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마록 세계편 2권 8화 – 왕은 아발론 섬에 잠들고 8 : 블랙서클의 코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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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 세계편 2권 8화 – 왕은 아발론 섬에 잠들고 8 : 블랙서클의 코제트


블랙서클의 코제트

호텔로 향하는 차 속에서 현암이 승희에게 물었다.

“어때? 그 나쁜 놈의 정체에 대해서는 읽어 냈어? 그걸 경찰에 신고하면 앞으로는 저런 짓을 못할 텐데.”

“아니, 투시는 아직 못해 봤어.”

“서둘러야 하는……”

“하면 되잖아! 그나저나, 왜 자꾸 남의 일에 끼어드는 거야!

사람과 관련된 일에는 안 끼어든다며?”

현암이 가볍게 웃었다.

“여긴 우리나라가 아니잖아. 소문 안 나.”

“소문 안 나니 맘 놓고 노시겠다?”

“그보다는・・・・・・ 그놈들이 너무 못돼서. 사람이 아니고 짐승 같더군.”

윌리엄스 신부가 현암의 말을 듣고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사실, 그렇다고 볼 수도 있지요. 잉글랜드에서는 폭주족이 아 주 골칫거리랍니다. 보통 사람들은 미국이나 일본에 저런 폭주 족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잉글랜드가 제일 심할 것입니다.” 말로만 듣던 폭주족의 모습은 현암에게는 정신병자나 짐승으 로밖에는 보이지 않았고 그런 자들이 우글거린다는 것이 끔찍했 다. 현암이 씁쓸히 고개를 끄덕였다.

“기왕 제가 손댄 일이니 마무리도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승희 가 투시를 해 보면 놈들의 근거지나 여태까지 했던 일들을 밝혀 낼 수 있을 테니까요. 신부님께서 나중에 경찰에 신고해 주십시오.”

“오우 좋습니다. 우연이기는 하지만 또 한 번 좋은 일을 하게 되는군요.”

현암이 연희의 미소 띤 얼굴을 바라보다가 승희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럼, 승희야, 부탁한다.”

승희는 장난기 어리게 투덜대는 표정을 지었으나 그래도 선선 히 눈을 감고 투시 상태에 들어갔다. 얼굴이 찌푸려지는 것으로 보아 놈의 걸어온 행적이 영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았다.

“원 세상에, 이렇게 나쁜 놈이! 아이고, 이거 내가 입에 담기 가 민망하네. 신부님, 하여튼 놈을 꼭 잡아 줘요. 백 년쯤 감옥 에………… 음? 지금은 현암 군에 대해 무지무지 욕을 하고 있네. 옐로우 몽키라는데?”

“옐로우 몽키?”

현암이 신경질을 내려는 것을 연희가 미소를 지으며 토닥거렸 다. 승희도 우스운지 피식거리면서 투시했다.

“옐로우 몽키가 어디서 힘은 좋아가지고 꼭 코제트가 썼던 것 같은 이상한 마법을 쓴다고 하는군.”

연희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이상한 마법? 영국에도 현암 씨 같은 힘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건가요? 코제트요?”

승희는 의아했으나 흥미를 느꼈는지 계속 투시를 했다. 

“코제트, 코제트・・・・・・ . 놈이 이렇게 투덜거리고 있어요. 코제 트에게 E 자로 시작하는 외국 냄새나는 이름의 여자를 하나 더 잡아다 주었어야 하는 건데, 원, 빌어먹을 여자가 철자도 이상해 서 왜 Cojet가 아니라 Cojette인 거야, 라고.”

“대체 무슨 말이지? 이름이 E 자로 시작되는 여자를 하나 더 잡아다 주다니?”

현암이 깊은 생각에 잠겼다. 가뜩이나 드루이드가 저지른 것 으로 보이는 연속 살인으로 신경이 곤두서 있고, 그 단서 중 하 나가 이름의 철자였는데…………. 우연히 마주친 일이었지만 뭔가 석연치 않았다.

“계속해 봐, 승희야!”

“이름이 E 자로 시작되는 여자를 어디서 하나 더 잡을까 생각 하고 있어. 아까 그래서 에코 무어 양의 티셔츠에 씌어 있는 이 름을 보고 따라간 것이었나 봐. 그래야 코제트가 기뻐하고 벌을 내리지 않을 텐데, 라는데?”

“응, 벌?”

“대단히 공포스러운 것 같……………? 어, 이상해! 주술을 쓰는 여 자 같아. 코제트, 코제트…………, 코제트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 볼 게. 마음속에 있는 모습은・・・・・・ 앗!”

승희가 놀라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려 눈을 번쩍 떴다. 현암과 연희가 둘 다 승희의 태도에 놀라서 왜 그러느냐고 물었다.

“승희야, 도대체 왜 그래? 코제트라는 여자에게 특이한 점이 라도 있나?”

“승희 씨, 왜 그러세요?”

“분명해…………… 분명해! 코제트라는 여자………… 아아, 그 금발 머리의 여자! 내가 전에 보았던 블랙서클의 마스터 옆에 있던 그 여자!”

“뭐라고? 블랙서클? 이번 일도 블랙서클과 관련이 있다는 소 린가? 틀림없어, 희야?”

“응, 틀림없어. 틀림없이 그 여자야. 사악한 기운을 풍기는…………. 젊고 예쁘지만 차갑고 사악한 미소・・・・・・ . 아, 소름 끼쳐!”

승희 못지않게 현암 역시 놀랐다. 처음부터 꺼림칙한 느낌이 들긴 했지만 이번 일까지 블랙서클의 손길이 닿아 있었다니.

 ‘도대체 블랙서클과 우리는 얼마나 깊은 악연으로 이어진 사이란 말인가…………..?’

현암은 자기도 모르게 오른손을 꾹 쥐었다. 윌리엄스 신부는 운전중에도 호기심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번 사건 이후 블랙서 클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연희도 이국 땅에 도착하자마자 일장 활극을 목격하고, 또 블랙서클이란 낮 설지 않은 단어를 듣자 입을 다물고 생각에 잠겼다. 그러는 사이 에 차는 어느덧 호텔에 다다랐고, 일행은 서둘러 호텔방으로 올 라갔다. 무언가 단서를 잡은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먼저 윌리엄스 신부는 아까 대영 박물관의 초상화가 있는 곳 에서 메모해 둔 이상한 문자들을 연희에게 보여 주었다. 그 문자 들을 본 연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룬 문자예요. 고대 켈트족의 드루이드가 사용했다는 문자지요. 그러나 이것에 대해서는 저도 그다지 지식이 없어요.”

윌리엄스 신부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면 해독을 못한다는 말인가요?”

연희가 장난스럽게 살짝 웃었다. 연희의 장난기는 상황이 긴 박할 때에 특히 돋보였다.

“꼭 그렇다는 것은 아니에요. 조금 연구해 보면 할 수 있을 거 예요. 참고 문헌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아, 그런 데야 얼마든지 있지요. 맞은편에 있는 도서관으로 갑시다. 그곳에는 고대사에 관련된 책이 꽤 많이 소장되어 있으니까요.”

“예, 그러지요.”

연희는 윌리엄스 신부와 같이 근처의 도서관으로 향했다. 나 가면서 연희는 큰 눈으로 찡긋 윙크를 해 보였다.

“구경도 못하고 내내 책이군요. 도착하자마자 쉴 틈도 안주고 부려먹다니, 나중에 꼭 보상해 줘요.”

연희가 호텔을 떠나자, 현암과 승희는 자리를 잡고 앉아 코제 트라는 여자에 대해 이야기했다. 현암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코제트라는 금발 머리 여자가 지난번 세크메트 사건 때 이집트 주술사의 뇌리에서 네가 읽어 낸 사람과 동일인이라는 것은 확실하지?”

승희가 말했다.

“몇 번이나 말해야 알아들어? 틀림없대도!”

“직접 그 여자를 투시할 수 없을까?”

승희가 잠시 생각을 하다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해 볼 수야 있지만 헛수고일 것 같아. 블랙서클과 관련이 있 는 사람들은 자신의 마음을 감추는 특별한 수법을 가지고 있어. 어떤 투시도 잘 통하지 않고, 그들이 완전히 방심하고 마음을 놓 고 있을 때만 아주 조금 읽을 수 있을 뿐이야.”

“한번 시도나 해 봐. 지금이 혹시 그때일지도 모르잖아.”

“한 번 투시하는 것도 얼마나 힘이 드는 일인지 알기나 해? 그 걸 하루 종일 하란 말야? 아니면 며칠? 그러는 사이에 일이 다 끝나버리겠다. 다른 곳에서 찾아봐.”

“나도 찾아본다니까. 내가 이 기록들을 조사해 보….” 

현암은 약간 신경질이 나서 희생자들의 이름이 씌어 있는 종 이 뭉치로 시선을 돌리다가 뇌리를 스치는 게 있어 손을 빠르게 놀렸다.

“아까 그자가 코제트 이름의 스펠링이 틀렸다고 했지? 희생자 들의 이름으로 코제트라는 이름을 만든다? 어디 보자. 음!” 

현암은 파일에 적혀 있던 희생자들의 명단을 보았다. 

“고든 케사르, 옥타비아 크루거, 줄리우스 데커, 에우리페 키 튼, 조셉 타키투스, 테오도르 반스, 그중에서 라틴 계열의 이름이나 성을 따로 떼어 내 보면……………. 음! 케사르(Caesar), 옥타비아(Octavia), 줄리우스(Julius), 에우리페(Euripe), 타키투스 (Takitus), 테오도르(Teodor)가 된다…………. 이것을 순서만 각 사건이 일어났던 시간에서 거꾸로 뒤집으면, 그리고 맨 앞의 철 자만 떼어 내면 cojett, 코제트…………. 틀림없어! 이 연속 살인을 저지른 놈들은 분명히 코제트라는 여자의 사주를 받아서 일들을 저질렀어. 방금 납치될 뻔한 여자, 에코 무어라고 했지? 그 여자 이름의 맨 앞 자가 E야. 그렇게 따지면, cojette, 코제트의 이름 이 완성되지. 에코 무어 양의 경우에는 순서가 뒤집히지만, 그건 폭주족 놈들이 철자를 잘못 알아내서 생긴 실수니까…………. 맞아! 틀림없어. 이번의 연속 살인 사건, 그리고 유령 기사들이 출몰하 는 건 모두 블랙서클과 관련 있을 거야. 그런 확신이 들어.” 승희가 놀랐는지 눈을 크게 떴다.

“또 블랙서클이야? 도대체 그놈들은 뭐 하는 놈들이지? 빠지는 법이 없네.”

“난들 알아?”

현암이 화가 나는 듯 입술을 깨물더니 곧 냉정한 표정을 지었 다. 그러더니 창문 쪽으로 가서 조용히 창에 기대어 서서 안개가 짙게 끼어 있는 시내의 풍경을 쳐다보았다.

둘은 한동안 말없이 각자의 생각에만 골똘히 잠겨 있었다. 한참 있다가 승희는 혹시나 하며 여태까지 깜박 잊고 있었던 세크메트의 눈을 손에 쥐었다. 느낌이 왔다. 준후도 마침 세크메트의 눈을 쥐고 있었다. 눈을 통하여 준후의 소리가 승희의 마음에 들렸다.

승희 누나, 여태까지 뭐 한 거예요? 연락하려고 얼마나 애썼는지 알아요?

왜 그랬어? 세크메트의 눈이 안 되면 전화를 하면 되잖아!

번호를 안 적어 놓았어요.

뭐? 이런.

좌우간, 뭐라도 알아낸 것이 있어요? 여기는 큰일 났어요.

무슨 말이야?

준후는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간략하게 회상해서 승희에게 떠 올려 주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자신들이 겪은 일들을 덧붙였다.

이 지방의 안개는 아주 심해요. 그리고 어제 나타났던 아더 왕의 유령 기사들이 이제는 백 명 이상으로 불어났어요. 그것도 한 무리가 아니 라 두 무리가 유령들을 깨우고 있어요. 이 근처는 완전히 혼란의 도가니에요.

뭐라고?

승희가 준후에게 들은 말을 현암에게 전하자 현암이 놀란 표 정을 지었다. 유령들은 밤낮 없이 늘어나 이제는 거의 군세를 이루고 있는 모양이었다.

큰일이네.

그쪽에서는 알아낸 것이 없나요?

준후가 말하는 소리가 승희의 마음속에 전달되어 왔다. 승희 도 연희가 도착했다는 것과 우연히 폭주족과 마주쳐서 블랙서클 의 금발 머리 여자를 찾았고 이름이 코제트라는 것, 또 드루이드 들에 의해 자행되어 온 것으로 보이는 연속 살인 사건의 희생자 의 이름이 코제트의 이름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는 사실 등을 알 려 주었다. 준후는 이야기를 듣고 한참 생각에 잠기더니 마음속 으로 말했다.

그건 분명히 주술의 일종인 것 같군요.

어떤 주술이야? 대충 감이라도 잡을 수 있니?

글쎄요.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희생당한 사람들의 이름의 머리글자 로 한 사람의 이름을 구성하는 것은 제물로 삼아 자신에게 힘을 돌리려 는 의도가 아닌가 생각되네요. 그렇다면, 혹시………………

혹시, 뭐?

사람들이 살해 당한 것은 우리가 처음 생각한 것처럼 관리들을 저주 로 살해하려는 것이 아니었을지도 몰라요.

그건 또 무슨 말이니?

승희 누나, 죽은 관리들의 이름을 다시 한번 파악해서 앞 글자를 떼 어 봐요. 어떤 이름이 되는지.

승희나 현암은 여태껏 라틴 계열의 이름을 가진 희생자들에게 신경 쓰느라고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준후의 말을 듣고 죽은 관리들의 이름을 살펴보았다. 현암이 이름을 뒤적여서 종이에 옮겨 적었다. 승희는 이 사람들의 이름을 코제트의 이름과 마 찬가지로 사망한 시간에 따른 순서대로 배열했다.

베르메 피터스(Verme Peters)

아이오 메릭스(Iho Mherix)

빅터 브라운 (Victor Brown)

아이크 밀러(Ike Miller)

안톤 와그너(Anton Wagner)

니콜라스 베르모프스키(Nikolas Bermovsky)

관리들의 이름의 맨 앞 글자를 따자 또 하나의 이름이 만들어 졌다. 비비안(Vivian)………….

“아니! 만약 이게 우연이 아니라면………. 그러면 이 사람들조차도 제물? 그런데 비비안…………… 비비안? 혹시………………”

현암이 흥분한 듯 언성을 높이자 승희가 희미하게 예전에 읽은 책의 내용을 생각해 냈다.

“비비안이라고 하면 아더 왕의 전설에 나오는 마법사인데, 그럼….”

“그럼 뭐지? 현암군?”

“석연치가 않아…… 자, 자, 잘 생각해 보자. 여러 가지의 가능성이 있을 수 있지. 첫 번째는 그 금발 머리의 여자 이름이 코 제트 비비안이라는 것. 그렇지? 그럴 수 있지. 그리고 또 한 가지 가능성, 비비안이라는 사람은 전설상의 유명한 마법사로 알고 있어. 아이고! 이거 옛날 일이라 잘 기억이 안 나지만, 승희야, 비비안이 어떤 사람이었지? 아더 왕의 전설에 나온다는 것 말고. 언제 어렴풋이 들은 것 같은데.”

승희가 맞장구쳤다.

“맞아. 대영 박물관에서 드루이드의 영들이 우리를 둘러싸고 공격했을 때 그 이름이 들렸어. 켈트족의 신들인 루, 누아다, 발로 르와 함께 비비안의 이름도 분명히 함께 섞여서 들렸던 것 같아.” 

“맞아! 준후야, 그러면 여기서 비비안이라는 마법사의 이름이 언급된 이유는 무엇일까?”

준후는 서양 사람들의 이름이 나오자 잠시 조용히 듣기만 하다가 다시 세크메트의 눈을 통해서 승희에게 말했다.

글쎄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아요. 어쨌든 그 이름이 힘을 모으는 종류의 주술일 거라는 예감이 들어요. 코제트 비비 안인지 아닌지 잘 알 수 없지만, 그 사람에게 힘을 모으려는 주술일 수 도 있고, 아니면 비비안의 힘을 코제트에게 넘기려는 것일 수도 있지 요. 아직 자세한 것은 알 수 없어요.

승희가 준후의 이야기를 전달하자 현암은 고개를 끄덕였다.

준후가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앗! 유령 기사들이 움직이는 모양이에요. 이 근처는 무서워서 도망치는 사람들과 외부에서 밀려드는 구경꾼들을 막으려는 경찰들로 난리예 요. 그리고 승희 누나! 우리, 시간을 정해 놓고 정기적으로 연락을 하도 록 해요. 한 시간마다 한 번씩, 어때요?

음, 좋아.

부적과 수인 등 손을 자주 쓰는 준후로서는 세크메트의 눈을 계속 들고 있기가 불편한 모양이었다. 준후가 세크메트의 눈을 손에서 뗐는지 연락이 끊겼다.

승희가 현암에게 말했다.

“준후와 신부님도 정신이 없는 것 같아. 이제 우리가 할 일은 뭐지?”

현암이 말했다.

“코제트라는 여자를 찾기 위해서는 폭주족 남자를 다시 찾아 봐야 될 것 같지 않아? 어떻겠어?”

승희가 말했다.

“아니, 그럼 나더러 그놈들의 소굴을 다시 투시하라는 말이 야? 하기야 까짓것 못할 것도 없지. 근데 우리 둘이 그놈들의 소 굴로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는 위험한데, 현암 군, 현암 군이라 고 어디 강철 인간인 줄 알아? 총질이라도 하면………….”

“다른 방법이 없잖아!”

현암이 고함을 치려는데 도서관에 갔던 연희와 윌리엄스 신부가 들어왔다. 윌리엄스 신부의 얼굴은 다소 상기되어 있었지만, 연희의 표정으로 보아 특별한 것을 알아내지는 못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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