시비를 걸어도 엘프와 블랙리스트한테 거냐.”

일락은 속으로 혀를 찼다. 엘프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세상에 나온 엘프는 건드는 게 아니다. 법전에 그렇게 적혀 있다.

그리고 블랙리스트.

각 지부에서 가지고 있는 위험인물 리스트다. 물론 공개된 것은 아니다. 그래도 길드가 주도하는 분위기라는 것이 있어서 눈치 빠른 놈들은 알아서 조심하게 된다. 그리고 나머지는 그놈들을 따라 피하는 방식이다.

이 리스트에 오른 인물은 대부분 국가나 특정 귀족 세력에 속한 인물들이고, 특이하게 실력과 성격이 너무 지랄 맞아서 피하는 인물도 가끔씩 기록된다.

엘프 옆에 있는 남자의 경우는 현재 용병거리에 머무르고 있는 대규모의 블랙리스트들 중 하나와 각별한 친분을 과시하고 있는 모습에 함께 등재해 둔 인물이었다.


“하아, 이제 내 차례구나.”

마지막 용병이 쓰러지는 모습까지 확인한 일락이 천천히 현장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상태로 끝이 났다면 직원에게 처리를 지시하면 말았겠지만 상대가 정말 끝장을 보려는 모습에 나서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야, 이거 수고가 많으십니다!”


“음?”

이런 녀석들은 그냥 두면 분명히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긴다. 술에 취한 실수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문제였다. 술은 면죄부가 아니다. 오히려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드는 마약과 같기 때문에 더욱 엄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쓰레기들에게 낭비되는 산소 소모량은 줄여 둘 필요가 있었다.

그 일에 착수하려던 이드는 넉살좋게 등장하는 사람을 보고는 들었던 발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실력이 좋으시군요. 깨끗하게 부숴 놓으셨습니다. 아, 제 소개가 늦었습니다. 용병길드에서 부지부장으로 있는 일락이라고 합니다. 거기 두 분도 잘 부탁드립니다. 일락이라고 합니다.”

이 인간, 무슨 선거 유세하는 국회의원 후보 수준의 넉살이다.

이드는 용병길드의 이름을 내걸고 등장한 그의 목적이 빤히 보였지만 그래도 확인차 물었다.

“그런데, 부지부장님이 무슨 일이십니까?”

“아, 일락이라고 부르시면 됩니다. 부지부장은 너무 딱딱해서요. 지부장도 아니고, 부지부장인데 그렇게 체면 차릴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나선 건 이미 짐작하고 계시겠지만, 이 빌어먹을 놈들 때문입니다.”

“이건 개인 간의 일인 것 같은데요?”

“물론 그렇죠. 에, 귀하께서 용병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용병은 아니시죠?”

“네, 용병이 아닙니다. 그리고 저는 이드라고 불러 주시면 됩니다.”

“네, 이드 님. 마인드 마스터의 이름을 따셨군요. 좋은 이름이지요. 일단 용병이 아니라고 하시니 말씀대로 개인 간의 일입니다. 저도 들었지만 이 빌어먹을 놈들이 먼저 시비를 걸고, 엘프분께 미친 소리까지 했다고요. 확실히 미친놈들이죠!”

일락은 말과 함께 옆에 기절해 있는 용병의 옆구리를 강하게 차올렸다. 콧등에 징을 박은 신발의 발끝이 움푹 들어가는 것이 갈비뼈가 최소 두 개 이상은 부러졌을 것이다.

감정이 실린 발차기에 이드는 일락을 다시 볼 수밖에 없었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확실히 처리해 둘 생각입니다.”

“아, 물론입니다. 저도 그러고 싶으니까요. 하지만 아시겠지만 제 직업이 직업이고, 이놈들의 직업도 용병이다 보니 제가 나서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드는 정말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을 한껏 내보이는 일락을 재밌게 바라보았다.

“그래서요?”

“괜찮으시면 마지막 처리를 저한테 넘겨주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이 거리의 관리를 저희 길드에서 맡고 있어서 지금 사상자가 나면 아무래도 곤란한 일이 많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아, 이런. 우선 저희가 관리하는 곳에서 문제가 일어난 것을 사과드려야 했는데,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일락은 그 말과 함께 이드와 일리나, 에단을 향해 정중히 사과를 했다.

정말 상황 대처가 능숙한 사람이다. 이드는 일락이 이렇게 나오자 한발 물러서지 않을 수 없다는 생각을 했다.

“사과는 충분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결했으면 좋겠습니까?”

“감사합니다. 아직 분이 풀리지 않으셨겠지만, 이후의 뒤처리를 저희 길드에 믿고 맡겨 주신다면 다시는 빌어먹을 놈들이 이와 같은 일은 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고 혹독하며, 잔인하게 교육시켜 놓도록 하겠습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들이 할 수 있는 한도 안에서의 충분한 보상도 약속드리겠습니다.”

이드는 일락의 말을 끝까지 듣고 슬쩍 뒤를 돌아봤다.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는데 문제를 더 크게 키울 필요는 없다 싶어서였다. 무엇보다 하이탈 자작이 신경 쓰이는 상황에서 말이다. 다행히 뒤에 있던 일리나와 라미아도 이정도면 됐다 싶었는지 이드의 생각에 찬성표를 던졌다.

“좋습니다. 그렇게 하죠. 하지만 보상은 필요 없습니다. 대신 보상만큼 이자들의 확실한 처리를 부탁드립니다.”

“물론입니다. 걱정 마십시오. 아무튼 이렇게 쉽게 허락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길드에서 처리해 주신다니 저도 번거롭지 않아 좋습니다. 그럼 이만.”

“예, 그럼 저희 용병거리에서 충분히 쉬다 가실 수 있도록 처리해 두겠습니다.”

일락은 이들과 헤어지는 즉시 모든 가게에 조심해야 할 손님에 대한 정보를 돌릴 생각이었다. 이드는 그의 말에 간단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에단을 따라 용병거리 안으로 들어갔다. 뒤쪽에서 새롭게 소란이 생긴 듯했지만 일락이 확실히 처리하겠다고 했으니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좋을 것 같았다. 그리고 에단을 따라 막 하나의 골목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그곳에서 먼저 대장이 모습을 보였다.

“엇, 대장. 왜 나와 계세요?”

“……떠들썩한 볼거리가 있다고 거리에 소문이 짜해서 나도 슬쩍 나와 봤다.”

대장은 잔소리하기도 지친다는 듯 에단의 머리를 슬쩍 밀어 버리고는 이드를 바라보았다.

“보는 눈이 많았습니다. 마스터.”

“뭐, 어쩔 수 없죠. 그놈들이 도저히 그냥 넘길 수 없는 도발을 걸어서 말이죠.”

은근히 비난하는 대장의 말에 이드는 별것 아니라는 듯이 말했다. 솔직히 보는 눈이 늘어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아니었다. 오히려 그게 하이탈에 온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다만, 이드들과 관련되어 하이탈 자작의 눈에 들어 버렸을 대장에게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후, 일단 들어가시죠. 절 찾아오신 걸 보면 이런 곳에서 이야기할 일은 아닌 것 같으니까요.”

이드들은 대장의 안내에 따라 그가 묵고 있는 숙소로 걸음을 옮겼다. 그는 허름하지만 3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드는 그 건물에 들어서면서 라미아를 하늘로 날려 보냈다.

“자세한 이야기는 라미아가 손님을 모셔 오면 하도록 하죠.”

•손님입니까?”

“뭐, 불청객일 수도 있고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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