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드 – 31화
의견이 오가는 중 식사가 끝나고 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정리할 것 도 별로 없었으며 이드가 할 일은 더더욱 없었다.
그래서 한쪽에 서있던 이드는 자신의 허리에 걸린 두 자루의 검을 바라보았다. 두 자루의 검 지금처럼 내공의 사용이 무력한 상태에서 검을 두개나 차고 다닌다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일수도 있다.
“후~ 오랜만에 말 걸어보겠군…”
이드는 한쪽에서 짐을 정리하는 일행을 보며 라미아의 검 자루에 손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라미아를 불렀다.
‘라미아…라미아..’
[칫.. 이드님, 너무 하신 거 아니예요? 저와 자주 이야기하신 대 놓구선….]
‘그게 좀 바빴어 너도 알잖아……’
[…..그건 인정하지만…..]
‘미안해 그래도 얼마간 너와 잘 놀아줬잖아…그만 화풀어….’
[뭐….좋아요. 그런데…. 왜 부르신거에요?]
‘그게 지금 내 상황을 너도 알고있겠지만 지금 검을 두 자루나 가지고 다니기 불편해서말이야……’
[…흐.흠 그래서요?]
‘그래서 니가 저번에 말한 것 있잖아 작은 아공간에 있을 수 있다는 거…..’
[그러니까 저보고 잠깐거기에 있으라 이건가요?]
‘그래 어차피 정신은 연결되어 있어 의사소통과 소환에 아무문제 없잖아.’
[그래도…..싫은데………]
‘부탁 좀 들어주라 라미아. 본체가 여기 없다는 것말고는 다른 게 없잖아…’
[….음….그럼 좋아요. 그 대신 내가 하는 부탁 한가지 들어 주셔야해요.]
‘응? 무슨 부탁??’
[그건 그때 이야기 할게요. 해주실거예요?]
‘….좋아 내가 할수있는 거면….’
[알았어요^^]
라미아의 대답과 함께 라미아의 검신으로 은은한 빛이 어리더니 라미아가 사라져 버렸다.
사라져 버린 라미아를 보며 이드가 중얼거렸다.
“하~ 처음엔 저렇지 않았는데….지나다 보니 상당히 수다스러운 것도 같고….”
그렇게 말을 하며 시선을 돌리는 이드의 눈에 이드를 향해 다가오는 삼 인이 보였다. 모든 준비를 끝내고 각자 등에 배낭을 매고있었다. 그런데 그 중에 타키난이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이드에게 물어왔다.
“동생아…. 너 검을 두개 매고 있었던 것 같은데….어떻게 했냐?”
“그거요? 여기 이 검안에 있는데요.”
그렇게 말하며 이드는 일라이져를 가리켜 보였다. 그러나 이드의 말을 듣는 사람들은 이해가 가지 않는 듯 했다.
“무슨 말이야 그게?”
“음~ 그러니까요. 그 검은 이 검과 쌍둥이 검 비슷한 거라서 이 검 속에 넣어 놓을 수도 있고 빼서 두개로 나눌 수도 있다는 거예요.”
“진짜? 그럼 그거 마법검 아니야? 그거 굉장히 귀한건데….”
“맞아………”
“그런데 그런 마법검이 있었나…..?”
“저도 우연히 얻은건데….. 다른 마법은 없고 방금 말한 그것밖에 더라구요.”
“그럼 그렇게 귀한 건 아니네…그런데 상당히 특이하다 누가 그런 마법검을 만든거야”
이드는 서둘러 말을 둘러댔다.
‘하~ 이곳에서는 거짓말이 저절로 늘어나는 구나….’
속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얼굴로는 생글생글거리는 이드였다. 이드의 말에 그렇겠거니 하면서 길을 걷는 일행에게 이드가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로 라클리도로 가는데요?”
“그거? 얼마 전에 용병길드에 좋은 일거리가 있다고 붙었거든 보수도 괜찮고 해서 말이야 그런데 바쁜지 인원이 차면 받지 않겠다고 가장 빨리올 수 있는 사람을 먼저 들이겠다더군 그런데 실력은 검사할거라고 적혀있더라 어찌했든 우리야 이곳과 가까운 곳에 있었고
어느 정도 실력도 되고 하니까 온 거지 보수도 괜찮고 말이야.”
“그런가?….그런데 무슨 일 이레요?”
“글쎄 확실하진 않은데 무언가 이송하는데 목적지까지의 보호라고 하더라 아직 정확히 무얼 보호해야 할 지는 몰라.”
이드와 타키난이 그렇게 대화를 나누고 있지 옆에서 걷던 나르노가 말했다.
“너도 긴장해야 되… 여기 실력검사도 해본 댔으니까 너 검도 잘못쓸것 같은데..”
그러나 그런 나르노의 말은 가이스의 말에 막혀 버렸다.
“이드걱정말고 니 걱정이나 해 이드처럼 상급정령까지 불러내는 사람은 흔치 않아 그래서 웬만해선 그냥 통과야 하지만 너나 타키난은 아니잖아!”
“쳇…누난 나만 미워해”
“안 그러게 생겼어 니가 생각해봐라 너가 이쁜가, 여기있는 귀여운 이드가 이쁜가.”
가이스가 생글거리며 이드의 머리를 가만히(?) 쓰다듬었다.
일행이 산을 내려와 큰 대로에 서자 500미터 가량 앞에 상당히 큰 도시의 외곽 성문이 보였다. 성문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고 그들이 나온 길에서도 여러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확실히 제국의 3대도시랄 만한 활기였다. 성안으로 들어가면 더하겠지만 말이다.
일행은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걸음을 옮겨 성문으로 향했다.
성문에는 갑옷을 걸친 7명 가량의 기사가 들어가고 나오는 사람들은 확인하고 있었다. 검문을 기다리며 있는 사람들은 일단의 상인이었다. 그리고 그 무리에 용병 역시 눈에 들어왔다.
“누나, 저 사람들도 누나들처럼 일거리 찾아온 거 아니예요?”
“맞을 거야. 뭐 아닐 수도 있지만 지금 저곳에 일거리가 있는 상태니까 거의 맞을 거라고 봐도 되겠지.”
검문은 그렇게 심하지 않아 순식간에 일행의 차례가 돌아왔다.
일행의 앞에선 병사가 일행들을 보고는 물었다.
“음…자네들도 일거리를 찾아온 용병인가?”
그는 일행을 바라보며 그렇게 물었다. 아마 일행들과 같은 목적을 가진 용병들이 꽤 있었던 듯했다. 가이스가 그렇다고 대답하자 그는 별 무리 없이 일행들을 들여 보내주었다.
큰 성문을 지나자 제국의 3대도시중의 하나인 라클리도의 전경이 눈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